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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를 아시나요
전국 어디를 가나 35-36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다.
도로 위에는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신기루처럼 아른 거린다.
금년의 더위는 예년에 비하여 비교 할 바가 못 되도록 끓어오른다.
용암이 굉음을 울리며 붉은 열기를 뿜어내듯,
용광로 속의 쇳물이 흘러내리듯 숨이 확확 막히는 삼복더위에
무엇을 얻어먹으려 자고나면 매일이 휴가인 달건(건달)이들이
어디 가나 숙박비와 온갖 물가가 천정부지요.
가는 곳 마다 불친절에, 교통지옥인 한 여름에
휴가를 떠난다고 하니 평상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
어째 던 우리는 집을 나섰습니다.
천호역 사거리 9시 30분에 박수성, 이광수, 김청수, 황치성과
만났습니다.
5명을 태운 차는 달아오른 열기로 어느 하나 만만한건 없건만
그래도 차는 헐떡거리며 힘들어 하면서도 중부고속도로를 들어서고 있다.
차내는 에어콘의 바람이 쉴새없이 품어나오고
끝없는 친구들의 정담이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처럼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추억의 여행 속으로 우리를 몰고 간다.
중부 고속도로를 지나 서 평택 IC를 지나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며
바닷물이 햇빛에 비치니 반짝반짝 빛난다.
우리는 지금 증도를 가는 중이다.
가는 도중 장항읍 나룻터 횟집(041-956-3251)에서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몇 번 이 집을 드나들어 자기 집 드나들듯 너무나 친숙한 곳이며
남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면 꼭 이집을 들리곤 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 새댁은 우리를 보면
시 아버지 모시듯 깍듯이 대하며 무엇이든 대접하려고 애쓴다.
아직도 도로에는 차들이 뒤엉켜 엉금엉금 기어가지만
어쨌든 목적지 증도에 도착하니 늦은 저녁이다.
해는 이미 졌으나 더위는 아직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증도에서 유명한 민어를 Kg당 30,000원에 3Kg을 사서
회 매운탕 소주로서 얼큰히 여름의 더위를 날려 보냈습니다.
산지에서 싱싱한 횟감이라서 그런지 맛이 그야말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이 한가지로서도 더운데 휴가를 떠난 보상을 다 해 주고도 남았습니다.
저녁 식사 후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해변 가에는 텐트가 가지런히 널려있고
한편에는 2012년 신안 섬 갯벌 축제가 8월3일부터 5일까지 있다고 합니다.
못 보고 감을 아쉬워하며 잠은 함평의 호텔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가는 밤이 아쉬워 노래방에 들려
흘러간 노래로 돌아오지 않는 지난 날 마음의 한편을
조각배에 실려보내 듯 그렇게 실려보냈습니다.
다음날도 아침부터 찌기 시작합니다.
한 낮으로 향 할수록 더위는 더하겠지.
아침은 병어 조림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새만금 방조제로 가기로 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군산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그 길이는 무려 33Km를 넘는 방조제로서
금년 8월 2일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크기는 서울 면적의 2/3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꾸는 대 역사의 산물 입니다.
그런 방조제를 지금 가고 있습니다.
가슴이 너무 벅차 아!...하는 감탄사만 나올 뿐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습니다.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수락산 역 보신탕 집에서
한 여름 밤의 열기를 식혀 나가고 있습니다.
비록 그동안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찌는듯 한 삼복더위에 마음을 보태주고 여행을 함께 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여름 한 철 잘 보내기를 바랍니다.
2012년 8월 7일
첫댓글 친구분들과 재미있게 휴가가 보내셨네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좋은여행 하셧내요 먼길인대요 잘보고 감니다
회를 잘 먹는데 부럽네요 잘 먹고 갑니다
친분을 나누는 친구들과의 여행길 잘~~다녀오셨는지요
그렇게 좋은곶에 한번쯤은 가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