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ie 선생님 수업을 듣고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아 이렇게 후기 남겨요~
저는 십년 전에 런던에서 일년간 어학연수를 했어요. 학생 시절 영어를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연수 가기 전 준비를 한 것도 없었기에 회화, 문법, 독해, 영작, 리스닝 비기너 수준이었으니 발음은 말할
것도 없이 엉망이었죠. 랭귀지 코스를 다니면서 제 발음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았기에 발음반을
따로 들었지만 테잎 듣고 똑같이 따라 읽는 것 연습하고 f, v는 앞니가 입술에 닿아야 한다는 것 정도 외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따라하려했지
입안 나의 혀 위치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각각의 발음이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 것인지는 하나도 모른체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겠죠. 서울에 돌와온 뒤에도 리스닝, 스피킹은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태였어요. 제가 하는 발음이
잘못된 것이었으니 당연히 제가 아는 단어를 들어도 무슨 단어인지 모르는 것은 당연했죠.
2년 뒤 영어에 대한 필요성보다는 강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숙대 테솔 과정을 마쳤어요. 모든 수업이 영어수업이니
리스닝, 어휘, 영작은 많은 향상이 있었지만 다 큰 성인들이 하는 수업이다보니 발음에 자신 없던 저는 프리젠테이션
발표하지 않는 이상은 말하지 않으려 했으니 발음은 제게 더 큰 장벽으로 다가왔어요.
학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는 매일 영어를 써야만 하니까 미국식 발음을 구사하려고 애쓰면서 r 발음이 조금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되고 문장 읽을 때 조금 리듬을 타는 것은 되더군요. 그땐 따로 학원을 갈 시간이 없어서 발음
때문에 고민하는 저를 같이 일하시던 교포 선생님이 (미국에 15년 정도 있었어요) 발음 교정을 해주시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Jackie 선생님처럼 자음, 모음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운게 아니고 제가 학원 회화 책에 있는 문장들을 읽으면
틀린 것만 교정해주는 정도였죠. 하나 기억나는 것은 L 발음이예요. 제가 물었죠. 혀를 어디에 두어야 하냐고.....
윗니 뒤에 혀를 대거나 아니면 아예 윗니 끝에 혀를 대라고 하더군요. --; 발음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발음이 왜 좋은지
모른다고 Jackie 선생님이 말씀하셨죠. 이 교포 선생님을 생각하니 정말 동감해요.
처음 수업 받던 날이 생각나네요. p, b, t, d, s, z 등의 자음을 먼저 배웠죠. 저는 영어 발음시 혀가 그렇게 뒤로 가는지 정말
처음 알았어요. p나 b는 양입술에서 나는 소리이니 괜찮았지만 t, d, s, z, l, n 등은 혀 끝을 치경에 대고 해야하기 때문에
처음엔 혀를 그곳에 고정시키는 것도 힘들었지만 계속 연습하니 발음하는 것이 점점 더 수월해지더군요. 혀가 뒤로 많이
들어가는 w는 제게 처음엔 하기 어려운 발음있었어요. wood 란 단어 100번 넘게 연습했던 것 같아요. 혀를 그렇게 많이
뒤로 들어가게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당연히 처음엔 어색했죠. 그런데 네이버 사전에 들어가 발음 듣기 해보니 정말
선생님 말씀처럼 '우워~ㄷ' 비슷하게 말하더구요. 이런 발음 나게하려면 혀를 뒤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유성음, 무성음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b, d, z 같은 유성음을 연습해보니 확실한 차이를 알겠더군요.
그 후 모음을 배웠는데 /i:/ 같은 경우엔 제가 해왔던 것 보다 pitch가 높고 그냥' 이~' 가 아니라 음의 높낮이가 있는 '이~이' 더라구요. /u/도 제가 해왔던 혀 앞쪽에서 나는 한국식 발음 '우' 보다 혀를 약간 들어가게 하면서 나는 '우' 고 (두 발음을
함께 연습해보시면 확실한 차이를 아시게 될 거예요) /u:/ 발음도 '우~' 가 아니고 아플 때 내는 소리처럼 '으우' 라는 것도
배웠어요. sports나 kids 같은 단어를 발음할때 저는 ts는 '츠'로 ds는 '즈'로 발음해왔었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
ts,ds는 혀 끝을 t 나 d 발음하기 위해 치경에 둔 상태에서 'ㅅ'발음을 하는 거더라구요. ts가 무성음 ds가 유성음이란 것만
틀리고요. 정말 항상 궁금한 발음이었는데 이거 배운날 속이 넘넘 시원하더라구요. 그날 tv 선전에서 kids란 단어를 들었는데 정말 배운대로 들리더군요.
저 정말 처음 알게 된게 너무 많아 강사라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군요. -.-
하지만 지금에라도 이렇게 값진 수업 듣고 앞으로 제대로 된 발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지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배우고 연습해서 개선한 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학생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다 겪은 일이니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보다는 이해하고 제대로 잡아주려는 마음이 더 크거든요. Jackie 선생님 수업하실 때 말씀하시는 체험담 들으면
선생님도 몸소 경험하시면서 여기까지 오신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생님은 발음학 박사과정을 마치셨고
한국인이시기에 한국인이 많이 실수하는 발음들을 정말 잘 지적하셔서 한국 발음과 영어 발음시 혀의 위치, 입술 모양,
소리나는 위치가 어떻게 다른지 잘 설명해주시고, 모음 a 와 i 를 이용한 발성법으로 영어 발성에 피치를 올려주며 음의
울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하고, 영어 발성에 도움 주는 복식호흡까지 가르쳐 주세요.
망설이고 계신 분들 수업 들으시면 후회 절대 안 하실거예요. 그래도 연습은 개인의 몫인 거 아시죠? ^^
특히 발음은 아무리 배워도 연습 게을리 하시면 효과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셔서 원하시는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래요~ ^^
첫댓글 와 정말 장문에 후기 감사해요, 저도 덕분에 오랫만에 뿌듯함을 늦끼네요. 다른분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것 같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