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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스푼. Fun & Wit : 재미와 웃음 코드로 제품을 디자인하다
· 그녀의 반신욕이 끝나면 우리의 티타임이 시작된다 _ 동키 프로덕트 티백
· 내 발 아래 작은 풀밭 _ 잔디 슬리퍼
· 시계 속으로 들어간 달리 _ 살바도르 달리 시계
· 눈싸움 완승을 위한 비장의 무기 _ 스노볼 메이커
· 이래도 깜빡깜빡 잊어버릴 건가요? _ 손목시계 모양 포스트잇
· 에스프레소를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 _ 쿠키로 만든 에스프레소 컵
· SF 영화 한 장면처럼 커피 마시기 _ 르휘프
· 영원한 사랑의 맹세는 이런 꽃을 앞에 두고 하셔야죠 _ 프레시 플라워즈
· X축과 Y축을 돌려 완성하는 빛의 연금술 _ X&Y
· 내 남자의 지갑은 이러했으면 해 _ 마이티 월렛
·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회의 시간을 싹둑! _ 미라클 큐브 타이머
· 이 가방의 끝은 어디인가! _ 엔드리스 백
· 세상 시름 다 잊고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_ T.M.X 엘모
· 돈을 밝히는 나무 _ 메가윙 저금통
두 번째 스푼. Reversal : 반전 아이디어로 고정관념을 깨다
· ‘냠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책 _ 먹을 수 있는 요리책
· 강풍이 부는 날 길 한복판에서 스타일 구기지 않으려면 박쥐 날개를 펼쳐라! _ 센츠
· 깨져야만 빛을 뿜는 램프 _ 레스 램프
· 제 몸을 벼려 목표 타깃만 정확히 제거하는 냉혹한 킬러 _ 모퉁이 양귀비
· 빛을 품에 안고 잠이 들다 _ 허그 라이트
· 공중에 떠 있는 UFO 컵 출현 _ 공중부양 머그컵
·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_ 종이신발
· 테이프 본연의 기능을 거부한 테이프 _ 테이프에만 붙는 테이프
· 나를 바꿔 당신을 변화시킨다 _ 베리어블 발란스
· 비가 오면 비옷이 필요한, 전 당신의 소중한 구두랍니다 _ 시티 슬리퍼
· 와인을 품위 있게 즐기기 위한 첫 번째 준비물 _ 와인 병 액세서리 세트
· 짠순이 엄마네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하는 이유 _ 종이책상
· 신발도 제대로 대접받을 권리가 있다 _ 발자국 모양 신발걸이
세 번째 스푼. Eco-friendly : 제품, 자연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다
· 전 세계를 홀린 쓰레기에서 태어난 명품 _ 프라이탁
· 몽당연필을 심었더니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다네 _ 씨앗이 들어 있는 연필
· 물이 닿으면 180도 얼굴을 바꾸는 두 얼굴의 라벨 _ 푸르트 워시
· 옷가게 사장님! 이런 쇼핑백 어떠세요? _ 가지고 온 걸로 걸어
· 36.5도씨의 따스한 그대, 당신의 에너지를 제게도 나누어 줄 수 있나요? _ E-Cu
·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_ 하트 자국을 남기는 자전거
· 물로, 침으로, 소변으로 충전하는 배터리 _ 노포포
· 지구 반대편의 목마름까지 해소하는 물병 _ 조인 더 파이프
·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먼지에 착 들러붙는다 _ 사이버 클린
· 지구별 세입자의 자세 _ 무지개 안경, 자연의 방
· 핸드백 속에 세탁기를 넣고 다니는 여자 _ 화이트 피커
·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_ 릴리프
· 당신의 변덕을 지지합니다 _ 엘리먼트
네 번째 스푼. Emotion : 감성 콘셉트로 소비자의 이성을 지배하다
· 술잔 속에 달이 있나니 _ 달 잔
· 오늘, 고개 들어 하늘과 인사하셨나요? _ 타임 오브 더 스카이
· 한 여름, 캔에 담겨 배달된 눈사람 _ 인스턴트 눈
· 타인의 취향으로 들어가기 위한 작은 문 _ 뮤직 인 러브
· 그를 만나면 우리는 모두 시인이 된다 _ 하이큐브
· 봉인된 시계를 여는 순간, 추억도 시계와 함께 시작되고 기록된다 _ 실드 와치
· 어두침침한 육신의 눈을 버리고 혜안을 얻었네 _ 돋보기 달린 손톱깎이
· Somewhere Over The Rainbow _ 레인보우 메이커
· 깊이 개입할수록 애착이 깊어진다 _ DIY 펜
· 아기 다람쥐야! 네 MP3 좀 빌려줄래? _ 뮤직박스
· 응답하라! 1960 _ 식스티
· 책상 위로 날아든 지혜의 파수꾼 _ USB 부엉이
· 음악이 찻잔 속에 퐁당 _ 음표 모양 차 스푼
· 쌀 한 톨도 그냥 버릴 수 없어! _ 쌀 지킴이
· Good Morning _ 굿업
다섯 번째 스푼. Technology : 인간과 기술의 공생을 꿈꾸다
· 아가, 왜 우니? _ 와이 크라이
· 더는 이불과 씨름할 필요 없는 기상 시간을 알려드립니다 _ 슬립트랙커
· 꼬마들이여! 차 안에서 마음껏 과자를 먹도록 허하노라 _ 자이로볼
· 두 개의 시선으로 삶을 기록한다 _ 오토그라퍼
· 시계 토끼여!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주세요 _ 나바즈탁
· 그의 낯빛이 검게 변할수록 달걀이 맛있어진다 _ 에그 타이머
· 설레는 심장에서 요동치는 심장까지 당신의 모든 것을 측정하겠습니다 _ T1
· 스마트폰 밖으로 뛰쳐나온 앱 _ 인스타그램 카메라
· 완벽한 그도 피해갈 수 없는 퀴퀴함을 날려드립니다 _ 노 스웨트
· 걸음까지도 공유하고 싶은 이 시대의 산책자들 _ 산책자 신발
· 이 부부가 아침을 맞는 법 _ 알람반지
·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라 안심이다 _ 폭풍 휘슬
· 두 장도 너무 많다, 한 장만 정확하게 자른다 _ 한 장만 자르는 칼
· 꼭 끌어안으면 수화기 너머 당신에게 닿을까? _ 헉비
·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부탁해! _ 레오파이
· 음악을 나누고 싶을 땐, 코끼리의 큰 귀를 빌리세요 _ 템보 트렁크
◎ 쇼윈도에 진열된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제품들에서
트렌드를 읽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요즘 교육과 자기계발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교육과 프로그램, 그리고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넘쳐난다. 기업들은 창조적인 인재를 간절히 찾고 있으며, 창조성이 국정의 기본 방향이 되기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창의성을 키우는 것은 성공을 위한 조건을 넘어서 생존의 조건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평소 머릿속에 뿌려 놓은 수많은 정보의 씨앗에서 발아하는 것이다. 책, 영화, 음악, 미술 등의 예술 작품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촉매다. 그러나 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을 통해서도 비즈니스에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저마다의 제품에는 탄생 배경부터 디자이너의 철학, 기획·제작 과정, 제품이 소비되는 방식 등 매혹적인 비즈니스 스토리가 담겨 있다. 제품의 스토리에 귀 기울이는 일은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라고 할 수 있다. 구상, 기획, 제작, 마케팅 등 각 분야 비즈니스의 정수가 제품 안에 있다.
제품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제품은 이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꿈꾸는지 비추는 거울이다. 트렌드의 발상지는 서류 더미로 뒤덮인 책상도 수많은 자료가 오가는 연구소도 아닌, 소비자가 행동하는 시장 안에서 탄생한다. 제품을 관찰하는 것은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에 있던 아이디어를 새로운 콘셉트로 조합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모방 없는 창조는 없다. 창의력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는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짤 것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로 조용히 산책을 나가자. 이 세상 가장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그곳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머릿속 한 가득 아이디어를 쇼핑해보자.
◎ 아이디어 스트레스에 지친 두뇌를 위한 링거 한 병
전 세계 별난 제품들로 아이디어를 수혈한다!
요즘 교육과 자기계발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교육과 프로그램, 그리고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넘쳐난다. 기업들은 창조적인 인재를 간절히 찾고 있으며, 창조성이 국정의 기본 방향이 되기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창의성을 키우는 것은 성공을 위한 조건을 넘어서 생존의 조건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정형화시키는 것에 익숙했던 뇌를 리셋하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라는 사회적 요구는 결국 또 다른 스트레스를 낳고 있다.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고, 많이 경험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평소 머릿속에 뿌려 놓은 수많은 정보의 씨앗에서 발아하는 것이다. 책, 영화, 음악, 미술 등의 예술 작품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촉매다. 그러나 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을 통해서도 비즈니스에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제품에는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스토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들어 있기 마련이다. 디자이너가 ‘유레카!’를 외치며 아이디어를 떠올린 순간, 머릿속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거친 수많은 시행착오, 낯선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노력, 소비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기존 제품을 대체해나가는 모습 등등. 저마다의 제품에는 탄생 배경부터 디자이너의 철학, 기획·제작 과정, 제품이 소비되는 방식 등 매혹적인 비즈니스 스토리가 담겨 있다. 제품의 스토리에 귀 기울이는 일은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라고 할 수 있다. 구상, 기획, 제작, 마케팅 등 각 분야 비즈니스의 정수가 제품 안에 있다.
제품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제품은 이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꿈꾸는지 비추는 거울이다. 트렌드의 발상지는 서류 더미로 뒤덮인 책상도 수많은 자료가 오가는 연구소도 아닌, 소비자가 행동하는 시장 안에서 탄생한다. 제품을 관찰하는 것은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 아이디어 큐레이터가 엄선한 비즈니스에 영감을 주는 제품 이야기
스스로 제품이 담고 있는 스토리에 중독되어 있다고 밝힌 저자는, 새로운 제품을 접할 때마다 ‘이 제품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면세점 쇼핑은 건너뛰지만 도큐핸즈(tokyu-hands) 같은 잡화점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보고 주변에 알리는 사람을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라고 한다. 저자는 ‘얼리 어답터’라는 용어를 세상에 회자시킨 1세대 얼리 어답터이다. 저자는 제품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얼리 어답터의 영역을 확장하며, 기능성보다는 아이디어라는 관점에서 제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아이디어 큐레이터(idea curator)’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다.
힘들게 발품 팔지 않아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만큼 많은 제품 정보들이 우리를 향해 쏟아지고 있다. 제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큐레이터를 통해 예술성을 검증받은 작품이 미술관에 전시되듯이, 이 책에는 쏟아지는 제품 정보 가운데 아이디어 큐레이터가 수집, 선별하고 가치를 부여한 제품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제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제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라!
이 책은 제품이 탐미의 대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우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제품 ‘감상’의 재미를 안겼던 2002년에 출간된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의 두 번째 시즌에 해당된다. 새롭게 시작된 이야기는 더 풍성한 드라마와 통찰을 제공한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마커스와 다니엘 프라이탁(Markus and Daniel Freitag) 형제의 손에서 탄생한 가방 프라이탁은 친환경 디자인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전 세계를 홀린 쓰레기에서 태어난 명품’ 176쪽). 자전거를 즐겨 타던 형제는 툭하면 비가 쏟아지는 취리히 날씨 탓에 가방에 넣어둔 스케치북이 비에 젖는 참사(?)를 자주 겪었다. 방수가 되면서 튼튼한 가방을 구상하던 형제의 눈에 들어온 것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트럭이었다. 형제는 인근 산업단지에서 트럭 화물을 감싸던 방수천을 얻어다가 아파트 욕조에서 세탁해 몸체를 만들고, 자전거 튜브로 모서리를 두르고, 자동차 안전벨트로 어깨끈을 만들어 가방을 완성했다. 이 가방이 20~80만 원을 호가하지만 유럽에서는 대학생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라이탁’이다.
다섯 명의 담당직원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방수천을 구입해도 공급량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연간 생산 개수는 30만 개 수준이다.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만들고, 같은 색상 같은 디자인의 가방은 하나도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를 모아 만든 가방이 희소성, 수작업, 내구성까지 럭셔리 브랜드가 내세우는 강점을 그대로 닮았다. 프라이탁은 유럽을 넘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450개 매장에서 연간 500억 원어치의 가방이 팔린다.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가 제품의 효용성보다는 제품이 품고 있는 메시지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뜻을 담고 있는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의 ‘착한 마음’에만 호소해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다른 제품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있어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며, 제품을 통해 이루려 했던 ‘환경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신문이나 배너 광고 등 고전적인 광고 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광고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품을 알리고 호감을 갖게 할 것인가? 많은 마케터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값비싼 경품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도넛 회사 크리스피 크림의 프로모션은 신선한 충격이다(‘내 발 아래 작은 풀밭’ 24쪽).
2008년 여름이 시작되던 어느 날 영국 런던 시내에서 크리스피 크림 도넛 직원들이 ‘여름을 맛보라’는 캠페인 문구와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잔디 슬리퍼를 나눠주었다. 슬리퍼의 발가락을 거는 밴드에는 크리스피 크림 로고가 새겨져 있고, 발이 닿는 바닥에는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잔디 슬리퍼를 받은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무거운 구두와 답답한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슬리퍼를 신고 환호하며 걷기 시작했다. 이 기발한 프로모션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고객은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원한다. 단순히 제품의 특징이나 제품이 주는 이익을 나열하는 마케팅보다는,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해 주는 마케팅에 더 크게 반응한다. 수십 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내 건 프로모션과 슬리퍼 위에 잔디 씨를 뿌려 잔디를 키운 게 전부인 잔디 슬리퍼를 나눠준 프로모션, 소비자들은 어떤 프로모션을 기억하겠는가?
환경에 적응하기보다 환경을 관찰하고 분석해 환경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제품들이 있다. 물병에 든 물을 다 마시고 나면 그때부터 빈 물병의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러워지는 사람들을 위한 ‘접을 수 있는 물병’(‘당신의 변덕을 지지합니다’ 240쪽),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들을 어깨와 허리 통증에서 해방시킨 ‘무릎으로 앉는 의자’(‘나를 바꿔 당신을 변화시킨다’ 148쪽),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우산의 형태를 바꿔 ‘태풍에도 뒤집히지 않는 우산’(‘강풍이 부는 날 길 한복판에서 스타일 구기지 않으려면 박쥐 날개를 펼쳐라!’ 148쪽). 이 제품들은 당연하다는 틀에 갇히면 세상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 창의력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는 백화점으로 쇼핑몰로 산책을 나가자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에 있던 아이디어를 새로운 콘셉트로 조합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모방 없는 창조는 없다. 기존 제품을 본보기 삼거나 반면교사 삼아 제품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오늘날 나이키를 있게 한 격자무늬 밑창을 깐 운동화는 와플 굽는 기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8초마다 한 개씩 팔리는 화장품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은 또 어떤가. 스펀지가 자외선차단제와 파운데이션을 머금고 있어서 손에 화장품을 묻힐 필요 없이 퍼프로 간편하게 바를 수 있게 만든 이 제품은 주차 확인 도장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창의력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는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짤 것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온라인 쇼핑몰로 조용히 산책을 나가자. 이 세상 가장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그곳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머릿속 한 가득 아이디어를 쇼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