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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ordan의 다양한 페인트존 장악기술
"MJ, The Great Player ever to play the game."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까지 하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린 말입니다.
그가 역대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승, mvp, 득점왕, 게임 위너, 리더쉽, 카리스마, 외모, 인기, 상업성, 영향력..... 이 모든 요소들이 모두 한 데 버무려져 "Michael Jordan" 을 형성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많은 요소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그리고 어쩌면 가장 주목받아야만 하는 사실은 마이클 조던은 일류 빅맨 없이도 수많은 우승을 이루었다는 것이 아닐까요?
조지 마이칸, 빌 러셀과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와 모제스 말론, 빌 월튼, 로버트 패리쉬와 케빈 맥헤일, 하킴 올라주원과 데이빗 로빈슨, 샤킬 오닐과 팀 던컨..
NBA를 지배한 위대한 거인들의 이름 사이에, 6'6''의 이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사실은 그의 위대함을 그 무엇보다도 잘 증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변변한 센터 하나 없이도 역대 최전성기의 골밑재원을 보유한 90년대를 철두철미하게 독재했던 조던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조던을 뽑으란 말야. 뭐? 센터를 원한다고? 조던을 센터로 써!"
조던이 3번픽으로 뽑힌 84년 드래프트때, 조던 대신 2번픽으로 샘 보위를 뽑은 포틀랜드에게 시카고 텔레비젼 분석가 Johnny "Red" Kerr가 한 말입니다. 오늘은 이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님을 여러 가지 자료들로 살펴볼까 합니다.
MJ in the Paint
"Inside-Outside Game" 이라는 말을 필 잭슨은 불스 감독 시절 팀원들에게 누누히 강조했습니다. 이는 페인트존에서 시작되는 공격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말로, 농구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외곽보다는 페인트존 안쪽이 장악되어야 하며, 페인트존을 지배하면 자연스럽게 외곽 플레이도 이에 발맞추어 성공한다는 의미입니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농구는 센터 놀음이다' 등의 말들과, 실제로 NBA를 지배한 거물들은 절대다수가 일류 빅맨이거나, 일류 빅맨을 팀원으로 보유했던 선수들이었다는 사실은 이 원리와 정확하게 맞아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원리를 결코 비껴가지 않았던 케이스도 조던이라고 보여집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이클 조던 본인이 빅맨과 같은 플레이를 했고, 빅맨과 같은 효과를 게임에서 발휘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일류 빅맨 없이도 NBA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한 그 점이 바로 이 글의 주제이기도 하죠.
마이클 조던이 평균 35득점을 훌쩍 넘으며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감독 척 데일리로 하여금 '조던 쟤는 너무 잘해서 리그를 망신시킬 정도다' 라고 하게 만들 정도로 훨훨 날아다니던 시절에도 그는 한 번도 파이널 무대도 못 밟아보고 미끄러져야 했습니다. 조던이 팀을 파이널로 이끌고 첫 우승을 따내면서 자기의 시대를 다지게 된 것은, 조던이 자신이 기존의 플레이 스타일을 더욱더 post-oriented하게 바꾸기 시작했던 시기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힘이 좋고 체격이 큰 스몰포워드 슈팅가드는 현재 리그에서는 어느 팀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제 판단대로라면 그 누구도 마이클 조던만큼의 페인트존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는 파워뿐만이 아니라 조던만이 구사할 수 있는 수많은 기술과 센스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말로만 조던의 페인트존 장악력을 논할 게 아니라, 직접 동영상을 보면서 그의 페인트존 장악력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약 1년 전 본 카페에서 조던의 포스트 플레이를 편집하여 올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이 글을 위해 지난 1년동안 시간이 나는대로 제가 소장하고 있는 조던의 경기에서 포스트 플레이만 추출한 결과 700개가 넘는 동영상 클립을 수집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특징이 두드러지는 플레이만 세심히 추려내어 I love NBA 회원분들께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다음팟 동영상으로는 단 한 개의 동영상만 업로드 되기에 유투브에 업로드하여 다시 링크를 해온 관계로, 유투브 동영상의 양호하지 않은 화질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포스트업 (Post-up)
포스트업은 페인트존 장악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동작으로, 수비수를 등지고 백다운 드리블로 bump를 주며 림과의 거리를 좁혀들어가는 동작을 말합니다. 샤킬 오닐, 팀 던컨같은 일류 빅맨들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이 기술은 강한 파워와 등 뒤의 수비수의 움직임을 읽는 센스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외곽에 나가있는 팀원들과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기에 자신의 공격과 팀원의 공격을 한 번에 지휘할 수 있는, 그야말로 Inside-Outside Game의 시금석이라 하겠습니다.
조던의 페인트존에서의 활약은 페이스업 드리블 페너트레이션에 대거 의존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상체근육을 대폭 늘리고 포스트업을 장착한 91년도부터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특히 2차 3연패를 달성한 96, 97, 98년에는 이 점이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조던의 상체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완력은 동포지션에서 맞수 자체가 없을만큼 대단했으며, 이는 골밑에서 자신보다 훨씬 큰 파워포워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만큼 골밑에서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즉, 조던의 포스트업은 많은 기술들로 파생되는데, 이 포스트업 단독 자체마저도 엄청난 위력을 가졌다는 것이죠.
98 동부결승 인디애나전 2차전입니다. 상대가 자기보다 작거나 힘이 약하면, 조던은 더 볼 것도 없이 백다운으로 쭉쭉 밀고 들어가 소프트 터치로 골밑슛을 올려놓죠. 레지 밀러같은 말라깽이가 조던같은 강골의 포스트업을 당해낼리 만무... -_-
같은 경기입니다. 포스트업 모드로 들어갔는데도 더블팀이 오지 않으면 조던은 수비수를 완력으로 제압하며 끝까지 쭉쭉 밀고 들어가 득점을 해버립니다.
레지 밀러는 98 동부결승 7경기에서 조던의 포스트업때문에 갖은 고생을 겪습니다.
조던이 39세에 51득점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한 02 정규시즌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입니다. 6'6''의 거구 스테이시가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나가 떨어질만큼 엄청난 완력입니다. 밀고 들어가 그냥 소프트 터치로 레이업을 올려놔버리죠.
6' 9'', 238파운드의 파워포워드 리 네일런과의 매치업 장면입니다. 자기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수비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파울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다른 슈팅가드였다면 페이스업으로 전환을 했거나 패스를 했겠죠?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Turn-around Fadeaway)
마이클 조던의 포스트 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 중 하나이자, 조던의 수많은 공격기술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입니다. 또한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던 기술이기도 하죠.
페이더웨이는 예전부터 있었던 기술이었지만, 제 생각에는 마이클 조던만큼 완벽한 페이더웨이를 구사한 선수도, 조던만큼 페이더웨이를 많이 던진 선수도, 조던만큼 높은 성공률과 활용력을 지녔던 선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페이더웨이샷 중 조던이 가장 애용했던 기술이 바로 이 포스트업에서 이어지는 연속기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입니다.
조던 스스로도 자신이 커리어 후반기에 가장 애용하던 기술이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였으며, 여러가지 수비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농구황제' 조던의 필살기인만큼, 이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는 실로 여러가지 기술로 세분화됩니다.
(1) 중앙으로 턴 포스트업 후 축발을 중앙쪽으로 턴하도록 잡아 피벗을 돌며 던지는 기술입니다. 중앙으로 수비를 밀집시켜 외곽에 나가있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97 파이널 1차전 유타와의 경기입니다. 상대 수비수는 브라이언 러셀이네요. 협력수비가 너무 늦게 들어온게 문제였습니다.
호너섹같은 낭창낭창한 슈팅가드는 페인트존 45도에 자리잡은 조던에게는 사냥감, 먹이감, 노리개감, 장난감......
스탁스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닙니다.
조던이 56점을 쏟아부은 92년 마이애미와의 플레이오프때의 모습입니다.
경쾌한 스텝이 인상적이네요. 수비수가 힘으로 뒤에서 버티고 있는데 저렇게 사뿐사뿐 들어갈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92 파이널 1차전 드렉슬러와의 대결입니다. 드렉슬러같은 명수비수도 조던이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쏘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멍하니 바라볼 뿐입니다.
레지 밀러를 포스트업으로 밀어젖혀놓고 가운데로 턴을 하여 수비를 모으면서 레지에게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군요.
(2) 베이스라인쪽으로 턴
45도에서 베이스라인쪽으로 수비수를 몰고 갔을 때, 그리고 특히 더블팀이 왔을 때 대단히 위력적입니다. 조던처럼 페인트존에서 더블팀을 끌어오는 존재감이 대단한 선수라 더더욱 효과적이겠죠? 베이스라인으로는 수비가 나갈 수 없기에, 한 면만 수비에게 노출시키고 던지는 것이죠.
더블팀이 오는 냄새를 맡자마자 급격하게 베이스라인쪽으로 턴을 하여 페이더웨이를 던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이스라인쪽은 텅 비어 있기에 더블팀은 조던 수비에는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동시에 불스 선수들에게 오픈찬스만 내주는 것이죠.
이 경우에는 중앙에 수비가 밀집되어있자, 수비가 빈 베이스라인으로 돌아 던지는군요.
마찬가지로 더블팀 요리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더블팀 요리법입니다. (2)
'가드계의 샤크' 배런 데이비스를 포스트업으로 밀어젖히고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꽂아넣는 마흔살 아저씨.
"The Glove" 게리 페이튼의 강한 수비를 상대로도 변함없습니다.
물론, 조던의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자유자재 턴어라운드 슛이 가능하며 날아가면서도 바디밸런스를 흐뜨리지 않고 정확한 슛을 쏠 수 있는 컨트롤 능력과 포스트업으로 수비수와 공간을 벌릴 수 있는 능력이 모두 조화가 되어야 나오는 작품입니다.
문제는 조던이 페이더웨이를 쏠 때 단순히 좌우로 턴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쏜살같은 헤드페이크 세례가 들어가고
그 헤드페이크와 함께 숄더페이크세례가 같이 들어가며
두꺼운 상체를 쿵 하고 부딪히는 강한 bump도 함께 들어갑니다.
대단하다구요? 아직 멀었습니다. 이제야 시작입니다.
(3) 현란한 풋웍 (Footwork)
댄서나 무술가의 실력을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발을 보라고 했습니다. 농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조던은 발로 농구하던 선수였죠. 그의 정교한 풋웍을 보면 그의 농구의 정제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던은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할 때 현란한 풋웍을 같이 겯들이곤 했습니다.
보는 이가 정신사나울 정도로 현란한 잽스텝을 밟으면서 수비수를 교란시키죠. 왼쪽으로 턴을 할 것인지 오른쪽인지, 감을 잡기조차 불가능합니다.
슛이라도 안 들어갔네요.
브라이언 러셀은 조던에게 의미있는 선수죠. 97 파이널 1차전 위닝샷 헌납으로 불스와의 2년간의 파이널의 서막을 열었고 98 파이널 6차전 위닝샷 헌납으로 불스와의 2년간의 파이널의 종막을 내렸습니다.
GIF 파일입니다. 위와 같이 오른쪽 왼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수비수를 갈팡질팡하게 만들기도 하죠.
(4) 더 현란한 풋웍- 인스텝 (In-step)
조던이 포스트업을 한 후 등지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수비수는 '페이더웨이다!' 하는 생각에 잔뜩 태세를 갖춥니다. 그리고 조던이 돌아서는 순간 블락샷을 위해 껑충 뛰죠.
조던의 인스텝은 바로 이런 수비수들의 긴장에 허를 찌르는 기술이었습니다. 페이크 후 턴하는 척 돌아서다가 갑작스럽게 한 발을 축발로 고정시키고 다른쪽 발을 안으로 디뎌 수비수를 공중에 띄워놓은 채로 유유히 이지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것이죠.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인 줄 알고 뛰어오르는 앤더슨..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인줄 알고 뛰어오른 배런 데이비스
순간적인 인스텝에 펌프페이크와 왼손 마무리까지 겯들입니다.
반응도 못한 샬럿 형제들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 (03), 7풋의 파워포워드 노비츠키를 상대로 포스트업 후 인스텝을 하는 40세 슈팅가드
스핀무브 (Spin Move)
조던이 신예 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그의 필살기 중 하나였던 기술이 바로 이 스핀무브입니다.
엄청난 순간스피드와 바디밸런스,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날카로운 시야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베이스라인을 타고 짓쳐들어가 슬램덩크를 터뜨리거나 더블 클러치로 공중을 수놓는 그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은 그의 스핀무브 실력을 단적으로 드러내줍니다.
삼점라인 밖에서 공을 잡았는데도 눈 깜짝할 새에 전광석화처럼 베이스라인을 타고 들어가 덩크를 찍어버립니다. 이 무시무시한 스핀무브가 그가 페인트존에 자리를 잡았을 때 나오게 되면 그야말로 수비수가 반응할 새도 없이 자동적으로 2점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또한 마찬가지로 베이스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에 더블팀이 와도 무용지물입니다.
(추가영상입니다) 마이클 조던 첫번째 three-peat 시절 최고의 경기라고 평가하고 싶은 92년 닉스와의 7차전에서 나온 스핀무브입니다.
조던을 막고 있는 선수는 90년대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명수비수이자 조던의 전담마커 존 스탁스입니다. 스탁스의 수비를 상대로 조던은 포스트업 후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장면에서 또한 스탁스는 조던의 페이더웨이를 대비하고 있다가 벼락같은 기습 스핀무브에 당한 듯 합니다. 조던이 스핀을 돌자 유잉이 곧바로 따라들어와 블락샷을 시도했는데도 블락을 공중해서 애크로배틱하게 피하며 리버스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키는군요. 조던의 스핀무브가 페인트존에서 나오면 수비수로서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순간 스피드와 스텝이 워낙에 번개같고 베이스라인 활용력과 행타임까지 극강인지라, 거의 무조건 득점 아니면 파울입니다.
더블팀이 오자마자 곧바로 스핀무브로 짓쳐들어가 레이업을 올려놓죠?
92 올스타 게임 중 한 장면입니다.
수비가 겹겹이 에워싸여있어도 베이스라인이라 한 군데밖에 막지 못합니다.
점프샷으로만 45득점을 한 '조지 칼 복수사건' 에서 유일하게 나온 페인트존 득점이 바로 이 스핀무브 레이업입니다.
조던의 스핀무브는 그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왔습니다. 주로 팀원과 눈을 맞춰, 포스트업 포지셔닝을 하는 척 하다가 갑작스럽게 스핀무브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림으로 돌진, 공중에서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를 터뜨리거나 림 바로 밑에서 패스를 받아 이지 골밑슛을 성공시켰죠.
러셀은 조던이 45도에 자리를 잡으려 하자 포스트 플레이를 대비하고 있다가 허를 찔렸습니다.
페이튼은 96 파이널 6차전에서 조던의 45도 페인트존 포지셔닝을 잘 막았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조던이 페이튼을 스핀무브로 제치고 골밑에서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고 있네요.
페이스업 전환
조던은 80년대 'Black Cat' 이라는 별명이 시사하듯 극강의 페이스업 돌파력을 갖추었던 선수였고, 6번의 우승을 이루던 시절에도 드리블 페너트레이션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였습니다. 또한 동시에 NBA 역사상 세 손에 꼽힐만한 미드레인지 점퍼도 갖추고 있었지요.
포스트업/페이스업 두 가지 공격기술을 자유자재로 전환하며 사용했는데 이는 조던의 빼어난 순발력과 정확한 점프샷과 마무리 능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페이스업을 하다가 갑자기 포스트업으로 전환하여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날리는 모습이네요.
반대로 포스트업을 하다가 급격하게 페이스업으로 전환하여 골밑돌파를 하는 모습입니다.
포스트업을 할까 하다가 상대가 루키인데다가 자기보다 신장이 작자, 그냥 무시하고 위로 점퍼를 던져 넣습니다.
조던이 포스트업을 하려고 폼을 잡자, 대체 이번엔 무슨 기술이 언제 어떻게 나올까 긴장을 했는지 드렉슬러가 손을 대네요. 수비수의 손길을 느끼면 조던은 곧바로 점프샷을 날려 바스켓카운트나 자유투를 얻습니다.
응용 연속기
"Creativity, thy name is Michael Jordan." (창의성이여, 당신의 이름은 마이클 조던.)
조던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자가 조던이 멋진 플레이로 위닝샷을 꽂자 탄식하듯 뱉은 말입니다.
조던은 스스로가 가진 능력을 150% 활용할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던 기술들을 조던은 매 경기 보여주었는데, 한 번에 여러 가지의 기술들을 섞어서 연속적인 동작으로 쓰곤 했습니다. 따라서 수비수들은 조던이 어떤 기술을 언제 어떻게 쓸지 감을 잡기가 어렵게 되어 수비하기 더더욱 어려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수비수들의 반응과 동선에 따라,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대처법을 즉각적으로 생각해 내어 즉흥적인 플레이를 펼친 조던의 응용력은 따라올 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호너섹이 자기를 가드하자 곧바로 포스트업으로 백다운, 보다못한 칼 말론이 헬프디펜스를 들어오자 금새 냄새를 맡고 말론의 반대방향으로 피벗, 곧바로 골밑으로 파고들다 갑작스러운 급정거로 호너섹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서는 더블팀 왔던 말론이 오기 전에 공간을 찾아내어 슛을 성공시키는군요.
드라이브인으로 페인트존까지 들어가서, 피펜에게 패스를 하고 다시 포지셔닝을 한 후, 포스트업인 척 수비수에게 눈치를 줬다가 공을 받자마자 베이스라인쪽으로 페이스업으로 전환하여 점프샷을 꽂는 장면입니다.
포스트업 중 더블팀이 오자 베이스라인을 노릴까 하다가 피펜이 스크린을 걸어주러 오는 것을 눈치채고 중앙으로 이동, 피펜의 스크린을 받아 수비수를 떼어내고 점프샷을 꽂는 모습입니다.
조던이 페인트존에 자리잡자 이미 세 명의 수비수가 그를 둘러싸고 있으며, 조던이 자리를 옮기자 네 명의 수비수가 붙었습니다. 이미 세 군데에서 오픈 찬스가 났습니다. 조던은 점프샷 말고도 저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은 것이죠. 모든 것이 MJ in the Paint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포스트업 후 턴, 그리고 곧바로 슛을 올라가지 않고 수비수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중앙으로 한 스텝을 더 디디며 수비수의 마사지를 받으면서 왼손 피니쉬, 바스켓카운트. 오른손과 왼손의 마무리 능력이 모두 따라줘야 가능한 플레이입니다.
페니 하더웨이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죽죽 밀고 들어가다가 샤킬이 더블팀을 붙자 도리어 샤킬을 스크린으로 써 페니를 떼어내고 페이더웨이를 꽂네요.
킥아웃 패스 (Kick-out Pass)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던은 페인트존에서 대단한 위력을 지녔습니다.
이 위력을 팀의 전력과 고스란히 연결시키는 중요한 고리가 바로 이 킥아웃 능력입니다. 포스트플레이로 수비를 집중시킨 후 밖에 나가있는 팀원들의 오픈찬스를 놓치지 않고 패스로 연결시켜 마무리 지어주는 능력..
이것이 모든 팀과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우승감 센터' 의 플레이입니다.
그리고 조던은 이 분야에서마저도 흠잡을 데가 없었죠.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조던의 강력한 포스트 축을 기점으로 오픈찬스를 만드는 시스템이었고, 조던은 마치 히드라의 촉수처럼 사방팔방에 오픈 찬스를 만들어 어시스트를 해주며 자신의 포스트 파괴력을 극대화했습니다.
페인트존에 조던이 있는 것만으로도 수비는 조던에게 몰립니다. 윅사이드에 나는 팩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발견하여 패스를 찔러주죠?
포스트업 후 피벗으로 저돌적인 골밑돌파, 베이스라인 끝자락까지 수비를 세 명이나 끌고 와서는 휑하니 빈 삼점라인에서 놀고 있는 피펜에게 몸을 뒤집으며 어시스트를 찔러줍니다.
1) 포스트업 후 피벗, 2) 솟아올라 앞에 있는 팀원에게 패스를 하려다가 3) 그 팀원이 적들에게 둘려싸여 있는 것을 포착 4) 마음을 바꾸어 5) 외곽에 비어있는 팩슨에게 패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를 모두 공중에 떠서 하고 있네요.
MJ: "Don't worry about it. I'm gonna be a threat. I'm IN THE POST !!"
이처럼 마이클 조던은 다양한 페인트존 장악 기술을 지녔습니다. 강한 신체와 운동능력, 수비수의 약점을 정확하게 간파하여 대처하는 분석력,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기민함, 그리고 현란한 동작과 코트비젼은 Michael Air Jordan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리고 조던은 이 점을 페인트존 공략에서 적극 활용하여 팀에게 우승을 안기곤 했습니다.
조던이 연속되는 공격에서 같은 동작을 두 번 반복하는 일은 정말 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조던의 포스트 플레이의 기술은 다양했고, 계속하여 기술을 바꿔 쓰거나 여러가지 기술을 연이어 사용하여 수비수를 혼란시켰습니다. 수비수로서는 조던이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으면, 포스트업을 할 것인지 페이스업을 할 것인지, 페이더웨이를 할 것인지 피벗을 돌 것인지 슛을 날릴 것인지, 페이더웨이를 한다면 왼쪽으로 할 것인지 오른쪽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킥아웃을 할 것인지, 킥아웃을 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를 동시에 모두 생각해야 하는 고역스러운 일을 맡는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조던이 역대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더욱 섬뜩한 것은, 지금까지 살펴본 조던의 포스트 플레이 기술들은 마이클 조던이라는 선수의 능력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p.s. 자료 수집에 커다란 도움이 되어 주신 Hanamichi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글, 동영상: nyc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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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고의 선수, 최고의 자료, 최고의 분석 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스크랩해갑니다^^
우와...정말 명예의 전당입니다...^^
이런글을 읽게 되어 영광이네요^^
와.. 정말 최고의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조던에 대해서 더 깊숙히 알 수 있었습니다!! 멋진글 정말 감사합니다!!!
와우~ 정말 조던은 강한 신체와 완벽한 기술과 함께 참으로 영리한 선수인거 같습니다. 더불어 이렇게 좋은글을 쓰시느라 고생하셨을 뉴욕매니아님께도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이거 정말 대박이네요. 이토록 멋진 nba 농구 자료는 정말 ㄷㄷㄷ 조던도..nycmania 님도ㄷㄷㄷ
할말이 없습니다!!! 최고의 자료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뉴욕매니아님께서 조던에 대해 해박하시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잘분석하신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밝히고 모셔가겠습니다.^^
좋은글 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지금껏 본 글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
<알립니다> 조던의 스핀무브 영상 1개와 인스텝 영상 1개 각각 추가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조던의 페인트존 스핀무브 중 가장 멋있었던 장면인데 확장자 문제 때문에 편집해서 올리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편집법을 알아내어 올립니다. 즐감하십시오.
좋은글감사합니다.....조던대단하다고밖에
너무 좋은 글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ㅎ
유니폼이 어쩜 저렇게 간지나지 ㅠ,ㅠ 잘읽었습니다
역대최고의 바스켓센스군요.. 몰입하고 반복해서보니 한시간이 훌쩍..ㅎㄷㄷ
좋은 자료 감사합slek... 역시 MJ
nycmania님...너무나 멋진 글이네요. 완벽한 분석입니다. 정말 잘봤습니다. ㅋ
완전 참고서네요 감사합니다.
이 기술중 상당수가 동네농구에서도 유용하게 쓸수있는 강의자료도 되네요. 저런 포스트류 공격으로만 거의 득점하는 제친구가 있는데 알고도 못막겠더라고요.물론 그만큼 자기 기술로 만들어야 하겠지만
와 정말 신이들어와서 농구를 하는 것 같군요 ㄷㄷ;;
스크랩해갑니다..
스크랩해갑니다..
정말 잘읽었습니다! forever MJ!
와...
여러번 찾아보게 되는 좋은자료...스크랩해갑니다~
다시 보러 왔습니다..ㅎㄷㄷ
너무나도 멋진글 다시보러와읍니다.. nycmania님 항상 님자료 정성어리게 잘보고있읍니다.. 항상건강하시구요^^..
제 블로그에 비공개로 퍼갑니다.^^
농구의 신이라는 말이 전혀 과장됨이 없는 찬사 같습니다. 과연 인간이 저렇게 플레이 할 수가 있는걸까요? 왜 이 자료를 이제서야 봤는지 한스럽고.. 정말 말이 안나오는군요.
저기술.. 저페이드어웨이 익히는라 틈틈히 지난 1년7개월.. 하지만.. 아직도 난.......못익혔다..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