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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W. H. Auden
**** 마블알못 ****
****순수한 개인의 의견****
****문학분석으로 접근*****
엄마와 함께 2차 찍었는데 캐럴이 쓰러지는 장면에서 엄마가 우시더라고,,,
그걸 보면서 생각해보니 20-30대인 우리도 우리지만, 어머니세대들에게야말로 이런 여성롤모델이 필요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짧은(그러나 긴) 분석길을 올려봅니다,,
틀린 것이나 잘못된 것이 있다면 여러분에 적끅쩌긴 의견과 사랑을 나누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결함있는, 그러나 다시 도전하는 캐릭터
캡틴 마블은 시지프스 신화를 따르는 인물이다.
나약하고 신의 형벌에 따라 평생을 고통받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기존 시지프스 신화와 다른 점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하고 평가절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감정을 부정적 요소로 치부한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캡틴 마블에서 또한 캐럴의 약점이 감정이라고 정의내림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캐럴은 감정의 외부표출인 눈물을 통해 두려움과 혼란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과 조우한다.
자신이 가진 감정은 단순히 혼란, 두려움, 망설임 만이 아닌 욕망, 도전, 분노, 투쟁 또한 담고있음을 깨닫게 되며 진정한 자아를 깨닫는다.
-식민지 남성성과 가부장제 여성성
‘식민지남성성’이라는 이론이 존재한다.
식민지배에 놓여진 남성은 내부에서 롤모델을 찾을 수 없기에 자연스럽게 외부에서 찾게되고, 그 결과 자신을 착취하고 억합하는 지배자를 롤모델로 설정하게 됨으로써 매국노가 된다는 이론이다.
여성의 경우 이 이론을 가부장제와 관련지을 수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인정받고 편입되려는 여성은 감정을 억제하고 단체의 이익만을 위해 충성을 다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 가지는 의문과 개인적 이익은 고려되지 않는다.
그러나 캐럴은 같은 여성인 로슨을 통해 자신(여성)의 롤모델을 찾게 되고, 더이상 크리족(가부장제)에게 종속되는 것이 아닌, 인간(여성)으로써의 자아를 쟁취한다.
-생존자, 그리고 롤모델
영화는 캐럴과 램보, 로슨, 모니카를 통해 여성의 롤모델을 제시한다.
모니카(미래)를 통해 여성들이 스스로 롤모델이 되야함을 말하고 있으며, 램보(현재)를 통해 여성이 가지는 생물학적, 사회적 한계(엄마, 모성애, 경력단절)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펼쳐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로슨(과거)을 통해 크리족(남성)에 종속될 필요 없이 자신만의 정의를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캐럴이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 장면을 통해 한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표현한다. 여성은 늘 일어서고 늘 저항한다. 그것은 늘 일어나는 일이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다.
영화의 시간배경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이며, 캐럴의 신체상 나이는 20대에서 30대다. 이는 여성으로 하여금 두 가지 공감대를 형성한다.
80-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여성들(50-60대)은 캐럴이 받던 차별과 억압을 통해 가부장 사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캐럴과 같은 나이대인 여성들(20-30대)은 주인공(엄마)을 통해 여성 롤모델이 존재함을 깨달으며, 외부(가부장제)에서 롤모델을 찾는 행위를 멈추게 된다.
결과적으로 캐럴(20대)과 램보(엄마)가 모니카(미래)를 위해 스스로 롤모델이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과거와 트라우마
트라우마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정적요소이자 사건의 계기이다.
캐럴은 조각난 기억들을 악몽으로 잠을 자지않기 위해 수면제를 먹으라는 욘-로그의 말을 거절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탈로스로 인해 그 기억이 악몽도, 트라우마도 아닌 진실이 내재된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즉, 크리족이 그토록 부정하고 약점으로 몰아세운 과거(기억) 속에 답(진리)이 있는 것이다.
-각성의 단계: 손에서 억압으로, 그리고 눈으로
캐럴은 각성을 통해 손에서 발산되던 에너지를 완전히 개방하고, 자신을 억압하던 기계를 떼어낸다.
그 후 눈에서 빛을 내뿜는 모습으로 바뀐다. 문학적 상징에서 눈은 관념, 깨우침, 통찰력을 의미한다.
손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섬세하게 발달한 부위이며, 지적능력을 통해 자신보다 강력한 포식자에게 대항하는 도구를 만들어내는 부위이다.
즉, 손 그 자체로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지만 도구를 만들어 냄으로써 피포식자에서 포식자의 위치로 이동하게 해주는 것이다.
캐럴(여성)의 능력 만으로 보았을 때, 크리족(남성)이 말한 것처럼 얼마든지 빼앗길 수 있고, 통제불가능하며, 얼마든지 대응가능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캐럴은 자신의 자아(여성)를 인정하고 완전히 받아들이면서 인간(여성)의 통찰력(감정)을 얻게된다.
손으로부터 눈으로 이어지는 각성효과는 인간과 포식자, 여성과 남성, 피지배와 지배의 관계에서 전복되는 것을 의미하며, 통찰력을 얻은 여성은 남성에 의해 지배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캐럴의 감정표현
극 중 캐럴의 감정이 폭발적으로 표현되는 장면은 세 차례에 걸친 눈물과 세 차례의 환호성이다.
눈물 1: 자신의 정체성이자 소속이었던 크리족에 대한 배신감, 동시에 램보(여자)를 통한 정체성 각성
눈물 2: (이건 눈물보다는 참회, 죄책감) 스크럴족들에 대한 미안함, 모든 것을 빼앗긴 약자로서의 동질감
눈물 3: 트라우마 장면을 비춰주며 ‘우리가 없으면 넌 약하고 결함많은 인간일 뿐이야. 비어스’라고 말하는 인텔리전스. 그런 트라우마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는 자신을 깨달으며 자신의 자아(감정)을 인정한 캐럴은 자신의 이름을 외침.
눈물은 캐럴이 가지는 인간성을 드러내는 것이자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의지의 원천을 나타내는 요소다.
환호 1: 각성 후 능력 컨트롤을 하지 못해 넘어지는 와중에 웃음
환호2 : 크리족이 탄 비행선을 어깨빵한 후 환호
환호 3: 로난(크리족)의 탄도탄을 파괴시키며 개방된 힘을 즐김
환호는 더이상 감정이 캐럴의 약점이 아님을 상징하며, 억압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한다.
결국 감정억압과 통제는 자신(여성)을 억제하던 수단이자 한낱 가스라이팅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감정은 결코 약점도, 단점도 아닌 인간(여성)이 가지는 가장 강하고 위대한 힘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내 이름은 캐럴 댄버스야’
이름은 서구사회에 있어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자아, 정체성, 시작을 의미하며 성경 또한 ‘호명’을 통해 인간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캐럴은 부여받은 이름(가부장제에 의한 정체성)을 거부하고 자신의 이름(태생적 정체성)을 스스로 호명함으로써 더 이상 휘둘리는 존재가 아닌 독립적 존재로 대항할 것을 보여준다.
-눈이 가지는 의미
눈은 위에서 언급한 것에 더해 진실, 본질을 의미하는 뜻 또한 가지고 있다.
캐럴이 진정한 힘을 깨달으며 눈에서 빛을 내뿜었듯, 눈은 사람의 본질과 능력을 투명하게 비추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 대해 남성 스크럴족(탈로스)과 인간 여성(모니카)이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
탈로스는 ‘푸른 눈이 멋지다’라는 이유로 퓨리의 상관으로 변신해도 되냐는 농담을 내뱉고, 이에 모니카는 ‘당신들의 눈이 더 멋지다’며 탈로스의 자식(딸로 추정)과 눈을 마주친다.
스쳐지나가는 농담이지만 그 속에서도 모니카는 눈을 통한 내면과 본질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패와 가스라이팅
캐럴이 실패하거나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은 남성에 의한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진 후 발생한다.
욘-로그가 감정과 과거를 언급하자 캐럴은 패배한다.
오빠가 너무 빠르다라는 핀잔을 주자 캐럴의 차가 뒤집힌다.
남자동료가 포기하라며 야유를 하자 캐럴은 밧줄을 놓친다.
캐럴은 실패하도록 끊임없이 통제된다. 캐럴이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이유는 이것이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인한 실패가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분노하고 끊임없이 저항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상
로슨의 여성상은 정의를 위해 종족을 배신하고 목숨을 내건다.
램보의 여성상은 지켜야할 것이 있음에도 우정을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다.
캐럴의 여성상은 로슨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에너지코어를 파괴한다.
-크리족이 주장하는 감정억제
크리족은 캐럴에게 감정이 약점이라고 말한다.
욘-로그와의 대련장면에서 그는 캐럴의 약점을 읊듯, ‘과거를 잊어, 의심은 너를 약하게 만들어, 감정은 위험해, 유머는 집중력을 떨어뜨려, 분노는 적을 유리하게 해’라고 말한다.
기억, 의심, 감정, 유머, 분노는 인간이 가진 기본속성이다. 둘은 대련이 끝난 후 캐럴의 능력에 대해 대화한다.
‘난 내 능력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I know how)’라고 말하는 캐럴에게 욘-로그는 그의 이마를 톡 치며 힘을 쓰지말고 머리(이성)를 쓰라고 한다.
여성이 가지는 능력(감정, 공감능력)을 부정적이고 바르지 못한 것으로 여기며 이성중심주의적 사고를 우선시하는 가부장제의 형태와 동일하다.
이후 캐럴은 램보와의 대화에서 빨리 가기 내기에서 반칙을 썼다는 말에 ‘지름길이 왜 반칙이야?’라며 코웃음친다.
결국 캐럴(여성)은 누구(남자)보다도 쉽게 이기는 방법을 알고 능력도 있으나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편견에 갇혀사는 것이다.
-크리족을 통한 가부장제와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
크리족은 타 종족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거절 시 멸종시킨다. 또한 저항하는 피지배종족을 기생충, 전염병 등으로 부르며 멸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19-20세기에 벌어진 서구유럽의 식민주의와 마초적 남성성와 동일하다. 여성과 약소국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거절 시 이들을 살인한다.
저항하는 여성과 인종에겐 마녀, 페미나치, 문명화되지않은(uncivilised), 야만적인(barbaric)이라는 호칭을 대상화하며 지배자의 행위를 무조건적으로 그른 것, 당연시 되어야할 것으로 여겨지도록 이끈다.
또한 크리족은 캐럴에게 지속적으로 소속과 부여받음을 강조한다.
‘받은 건 얼마든지 빼앗길 수 있어’ 이 말에 담긴 의미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여성이 포기하며 가져가게 되는 한정적 이익을 의미한다.
동일임금을 포기함으로써 노동의 기회를 부여받고, 여성성을 포기함으로써 승진의 기회를 부여받고, 꿈을 포기함으로써 가정을 돌려받는 것이 가부장제 사회다.
하지만 캐럴은 크리족에게 되받아친다. ‘그건 사고야. 너희가 준게 아냐.’
-고양이 구스의 존재가 가지는 의의
서구문화에서 고양이와 여성은 ‘마녀’와 ‘히스테릭한 독신여성’을 상징하는 키워드이자 고정관념이다.
크리족이 로슨의 우주선으로 진입한 후 주요인물들을 스캐닝하는데, 이때 고양이 구스는 자신의 종족정보와 함께 위험이라고 뜨지만 반면 퓨리는 위험도 낮거나 거의 없음 정도로 치부되고 램보는 작은 소리로 웃는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위협이 되거나 영향력을 주지 않는다라는 전복적 의미와 동시에, 사이드킥(보조자)의 역할에서 남성캐릭터를 완전히 내려놓고 그 자리에 고양이를 채워넣는 행위가 된다.
이후 크리족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 퓨리는 사이드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지만 고양이 구스가 그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기존 여성히어로물에서 지속적 문제로 제기되어왔던 ‘남성의 도움’이라는 구조를 완전히 탈피한다.
퓨리는 여성에 의해 구원받아지는 캐릭터로만 자리잡는다. 캐럴이 한번 구하고, 램보가 한번 구하고, 고양이 구스가 한번 구하는, 한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서구사회에서 가지는 고양이와 여성의 의미를 더이상 마녀도, 히스테릭한 독신여성도 아닌 말 그대로 ‘고양이와 여자가 세상을 구하는 것’으로 바꿔버린다.
-어리숙한(백치) 백인남자 캐릭터, 남성 성적대상화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경비원과 퓨리의 부하직원은 모두 어리숙한 행동을 하는 백인남성이다.
이 둘이 보이는 행동은 기존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백치형 여성캐릭터와 동일하다.
영화에선 여성에게 가해지던 성적대상화를 남성에게 가한다. 솔-라 구출작전 때 스크럴족의 변신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캐럴은 크리족 남성의 얼굴평가를 한다.
그가 발끈하자 뒤이어 다른 남성이 넌 잘생겼어라고 말하고 그는 감사를 표한다.
이어서 죽은 스크럴족을 해부하며 그의 성기부분을 바라보는 장면을 삽입한다. 퓨리의 상관으로 변신한 스크럴족은 ‘사실 이거 없어도 잘 보여. 패션의 완성은 안경이잖아.’라고 비꼬기도 한다.
-마리아 램보 캐릭터가 가지는 의의와 역할
램보는 여성 주류 영화에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여성캐릭터의 총집합체다.
여자, 엄마, 경력단절 여성, 친구. 동시에 기존 남성히어로물에서 등장하는 남히어로의 친구 역할을 완전히 가져온다.
기존 남성히어로물에서 볼 수 있는 친구캐릭터는 자신의 동료이자 친구인 히어로를 위해 가정도, 목숨도, 사랑도 버리고 우정에 올인하는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여성주류영화에서는 우정보다 자신의 가정, 사랑, 경제적 상황, 현실 등의 요소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캐릭터에게서 이러한 것들이 자주 보이는 건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이성적이며 현실적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여성은 ‘늘’ 이런 캐릭터만 주어진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램보가 목숨을 걸고 친구를 돕는 것은 큰 의의를 남긴다. 델마와 루이스의 두 주인공처럼 여성 또한 우정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엄마인 마리아 램보가 우정을 따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는 딸 모니카 램보는 마블카툰 내에서 캡틴 마블을 계승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웬디 로슨(Wendy Lawson)’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
(****개인적 추론에 불과함 절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오****)
Wendy we(n)-dy as a girl's name is pronounced WEN-dee. It is of English origin, and the meaning of Wendy is "friend". Literary: a created name for the heroine in James Barrie's "Peter Pan".
Lawson la(w)-son as a boy's name is of Old English origin, and the meaning of Lawson is "son of Lawrence".
웬디 로슨은 크리족 출신의 과학자이며, 스크럴족의 자유와 정착지 발견을 적극적으로 돕는 인물로 등장한다.
‘웬디’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위의 어원에서 발견할 수 있듯 피터팬의 여주인공 ‘웬디’를 떠올린다.
피터팬의 웬디는 전형적인 구원받는 여성의 서사를 가진다. 낯선 미지의 남성, 남성에 의한 힘 부여, 남성의 인도에 따른 구원이라는 구조를 가진다.
캡틴 마블의 웬디 로슨은 이러한 웬디형 캐릭터가 가지는 속성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인물이다.
자신 또한 미지의 존재이며, 미지의 종족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들이 정착할 수 있는 땅(네버랜드)을 찾아주고자 노력한다.
그의 성인 로슨은 어원상 로렌스의 자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어원이 되는 로렌스는 라틴계 이름이며, 이 영어권으로 넘어오게 된 상황은 노르만 정복으로 인한 유입과 성자의 이름으로 사용되었고 그로인한 영향이라는 상황이 존재한다.
첫번째로 노르만 정복의 어원과 연관 짓는다면 웬디 로슨은 정복자로서 스크럴족과 조우했지만, 강대국에 의한 식민주의적 야욕에 저항하고자 이들의 편에 서고, 반성하는 탈정복자적 인물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두번째로 성자의 이름이라는 것과 연관짓는다면 웬디 로슨이 스크럴족을 위해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하게 됨으로써 성자가 되었고, 영미권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성자의 이름을 아이에게 붙여주는 것과 동일하게 웬디 로슨의 본명인 마-벨을 캐럴의 히어로네임으로 부여함으로써 캐럴이 마-벨의 후계자이자 동시에 마블 세계관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포스터에서 캡틴 마블의 시선위치
위 사진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캡틴 마블이 독자를 내려다보는 시선과 포즈를 취한다.
고개를 치켜들고 내려다보는 자세는 상대로 하여금 위압감과 거만한 느낌을 준다.
둘 다 여성이 가졌을 때 ‘건방지다’라는 평가를 받게 하는 속성이다.
여성독자들은 이런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 너무나도 흔하게 노출되었기에 구원자, 리더쉽 등의 긍정적 느낌을 받지만 남성독자들은 ‘여자가 감히?’라는 반발심이 들며 부정적 느낌을 받는다.
-욘-로그와 캐럴
욘-로그와 캐럴의 대결에서 남성성의 특징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욘-로그는 총(폭력)과 방패(구조적 권력)를 들고 있으나 캐럴은 무기 하나 없이 그를 마주한다. 현실 사회에서의 여성과 남성의 대립구조와 동일하다.
욘-로그는 맨스플레인과 시혜적 평가를 시도한다. 자랑스럽다, 처음봤을 때 이후로 많이 성장했어, 네가 냉정해질 수 있을까?, 내가 늘 말했지, 네 힘으로 날 이기면 인정해주겠다고, 불쇼말고 네 힘만으로 이겨봐.
캐럴은 말 대신 능력으로 녹다운 시킨다.
-능력 증명
캐럴은 욘-로그에게 두번에 걸쳐 능력을 발휘한다.
첫번째는 악몽을 꾼 후 그와 훈련할 때, 두번째는 비행기에 탄 욘-로그를 추락시킨 후 대결 할 때.
욘-로그는 ‘넌 날 이길 수 없다’라는 발언을 하며 몸싸움을 통해 이기지만, 캐럴이 가진 능력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
캐럴이 능력을 쓰는 건 부정행위가 아니다. 욘-로그는 신체적 한계로 보았을 때, 원래 인간이었고 여성인 캐럴이 자신에게 질 수 밖에 없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능력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싸워 증명해보라는 발언을 하며 캐럴이 가진 능력이 부당한 것이라는 세뇌를 퍼붓는다.
그렇게 하는 이상 캐럴은 자신을 이길 수 없고, 그가 가진 가능성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억압할 수 있다는 확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럴은 코웃음치며 능력을 사용하고, ‘난 네게 증명할 필요 없어’라며 거부한다.
여성이 남성을 이기기 위해선 본디 가진 한계를 인정하되, 동일선상에 두지말 것을 의미한다.
남성이 가진 특징이 있듯, 여성이 가진 특징이 존재한다.
다만 그것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부당하고’, ‘증명해야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뿐이다.
캐럴의 말처럼 포톤 블라스트(여성의 능력)는 걔들(남성)은 할 수 없는(No one do that) 것이다.
-이별의 포옹
남자들이 여자에게 가지는 두 가지 편견을 완전히 부순다.
첫번째는 여자는 우정이 없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여자는 말이 많다는 것이다.
6년만에 재회한 캐럴과 램보는 길고 긴 대화가 아닌 포옹 한 번으로 서로를 이해한다.
-로슨의 메세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차별’을 끝내기 위한 투쟁과 동일하다. 크리족(남성)과 로슨(여성) 간에 의견차이와 갈등을 대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요소.
-여성과 히어로
미디어에서 여성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이자 감초 역할로 자리잡는다. 없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어서도 안 될 존재다.
여성인권이 증진되며 미디어에서의 여성역할 또한 많은 변화를 거쳤다. 조연이 아닌 최초의 주연, 감초가 아닌 2인자, 영원한 성녀가 아닌 당당한 악역으로써 역할을 거머쥐게 된다.
캡틴 마블은 이러한 노력 끝에 등장한 강력한 염원이자, 롤모델이며, 페미니즘이 탄생시킨 메세지다.
마블을 모르므로 잘몼됀 네용이 잇을 수 읻읍니다. 배우며 여자답게 시원하게 알려주십시오.
이것은 불과하다 개인의 의견. 매우 감사를 표함!
문제시 이 표정으로 냄져들 보고 다님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3.12 11:55
논문분량이여...대단쓰
와씨 논문이네ㅠㅜㅠ진짜 보는 눈이 다르다 달라... 좋은 글 잘 읽었어! 북마크했다 또 봐야지
와...생각지 못했던 부분 많이 알고간다 글쓰느라 고생했어 고마워!!
잘봤어!!ㅠㅠㅠㅠㅠ
와 정말 좋은글이다... 막연히 느꼈던게 이제 선명해진 기분이야 정말 고마워 여시야 잘읽었어!
캡마존잼임 여샤글도정독해써 고마어
와,,글 홀린듯이 후루룩 읽었다,,평소에 글을 많이 쓰는 편이야?? 윗 댓 여시들이 물어보는거 계속 물어보는거 같아서 미안한대ㅠ 나도 여시처럼 이런 분석적인 관점 가지고 작품 대하고싶어서,,ㅠ 평소에 무슨 책을 어떻게 읽는지 나도 비댓 공유해주라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3.12 12:16
윗 댓 여시가 물어본거 또 물어봐서 미안해ㅠㅠ 글 읽으면서 너무 감탄하고 좋아서,,,,어떻게 이렇게 접근하는 생각이 드는건지 물어봐도 될까....?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지 비댓 공유 부탁해ㅠㅠㅠㅠ
(부족한 내용이라,,비댓햇는데,,공개로 답니다,,여러분에 사랑과 관심,,감사합니다,,)
제일 좋은 건 특정 분야에 관련된 인문학 서적과 현대비평 서적을 읽는 것이 좋구요,,,프랑스현대철학과 비평쪽을 추천합니다,,문학은 1차대전시기 영국문학, 2차대전시기와 1950-60년경의 미국문학을 읽으시면 인문학적인 도움이 갱장합니다...1차대전 영국문학은 모더니즘,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관한 내용이 많고 2차대전과 50-60년 미국문학은 포스트모더니즘, 탈구조주의, 탈식민주의, 매카시즘, 젠더와 인종에 관한 내용이 많읍니다,,이론은 막시즘의 기저-상부구조 이론과 해체주의(탈구조주의)를 알아보시면 큰 도움이 댑니다,,감사합니다,,
@W. H. Auden 고마워!!!!!!!!!! 열심히 읽어볼게!!!!
@W. H. Auden 워,,,,,,,,, 당신,,,,
여시 최고야... 나 2차 하러 갔다가 또 읽으러 올게 ㅠㅠㅠㅠ 해석 넘좋다
영화보면서 두루뭉술하게 느꼈던 감정들을 이렇게 분석해서 읽으니까 넘 좋다ㅠㅠㅠ여사 넘 멋져 고마워!!
진짜 분석 잘했다!! 잘읽었어! 영화가 새롭게 느껴진다 ㅎㅎ
오오 고양이 귀엽다고만 생각했지 이런 의미가 있을줄이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쓰앵님...!
이거 읽으니까 더 뽕 찬다 진짜 ㅠㅠㅠㅠㅠ 2차 찍고 또 읽으러 오겠습니다 박사님
와.. 사이드킥부분하고 성적대상화 부분 깊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글 잘읽었어용
와씨 존나잘씀 고앵이 구스 해석까지 완벽함다
너무 잘 읽고가 여시야
와 저세상간지 고마워여시야 ㅠㅠㅠㅠㅠㅠ 잘읽고가!!!
이 글을 보니까 왜 크리족 대표 캐릭터가 영국 발음쓰는 배우를 썼지 했는데. 서구백인남성 중심사상을 대표하기위해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든다
와 나 오늘 보고 왔는데 와.. 생각은커녕 그냥 흘려보냈던 장면들이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니 ㅜㅜㅜㅜ 지우지말아주라 ㅠㅠㅠㅠ
짱이야,,, 영화보고나서 생각이 많아져서 글 찾아보다가 읽었게 고마워
오늘영화보고와서 해석보니까 두배로좋다..고마워!!
평론가아녀 여시?? 영화평론가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어 여시야.... 박학다식....캡마 어제 보고 와서 너무 좋아졌는데 여시 글 읽고 더 좋아졌어
오오 오늘 보는데 끝나구 봐야지~!! 고마워 여시야
와... 진짜 너무 잘썼어..방금보고왔는데 가볍게봤던 장면장면에 이렇게 깊은 해석으로 볼 수 있구나..여시덕에 한번 더 생각해볼수있었어 ! 고마워!!
너무잘읽었어 내가 영화보면서 느꼈던거를 더 상세하고 잘 설명해줘서 정리가 된것같아 고마워!
넘 재밌게 잘읽었어 여시야
영화 한번 더보러 가고 싶다ㅠㅠ
존나 멋져 캡틴 마블 보면서 두손 깍지 끼고 봤다 너무 좋은 해석 고마워 여시
너무 잘 해석해놨다 ㅠㅠ 고마워 잘 읽었어
여시가 쓴 해석보고 다시 또 보니까 더 많은게 보이더라 고마워 ~~ 글만 읽어도 눈물나 감동쓰나미
역시 영화는 한번만 보는게 아니야
주말에 영화 봤는데 여시가 이렇게 적어주니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특히 포스터에서 캡마시선 난 단순히 당당하다, 대상화 안되어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남들 입장에서는 건방지다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
그리고 여시글 읽고나니 아무래도 내가 마블을 잘 모르다 보니 놓친 부분이 있는거 같아..2차 찍어야겠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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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논문을 썼잖아....! 고마워 너무 잘 읽었어
연어왔는데 너무 잘읽었어!! 고마워!!
존나 멋있어 진짜.
연어하다 왔는데 또보고싶어진다 진짜 소장각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