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쫀쫀한 사람이 필요해!
집을 짓는 일은 빈틈없는 손길이 필요하다. 공공 시설물 또한 공기 타령, 예산 타령으로 설렁설렁 지어서는 안 된다. 세밀하고 쫀쫀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쫀쫀하다’라는 말에 익숙하지만 대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듯하다. 그래서 방송이나 공식적인 글에서는 이 말을 표준말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잘 쓰지 않는 듯도 하다. 그러나 이 말은 ‘존존하다’의 센말로서 당당한 표준말이다. ‘존존하다’는 “천을 짤 때, 곱고 올이 고르게 짜놓은 모양”을 뜻하는 말인데, 이 ‘존존하다’의 센말이 ‘쫀쫀하다’이다. 그러니까 ‘쫀쫀하다’고 하면, “천이 빈틈없이 잘 짜진 것”을 나타낸다. 그 때문에 한편으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한 것”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제 이 말의 “행동이 세밀하고 빈틈이 없다.”는 본디 뜻을 살려 쓰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건설업자들은 좀 더 쫀쫀하게 건물을 짓고, 기술자들은 더욱 쫀쫀하게 기술을 습득해야 하겠다. 나라 살림을 맡은 이들은 국민의 세금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쫀쫀하게 예산을 짜고 올바로 집행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쫀쫀한 사람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