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지 않는 청정 오지트레킹-삼척 덕풍계곡과 봉화 고선계곡
가끔은 복잡한 도심을 떠나 외진 곳 어딘가 꼭꼭 숨고픈 충동을 느낀다. 휴가기간만이라도 세상과 단절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의미 있는 시간일 게다.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덕풍계곡과 고선계곡은 그 어느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는 심산유곡에 자리 잡고 있어 멋진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오지트레킹의 진수-덕풍계곡
원시의 싱싱함이 그대로 묻어 있는 덕풍계곡은 차로 들어갈 수 있는 6km의 구간과 용소골로 이어지는 왕복 8km 도보 트레킹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태백에서 통리를 거쳐 신리를 지나 풍곡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원덕에서 416번 국도를 타고 가곡천을 따라가는 길이 있다. 두 곳 모두 풍곡(豊谷)부터 시작해야한다. ‘풍성한 계곡’의 이름에서 보듯 문명을 거부한 버릿골, 괭이골, 문지골, 용소골 등 작은 골들이 물을 받아들여 풍성한 덕풍계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풍곡에서 덕풍까지 6km 비포장도로를 더듬다가 경치 좋은 곳에 차를 대고 야영하면 좋다. 에세이나 소설을 읽다가 등짝에 땀이 흐르면 물속에 들어가 몸을 식히고, 목이 타면 계곡물에 담가 두었던 수박을 잘라 먹으며 신선놀음을 해도 좋다. 워낙 계곡이 길기 때문에 아무리 피서객이 몰려도 모두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이 있다.
그러나 덕풍계곡의 묘미는 덕풍마을부터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용소골에 숨어있다. 이곳부터는 차를 가져 갈 수 없으며 오로지 다리품에 의지해야 한다.
내친김에 산을 넘어 울진 덕구온천까지 넘어 갈 수 있지만 산행시간(9시간)이 길고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제2폭포(왕복 6km)까지 원점회귀형 트레킹 코스를 권한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병풍 같은 협곡, 깎아지는 벼랑과 수많은 폭포, 시퍼런 소 등 전인미답의 경치가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데 벼랑에 몸을 바짝 붙이고 동아줄을 잡고 바위를 넘나드는 재미가 그만이다.
물이 워낙 깨끗해 수심 2m의 바닥도 훤히 보인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오히려 등산화보다 아쿠아슈즈가 더 편하다. 3개의 용소 중에서 가장 큰 1용소는 새파란 물을 가두고 있어 천연수영장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많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고 해서 ‘용소골’로 불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등산로는 폭포 위쪽으로 등산로가 놓여 있는데 벼랑에 바짝 붙여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1용소를 지나면 요강처럼 둥근 ‘요강소’가 보이고, 다래를 따 도시에 내다 팔았다는 ‘다래지기골’이 나온다.
2용소 역시 수영하기에 적당한 물을 가두고 있는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병풍 같은 기암괴석 앞에 서면 이곳이 신계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풍경이 좋다. 대신 폭우가 쏟아지면 산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덕풍계곡에서 416번 국도를 이용해 동해 쪽으로 가면 원덕항이 나오는데 호산, 월천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붐비지 않아 좋다.(가는 길: 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국도-제천-영월-태백-38번국도-통리삼거리-원덕방향 427지방도-신리너와집삼거리-416번 지방도-동활계곡-풍곡삼거리-매표소)
백두대간의 허파- 고선계곡
구문소가 있는 태백 동점동에서 돌고개를 넘게 되면 봉화땅이 시작된다. 지금이야 제법 너른 31번 국도가 상하로 이어지지만 예전엔 심산유곡이나 다름없었다. 달바위봉, 삼방산, 백병산, 청산 등 1천m가 넘는 준봉이 여전히 세를 과시하고 있다. 그 준봉이 보듬고 있는 골짜기마다 황홀한 계곡이 숨어 있는데 석포면을 깃점으로 동쪽에는 반야초등학교부터 이어진 석포천계곡, 남쪽으로는 낙동강을 굽이돌아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을 만들어낸 오지 승부역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열목어와 미인송이 있는 백천동 계곡과 태백산 계곡 따라 100리 계곡이 이어지고 있는 고선계곡 등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그야말로 보석 같은 계곡이 살아 숨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지가 소천면이고, 그 깊숙한 곳에 고선계곡이 숨어있다. 태백산에서 무려 100리 물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암괴석, 깎아지는 절벽, 원시림 등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1km나 이어진 협소한 길은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고 있어 주차할 공간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내려가면 된다. 토종 민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고선계곡에는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꾼들도 제법 찾는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9필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 있는 ‘구마일주’의 명당이기에 오늘날 구마계곡으로 불려지기도 했는데 마방, 죽통골, 굴레골 등 말과 관련된 지명들이 여태 남아 있다.
대부분이 포장이 되었지만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협소해 교행시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줄 알았던 이곳도 행락철이면 인터넷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온 피서객으로 가득 찬다. 가장 먼저 나오는 민박집이 오토캠핑하기에 좋은 시설을 갖추었는데 수량도 풍부하고 수영할 수 있도록 물을 막아 놓아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조선임업개발주식회사의 주재소 터는 일제 강점기때 벌목노동자를 동원해 춘양목을 벌채한 아픔의 현장이다. 지금도 국유림에서 벌채한 목재를 실은 트럭이 좁은 길을 오가고 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 공터가 나오고 계곡의 마지막 민박집이 버티고 서 있다. 국유림관리소에서 더 이상의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해 놓았는데 그 위 계곡을 따라 8km나 이어진 길은 도보로 가능하다고 한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풍기IC-봉화-36번국도-현동-31번국도-고선리마을 입구-고선계곡)
봉성 숯불 돼지 마을
봉화군에 가면 3가지를 꼭 먹어야 한다. 용두식당(054-673-3144)의 자연송이돌솥밥, 봉화한약우(054-672-1091)의 한약생등심인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다. 봉성면에 들어서면 저렴하면서도 맛좋은 숯불돼지갈비집이 몰려있다. 돼지고기를 석쇠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데 소나무 가지 위에 고기를 얹혀 나와 솔향이 밴 것이 특징이다. 오시오식당(054-672-9012), 청봉숯불갈비(054-672-1116), 희망식당(054-672-9046)
* 덕풍계곡에 괴물이 나타났다. 제가 모델을 섰습니다.
첫댓글 백두와한라님이 요즈음 토옹 안 뵈네요 ^^
애기 아빠 되어 애 돌보고 있겄지~~~^^
마지막 사진...샴프 선전하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표효하는 씨름 장사 같은 사진이 활력적이네요! 아~~~ 살고싶다!
마지막 사진 강호동 같다.......
보기만해도 시원합니다...
지난 겨울에 덕풍계곡에 홀딱 반해서리... 이번 여름에 꼭 가기로 했는데 여의치가 않네요,ㅎㅎ.
작년에 갔다 왔는데 진짜루 좋아요. 경치두 좋구,스릴두 있구.물속으루 드갔다 바위두 탔다가...
마지막 사진 공모하세요. ㅎㅎ
덕풍계곡 괴물모델 압권입니다. 오싹할정도로 시원하다못해 서늘합니다. 섭외들어오면 ..........*^^*
ㅎㅎㅎ 계곡 좋고 모델 좋고 ㅎㅎㅎ씨~워언 합니다 ~~~^^
큰 웃음주기위해 이 한몸 바치시는 대장님의 희생정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ㅎ ㅎ ㅎ ~ ~ 가고싶어요.
내 여행지 계획에 꼭 넣어 보렵니다. 좋은 정보 감사혀여~~! 대장님의 몸을 던진 그곳으로..ㅎㅎㅎ
휴가도 못가구 아쉬운데.......잠시라도 더위 잊구 감니다
와 계곡의 물속에 첨벙하면 정말 시원할 거 같네요^ 그 시원함이여기까지 느껴지는데요^^
오시오 식당은....10년 넘게 단골인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