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우상이었던 데카르트가 지천명의 전반전까지 오롯이 저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면 어쩔 것인가? 새벽 5시에 자신을 만나야겠다는 스웨덴
여왕의 고집 때문에 데氏가 몸살이 났다네, 일직 일어났다간 자신이 결국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게야. 데氏는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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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다 내가 깨어 있는지 자고 있는지 궁금했어. 그리고 그 유명한 “나는
생각 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그의 매인 어록이 된 것이라고 합디다.
제가 아는 한 파스칼은 ‘팡세’에서 ‘사고하는 인간’을 피력했을 것입니다.
나의 50년은 늘 문제의 연속이었으니 본능적으로 뭐든 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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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사고를 멈출 수가 없었고, 사고가 진화하여 ‘나는 발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까지 왔습니다. 아직도 의심은 가지만 '소유냐? 존재냐? 의
의문은 ‘갖는 것(소유)’을 하면 성공한 사람일 것이고, 원하는 것을 한다면
(존재)‘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성공한 인생보다 행복한인생이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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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발전, 일타 쌍 피를 소환하기위해 기획한 테마 여행 두 번째입니다.
‘안성맞춤 랜드‘를 찾아간 것은 2018.6.3.sun. pm1:00 쯤 일 것입니다.
안성 시내 출발 10분, 일 죽 IC출발 20분을 달리면 종합운동장 맞은 편
쪽으로 진입 하는 길과 보개면 뒷길로 가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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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은 종합운동장 쪽이 낫다고 보는 저는 안성2등 시민 쯤 되는 사람입니다.
진입은 운동장 쪽에서 했고 만, 파킹을 북문에 해놓아서 거꾸로 투어가 될 것
같습니다. 넓고 넓은 주차장이 만약에 만차가 된다면 저처럼 북문 도로가에
파킹을 해도 딱지를 끊지 않습니다. 삼봉 정도전이 도읍지를 정하려고 내려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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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정경처럼 제가 거만하게 내려다본 ‘안성맞춤 파크 랜드’는 4만평 부지에
거대 돔 두 개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나는 '남사당', 또 하나는' 천문
과학관' 건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천문 과학관은 아직 문을 안 열어서
패스했고 구릉지를 걸어 내려가면서 첫 번째 제 시선을 습격한 것은 ‘양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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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도다.”시편23편이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성경에 ‘목자와 양’, ‘신랑과 신부‘, ’왕과 백성‘
이라는 페어이미지가 있는데 ‘목자와 양’만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이 또
있을까요? 사고뭉치불양이 목자의 음성을 잘 듣고 따라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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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미! 산길 옆에 웬 고인돌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았더니만 문화재는
아니고 거대한 바윗돌로 만든 개선문 같습니다. 가장 넓은 아웃사이드로
천천히 산책을 했습니다. 물질하는 청동상 두 개를 보니 컬러풀한 수채화가
그리고 싶어지네요. 안성이 유기 고을‘ 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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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년 전 바이어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느라고 에밀레종을 구입했었거든요.
담배 사러 나가는 꼰데 마냥 문화센터를 향해 슬금슬금 걸어 내려갔습니다.
가죽, 도자기, 은 공방 정도가 있었는데 은 공방만 오픈되어 있어서 들어갔어요.
숏 컷을 한 선생님이 세공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고, 저는 회화를 조금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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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를 쳤어요. 우리 에스더가 세공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젠 완전 물
건너갔습니다. 예주가 도예나 조소를 했으면 좋겠고 만 아빠 생각일 뿐입니다.
S대는 아마도 조소과가 없을 것입니다. 맘에 드는 물건이 없어서 ‘925’ 낙인이
있나 없나 만 확인하고 나왔습니다. ‘수니공방’ 강사는 은공예가 정순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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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쯤 놀다 나와서 다시 걸었습니다. ‘소원대박터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요.
터널 칸칸이 리본 카드로 도배를 한 것 같은데 빛바래서 그 닥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저 것은 정원 시계지요? 시계가 살아있나 확인하러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했는데
역시 죽었습니다. 직사각 중 첫 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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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화장실이 있었고 탁 트인 캠핑장에 카라반도 두 개나 정박해 있었어요.
부잣집에서 놀러 왔나봅니다. 두 번째 곡선을 터닝 하려던 차에 6.3지방 선거
차가 벌써 자리를 잡고 있던 터라 제 산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기호1번은
이번에 도지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사자는 불안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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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치열한 내거티브의 정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위에 안내판이 있는 것이 여기가 랜드의 입구이자 얼굴인 것 같아요.
200M 쯤에 ‘유아 숲 체험 원’은 패스했어요. 분꽃인지 나팔꽃인지 하도
예뻐서 한 컷 찍었어요. 드디어 매인 건물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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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가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하려다가 '꽃보다 콜라'의 유혹에 넘어가
매점으로 들어갔어요. 쏘-리 커피. 돔구장의 위용은 컬러일가요? 사이즈일까요?
편의시설이 별로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인파가 제법 북적거렸습니다.
때마침 오프닝 공연을 한다고 했어요. 학생도 10.000원을 받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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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요.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생겨난 유랑극단입니다.
풍물놀이, 버나놀이, 살판, 줄타기, 덧뵈기, 덜미 같은 종목을 아직까지
전수하고 있다 네 요. 어쩌면 사진 속 저 여자 분이 무형문화재가 아닐까하고
혼자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안성에서 누군가에게 주워들은 애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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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기 때 일본 야쿠자들이 전국의 모든 상권을 찬탈했을 때 개성과 안성만이
끝까지 본토를 사수했다는 것 아닙니까? 안성 그래이. 16년 맹주노릇을 한
보수 텃밭이 지금 흔들리고 있을 것입니다. 남경필이 잘나서가 아니라 안성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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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신경을 바짝 쓰는 것 아닐까요? 저는 이번에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민주당싹쓸이는 어렵다고 봅니다. 1;1정도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햇빛이 뜨겁게 팔뚝을 태웠지만 예서 말 수는 없질 않은가? 분수대에 조무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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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살판이 났고 버스 킹 오프닝 곡으로 박 인희 정태춘의 ‘촛불’이 남자의
감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문화 힐-링’ 거리로 나온 예술인 플래카드가
조금은 애처롭습니다. 무명 가수 같은데 제법 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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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고 길손처럼 또 밤이 찾아오면 창가에 촛불 밝혀 두리 라.
외로움을 태우리라~“ 직사각형 마지막 곡 점은 연못입니다. 고기 반 물 반을 넘어
완전 생선 통조림입니다. 그 옛날 저수지 물 빠질 때 보았던 그 상황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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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들이 광합성을 하려고 물 밖으로 튀었습니다. 연꽃과 잉어는 동양화의 베이스
소재입니다. 심수봉의 ‘백만 송이 꽃을 여기서 보네요.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하면 언젠간 내 꽃도 필 날이 오겠지요?
2018.6.3.sun.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