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월 취재로 부산 동구 문화 플랫폼에 다녀왔다. 동구 문화 플랫폼에 취재를 간 것이 이번이 3번째이다. 그러나 항상 취재갈 때마다 모두 다르고 다양한 주제로 전시되어있어 항상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느낌이다. 이번 주제는 ‘부산, 과거와 현재를 잇다’로 과거의 작품에 현대미술을 조화롭게 더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정범 작가님, 박지원 작가님, 손천희 작가님 이렇게 3분의 작가님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고, 이예니 해설가님께서 이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첫 번째로 김정범 작가님의 작품을 보았다. 김정범 작가님은 홍익대를 나와 프랑스로 유학을 가 도다기에 대해 공부하였다. 그래서 김정범 작가님의 작품은 대부분 현대도자점이었다. 현대도자점은 과거의 도자기처럼 흙을 가지고 호리병 모양으로 빗어서 그 위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호리병 모양에서 완전히 벗어나 현대미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도자기를 조각해 형태를 표현하였다. 특히 김정범 작사님의 작품은 추상적이고 주관적으로 표현한 것이 많아서 직관적으로 보긴 어렵다. 특히 시계라는 작품이 그랬다. 시계는 현대인의 바쁜 삶을 나타내기 위해 원래 시계처럼 숫자를 쓴 것이 아니라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넣었다. 그리고 전쟁, 난민, 이웃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작가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을 보다보면 전쟁의 비극을 표현하거나 난민들의 아픔, 이웃과의 갈등으로 겪는 힘듦을 표현하였다. 작가님께서는 표현을 매우 다양하게 하셨는데, 도자기 위에 하나하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열처리를 하여 그림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또한 초안을 그릴때에는 연필이 아니라 붓으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나는 김정범 작가님의 여러 작품을 보았는데 그 중에서 2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두개골이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님께서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인간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 어쩔 수 없이 겪는 것 등을 넣어서 그림을 그렸다. 또 하나는 작가님의 자화상인데 작가님의 의도와 제작 방식이 대단해 기억에 남았다. 작가님은 작품을 그리면 그릴수록 작가의 기술이나 사상이 점점 더 발전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도자기에 유약작업을 하나하나 해서 만들었기에 수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두 번째 작가님은 주로 민화를 그리시는 박지원 작가님이시다. 박지원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아주 큰 특징이 하나 있다. 대부분 모든 작품에 고양이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박지원 작가님께서는 평소 대인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다. 그러나 고양이들과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래서 박지원 작가님은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시고, 고양이로 하여금 많은 용기과 힘을 얻으셨다. 또한 단절된 삶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작가님께서는 다른 작가님들과 다르게 비단 위에도 고양이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지원 작가님의 작품 중에선 4대천냥이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어릴적 절에 갔다가 4대 천왕들을 보고 잔뜩 겁을 먹어 무서움을 느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많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님은 4대천왕들의 얼굴을 고양이로 나태내었고, 고양이들의 눈을 하트 모양으로 그려 무서움을 사랑스러움으로 느끼게 하였다.
마지막 작가님은 손천희 작가님이시다. 손천희 작가님은 주로 민화를 그렸으며, 민화에 산수화 나무를 꼭 등장시켰다. 손천희 작가님께서는 자연적인 재료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셨다. 특히 캔버스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그냥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 위에 흙을 발라 말려 사용하였다. 그래서 보통의 종이와 질감이 다르다. 그리고 이 위에 물감을 이용하지 않고 분채라는 가루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재료도 다른 사람들과 달랐지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많이 달랐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사람을 중간에 두고 그 주변에 산수화을 그렸다. 그러나 손천희 작가님께서는 산수화을 중간에 두었다. 그래서 마치 산수화가 중간에서 멀리 풍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산수화에 여러 문양을 넣으므로써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산수화의 모습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과거처럼 민화를 표현하다가도 여러 가지 색깔과 현대적인 것들의 모습을 그려 넣기도 해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있다. 여기서는 무지개를 품다가 가장 마음에 든다.
이처럼 동구 문화 플랫폼에는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고, 이러한 전시는 현재 부산이 처음이기 때문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