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고군산군도 중심에는 선유도가 있다. 어찌나 아름다웠으면 신선이 노닐었다는 이름을 붙였을까.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듯한 형상의 봉우리는 물론 몽돌 사이로 파도가 들락이는 옥돌해수욕장과 고운 모래가 반달 모양으로 펼쳐진 명사십리 해안,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해안 데크 길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군산의 걷기길 구불길 8코스를 따라 걸으면 선유도 명소를 알차게 여행할 수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선유도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있는 섬이다.
걸어서 즐기기 좋은 섬, 선유도
선유도는 작은 섬이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인근의 대장도, 장자도, 무녀도가 보행교로 이어져 있어 섬 전체를 느린 템포로 천천히 걸어 둘러볼 수 있다. 초행길이라도 상관없는 것이 섬 구석구석을 구불길 8코스가 잘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불길 8코스는 다시 A코스와 B코스로 나뉜다. A코스는 고군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오룡묘, 천사 날개, 대봉전망대를 둘러보고 다시 장자도와 대장도까지 걸어보는 12.4km의 코스다. B코스는 A코스의 반대편을 둘러보는 길이다. 선유봉과 옥돌해수욕장을 지나 무녀도로 넘어가 무녀염전, 무녀봉을 돌아 나오는 8.8km의 걷기 길이다.
선유도는 가파른 오르막이 없고, 모든 길이 해안을 따라 나 있어 걷는 맛이 일품이다. 섬을 둘러보고 꼭 해야 할 것은 지는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이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서해로 넘어가는 ‘선유낙조’는 선유 8경 중 첫째로 꼽힌다.
고운 모래밭으로 유명한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선유도에서 꼭 걸어봐야 할 곳이라면 해변 산책로가 있다. 옥돌해변부터 선유도 선착장까지 약 1km 정도 이어져 있는데, 섬의 바위 절벽에 딱 붙어 놓인 나무 덱길이다. 해변 산책로를 걸으면 바다 위를 둥둥 떠서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덱길 건너편에는 무녀도 앞 무인도가 손에 닿을 듯하고, 섬 사이로 고깃배의 정취를 즐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진다. 길 중간에는 갯바위 아래까지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해변 산책로가 시작되는 옥돌해변 역시 선유도의 숨은 명소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바다 풍경을 즐기거나 물놀이하기 좋다. 애가 손보다 작은 돌들이 깔린 해안은 아기자기한데, 파도가 들어왔다 나가면 차르르 물 빠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선유1구 옥돌해변에서 접근할 수 있는 해변 산책로
고운 모래 해변 선유도해수욕장
선유도의 대표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선유도해수욕장이다. 천연 해안사구로 고운 모래가 아름답게 펼쳐져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선유도해수욕장은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되지 않고, 파고가 높지 않아 안전하다. 물이 빠지고 드러나는 갯벌에서는 맛조개잡이를 즐길 수 있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보행교
선유도 최고 전망 포인트, 대봉전망대
선유도해수욕장을 지나 선유3구로 가면 대봉전망대 방향이다. 이정표를 따라 20분쯤 산을 오르면 정상 아래에 넓은 데크로 된 대봉전망대에 다다른다. 드넓은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서해를 수놓은 고군산군도의 섬이 발치 아래로 펼쳐져 있다. 선유도 최고 전망 포인트에서 보는 낙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선유 스카이SUN라인
바다로 향해 뛰어내리는 듯한 아찔함을 느껴볼 수 있는 짚라인
바다 위를 날아볼까? 선유 스카이SUN라인
선유도해수욕장 입구에는 높이 45m 12층 높이의 타워가 우뚝 서 있다. 타워 꼭대기에서는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연신 바다를 향해 훌쩍 뛰어든다. 짜릿한 비명을 지르며 바다 위를 훌쩍 날아 도착한 곳은 700m 떨어진 솔섬. 선유도 여행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유 스카이SUN라인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짚라인이다. 타워 10층과 11층의 전망대에 오르면 망주봉을 비롯한 선유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행 정보
옥돌해수욕장 & 구불길 8코스
-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선유도리(선유1구)
- 문의: 063-465-5186
- 홈페이지: gunsan.go.kr/tour
여행 팁
선유도는 자전거를 대여해 다녀도 좋다. 선유도해수욕장 입구 자전거대여소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구불길 8코스를 따라 페달을 힘껏 밟으면, 두어 시간이면 여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섬 곳곳에 카페가 많아 자전거를 세워 놓고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일 수 있다.
글: 강미숙(여행작가)
사진: 군산시청 제공
※위 정보는 2022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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