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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2회째 방문했던 2005년 2월초 프랑스 빠리 에펠탑 앞에서
저녁이 되기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글은
세일투어와 세계닷컴주관의 2004년 3월 26일 여행수기 공모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글입니다.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나는 전북 김제의 농촌의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의 답십리 5동 25평 아파트에 살고있는 한국인으로 1962년 생으로 나이는 43세인 중학교 사회 교사입니다. 세계지리와 세계사를 담당하므로 그 분야에 관심이 매우 깊습니다.
이러한 제가 큰 결단을 내려서 스위스의 루체른, 이탈리아의 베로나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바티칸시티 포함), 그리고 프랑스의 파리에 굿모닝 트래블이라는 여행사를 통해서 2004년 1월 17일에서 1월 24일까지의 8일간 팩키지 여행에 온 가족(장인 장모님과 집사람 그리고 자녀 3명, 모두 7명)이 다녀왔습니다.
무려 10일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제 눈앞에 펼쳐지는 그 아름다웠던 광경들이 샘물이 솟아나듯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을 메모해 봅니다.
스위스 루체른에서는 스위스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알프스 등산 열차가 딸각딸각 소리내며 오르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며 타보았으며, 눈으로 바라보는 풍경 하나 하나마다 극치의 아름다운 그림 엽서 한 장을 보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습니다(루체른은 서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부자들이 루째른 호수 주변에 가장 많은 별장을 만들어 놓은 도시).
베로나에서는 오페라 공연이 여름에 열린다는 아레나 경기장과 줄리엣의 생가를 방문했는데 집사람이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베네치아에서는 산마르코 성당 앞의 산마르코 광장에서 수많은 비둘기들을 보면서 해가 저물어 가는 애틋한 석별의 아쉬움과 아름다움을 느꼈으며 그리고 아드리아해의 일부인 베네치아 만에서의 곤돌라를 탔던 일, 정말 잊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한 대 당 1억 원이나 한다는 곤돌라에서는 베네치아인이 우리를 위해 아코디언 연주를 해주고 산타루치아 등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러주었지요. 아마 이것이 단체 팀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밀라노에서는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보면서 중세 고딕 건축 양식의 첫 번째 특징인 뾰족한 탑(첨탑) 135개의 갯수를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보고 감탄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피렌체에서는 꽃의 성모마리아 대성당 및 단테의 교회와 생가 그리고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다비드 상 복제품과 조그마한 아르노 강 너머의 피렌체(서양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1위, 현재 로마인 이야기를 쓴 일본인 여성 시오노 나나미가 이곳에 살고 있다.) 시가지를 보았습니다.
로마에서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큰 공간 안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 수 백여 명이 함께- 예술계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벽화인 최후의 심판과 천장화인 천지창조의 거대한 그림을 숨죽이고 감탄?감상하고 느꼈던 웅장함과 성스러움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4년 반 동안 신을 경외하면서 혼자서 정성을 다해 그리면서 가슴에 품었을 뜨거운 열정을 내 마음속에 뭉클하게 간직했었고, 세계 최대의 성당이자 종교 개혁의 원인이 되었던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타 상과 베드로의 관을 보았고 이 성 베드로 성당을 배경으로 우리 가족이 40만이 모일 수 있다는 커다란 광장에서 사진의 추억을 남긴 일 그리고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앞(=콘스탄티노 개선문 옆)에서의 사진 찰칵, 또한 영화 로마의 휴일의 두 남녀 주인공 그레고리 팩과 오드리 햅번이 촬영했던 낭만적인 장소인 스페인 광장과 트레비 분수와 진실의 입이 있는 교회를 방문하면서 마음껏 로마의 공기를 느꼈던 일 그리고 이탈리아의 명물인 피자를 피자 전문점 피째리아(Pizzeria)에서 온 가족이 조금씩 맛보았던 일이 즐겁다(물론 그후로는 우리 집 아이들이 피자 사달라고 조르면 늘 ?이탈리아 로마 피자 사주었잖아!?라고 웃으면서 농담한다. 스파게티는 여행 팀 전체가 여러 번 먹었습니다.).
마지막 방문 장소인 파리에서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루이14세의 절대권력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 안의 거울의 방 그리고 나폴레옹의 개선문 아래서 파리의 대표적인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켈란젤로의 노예 상, 밀로의 비너스,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상 등을 보았고, 밤에는 세느 강 유람선인 바토무슈를 타고서 어두워지는 밤부터 새벽까지 조명등을 밝혀 놓고 1시간마다 10분 정도 반짝이며 빛을 발산한다는 에펠탑을 황홀하게 바라보았고 세느 강 주변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파리 시 청사의 아름다운 조명모습을 그리고 영화에도 등장했던 퐁네프의 다리와 콩코드 다리도 보았습니다. 그 후에는 드디어 에펠탑을 타고 맨 끝 전망대인 290미터 높이까지 올라갔습니다. 우리 일행 모두는 처음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투명 유리창 쪽으로 붙었는데 나중에 저 같은 경우는 고소공포증을 조금 느끼면서 다리가 약간 후들거려서 안쪽으로 가려는 행동을 보여서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답니다.
정말 가슴 벅찬 감동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내가 태어나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빈탄 섬, 말레이시아, 제주도, 일본 등 여러 곳을 다녀 보았지만 그 어떤 여행지보다도 이번 로마와 파리 등의 유럽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너무도 행복감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 기쁨이 아주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그 감동을 우리 집에 오시면 누구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8일간의 여행을 다른 누구라도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하여 저의 설명의 말이 들어간 테이프 60 분 짜리 여행 기록 작품 4개를 만들어 놓았고, 사진첩에는 31 장의 사진이 꽂혀 있는데 물론 사진 위에는 견출지를 붙여서 어떤 장소라는 것과 약간의 설명을 아주 작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앨범 속에는 당연히 여행 중 사용되어진 비행기 좌석표, 박물관 입장권, 세느 강 유람선과 에펠탑의 입장권, 굿모닝 트래블 여행사가 가방에 부착하라고 주었던 표지, 그리고 여행 일정표, 여행사에 입금시킨 은행 송금 영수증 등이 모두 끼워져 있답니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스틱에 있는 사진은 컴퓨터의 본체에 저장한 후 바탕화면 아이콘 31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파리와 이탈리아의 분위기를 그대로 우리 집 방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구요? 바로 예술가들 작품의 사본을 잔뜩 사온 것이지요. 베로나에서 산 아레나 경기장과 줄리엣의 집이 있는 사진의 달력과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의 사진이 있는 달력, 베네치아에서 산 베네치아의 중요한 건물의 사진이 있는 달력,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 옆의 골목의 가게에서 산 미켈란젤로 작품 사진의 달력 및 보티첼리의 봄과 비너스의 탄생과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천지창조의 일부분)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의 그림, 로마의 콜로세움 옆에 있던 조그만 리어카의 노점상에서 산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인 피에타와 다비드 상과 로마 시내의 중요한 역사적 건물의 사진이 있는 달력, 바티칸 박물관 안에서 산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 파리의 근교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안에서 산 다비드의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 그림과 베르사유 궁전의 사진과 그림, 그리고 조명 빛으로 반짝이는 에펠탑의 사진 3장 등이 우리 집에 있는 것입니다. 그 작품들의 일부는 틀림없이 세계사 수업 시간에 수업교재 자료로 사용되어질 겁니다. 다빈치, 보티첼리,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르네상스의 설명 때에 필요하고 베르사유궁전 사진은 절대왕정시대와 프랑스 혁명 때에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작품은 액자를 맞추어서 이미 우리 집 아들 방에 예쁘게 걸려 있습니다. 조각상은 행여나 먼지 묻어 때 탈까봐서 투명 비닐로 씌워 놓았습니다. 물론 중요 작품엔 견출지에 약간의 설명을 적어 붙여 놓았습니다. 이 작품들은 아마도 제가 생을 살다가 죽을 때까지 계속 제 옆에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이번 유럽 여행지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세 도시를 꼽는다면 베네치아와 로마와 파리입니다. 베네치아는 곤돌라와 나폴레옹이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한 산마르코 광장이 마음에 들었고 로마와 파리는 고대와 중세와 현대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고대와 중세의 건물들 사이로 현대의 사람과 자동차 등이 오가면서 함께 공존해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내인의 설명처럼 로마와 파리를 비교해 보면 정말 로마는 파리에 비해서 고대 묻혀 버린 듯한 모습이 보인다. 특히 포로 로마노와 대전차 경기장 뒤의 황제 궁전의 허물어진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게 쓸쓸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파리는 로마와는 달리 고대 중세의 건물들을 그대로 잘 활용해서 현대인이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도시와는 달리 파리는 정책적으로 간판도 1층까지 만으로 규제하고 네온사인도 함부로 설치 못하게 하니 시각적으로 피곤하지 않고 훨씬 안정감을 주었다. 또한 고풍스런 건물 외부의 모습은 되도록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 시설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고쳐서 사용한다는 것이 로마보다 앞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디 그것뿐인가! 어떤 곳에서는 가로등 하나에도 여성의 아름다운 청동 상으로 만들어져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파리에는 뚱뚱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미국은 비만한 사람이 많은데! 역시 예술과 패션과 낭만의 도시인 파리는 달랐습니다. 흑인들까지도 자기 스스로를 잘 절제해서 패션을 창출해내는 지 정말 날씬하고 멋쟁이가 많았습니다.
세계사 교사로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로마의 콜로세움의 돌들을 가져다가 성 베드로 성당을 지었다는 것,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시작이었던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 현장의 건물이 없어지고 그것이 콩코드 다리 등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후손들이 좀더 잘 보존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것이다. 로마와 파리 등에 비하면 우리의 서울은 문화유산이 너무 없어 아쉽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나도 쉽게 기와집들이 부셔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이 로마와 파리에 비해 적을지라도 관광의 경쟁이 될 수 있는 것은 세느 강보다 훨씬 커서 바다 같은 느낌이 드는 한강과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산들의 자연환경을 살려서 등산과 한강을 끼고서 달려보는 자전거 여행 등도 관광 상품으로 정부와 서울시와 여행사가 외국인들에게 홍보?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서울을 더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누구인가가 나에게 ?당신은 어디 사십니까??하고 물으면 서울 앞에 반드시 ?아름다운?이라는 말을 넣기로 했다. 일본인인 내 아내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부탁했다. 한국인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고 주장이다. 그래서 나는 내 자녀에게 태권도를 배우도록 했다. 중1인 큰아들은 태권도 3단이며, 초등생 5년인 딸은 태권도 2단이며 초등생 3년인 둘째 아들은 곧 1단(=1품)이 된다. 외국을 특히 일본을 수없이 많이 나가는 나로서는 한국인만의 자랑거리가 외국인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싱가폴과 유럽의 여행 중 한국인 식당에서 식당의 주인이 평범한 한복으로 된 치마와 색동 저고리를 액자로 만들어 전시하고 도자기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개껍질로 예쁘게 장식된 검은 색의 큰 밥상을 식당 내부에 진열해 놓은 우리 교민들의 한국에 대한 애국심을 볼 때 내 마음과 일맥상통하리라고 본다.
하여간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도 정말 행복하다.
저에게 누군가가 그 많은 여행비를 11년 된 프라이드 없애고 새로운 차 하나 준비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 분도 있었으나 결코 나는 그것을 부정합니다. 자가용은 돈을 벌어주지 못하지만 여행에서 얻은 살아있는 지식은 일평생에 정신적으로 풍성한 큰 재산이 되기에 여행은 백 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제 멋에 사는 것이니까요.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터키의 이스탄불과 그리스의 아테네 등 갈 곳이 많거든요. 우리 가족은 세계 여행을 해야만 합니다. 왜냐구요? 제 아내가 세계 여행이 꿈이거든요. 남편이 그것을 도와야지요.
마지막으로 우리 19명의 여행 팀을 잘 이끌어준 굿모닝 트래블사의 박지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현지 로컬 가이드님이 목이 아프도록 많이 자세한 설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렌체와 로마에서 수고해주신 현지 교민 가이드님, 파리에서 열심히 성의를 다해 베르사유 궁전 설명지를 복사해서까지 준비해주신 현지 교민 신옥근님! 신옥근님은 에펠탑 전망대에서 나의 디지털 카메라의 전지가 수명을 다해서 기념 사진을 못 찍어 하는 우리 가족을 본인의 디지털 카메라로 세 번의 사진 촬영해주었고 3일 후에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이번 여행에서 현지 로컬 가이드님께 깻잎 반찬과 고추 참치 캔 하나씩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팩키지로 해외 여행할 때에는 반드시 현지 로컬 한국 안내인에게 더 많이 드리는 마음 착한 예쁜 여행객이 되어야겠다. 아마 지금쯤 박지은님은 이집트의 관광 인솔 안내를 마치고 서울 집에서 피곤한 몸을 풀려고 편하게 쉬고 있겠다.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04년 2월 3일 밤 12시부터 4일 새벽 4시 30분까지 잠 못 자고 이 글을 씁니다.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5동 530-9번지 삼희 아파트 5동 703호에 사는 김형식.
여행하게 된 동기 등은 내용이 너무 많아 뺐습니다.
baekak@hanmail.net
첫댓글 공감댓글~~밀라노의 두오모성당의 뾰쪽탑은 정말로 환상적이었슴 그리고 돈은 그 어느것 보다도 다음 여행을 위하여 쓸것임~~
유럽여행시 알아두면 좋은점을 40쪽 정도로 정리한 것이 있는데, (여행 다녀온 뒤로 며칠 동안에 미친듯이 만들었습니다. ) 필요한 분은 이메일 주소를 남겨놓으면 보내드립니다. 이상 세계사 선생 백학 김형식 올림
낡은 프라이드 바꾸지 무슨 여행이냐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 꿈이였는데 남편이 안간다니까 망설이고 있습니다.저희차도 낡았거든요! 그런데 이글을 읽고 확신이 섰어요. 정말 후회없을 것같네요.메일보내니 자료좀 보내주세요
자료는 40여페이지 되는 것으로 읽으시면 눈이 아프실 거예요. 지금까지 4분 보내드렸어요. 보내드리는 것도 힘드네요. 2회방문 때 얻은 자료는 보내드리기 어려워요. 글로 작성한 것이 아니고 수집한 것이거든요. 1회 방문 때 기록만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