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해로 (百年偕老)
[요약] (百:일백 백. 年:해 년. 偕:함께 해. 老:늙을 로)
부부의 인연을 맺어 평생을 같이 즐겁게 지낸다는 말.
[출전]《시경(詩經)격고(擊鼓)》
[내용] 시경(詩經)격고(擊鼓)에 해로(偕老)가 나오는데, 격고(擊鼓)는 오래 전쟁하느라 고향에 돌아갈 기약조차 끓긴 병사의 노래다.
擊鼓 북소리 울리면
擊鼓其당(격고기당) : 둥둥둥 북소리 울리면 *당:金+堂=북 소리 당.
踊躍用兵(용약용병) : 오늘도 뛰며 창칼 익히기 훈련.
土國城漕(토국성조) : 남들은 흙일과 성 쌓는 일인데
我獨南行(아독남행) : 나 싸우러 남으로 가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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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孫子仲(종손자중) : (손자중) 장군을 따라
平陳與宋(평진여송) : 진(陳)나라와 송(宋)나라로 가네.
不我以歸(불아이귀) : 돌아갈 기약 없기에
憂心有충(우심유충) : 근심스런 마음 그지없네. 충:沖에서 물수변이 아닌 마음심변. 근심 충.
爰居爰處(원거원처) : 아, 이곳에 머무는 몸은
爰喪其馬(원상기마) : 말(馬)마저 잃었거니 답답한 마음.
于以求之(우이구지) : 어디 가 찾으랴 눈을 두리번 거리며
于林之下(우임지하) : 숲 아래를 헤매네.
死生契闊(사생계활) : 죽거나 살거나 함께 고생하자던
與子成說(여자성설) : 그대와 굳고 굳은 언약이었네
執子之手(집자지수) : 그대의 고운 손을 힘 주어 잡고서
與子偕老(여자해노) : 그대와 함께 늙어 가자고.
于嗟闊兮(우차활혜) : 아아, 천 리라 멀리 떨어져 있어
不我活兮(불아활혜) : 다시 만나 살 일은 아마 없으리!
于嗟洵兮(우차순혜) : 아아, 아득히 이렇게 서로 떨어져 있어
不我信兮(불아신혜) : 우리 언약을 이룰 날은 아마 없으리!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고향에 돌아갈 때만 손꼽아 기다리는 병사의 심정을 그대로 그린 시이다. 전장에서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면서 하염없이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며, 생이별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병사의 심정이다. 한국 속담에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것을 행복한 삶으로 간주한다. 보통 백이라는 숫자는 자연수 100을 가리키지만 때로는 많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백년해로에서 백년도 꼭 100년 동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말한다.
시경 용풍의 군자해로에도 이 말이 나온다.
君子偕老(군자해노)-詩經용風(시경용풍)
임과 함께 살고지고 -詩經용風(시경용풍)
君子偕老(군자해노) : 남편과 오래도록 지낼 몸
副계六가(부계육가) : 쪽비녀에는 구슬이 여섯이나 박혀있다 *계: 비녀 계. 가:비녀치장 가.
委委타타(위위타타) : 여유 있는 걸음거리 *타: 젙 ㅏ.
如山如河(여산여하) : 산처럼 강처럼 기풍 있도다
象服是宜(상복시의) : 왕후의 복장에 어울리는데
子之不淑(자지불숙) : 그대의 부정한 행실은
云如之何(운여지하) : 어찌된 일인가
또 한 시경 용풍 대거(大車)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穀則異室 死則同穴(살아서는 집이 다르나,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謂子不信 有如교日(나를 못믿겠다 이를진데,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격고(擊鼓)의 與子偕老(여자해노)에서 해로(偕老)와 대거(大車)의 동혈(同穴)을 맞추어
해로동혈(偕老同穴=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성어도 나왔다.
[출처] 고사성어 백년해로 (百年偕老)
[출처] 백년해로 (百年偕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