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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와 느낀 점을 나누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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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한강 지음, 2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 줄거리
여기서 ‘그’가 주인공이다.
그의 직업은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이번에 2년의 공백을 벗어나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었다.
그는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처제의 몽고반점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이번 작품과 엮여진다.
처제를 이 작업에 끼어들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하는 한편 다른 방법을 구상도 해 본다.
그러나 처제의 이미지가 아니면 이 작업을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그는 느낀다.
그는 아내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한다.
아내는 화장품 가게를 운영한다는 점, 참을성이 많다는 점,
일요일에는 남편과 같이 쉬고 싶다는 점.
그는 이내 아내와 처제를 비교하면서 이야기한다.
아내는, 처제 영혜가 이혼하려 한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처제의 이혼을 막아보겠다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그는 처제의 감촉을 회상하며 은밀한 상상을 하였다.
2년 전 여름의 초입, 처제에게 복합적인 갈등을 앉고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처제의 자살을 목격하면서 많은 갈등을 하였다.
현실의 이미지와 그 상반되는 이미지 사이에서 위협당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처제에게 이혼 문제로 전화했고 처제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처제의 몽고반점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 몽고반점으로 인한 그 자신의 감정을 느끼면서 처제의 집으로 찾아갔다.
처제의 집은 문이 열렸고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처제가 집에 없는 줄 알고 들어갔던 그는 처제가 욕실에서 벌거벗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다.
놀라면서도 그 시선을 외면하기는커녕 처제를 뚜렷이 응시하였다.
그는 처제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처제는 괜찮다고 하였다.
가져온 과일을 먹으면서 처제는 자기 자신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그에게 말한다.
그는 처제의 집에서 나설 준비를 하였다.
그가 처제의 집을 나서려 할 때 처제에게 길을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였다.
길을 같이 걷다가 그는 자신이 하는 작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처제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 사실은 아내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그는 말했다.
처제는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뜻밖에 처제는 지하철역 출구에 나와 모델 작업을 수락하였다.
작업실로 가 처제는 옷을 벗었고 그는 페인팅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처제의 몽고반점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캠코더로 촬영을 시작하였다.
작업을 하면서 그는 힘들지 않았냐고 처제에게 물어보면서 처제의 안부를 살폈다.
처제는 힘들지 않다고 하였다.
그는 작업을 계속 하였다.
처제의 여러 부위를 촬영하였다. 그는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는 처제와 함께 식당을 찾아갔다.
고기를 먹지 않는 처제를 위해 돌솥밥집을 찾는다.
그는 처제에게 왜 고기를 먹지 않는지 물어봤고 처제는 꿈에서 나온 얼굴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그는 처제를 자취방까지 데려다준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그는 아내에게 전화했고 아내는 아이에 대해 묻는다.
그는 아이가 잠들었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는 작업실에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있어 다시 작업실에 가도 되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뜻밖에 아내는 우는 것 같았다.
그는 착잡한 심정으로 작업실을 갔고 작업실에 도착했을 때는 J가 있었다.
J는 나중에 꼭 그가 작업한 작품을 보여 달라고 했고 그는 알았다고 했다.
J는 나갔고 그는 찍은 테이프를 검토하고 있었다.
이번 작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는 이 분위기에 맞춰 작업에 매달렸다.
그는 작업을 마치고나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찜질방으로 갔다.
찜질방에서 그는 자신이 어떤 경계에 와 있음을 느꼈다.
그 경계는 이번 작업에서 처제와 누구를 섹스하게 할 것인가에 관련된 일이었다.
그는 꿈을 꾸어 처제를 보았다.
그 꿈은 매우 몽롱하였다.
그는 처제에게 전화해 다시 한번 모델 할 것을 부탁했다.
그녀는 몸에 그려진 그림을 지우지 않았다면서 수락했다.
그는 이번에 다른 남자 모델도 같이 작업할 것이라고 했고 처제는 알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간단히 밝힌 뒤 J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J에게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J는 알았다고 했다.
J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작업실에 도착했고 작품을 보았다.
J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작품을 칭찬했고 그 독려에 힘입어
그는 J에게 남자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J는 고민 끝에 승낙했다.
다만 J는 그가 내심 원하는 것이 진짜 섹스 장면이라는 것을 몰랐다.
처제는 작업실에 도착했고 J는 옷을 벗어 J의 몸에 그가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는 여러 각도에서 작업을 시도하였다.
처제는 민망함을 드러내지 않고 순순히 여러 포즈를 취했고
J는 민망함 때문에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조심스레 처제와 J에게 정말로 성교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처제의 반응은 흔들림이 없었지만 J는 거부하였다.
J의 반응에 그는 매우 난감해했다.
대략 성교하지 않는 선에서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J는 떠났고 그는 처제에게 미안해했다.
순간 그는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처제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처제는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형부라서 안 되냐고 묻자
처제는 몸에 그려진 그림이 지워질까봐 그것이 못 견뎌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 자신의 몸에 꽃을 그리면 받아줄 거냐고 묻자 처제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그와 4년간 연애 끝에 헤어진 P를 불러 자신의 작업실로 가자고 했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스케치들을 내 놓았고 P는 꼼꼼히 살폈다.
P는 매우 놀라워했다.
그는 옷을 벗었고 P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는 작업실로 향했고 처제에게 다가갔다.
그는 처제와 함께 교성을 내면서 격렬히 성교하였다.
그는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작업을 계속하였다.
작업을 하면서도 처제의 몽고반점에 집착하였다.
그는 처제의 몽고반점을 혀로 핥았다.
처제와 여러 대화가 오가면서 새벽 여섯 시쯤 잠이 들었다.
그가 일어날 때는 캠코더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부엌에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아내는 캠코더 속에서 처제와 그를 보았다고 했다.
아내는 구급차를 불렀다.
아내는 정신도 성치 않은 처제나 그녀와 성교한 그를 증오하였다.
아내는 낮은 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나쁜 새끼’라 중얼거렸다.
그는 자기 자신과 처제의 앞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느낀 점
‘몽고반점’이란 중편소설을 읽으면서,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재미는 있었으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김훈의 ‘화장’을 읽을 때는 바로 이 작품이다, 싶었지만
‘몽고반점’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먼저 몽고반점이란 소재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았다.
몽고반점에 집착하는 동기와 처제와의 불륜을 교차시키는 과정에서 그 실마리가 미약했다.
그러나 재미는 있었다.
흥미진진했고 주인공이 ‘그’라 지칭하는 남자였는데,
그 욕망을 정말 치밀할 정도로 잘 그려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작가가 혹시 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사평을 보았는데, 심사위원들은 너무 관념적으로 접근한 것 같았다.
‘몽고반점이란 모티브와 예술적 승화 사이에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이야기’로 대부분 접근하는 것 같았는데,
그렇다면 그 예술적 승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다.
독자들은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에 예술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다.
왜 ‘그’는 처제와 불륜을 일으켜야 했는지,
왜 몽고반점에 집착을 해야 했는지 독자들은 모를 수 있다.
물론 작품이 독자들의 지식과 관계없이 창작될 수 있다 하더라도 불륜의 근거는 너무 미약했다.
다분히 ‘그’의 욕망을 좀 더 절실하게 그렸었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너무 예술적 승화와 몽고반점이란 모티브에 무게를 준 것 같았다.
‘몽고반점’ 외에 다른 작품이 대상을 수상했어야 하는데
혹시 ‘몽고반점’이 대상을 수상한 것이 아닌가 싶어,
나는 다른 작품들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결론적으로 ‘몽고반점’보다 특별히 부각된 작품은 없었다.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혜경의 ‘도시의 불빛’은 이해가 되질 않아
몇 차례나 자세히 읽어보았는데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뒤의 심사평을 읽어보았는데,
심사평은 수영이란 이름이 동명이인이란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그때 비로소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 덜 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도시의 불빛’은 낯설었다.
어떠한 감동을 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흥미진진하지도 않았다.
윤영수의 ‘내 여자친구의 귀여운 연애’는
처음에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다가 마지막에 내용이 흐지부지했다.
주인공 양미가 상상 속의 애인과 연애하는 것이었는데,
왜 그토록 그녀가 상상 속의 애인과 연애를 하게 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야기가 부족했다.
너무 감동적이었고 그녀에 대한 매력도 솟고 했지만,
그 끈끈하지 못한 필연성은 좀 더 한 차원 높은 작품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실패했다고 본다.
이만교의 ‘표정 관리 주식회사’는 매우 재미있었다.
이만교 작가의 특징이 아마 풍자와 반어법을 주로 구사하는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처음에 나는 이 작품을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
순수했던 주인공이 사회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 나는 생각했으나,
심사평을 보니까 풍자에 비롯된 이야기라고 했다.
듣고 보니 풍자로 이끌어나간 소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간이 특수한 사회에 태어나서 특수한 환경에 지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소설에서 말하는 주인공이 사회에 지배되는 속성이
그리 악한 것이 아니라는 나의 생각이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를 강하게 느끼지 못했다.
김경욱의 ‘나비를 위한 알리바이’란 작품은
나의 상상과 어느 정도 밀접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작품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의 흐름이 매우 일관되었다.
‘몽고반점’도 내용이 매우 일관되어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마 이 작품도 심사위원들이 유심히 살펴본 작품이 아닌가 싶다.
텔레비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 슬펐다.
내 생각에는 작가가 매체의 다양성으로 인해 문학의 퇴폐를 이야기한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사견을 이 자리를 빌어 이야기하자면, 문학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천운영의 ‘세 번째 유방’은 처음에 매우 흥미로웠다.
내가 느낄 수 있던 예전의 그리움들이 회상되었다.
할머니의 유방과 어머니의 유방을 상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점은 좋았으나 마지막은 이해할 수 없었다.
칼로 유방을 찌르는 행위인데, 절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몇몇 작품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엮은 것이 있을 수 있다.
그 작품의 주제는 ‘이해하지 못함에서 우러나는 슬픔’이었는데,
이 작품은 이해하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방에 대해서 이해를 시킨 다음 바로 이해하지 못함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나는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없었다.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를 읽었을 때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고시원의 방을 관(棺)으로 비유하면서 세상을 바라보았는데,
이 작품은 중편소설이었고 그 삭막한 분위기를 더 진하게 묘사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여 우리 시대의 아픔을 박민규 작가의 방식으로 그렸으면
아마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은 이 작품이 탔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간만에 좋은 작품을 읽었다.
이상문학상 심사 흐름이 너무 예술적인 자태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예술적인 묘사도 중요하지만 서사적인 흐름도 중요하다는 것을
심사위원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다른 작품들을 다 읽어봤으나 ‘몽고반점’을 뛰어넘는 소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점이 매우 아쉬웠다.
2006년 이상문학상은 더 다채롭고 완벽한 소설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첫댓글 이거 볼 계획인데요. 전 몽고반점 기대되느데요ㅋ 님 말처럼 김훈에 화장은 참 멋졌지요 ^^
이제야 읽고나니.. 좋은데... 몽고반점에 대한 집착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어보입니다. 몽고반점은 우리가 태고 부터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것, 순수함.. 이런 의미가 아닐까요? 비정상적인 집착을 통해 그 순수성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이해했습니다. 전.. 나머지 작품도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