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업고등학교로 예비소집을 하러 갔다
날씨가 비가 와서 땅은 젖었지만 내릴때는 이미 그친뒤라
학교운동장을 바라보며 새롭게 나무한그루까지 새삼스레 반기며
중간중간 팻말에 교훈이 되는 글들이 씌어있는 것을 보며..
강당에 도착할때까지 5~6개정도 씌어진 글귀를 읽어가니
옆에서 조용히 하고 가란다. 명한이가~~ㅋ
아마도 그 애는 긴장을 하고있는것이 분명했다.
사실 나는 이 학교도 긴장할필요가 하나도 없다고
일부러 그렇게 한건데.......
시간이 되니
바바리 입은 한 남자선생님이 한손은 바지주머지에 손을 넣고 한손은 마이크를 쥐고
설명을 하는데 우선 그 모습이 나를 거슬리게 했다
그러는데 한 선생님이 뒤의자에 몇 학부형이 앉아있는것을 보고
어떻게 학부형이 나오셨는가를
인사없이 묻길래 순간 나도 앉은채로 특수학생의 학부형이라고 대답하니
아~예 그러며 아이들 곁으로 가셨다.
바바리샘의 말씀이 끝나자 교무부장샘(재학생에게 물어서 알았음)이
여러가지 입학설명회를 하는데 아이들이 떠드니까
"머리숙여" 이못된놈들! 하고 잘안듣는다고 연방 신경질적이었다..
중학교의 생활은 다 접고 새로운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잊지말라구...
그것은 맞는 말이지만
시험도 안보고(다른아이들은 연합고사를 보는날인데 상업계지원하는 아이들은 예비소집을 했다)
거기 앉아있는 아이들을 무시하는것같아
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처음 자신들이 다닐 고등학교라는데 와서 듣는 말이 무시하는 태도같아서.............
앞날이 훤하게 보이는게
우리 아이들은 더군다나 설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름을 적은 고지서를 모두 불러서 나누어주는데
우리 애들은 그것도 없었다.
나는 일괄 보고만 있는데
성미급한 엄니들이 움직여 왜 우리아이들은 안주냐고 물으니
자기들도 모르지만 없단다.
이름도 없는 아이들~~
우리명한이는 옆아이들이 받는 봉투를 저도 언제쯤 주려나 하고 이름부르는 소리에
민감해하고 있었을 터인데...
끝나고 특수반선생님을 찾아가 뵈었다.
전후사정얘기를 하니 교무실가서 알아보고 오겠노라..
고지서는 무료교육이니까(입학비와 책값, 급식비가 무료인것을 다른엄마들은 모르고 있었다)
안준다해도 학교입학안내문은 줘야될것 아닌가 ~하는 소리에
그 안내문만 몇장 가지고 와서 아직 아무런 서류가 학교로 온것이 없어서
나중에 연락을 해주겠노라고..
...........
이미 2학년에 있는 어릴때 같은 어린이집에 다녔던 여자아이를 만나기로 했기에
쉬는 시간을 기다려 보고 왔다
명한이는9개월쯤전 한번 집을 찾아가 만났고 나는 초등저학년때 보고 다 성숙한 숙녀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벌써 한 7~8년전 본 얼굴하고는 완연히 달라있었다.
침을 줄줄 흘리고 말도 어눌하고 .....
그랬던 그 아이가 명한이를 배웅해주며 방학때 맛있는거 사주겠단다.
말은 여전히 좀 그래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있었지만
침은 하나도 안흘리고 교복입은 모습이 넘 이뻤다.
참 잘 컸구나 그렇게 부모와 이모가 애를 쓰더니....
거기에 명한이는 그 부모들 눈에 어떻게 비췄을까??
금전적인 투자를 너무 안해준 우리 명한이
아마도 넉넉한 부모를 만났더라면
다방면으로 많이 배우고 더 잘컸을테데
늘 그것만 생각하면 미안스럽다.
핑게좋게 니복이 그것이라서~~ 내복~~ 하며 나는 미안한 마음도
사실 털어버린다.
고등학교가서도 이쁘게 선생님들 사랑받고
서흥중학교에서 받은 사랑만큼만 받아서
즐거운 학교생활되기를 마음으로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