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바다야~ 이를 어쩌면 좋노? 詩/蘭草 권정아
바다야,바다야~ 이를 어쩌면 좋노?
눈이 부시도록 파랗던 옥빛바다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노?
갈매기 너훌너훌 평화로이 날고
출렁이던 바닷물 썰물되어 나가면
물 때 놓칠세라 잽싼 손놀림으로
쭈꾸미 찾아내고 조개잡던 바닷가 갯벌이
어쩌다가 이렇게 검정밭이 되었노
가슴 아파라 가슴 아파라!
털석 주저앉아 울고 싶어라!
여름이면 만인이 찾아 와 즐기던
만리포,천리포,백리포,십리포
구룡포,망산,모항,파도리해수욕장,
그리고 구례포,신두리해수욕장
학암포,안뫼,아름다운 만대포구
어이하다 이렇게 되었다니?
발~발~발 기어가던
아가게들 다 죽어버리고
쭈꾸미 잡고 조개 캐던 넓은 갯벌이
끈적~끈적 검정밭 되었으니
바다야~바다야 이를 어쩌면 좋겠노?
우뚝 선 바위마다 기름 투성이
파도 한번 지나가면
고운 그림 그려놓던 갯벌이
먹물통이 되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
순박한 어부들이 달랑게와 어울려
아름다운 작은 포구마다
파도소리 들으며 알콩달콩 살고
여름이면 타객들과 정담나누고
갖가지 인심 풀어 넉넉했던 포구에
어민들 한숨소리 골골이 깊어간다
푸르른 옥빛 바다에
겨울 은빛햇살이 부딪치는 날이면
천리 만리를 날아 와 자맥질하던 철새들!
다들 죽어가니 아~이를 어쩌면 좋노
검은기름 뒤집어 쓴 논뿔 병아리
꺼억~꺼억 살려달라 애처로운 울음을 운다
바다야,바다야~ 이를 어쩌면 좋노?
가슴 아파라,가슴 아파라,너무가슴 아파라
蘭草權晶娥印
December.17.2007. 태안 반도에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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