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정상인(?)"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장애인을 '비정상인'이라 일컫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신문에서 종종 장애인에 대비되는 낱말 중 하나로 '정상인'이라는 낱말을 접하곤 한다. 언뜻 생각하면 별 문제없어 보이는 듯하여 간과해 버리기도 하지만, 결코 그래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비장애인을 가르켜 '정상인'이라고 한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장애인은 곧 '비정상인'이라는 말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골 깊은 편견과 차별이 과연 어디에서 연유했으리라 보는가? 바로 장애인을 자신들과는 뭔가 다른 , 정상적이지 않은 존재로 보아온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닌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장애인은 자신이 겪고 있는 신체적 '불편'보다, 자신들을 외면하고 소외시켜버리는 사회적 '불리'로 인해 더 큰 고통과 좌절을 맛보고 있다. 우리는 어느 상품이나 기계 등에 대하여서는 그 것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상, 비정상을 논할 수 있다. 하지만 인격을 갖춘 사람에 대하여서 장애 유무에 따라 정상, 비정상을 논한다면, 그 것은 인권 차원에서 심각히 짚어보지 않으면 안 될 사인이 되고 만다. 장애인 복지의 근본은 물질적 여유에서가 아니라 마음의 배려에서 출발한다. 마음이 배려가 없는 복지는 한낱 값싼 동정에 불과할 뿐이다. 장애는 우려할 '문제'가 아니라, 고려할 하나의 '특징'이다. 장애를 '문젯거리'로 생각하는 사회는 장애인을 비정상적 존재로 인식한다. 그러나 장애를 하나의 '특성'으로 생각하는 사회는 장애인을 정상인으로 인식한다. 그런 사회가 올해는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