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할미꽃(평창 미탄, 정선 귤암리)
동강 할미꽃 사진이 요즘 카페에 자주 올라오기에
주요서식지인 평창군 미탄, 그리고 정선 귤암리 쪽을 둘러보았습니다
평일이고 정선 쪽의 동강할미꽃 축제가 끝난 탓 인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좋네요.
동강 할미꽃은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자라는 할미꽃과는 달리 동강 변 석회암 절벽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며 대부분 꽃대를 구부리지 않고 꼿꼿하게 펴고 하늘을 보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 싹이 돋아 첫 꽃이 필 때는 한 송이, 이듬해에는 두 송이가 피며 해를 거듭할수록 꽃송이가 늘어납니다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으로 영월, 평창, 정선 쪽 동강 주변 척박한 석회암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꽃이죠.
3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초면 시든다고 하는데 색깔로는 힌 색부터 분홍, 자주, 보라, 연한 청색을 띠고 있습니다
동강이란 정선의 가수리에서 영월읍까지 이어지는 100리 물길을 말하는데
이 물길 중 65%가 정선의 땅을 흐릅니다
유난히 강이 푸르고 깊고 긴 동강의 줄기를 따라
매년 이맘때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고상한 색깔의 할미꽃을 보기 위해 전국의 진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오고 있습니다.
척박한 바위틈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강 할미꽃은 한때 심한 훼손으로 생태가 위협받기도 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의 열성적이고 지속적인 생태복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지금은 아주 양호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평창군 미탄면 동강 주변 일대, 그리고 정선읍 귤암리 동강 주변 일대의 동강 할미꽃 사진을 올립니다.
백룡동굴 매표소에서 아래쪽으로 약500m정도 내려가면 동강할미꽃 서식지를 만날수있음
백룡동굴 탐방 진입로는 현재 안전상 통제 중이라고 하네요.
절벽과 어우러져 멋져 보입니다
이런 척박한 바위틈에서 그 오랜 세월을 살아갈 수 있는 생명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초입 큰 바위위에 자리집고 있는 동강 할미꽃
동강 고랭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꽃입니다
지나간 해에 죽은 잎이 바위에 수염처럼 축축 처져있습니다
초록의 새잎이 올라 노랗고 하얀꽃을 피우는데 동강 할미꽃 옆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해서 인지?
절벽에있는 동강 할미꽃을 찍으려는 진사들의 진지한 모습. 위험합니다
오늘 작품사진 좀 나올려나?
할미꽃의 전설 한마디
할미꽃도 그렇지만 동강할미꽃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고 순수한 그 자태가 속세에 찌든 마음까지 두근두근 설레게 합니다.
그런데 어이해서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할미꽃 이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무척 슬픈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옛날 두메산골에서 두 손녀를 키우며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었다고합니다.
큰 손녀는 예쁘나 성질이 못되고 고약했으며 작은 손녀는 인물이 변변치 않았으나
마음이 비단결 같이 곱고 정도 많았다고 하네요.
때가 되어 큰 손녀는 이웃 마을의 부잣집으로,
작은 손녀는 산 너머 가난한 농사꾼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고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늙고 병이 든 할머니가 큰 손녀를 찾아갔으나 얼마 못 가서 쫓겨나고 말았다고.
하는 수 없이 산 너머 사는 작은 손녀를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산마루까지 죽을힘을 다해 올랐으나 병 든 몸에 추위와 허기를 견디지 못하고
작은 손녀의 집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고합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작은 손녀가 그 자리에 할머니를 고이 묻어드렸는데,
이듬해 봄부터 무덤가에 허리가 굽은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다고.
사람들은 그 꽃이 할머니의 넋이라 여겨 ‘할미꽃’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에 웬 민들레
돌단풍도 보이네요
개암나무
얼굴을 살짝 내밀고 있네요
정선 동강 자연휴양림 카페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다 보니 전망대가 나오고 오토켐핑장, 그리고 카페가 있네요
카페에서 차한잔
동강 및 백운산이 한눈에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멋진 카페 같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은 절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는 백운산(883m), 왼쪽으로 칠족령능선이 보입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평창 미탄의 백룡동굴에서 넘어 오기도 하고 이곳 점재마을에서 백운산을 오르기도합니다
정선에 살던 친구말에 의하면 철죽꽃 피는 5월경 백운산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와야할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길에 평창군 미탄면에 있는 강원수산횟집에서 송어회로 뒤풀이
양식장을 겸하고 있는데 어마어마하네요
< 동강할미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야기 >
1998년 봄, 식물사진가 김정명씨가 동강을 거슬러 오르며 생태 사진을 찍다가 이 꽃을 발견하고
이듬해 자신의 사진으로 구성한 꽃 달력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렸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연구를 거듭한 한국식물연구원 이영노 박사에 의해 할미꽃과는 달리
동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한국 특산식물임이 밝혀졌고,
꽃이 발견된 지역명인 '동강'을 붙여 세계 학계에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그 때문에 학명(Pulsatilla tongkangensis Y.N. Lee et T.C. Lee)에 서식지인 동강이 표시되는
아주 귀하고 특별한 꽃이 되었다고 하네요.
첫댓글 작년엔 정선쪽 동강만 다녀왔는데 금년은 평창군 미탄면 쪽의 동강 핟미꽃도 볼수있어 좋았습니다
멋진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