급속도로 제 몸이 치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을 수도 있고
나중에는 바닥으로 내려와 서 있기도 하지만
아직 발 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때 맨끝자락 창문에 있는 전화기가 울리는데
그곳 보호자가 나 보고
"전화 받으세요"
라고 합니다.
아내는 밖으로 나가고
내가 가려고 하지만 발 걸음이 떨어지지 않자
옆 환자의 보호자 부인이 나를 부축하고 거기까지 데려다 주십니다.
"여오에요?'
`여보세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나의 말이 어눌합니다.
그러자 상대방이 놀라
"어머나 아직 불편하시군요 죄송합니다.
저는 인천에 사는 도로테아 입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요 어서 완쾌 되시기 빕니다"
라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병으로 죽은 젊은 여자인데
이단 나주를 나처럼 좋아하고 열심히 다니는 여자입니다.
나중에는 나주 경당으로 와서 경당지기가 됩니다.
다른 부인이 나를 부축하여 내 침대로 돌아오게 해 주십니다.
"고마워요"
5명의 환자들은 한분도 일어나 걷지를 못합니다.
나의 치유가 급속도로 일어나자 모두 놀랍니다.
"자기야 나 똥이 마려워"
내가 병원에 온지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러자 아내가 침대체 밀고 밖으로 나갑니다.
복도에는 간이천막이 있어서 나 침대주위에 천막을 치고
납작한 변기를 내 엉덩이 밑으로 넣습니다,
내가 오래간 만에 똥을 누는데 아주 편합니다.
아내가 변기를 치우며
"자기 똥 색깔이 황금빛이야 냄새도 안나"
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를 그 자리에서 목욕을 시켜줍니다.
내 몸 구석 구삭을 깨끗이 닦고
다시 침대를 밀고 병실로 들어옵니다.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이 우리를 바라봅니다.
나에게 소포가 하나 왔는데
대구에 사시는 `바람`님이 나주 사이트에 올려진
2004년 11월 18일부터 11월 28일까지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나에게 보내준 것입니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나를 걱정하는 순레자들이 쓴 글을 모아 50페이지 되는 큰 책을 만들어 보내주신 것입니다.
지금 2023년 7월 17일 새벽 2시20분에 글을 쓰면서 그때의 그 책을 다시 읽어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계속)
첫댓글 참 대단하십니다....
뭐 마땅히 표현할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
파란만장..아니지 그것도 초월하고...극에서극을 넘나든다고 해야하나....
일반 사람이면 나였음 벌써 이세상 사람 아닐텐데...
흐미야...형광등등님...
어찌 그리 인생사가.....기적같은 역사인지요...ㅎ
어서오세요 장안님 감사합니다.
저도 잘 몰라요 제가 뭐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보작것 없는 다리병신 장애3급자이고
말도 더듬고 키도 작고 배운것도 부족한 사람인데 참으로 희한한 삶을 살아요 하하하
선배님은 삶이 정말 파란만장
책도 출판하고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는군요
기적처럼 빠른 쾌유
하느님 보살핌 처럼 느껴집니다.
다음 호
맞아요 하느님이 아니면 제가 살아날 수 조차 없지요
두군데의 병원에서 살지 못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나 살아났지요,우연히가 아니지요 청담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