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좋은 사람이 생겼다구 해서 정말 좋은 사람인줄 알구 보내줬더니,
좋은 사람이긴커녕 나보다 훨씬
아주 훨씬 나쁜 사람을 만났답니다.
만나는 친구들 마다 그녀를 두고 나를 버려
벌을 받았다 지껄입니다.
그때 마다 어쩔수 없이 들뜬 통쾌함. 내 못된 마음.
오늘 일년 만에 우연히 마주한 그녀는
너무나도 어른스러워 졌습니다.
예전엔 예쁜 여주인공이 나온 영화를 보면
내 눈을 가릴 만큼 샘이 많은 여자 였어요.
문자 메시지에 내가 하트 표시만 빼먹어두
이젠 자기를 사랑하지 않냐고 입을 삐쭉거리는
욕심 많고 애교 많은 여자 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맞이한 그녀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네요.
아이스크림 대신 녹차를 시키는 그녀..
그 사람과 왜 헤어졌나는 말에
그 사람의 험담은 하나도 하지 않으며
그저 성격이 맞지 않았다고.
"넌 나한테까지 거짓말하냐?
그 자식 나쁜사람이었다며,
너 애 많이 먹었다며?
너 그러고가서 한달도 안되서 헤어졌다며.."
내 울분 섞인 말에도 그녀는 대답도,
고개도 들지 않은채 내내
내 앞에 놓인 냅킨만 만지작 거립니다.
[그 여자]
난 지금 어떻게 하면 집에 갈 수 있을까 생각 중이예요.
이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자리를 어떻게 하면
빨리 피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나한테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화를 내는지 위로하는지 그런건 알고 싶지도 않아요.
차라리 비웃고 있다면 낫겠네요.
내가 버린 사람이 이제와 나를 동정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그건 정말 견딜 수 없어요.
나도 알아요. 이 쓸데 없는 자존심이 날 얼마나 바보로 만드는지.
일년 전에도 그랬으니까요.
내 옆에 있어주는 이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고
나를 애태우는 다른 사람만 간절했어요.
그 사람 마음을 갖지 못하는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착한 이 사람을 미련도 없이 내다 버렸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됐는데.
그런데도 난 아직 변한게 없어요.
아직도 쓸데없는 자존심에 휘둘리는게 똑같죠.
지금 이사람의 진심, 따뜻한 마음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집에 가고 싶어요.
내가 평생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건 한 달만에 나를 차버린 그 나쁜 남자가 아닌,
내가 버리고, 내가 죽도록 후회한 지금 이사람이었어요.
첫댓글 아 좋다..이거 회마다랐는데 넘 좋았는데..여자친구가 머리 안감아서 모자쓰고 나왔는데 서로 티격태격했던것도 좋았고..목소리 너무 좋다 정지훈
그래 그냥 집에가 헤어진 착한옛남자 마주하지말고
아ㅠㅠㅠ 비목소리 너무 좋아~~~비야 영화촬영 잘 하고 있지??
아~~~~~~~~~~~이자료 너무 좋네요 촉촉해진다 ㅠㅠ 아.....내일 일어나면 부크러울 말들을 막 쓰고싶다 ㅋㅋㅋㅋㅋ그렇지만 자다가 창공에 거침없이 하이킥하기 뻔하므로 묻어두겠삼~~~
목소리 왜케 ㅠㅠㅠㅠ 녹아버리겠다 ㅠㅠㅠㅠ
근데 정말.. 글 잘쓰는 사람 부럽다.. 내가 저 여자였어도.. 딱 저럴듯..ㅠ
으아아아아아악악!!!!!!!!!!!!!! 음도다!!!!!!!!!!ㅠㅠㅠㅠㅠ 아 그리워... 그리워............. 밤에 자기전에 이불위에 가만히 누워서 이 코너 꼭 아니더라도 음도 듣고 있으면 너무너무 기분좋고 편안했는데... 그립다ㅠㅠ 한때는 내가 라디오작가까지 꿈꾸게했던 음도ㄲㄲ
목소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다긔
참 미치것다 비 왜 힘들게 해 이 다식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