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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제주 설동식 감독 “지난해보다 더 많은 승점 쌓아 우승에 도전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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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00:00:00 |
K리그 구단 산하 18세 이하 클럽의 대제전 ‘2012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5회 대회를 맞는 챌린지리그는 올 시즌부터 강원 FC(강릉제일고)와 상주 상무(용운고)가 참가하며 K리그 산하 16개 클럽 모두가 참가하는 첫 대회가 되었다. 챌린지리그 개막을 맞아 약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16개 클럽의 감독을 만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들어보았다.
정성룡(수원), 조재철(경남), 김동찬(전북) 등을 배출한 제주 서귀포고(이하 제주)는 말이 필요없는 한국 고교축구의 대표 명문 중 하나다. 명장 설동식 감독의 지휘 아래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렸던 제주는 2010년 1월 제주유나이티드와 U-18 팀 운영 협약을 맺으며 클럽팀으로 힘찬 서막을 열었다.
2010년 대회에 첫 선을 보인 제주는 수원 매탄고와 서울 동북고 등에 밀려 A조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A조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며 질적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 선수들의 잔부상과 수비 불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승점을 충실히 쌓은 제주는 왕중왕전에서도 8강에 오르며 올 시즌에 대한 전망을 부풀렸다. 동계방학 기간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대학팀들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조직력을 점검한 제주는 올 시즌 챌린지리그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조직력 향상이 동계훈련 최고 수확. 하지만 줄부상은 걱정스러워"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 A조 최다골(35골)에 빛나는 제주의 강점은 역시 화끈한 공격축구다. U-16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건과 고윤철, 이준혁, 이관표 등이 탁월한 득점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다. 고교 1학년 때부터 범상치 않은 활약을 펼친 이건은 서귀포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1학년임에도 지난 시즌 7골을 쓸어 담은 이건은 올 시즌 역시 뛰어난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 등을 앞세워 제주의 막강 화력을 책임진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관표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1학년 때부터 팀내 주축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관표는 2선에서 활발한 연계 플레이와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무게감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제주를 지휘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설동식 감독은 "(이)관표와 (이)건이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관표는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읽는 시야와 패싱력, 건이는 위치선정과 결정력 등이 고교 최고 수준"이라며 "두 선수 모두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인 제주지만, 정작 수비 불안으로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웠다.
이에 설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격과 미드필더 라인은 좋은데 수비가 불안한 점이 걱정이다. 동계훈련 기간 공수 밸런스 유지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좋은 만큼 실수를 최소화하고 수비를 견고하게 가져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계훈련 기간 최대 성과를 묻자 주저 없이 조직력 향상을 꼽았다.
"동계훈련 때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이 향상된 것이 최고의 수확"이라고 설명한 설 감독은 "전국 많은 팀들로부터 좋은 팀이라는 평가를 얻은 것도 큰 힘이다. 다만 연습과 실전의 차이는 엄청나다"며 "지금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인데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얼마만큼 이룰지가 변수"라고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1학년임에도 베스트 게임에 당당히 투입되고 있는 오창일(용강중)과 박주성(대서중)의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설 감독은 "(오)창일이는 키는 작지만 탁월한 센스, (박)주성이는 위치선정과 침투 능력이 탁월하다. 아직 1학년이라 경기 경험이 부족한데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올 시즌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선수들이고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승점 쌓겠다. 최종 목표는 우승"
지난해보다 전력이 한층 좋아진 제주에도 변수는 있다. 주포 이건의 U-16 대표팀 차출이다. 2013년 FIFA U-17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U-16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설 감독은 "우리 팀 공격의 핵인데 리그 중반 이후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이 고민거리다. 건이의 공백이 시즌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며 "(박)주성이와 (김)규민이 등 나머지 선수들이 좀 더 해줘야 된다"고 덧붙였다.
2010년 백록기 준우승, 지난해 대통령금배 3위 등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챌린지리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런 만큼 올 시즌은 기필코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을 약속했다. 설 감독은 "어느 한 팀도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다. 올해 처음으로 인터리그가 도입되는데 질적으로 향상된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인터리그 이전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고 싶다. 작년보다 승점을 10점 이상 따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K리그 명예기자 신윤하 글-K리그 명예기자 허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