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보다 한 달 먼저 찾아온 보랏빛 꽃망울!
포도송이처럼 탐스러운 등나무꽃 아래서 인생샷을 남겨보세요.
@hankanam_
01.
부산 보성녹차 부산지사
부산 남천역 인근에 이국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등나무꽃 명소가 있습니다. 팥빙수 맛집으로 소문난 보성녹차 부산지사 앞 골목은 이맘때가 되면 등나무꽃이 가득 피어 장관을 이룹니다. 등나무꽃이 터널을 이루는 구간은 매우 짧지만, 영어와 한자가 공존하는 간판 덕분에 대만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동차와 사람이 뒤엉키는 작은 골목이라 사진 촬영 난이도는 최상급에 속합니다. 삼각대를 놓고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요. 주변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을 겁니다. 사진 촬영 후에는 팥빙수 가게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단돈 삼천 원에 시원한 녹차 팥빙수를 맛볼 수 있답니다.
위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394번길 28
02.
공주 동학사
공주 계룡산국립공원에 위치한 동학사는 유서 깊은 비구니 사찰이자 충청도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나들이 명소입니다. 중부권 최대 벚꽃축제인 <계룡산 벚꽃축제>도 이곳에서 열리곤 하지요. 벚꽃이 진 후에는 계곡 주변에 등나무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계곡을 수놓은 탐스러운 꽃송이는 마치 화려한 연등 같습니다. 군데군데 희귀한 흰색 등나무꽃도 보입니다. 꽃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느껴집니다. 요정들의 마을이 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곡 주변에는 닭볶음탕, 파전, 도토리묵, 막걸리 등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등나무꽃 그늘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면 동학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으니 뚜벅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그만입니다.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무풍교 인근
03.
함안 강나루생태공원
함안 강나루생태공원은 새장 속에 갇힌 것 같은 독특한 생김새의 나 홀로 등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풍성한 가지에서 피어난 보라색 꽃송이와 나무 주변을 감싼 하얀 철쭉이 초여름다운 청량한 색감을 만들어냅니다. 새장처럼 보이는 구조물은 기둥에 비해 가지가 우람한 등나무를 안정적으로 떠받치는 모양새입니다. 기둥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을 수 있는 의자 형태로 만들어져 햇볕을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지요.
강나루생태공원은 부지가 넓어서 등나무 위치를 한 번에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직 나홀로 등나무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방문했다면 함안야구장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곧장 ‘파고라 쉼터’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나루오토캠핑장 근처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더욱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04.
당진 합도초등학교
운동장 옆 등나무 그늘을 보면 학창 시절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어쩌면 우리가 등나무에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꽃이 예뻐서가 아니라 가슴 한편에 품은 동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라색으로 물든 등나무 그늘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마음이 설레곤 합니다.
당진 합도초등학교는 가장 많이 알려진 등나무꽃 출사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학생이 있는 평일에는 일반인들이 입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면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집니다. 전국에 등나무 그늘이 있는 학교는 많으니, 가까운 주변에서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위치: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면천로 1538
05.
광양 물향기쉼터
섬진강을 품은 광양 다압면의 한적한 마을에 물향기쉼터 펜션이 있습니다. 건물은 소박하지만 작은 호수와 산책길, 캠핑존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자연 속에서 마음껏 쉬어갈 수 있습니다. 물향기 쉼터를 빛내는 또 다른 어트랙션은 개울을 따라 70m 남짓 이어진 등나무꽃 터널입니다. 이곳 그늘에 앉아 새 소리를 감상하노라면 세상 어떤 신선놀음도 부럽지 않습니다. 곳곳에 조명이 설치되어서 해 저문 뒤에도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지요.
물향기 쉼터의 장점은 다른 등나무꽃 명소에 비해 한적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 사유지인 만큼 사장님의 허락 없이 함부로 출입하거나 숙박객들의 휴식에 방해가 되는 행위는 삼가야겠습니다. 다행히 맘씨 좋은 사장님은 문을 활짝 열어두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아주신다고 합니다.
위치: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계동길 36
취재. 양자영
※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등록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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