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한 답은 못되겠지만 그래두 아직 현역 전공인데... 나름대루 제가 생각하는 답을 올리죠.
우선 광고료... 그게 가장 큰 문제죠.
전에 미국 월드컵이었나? 지역예선이었는진 모르겠지만 한때 3사가 사이좋게 한 경기씩 나눠서 방송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중계 이외의 방송은 시청률이 형편없었지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한경기씩 나눠했으니 샘샘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경기에 따라서도 시청률은 차이가 나죠.
이번 월드컵에서 보자면 조별 예선이 3경기니까 하나씩 한다고해도 아무래도 16강이 결정되는 포르투갈전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겠다는 평가가 나오게 되죠.
그럼 당연히 그 경기를 중계하려고 들테죠, 시청률에 따라 광고 수입에도 차이가 나니까.
뭐 조별 예선이야 상대적으로 차이가 덜 하니까 좀 문제가 덜될지라도 그 후에 상황은 더 문제가 되죠.
16강전, 8강전(물론 중계권을 딸 당시 그렇게 잘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겠지만...) 그 이후의 중계는 어떻게 합니까?
아무래도 서로 양보하는게 더 어렵겠죠.
뭐 한국 경기야 3사가 같이 방송하는거, 그래두 좀 이해합니다만 월드컵 전 경기를 동시 중계하는 건 정말 심하다 싶습니다.
이건 정말 전파 낭비죠.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근본적 이유는 방송사 간의 과다한 경쟁 때문이죠.
외국 방송, 멀리갈 것 없이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일본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도 1개 뿐이었습니다.
그건 무엇보다 방송사간 협력 시스템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죠.
앞에 3사가 공동 부담을 하면 부담이 줄어든단 말이 있었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실제적으로 3사가 다 달려들면 중계권료는 오를 수밖에 없죠.
국내에서 미리 어떤 방송사가 방송을 하겠다, 이렇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협상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원하는 선에서 적절한 타협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막무가네로 달려드니... 이번 월드컵 중계료 협상이 국가와 이뤄졌는지 각 방송국과 이뤄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후자의 경우였다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중계권을 따냈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찬호 경기 중계권료 협상이었죠.
게다가 피파는 전파 송출량에 따라 아무래도 가격을 결정하는 듯 합니다.
대형전광판 같은 경우 따로 중계권료를 받는다던가 영화관 중계도 따로 돈을 받았죠.
그리고 얼마전엔 재방송도 돈을 받니 어쩌니해서 말이 많았죠.
그렇다면 방송을 많이 하면 중계권료는 당연히 올라가겠죠.
그리고 두번째 이유도 말이 안되는게 중계권은 피파가 가지고 있는거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잇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요즘이 어떤 시댄데 위성으로 다 날리면 되는데 방송사마다 다른 대륙으로 방송을 보내기 때문에 그렇다는 건 말도 안되죠.
그리고 마지막 이유, 솔직히 저희집 안테나라서 좀 이해는 갑니다.
SBS 안나오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지역이든 TV선이 들어가면 KBS, MBC, EBS는 나옵니다.
왜냐? 이것들은 말만이래도 공영방송이니까.
그리고 수신 상태가 안좋으면(사실 제가 겪어봐서 아는데 안테나가 유선보다는 수신상태가 훨 좋습니다. 왠만한 악천후에도 끄떡없죠.) 다 안나오지 특정 방송사만 안나오겠습니까?
중요한 건 각 방송사간의 지나친 경쟁이죠.
그리고 이렇게 각 방송사간 협력이 안되는 것은 무엇보다 서로간에 감정이 안좋기 때문이죠.
전에 KBS가 박찬호 중계권을 가지고 있을때 MBC가 박찬호 경기 뉴스로 내보낼 때 자료화면도 못쓰게 했었죠.
그리고 MBC는 그후 월드컵이었는지 뭐였는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축구관련 중계권을 따고나서 KBS에 똑같이 갚아줬죠.
그리고 MBC의 간판 해설위원과 캐스터를 SBS에서 빼갔으니 그 둘도 감정이 좋을리 없죠.
이런 식으로 서로간에 얽히고 섥힌 관계가 서로 협력하기 보다는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죠.
그결과가 월드컵 전 경기 지상파 방송사 동시중계라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만들어 낸거죠.
이런 식으로 중계권료가 높아지면 방송사만 손해일까요?
그건 어던 형태로든 일반 시청자들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실제적인 시청료 인상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예를들면 여기에 투자한 차액만큼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인색해 질테고... 그러다 보면 프로그램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죠.
이것도 엄연한 시청자의 권리 침해죠.
쓰다보니 점점 열받네.
전파는 공공자원인데 그걸 이런 식으로 막쓰다니!!
제가 좀 흥분해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방송사간의 과다한 경쟁 때문에 시청자들만 피해를 본단거죠.
건 선배님의 이해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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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겨레 디비딕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이었다.
그것땜에 자긴 축구 별로 안좋아하는데 다른 방송을 볼수가 없다는거다.
물론 kbs는 채널이 두개라 가끔 딴 방송도 틀어주긴 한다.
그냥 얼핏 생각하면 광고료 때문이겠지뭐...하고 생각 할수 있다.
뭐 틀린 답은 아니겠지만...
(그거 땜에 신문선, 차범근, 심지어 최수종까지 내세워 난리겠지...)
의로 그 게시판에 올라온 답은 여러 개였다.
우선 조금 앞뒤가 안맞는거 같긴 한데
피파에 내야하는 중계권료가 비싸서 3국이 나눠서 공동으로 분담지불 했는데 그래서 하나의 방송국인양 동시에 방송을 한다는거다.
두번째는 외국송출 문제라더군.
예를 들어 kbs는 미국으로 월드컵 경기를 찍어 보내고, mbc는 유럽으로, sbs는 동남아로.... 이런 식으로 지역이 나눠있어 전세계에 생중계를 하려면 결국 우리는 모든 채널에서 축구를 볼수 밖에 없다는...
또 다른 이유는 난시청지역 주민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다.
케이블이나 유선 쓰는 사람들은 모든 채널이 다 잘나오지만, 아직도 안테나를 높이 세워 텔레비를 보는 사람들은 특정 채널밖에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는거지.
당연히 주파수가 각 방송사마다 다르니 모든 국민이 월드컵을 볼 수 있게 모든 방송사에서 중계방송을 한다는거다.
어느 하나가 정답은 아니겠지만...(물론 셋다 아닐수도 있다. 방송국 관계자만 알겠지뭐...)
과연 어느것이 가장 근본적 이유일까?
혹시 이 외에 다른 이율 알고 있는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