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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외고 폭력사건 후폭풍.. 현 교육감 부인 이사장 사퇴 | ||||||
외고지만 특목고 아닌 기숙형 고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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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 = 김대식 기자] 현직 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진주외고에서 학교폭력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숨진 사고가 일어나자 이사장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31일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경위 조사만하고 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11일만에 학교폭력 사건이 다시 발생, ‘봐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11시 기숙형 고교인 경남 진주외국어고 기숙사에서 학생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야자 시간의 말다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말다툼을 했던 1학년 류모(15) 군과 문모(15) 군은 밖으로 나가려 했다. “싸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2학년 기숙사 자치위원 김모(17)이 “어디 가느냐”며 제지했지만 “얘기하러 간다”고 답했다. 김군은 “거짓말을 한다”며 문군의 가슴을 한 차례 주먹으로 쳤다. 류군에게는 엎드려뻗쳐를 시킨 후 배를 발로 찼다. 류군이 정신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13일 김군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군이 학내 폭력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며 “자치위원인 김군이 질서 유지 차원에서 하급생을 훈육하다 일어난 우발적인 사고로 본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늘 류군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
문제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1학년 학생 두 명이 방과후 옥상 계단에서 싸우다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학기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가 싸움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사고 다음 날 경남교육청이 실태조사를 한 후 예방강화 및 학생 심리상담을 지시했지만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감사가 없었던 이유로는 고영진 현 경남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1971년 개교한 학교는 고 교육감의 부친이 인수했으며, 93년부터 고 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고 교육감이 한 때 교장으로 일한 적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망사건이라면 비상대책반을 꾸려 실태조사와 감사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고 밝혀 특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경남도교육청은 신속한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첫 번째 사고 직후 실태조사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감사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단지 사망사고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해명을 냈다. 경남도교육청은 두 번째 사망사고가 난 후인 13일 진주외고 교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법인에 요구한 상태다. 한편, 진주외고는 교명에 ‘외국어’가 들어가 특수목적고인 외고와 혼동되는 측면이 있다. 진주외고는 종합고이자 기숙형고교이며, 교육과정에서 영어과 전문교과를 운영하기 때문에 외국어고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특목고인 외고는 31개교.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경남 지역에는 2개 이상의 외고가 있다. 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서울 지역 6개교, 부산외고 부산국제외고 부일외고 부산지역 3개교, 경기외고 고양외고 과천외고 김포외고 동두천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안양외고 등 경기 8개교, 미추홀외고 인천외고 등 인천 2개교, 김해외고 경남외고 등 경남 2개교가 있다. 나머지 충청 전라 강원 경북권에는 광역단체별로 1개씩의 외고가 있다. 대전외고 충남외고 청주외고 등 충청권 3개교, 대구외고 경북외고 등 경북권 2개교, 전남외고 전북외고 등 전라권 2개교, 울산외고 1개교, 강원외고 1개교, 제주외고 1개교 등이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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