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염불로 삼매에 들고 성주하늘에 간 어느 촌부의 이야기
전번에 칭명염불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다가 꼭 말씀드려야 할 것이 빠져서
오늘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태사부님 마을에 한 촌부(村婦)가 있었어요.
그 촌부 아낙네가 가갸거겨의 뒷 자도 모르지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촌부예요.
그러나 정말 순수하고 순박한 여인이어요.
그분이 관세음보살만 찾았어요.
관세음보살만 찾으라고 거기 유명한 성림사 주지가 일러줬어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만하면 참 좋다고 하니까 그 말만 믿고
그저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했는데, 도중에 남편이 음독자살했잖아요. 자살했어요.
그 자살한 이유야 여러분에게 밝혀줄 필요가 없지만,
자식들이 불효하고 너무너무도 사는 것이 어렵고 하니까 자살했거든요.
남편을 안좋게 떠나보내고 그런 자식들 속에서 살아가려니 이 부인이 어쩝니까?
의지해왔던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날마다 사는 것이 너무도 괴롭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요, 관세음보살을 그 한 여름의 뙤약볕에서 밭을 매면서도
관세음보살을 하는데 망상하고 싸우는 거예요. 망상하고 싸워요.
여러분 경험하잖아요. 망상이 들어오면 견딜 수 없어요 여러분. 망상하고 싸우는 거요.
그리운 남편 생각 비워야지요?
못된 자기 자식들 그 못된 짓 하는 것을 생각하니까 열불이 나요.
그런데 이거 이거...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망상이 더 들어온다고요.
이것을 염불로 이겨야 되겠다 그거요.
그래서 크~게 울면서 울면서 염불하고 염불하다가 몇 달이 가고
몇 년이 되어가지고 염불에 성공해버린 거예요.
이제 망상을 제압해버린 거요. 이제 삼매에 들어가버린 거예요.
어느 날 아주 더울 때, 30 몇 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한낮 뙤약볕에서
열심히 김을 매고 하루 종일 김을 매도 몰라요.
힘든 줄도 모르고 날씨가 더운 줄도 모르고 관세음보살 염불에 퐁 빠져가지고
선정에 들어가서. 이거 대단한 거요.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여러분.
그런데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자식들이 ‘들에 나갑시다’ 하니까
‘아니다. 오늘은 내가 목욕을 좀 하고 싶구나! 목욕을 하고 가지.’ 혼자 목욕을 딱 합니다.
낡은 옷을 세탁기에다가 딱 집어넣고, 목욕을 하고 나서 새 옷을 갈아입고
그대로 드러누운 거예요. 한 낮이지요. 딱~드러누웠어요.
자식들이 엄마를 아무리 기다려도 안 와.
몇 시간이 흘러도 어머니가 오질 않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까 돌아가셨어요.
잠자듯 가신 거예요.
여러분!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가 있어요. 할 수 있어요.
일념이 되어야 되거든요. 일념이 되어야 됩니다.
그렇게 가면 54품 하늘을 넘어갑니다.
선정에 들어가면 성중하늘을 갑니다 여러분. 성중하늘을 간 분이 드물어요.
이분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못 쓰는 사람인데 성중하늘을 갔어요.
출처:2012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