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E는 세포막의 불포화 지방산들 사이에 존재하면서 불포화 지방산의 과산화 작용이 진전되는 것을 막는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타민 E가 결핍되면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가 세포막을 따라서 쉽게 확산되어서 세포의 손상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는 적혈구의 용혈현상과 근육과 신경세포의 손상까지 가져올 수 있다. 자연계에서 비타민 E의 활성은 tocopherol과 tocotrienol 화합물에서 나타나는데 이들 화합물은 α-, β-, γ-, σ- 형태가 존재하며 자연계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가장 활성이 높은 것은 alpha-tocopoherol이다. 비타민 E 의 활성 정도를 표시할 때 I.U. 보다는 α-TE(tocopherol equivalents)로 바꾸어 환산을 한다. 비타민 E는 식물성 기름(콩, 옥수수, 목화씨, 해바라기씨 기름 등)과 이들의 가공제품인 마가린과 쇼트닝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비타민 E 권장량은 식이 지방의 종류와 양, 그리고 혈액 tocopherol 농도를 고려하여 10mg α-TE로 정하였다. 임신 후반기에는 태아의 성장을 위해 비타민 E 요구도가 증가한다고 추정되므로 2mg을 더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수유부의 경우 모유를 통해 분비되는 tocopherol의 양을 감안하여 하루에 3mg씩을 더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새치는 노인들의 흰머리와 달리 머
리카락 속에 기포가 들어가서 희게 된 것이므로 산소 공급
을 위해 비타민E를 많이 섭취해야 좋다.또 비타민B는 머리
카락의 성장에 도움이 되므로 우유나 야채를 많이 먹는 것
이 좋다.
비타민 E 논란에 대하여 - 신호철 보건진료소장
요즘 주변을 보면 웰빙 바람을 타고 비타민제가 여기저기에 넘쳐나고 있다. 아마도 종합비타민제가 1병도 없는 가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타민제의 복용이 각광을 받는 한편으로는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잘 못된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경고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는 각종 비타민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지침이 정확하게 결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특히 흔히 '메가도스 요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고용량 사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가 모자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비타민 E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수명이 단축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서 주목을 받고 있고 이 연구 결과에 대한 다른 전문가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기회에 비타민 E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여러 가지 비타민이 있지만 최근에 특히 비타민 E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비타민 증에서도 특히 비타민 E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소위 항산화제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체에서 각종 에너지 대사의 부산물로 나타나는 유해산소인 프리 래디칼(Free Radical)로 인해서 인체의 각 조직 세포가 산화되고 그 결과 각종 암이나 심장 질환, 백내장, 치매 등과 같은 만성 질환들이 유발된다는 가설이 있는데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면 이런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주장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럴 듯한 내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비타민 E는 면역 기능의 유지, 핵산(DNA) 손상의 회복, 대사 과정에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한때에는 노화방지 비타민 혹은 회춘 비타민으로도 알려진 적이 있었다.
이번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 결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이 연구는 연구자들이 직접 연구를 시행한 것이 아니고 지난 11년간 비타민 E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모두 19개 연구를 종합했고, 연구 대상은 13만 5967명이 포함되었는데, 그 결과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비타민 E를 대량으로 복용했던 노인들의 사망률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 결과의 신빙성을 두고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비타민 E를 하루 400 IU 이상 복용해왔던 사람들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인구 10000명당 39명 정도로(RR 1.04) 비타민 E를 하루 400 IU 이하로 복용해왔던 사람들에 비해서(RR 0.98) 6% 정도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결과이니까 사실 그 차이는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면 비타민 E를 많이 복용한 사람들이 왜 더 많이 사망했는지 그 원인이 밝혀졌는가? 혹시 비타민 E를 과도하게 많이 복용한 것이 원인인가?
위의 연구 결과에서 하루 400 IU 정도 이상으로 복용한 노인들에서 사망이 다소 늘어난다고는 했지만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혹시 비타민 E의 과량 복용이 원인이 아닐까하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연구에서 하루 150 IU 정도 미만으로 비타민 E를 복용했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늘어나는 결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그런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비타민 E는 하루 1500 IU까지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연구 결과에 대해서 반론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은 없는가?
왜 없겠는가? 사실 해당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전문가들 보다는 더 많은 전문가들이 그 연구 결과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비판하는 내용은 우선 “이 연구에서 사망률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고된 연구 대상이 주로 노인층이고 그것도 현재 만성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만성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암, 심장 질환, 뇌졸중 등의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이 연구의 결과를 더 젊고 건강한 성인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연구에서 적용한 통계적인 분석 방법에 무리가 있다”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면, 현재 비타민 E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 종합 비타민제 등을 통해서 비타민 E를 보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대로 복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종합 비타민제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E의 양은 많아야 30-40 IU 정도로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양에(성인의 경우 30 IU 미만) 비해서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종합 비타민제로 복용하는 정도가 아니고 특별히 비타민 E만 별도로 복용하는 경우는 그 용량을 한 번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무 많은 용량을 복용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비타민 E의 필요량이 적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라면 일반적인 종합 비타민제에 들어있는 비타민 E의 양도 많은 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안전하게 비타민 E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실 비타민 E는 식물성 기름, 땅콩과 같은 견과류, 브로콜리와 같은 녹색 채소류 등에 풍부하다. 그리고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는 자연적인 형태의 비타민 E가 합성 비타민보다 더 좋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특별히 비타민 E가 결핍될 만큼 부실한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구태여 다량의 비타민 E를 별도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다만 앞서 설명한대로 건강을 위해서 일반적인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정도로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다른 비타민 종류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평소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수장애 증후군 등으로 식이성 지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미숙아, 저체중아는 지용성인 비타민 E가 결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타민 E를 별도로 충분히 보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비타민 E가 결핍되었을 경우에는 손, 발의 신경 손상으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해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