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음 먹고 들렸는데 오늘도 허탕이다.
벌써 서너차례 경험하는 일로.. 무슨 일인지 갈때마다 미용실 문이 잠겨 있다.
내게는 주사바늘만큼이나 싫은 게 이발하러 가는 일이지만..
때를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쳐 마치 소도둑 같은 머리 모양이라 할수없이 들려보는데..매번 허탕..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흔하디 흔한게 미용실인데..
그런데도 왜 그 집만을 고집하게 되는지...
머리를 잘 잘라주는 것도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커트 비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미용실 원장이 미인이라 그런 것도 아니고..
환경이 깔끔하거나 쾌적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이유라면...
그냥 단골이라서..
하기사 미용실뿐이랴?
하다못해 구멍가게라도 한번 인연 맺으면 발길이 자동 그리로 가는데..
아마도..성향이 진취적이지 못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게을러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좌우간 이런 내 습성~~이런 심리상태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 이사한지 10개월..
차제에 집근처로 단골미용실을 바꿔볼까~하는 마음에서
오늘은 주변 미용실중 느낌이 오는 한곳을 들어가게됐다.
한가한 시간이라 기다리지는 않겠지하는 마음에 들렸는데..
웬걸,,사람들로 꽤 북적인다.
언젠가 처자식들과 들렸던 이대앞 미용실처럼
시골동네 미용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기다리더래도 오늘은 기필고 머리를 깍고 가리라 작심한 터..
해서 빈의자에 걸터앉는데 종업원이 다가와 예약했는냐고 묻는다.
그래 이동네 이사온지 얼마 안돼 예약하는지도 모르고 그냥왔다..했더니
종업원이 그런다..내일 오시면 좋겠네요..
그래요?..알겠습니다..그럼 내일 다시오죠..하면서 나오려는데..
갑자기..아..지금 해드릴께요..하면서 자리를 권한다.
딸같은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고
습관처럼 눈 감으며 명상에 잠기려는데 이때 미용사의 한마디가 눈을 크게 뜨도록 만들었다.
"너무 멋지세요..."
"환갑이 지났는데 멋지긴 무슨..다른분들에게도 늘 하는 소리죠?"
"아니에요..진심으로...ㅎㅎ..선생님 젊은날에는 대단하셧겠어요......"
그러면서 한술 더 떠 .." 흰머리가 참 잘 어울리네요..."
이런경우 염색을 권하는 다른 업소와 달리 차별화된 이 한마디..
이 한마디에 신뢰도 급상승하고..새로운 단골거래처 탄생에..다시 찾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오금 저려온다.
돌아오는 길..
이제 환갑 지난 나이지만..
그래도 멋지다는 말 들으니 그말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괜히 기분 좋고 발걸음까지 가볍다..바보처럼.....ㅎ
* 가을이 다가오니 이래저래 참 좋습니다
우선 선선해진 날씨가 야외활동을 재촉해서 좋고요..
수확할게 많은 계절.. 부풀은 마음에 기대감도 두둥실...
구월 초하루부터 오늘까지 우리동네에서는 심훈의 상록문화제가 열렸지요..
사실 심훈은 경기도 시흥 노량진(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1901년 태어났고..이곳 당진에 정착한 것은 1932년..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 그의 문학 산실 필경사를 짓고.. 농촌계몽운동겸 작품활동을 하다 1936년 타계했으니..
뭐 그리 큰 인연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겠는데..하지만..심훈의 상록수 정신이 의미하는 바 워낙 크기에
문화제로 그 큰뜻 기리는 그 마음 역시 소중하다 하겠습니다.
세월이 가고 사람은 가도 그사람 살아온 궤적은 남는 것!
그분의 35년 짧은 인생을 생각하다보니 60년 이상 살아온 내인생 새삼 반성하게 됩니다.
추석 앞두고 벌초하러 오가는 사람들로 교통량 많아졌네요..
모쪼록 안전운행하시어 풍요롭고 행복한 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미용실,ㅎ
아내 꽁무니 쫓아 가긴가지만..
혼자 갈때는 아직까지 이발소만 고집함니다.
한때는 저도 그랬습니다만
이제는 혼자 잘 다닙니다..ㅎ
미용실 장점이라면 우선 저렴하고 소요시간 짧다는거 ..
5분 정도로 뚝딱 일 끝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미용실은 가능하면 단골을 이용하는 것 같더군요
젊은 미용사가 멋지다면 멋진 거에요
가을이오면님 멋져요~~
미용실에서 아가씨에게 그런말 처음 들어보고 자랑(?) 좀 해봅니다..ㅎ
사실 그런 말은 할머니급 아주머니들에게 들을때 기분이 더 좋은 건데..
이제보니 베리꽃님 정치감각 있으십니다..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런거 같습니다
생소한 곳에서 머리 잘못 건드려 놓으면..
한동안 사람 만나는게 힘들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검증된 곳을 가게되나봅니다..ㅎ
그곳은 알고보니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더라고요.
미용실도 이제는 대형화되어 소규모 시골 자영업자들 생계에 지장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미용사가 자주 바뀐다는 참고의 말씀 또한 감사합니다!
가끔 불이익을 당해도 다니던 곳을 옮가는 일이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제 성격도 주구장창 한 집만 고집을 하니 그것이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사람도.물건도.단골도 어쩌지 못하는거 성격 탓이겠죠? ㅎ
예..성격 참 무던하십니다.
하긴 운동신경이 곰같아서 그런지도 모를 일이지요..ㅋ
이래저래 성향 비슷한 갑장을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참고로 곰도 보기보다는 재빠른 동물이라 하데예..^^
나도 아직 맘에 딱드는 단골짐을 못 정하고
최근에 하나 정했는데 다른 남자들한테 너무나 요염한
장난을 목격하고 질투심인지 가기 싫어 이번에는
다른집에서 했는데 정말 단골집 정하기 쉽지 않네요.
난 미용사가 맘에 들면 꼭 간식꺼리를 사다주는데~~~
크..간식거리까지 챙기시다니
회장님의 그 섬세함과 인간 경영 감각에 새삼 놀랍니다.
그나저나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남자로써 너무나 당연하고 건강함의 징표이기도 한데..
그래도 질투까지 느끼실 정도라면 위험수위라 하겠습니다..ㅎ
10년 훨 넘게 다니던 미용실을
최근에 바꾸었고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에는
감사도 없어지고
무성의 할수 있다는거 느낍니다
예..좋은 말씀입니다.
미용뿐만 아니라 다른분야도 마찬가지겠지요..ㅎ
바쁜 일상에 우리가 잊고 지내기 쉬운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이리 주위 환기해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단골미용실은 취향을 아니까 알아서 해주니까. 편해서 갑니다
흰머리가 멋지다는건 그만한 품위가 받쳐주니까 그런거 좋습니다
이사오기전에 댕기던 불광동동네 미용실 원장은 온갖 과일이나 쥬스써비스로 사랑방같았지요 거기다 저렴하고 입담이 좋아 온갖 세상 뉴스다 듣고 ㅎㅎ
미용실이 여성들에겐 사랑방같군요..ㅎ
유용한 정보는 인간에게 경쟁력을 제고해주고
농담이나 잡담 한담등도 삶의 에너지를 채워주니
그곳 불광동 동네 미용실이야말로 아주 좋은 곳 같네요~~^^
공감 합니다.
단골을 바꾸기가 쉽지 않지요.
반백이면 참 멋스러워서
자연 모발 그대로가 훨 중후하게 느껴지구요.
요즘은 대목 앞두고 있어서
미용실도 만원일거예요.
예..한번 거래하던곳 잘 바꿔지지 않아요.
그러고보니 추석이 코앞이고 대목입니다.
아무래도 중추절은 우리에게 넉넉한 마음을 선물하니 고마운데..
그래도 명절 준비에 몸도 마음도 바쁘시겠습니다.
심훈 '그 날이 오면' 에서
닉을 지으신건 아닌지요?
당진서 상록수 처럼 남은 삶을
지내시는걸로 앎니다
늘 푸르른 청춘의 잎을 틔우시길요....^^;
그날이오면?
아니올시다...
상록수라니요?
당치도않소..ㅎ
신순정님도 푸르른 마음 오래오래 간직하시고
힘찬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나도 그 미용사 말에 한 표 동의 합니다 ㅎㅎㅎ......
몸도 마음도 멋지신 갑장님, 늘 강건하세요~~~
ㅎㅎㅎㅎㅎ잘 통하시나 보옵니다.~^^
저두여 요기요기 갑장 많아요.
자칫 갑장 없었슴 서러울 뻔~!!!ㅋ
무슨 또 한표씩이나...ㅎ
아무튼 격려의 말씀으로 듣고.. 감사합니다!
그리고..듬직한 우해님과의 만남,,이는 곧 저의 행복입니다!
단골이 좋은 이유 중 하나
본인의 스탈 알아서 만들어
준다는 것,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하였으니
젊은 날엔 대단~ㅋㅋ
새로운 단골 거래처 탄생을
축하드려야하나요?ㅎㅎ
몸님 처럼 인증 샷~확실하게
올려주심 중후한 가을님을~^^
음악이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듯 달달 합니다.~^^
심훈의 상록문화제 가보아도
좋을 일 입니다.
"젊은 날엔 대단~ㅋㅋ"
시방 비웃는 거지요?..ㅋㅋㅋ
저는 가격 저렴하고 친절한곳...
동네 미용실을 몇년째 이용합니다.
물론 주인 아줌마가 이쁘기도 하고요 ㅋ~
요금 싸고 친절하고
게다가 이쁘기까지하다면?
그러면 좌고우면할 이유 없지요.
그런집 엄지척!~입니다..ㅎㅎ
@가을이오면
저의 동네로 이발하러 오세요 ㅋㅋ ~
@적토마 에고..왠지 함정으로 보입네다
괜시리 남의동네 영업구역에 가서 디지게 으더터질까바..ㅋ
그나저나 가을도 오고..
교동도 약속에 감자탕 약속에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우야뜬둥 쫌만 기다려 보소~~^^
@가을이오면
ㅎㅎ ~ 네..잘 알겠습니다.
한 번 마음에 들어 간 곳을 스스로 단골처라고 생각하고
이런건 그집 저런건 저집.이렇게 마음속으로 정하고
그집만 다니는 성격의 소유자 여기도 있습니다.
더 멀리 우리가 장사 할 때에 거래처도 그렇게 정해서
다른 거래처가 우리집에 물건을 넣을 확율은 제로였지요.
그렇게 살아가는 제 성격이 제 맘에 드니 이것도 팔자겟지요? ㅎ
그 미용실은 기술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상술도 있네요.
아~ 그렇다고 그 미용사가 립써비스를 했다는 뜻은 아닙니다(절대루) ㅎ
멋진 분, 또는 흰머리가 잘 어울리는 분을 보고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친절한 미용사가 드물다는 겁니다.
벌써 가을이 오면 님을 확실한 단골 고객으로 확보했자나요.
자영업 경력이 있으신가 봅니다.
사업을 한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던데..
그래도 신뢰를 바탕으로 탄탄한 운영을 하셨나봅니다.
변화없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 부담이 작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는데..
하지만 한편으로는 크게 사업확장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되겠지요.
회장님의 안정적 인생운영이 여기에서도 드러납니다..ㅎ
그나저나 미용사가 립써비스했다해서 반박할 자료 제겐 없으니 괘안습니다..ㅋ
이제는 변화가 두렵습니다
어릴땐 미용실가면 흥분되죠
뚜껑을 열면 화보에서 톡 튀어나온
여신 ~, 우와
아우 ㅡㅡ; 이젠 머리칼 한올이 아까워서 ㅜ
우리방에 모발건강 미녀
그녀는 미지 라는 여인
짚신이라도 삼으실래는지~~ 쳇!
눈이 이쁜 그대..
변화를 두려워할 이유 없습네다.
모쪼록 기력과 자신감 회복하여 새시대를 열어가시길..
그런데 짚신은 또 뭡네까?..ㅎ
@가을이오면 눈만 봤으예?
싹다 이쁜데ㅎ
년식에 비해 미지님이 머리숱이
심하게 풍성하고 건강해서요 ~
늘 부럽지요
@까미유 싹다 이쁘다고예?
하이고야~~쫌전만해도 고롱고롱하던 분이
이리 금새 기살아나셨네예..
우야뜬둥 과욕부리면 머리카락 더 빠짐니데이..ㅎ
가을이오면님 평안하시죠 참 멋져요. 그리고 가을이오면님도 멋지구요.
저는 울 할멈이 몇올 남지 않은 머리를 깍아 주는데
칭찬 한마디가 살맛나게 만드는 것같습니다.
그 미용실 아가씨
오랜만에 대선배님 뵙습니다.
비록 이역만리에 계시지만..지구촌시대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서
부부애 속에 오손도손 사시는 모습 마음으로 느껴지니 제가 다 행복하네요...
바라옵건대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다복하신 모습 늘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소개해주신 자연도 역시 이곳 가을하늘 처럼 푸르고 참 아름답군요~~^^
미용실을 거래처라 표현하니
우째 아리까리합니다
단골점빵이 좋은대요 ㅎ
실은 제가 댓글점빵 만들었는데
사라졌이요ㅠㅠ
영업정지 무긋는지 ㅠㅠ
야심한 시각에 참새가 왠일이오?
사대문 안에 출몰하는 참새는 싹다 잡아들이라는 어명이던데..ㅋ
갸들 눈이 예사 눈이 아닌데
진짜 멋지신가봐 ㅎㅎ 늘 멋지게 사세요 ~
가을이 오면님은 정말로 멋지실거라는 상상이 듭니다
저는 머리알이 굴고 파마하면 두피가 가려워서 요즘은
그냥 자르기만 하는데 겨울쯤엔 파마를 해볼가 합니다
단골 삼아도 좋을만한 미용실을 만나셔서 기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