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통로개척…잠금장치 출입문을 극복하라!

[529 이종일]

●출입구를 극복하라-통로개척(Breaching)
 
산악과 평지에서 전투를 수행할 때 가장 극복하기 힘든 인공 장애물 중 하나가 철조망이다. 이 철조망 못지않게 도시지역 전투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은 잠금장치가 돼 있는 출입문이다. 출입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인데 잠겨 있으면 작전의 어려움은 훨씬 커진다. 오늘은 잠겨 있는 문을 극복하는 다양한 통로개척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통로개척의 방법
 
도시지역 근접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는 통로개척은 임무 성공 여부가 작전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작전이 시작되고 건물 내부 진입 전 통로개척이 실패하면 후속전투가 어려워지고 내부의 적에게 적절한 반격의 기회를 주게 돼 결과적으로 작전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 때문에 작전 성공을 위해서는 조금의 실패도 없는 신속한 통로개척 능력이 요구된다. 출입문의 구조와 이용할 수 있는 도구에 따라 다양한 통로개척법이 있는데 신속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폭약을 이용하는 방법과 화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폭약을 이용한 통로개척
 
이 방법은 가장 신속하며 확실한 통로개척이 가능하다. 다중격실구조에서 작전을 할 때 최초 강습 시와 내부에 인질이 없음이 확인되고 강한 저항이 예상될 때 사용되며 다른 통로개척 방법과 달리 폭발과 동시에 내부의 적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폭약을 이용한 통로개척은 문의 재질, 형태, 내부의 적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주변에 인화물질이 있는지 세밀하게 확인한 후 실행해야 하며 폭파 시 폭압이나 파편 등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① 전면 장약: 확실한 통로 형성이 되고 출입문이 절단되지 않으며 문틀에서 이탈한 출입문과 강한 폭발력이 건물 안쪽으로 미친다.
 
② 문 손잡이 부분 장약: 도어잠금장치 부분이 완전히 파괴되고 신속한 폭약 설치가 가능하나 불안전한 통로가 형성될 수 있다.
 
③ I형 장약: 폭압 및 파편이 적으며 출입문이 절단되지 않고 건물 내부로 넘어진다.
 
위에 열거한 장약 설치 방법은 출입문의 재질과 폭약의 종류·양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므로 사전에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
 
 
●화기(산탄총)를 이용한 통로개척
 
이 방법은 신속하고 도구의 운반과 이용이 간편해 실전에서 자주 쓰인다. 그러나 총성 때문에 진입하는 전투원의 존재가 적에게 알려지므로 통로개척 후 신속하게 수류탄이나 스턴탄 투척을 병행해야 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최소의 희생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화기를 이용하는 통로개척이 불가피할 때가 있으므로 통로개척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을 숙지한 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화기(산탄총)를 이용한 통로개척 시 유의 사항
 
화기(산탄총)를 활용할 경우 통로개척 전투원은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① 출입문 손잡이: 절대로 출입문의 손잡이를 사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탄알이 손잡이를 때리게 되면 문의 잠금장치를 작동시키는 부위가 안에서 파손되면서 잠금장치가 고정돼 문의 개폐가 어려워진다.
 
② 잠금장치: 잠금장치를 파손시킬 때는 손잡이와 문틀 사이를 사격해야 한다. 총구를 문의 잠금장치 부분에서 약 5㎝ 떨어지게 하고 총구 방향을 아래로 45도, 문틀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한 후 사격한다. 사격 후 잠금장치 부분이 파손되면 신속하고 강하게 발로 박차거나 잡아당긴다. 이때 출입문 앞에 통로개척 전투원이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로 해야 한다. 최근 아파트나 상가는 출입문 하나에 디지털 잠금장치를 포함해 2개씩의 잠금장치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통로개척 전투원은 출입문에 보조잠금장치가 있는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보조잠금장치까지 사격해 파손하도록 한다.
 
이상목 상사는 “원활한 통로개척을 하기 위해선 상황에 맞는 방법을 숙달하고, 주변에 있는 다양한 출입문의 재질과 잠금장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긴박한 실전에서 정확하게 작전을 시행할 수 있다”고 평시 빈틈없는 전투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태훈 전술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