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음양오행을 배우는 목적은 학자가 되기 위해서도 의사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어떤 장기의 병이 어떤 감정을 내는지 또 자신도 모르게 폭발한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하면 자기 마음과 감정, 그리고 몸 상태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욕칠정(五欲七情) 같은 인간의 감정은 바로 오장육부의 기의 흐름이 막히거나 병들어서 나오는 일종의 병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기분에 따라, 또 계절에 따라 마음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이 왜 변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 원인이 오행에 따르는 기(氣)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로 인품이 높아 고매한 것도, 속을 드러내지 않아 엉큼해 보이는 것도, 부지런하거나 게으르고, 또 성격이 괴팍하거나 인자한 것도 다 오장과 연관된 기의 변화이다.
간이 나쁜 사람은 화를 잘 낸다. 역으로 화를 내면 간이 나빠진다. 'liverish'란 단어는 '흥분하기 쉽고 분노로 가득찬' 이란 형용사이다. 'liver'란 간을 뜻하며 거기에 'ish'를 붙여 형용사를 만든 것이다. 간은 분노, 성냄, 그것으로 인한 폭력과 관계 깊다는 것이 언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간이 나쁠 때 먹어야 하는 음식이 바로 신음식이다. 간에 좋은 팥을 많이 넣어서 밥을 먹고 반찬도 신것, 새콤한 것 위주로 먹어야 한다. 그래서 간이 나쁜 사람들은 김치도 신것만 찾는 경우가 많다. 차도 오미자나 매실차처럼 신것을 좋아하고 과일도 오렌지, 포도를 좋아한다. 중풍은 뇌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병이라고 단순히 생각하지만 사실은 간과 관련이 있다. 화를 내면 간에 열이 나고 그 열은 심장을 압박해 뇌로 몰리므로 결국 뇌 혈관이 터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중풍을 걱정해야 한다. 중풍은 근육을 못쓰는 증상이다. 근육은 간이 주관하므로 결국 간 기능의 부조화로 힘줄을 마비시키는 병이다. 좋은 세상 즐겁게 살려면 화내지 말고 자기 자신을 비워야 한다.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오를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음양오행의 금극목(金克木) 원리를 이용해서 마음속의 분노를 잠재워야 한다. 슬픔은 금(金)의 감정이고 그 액은 눈물이다. 그러니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면 금의 감정이 목(木)의 감정인 분노를 제압한다. 가령 심하게 부부싸움을 했다면 씩씩거리지 말고 화해해야 하는데, 자존심이 상해 먼저 말을 걸 수 없다면 슬픈 영화를 한 편 같이 보는 것이 좋다.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렇게 한 번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진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생각하면 자신들은 얼마나 다행인가를 깨닫게 되니 쌓였던 분노도 어지간히 가라앉는다. 그러다 서로 손잡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니 분노는 사라진다. 분노가 폭발하면 폭력적이게 된다. 본래 폭력이란 간이 나빠져서 움직여 일하기 싫을 때 남에게 자신의 말을 듣게 하는 수단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바로 폭력인 것이다. 분노로 폭력을 쓸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진다고 한다. 눈은 간이 다스리는데 이 간이 분노로 인해 뒤집혔으니, 눈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간은 인간을 친절하고 따뜻하고 자비롭게 만든다. 그래서 간이 튼튼한 사람은 침착하고 지성적이며 안정되어 있다. 또한 창조적이고 발전적인 일을 도모하며, 사람들과 협조하며 남을 잘 이해하여, 결점을 집어내어 나무라기보다는 용서한다.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바로 간이 튼튼한 사람이다. 성격상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이며 무자비한 사람은 바로 간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간이 나쁜 사람은 자신이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만일 있다면 바로 그것이 간을 상하게 만든 것이다. 누가 간암세포를 전염시켰는가? 누가 간경화의 세포를 이식했는가? 그 누구도 아니다. 모두 자신이 화를 냄으로써 직접 간세포를 돌연변이시켜 병든 세포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자신의 병은 자신의 책임이다. 그러니 치유 역시 자신이 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치유할까? 원인을 알았으면 그 치유법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 용서이다. 용서할 것인가 용서하지 않을 것인가의 차이는 간단하다. 용서하면 건강이 회복되고 용서하지 않으면 질병을 앓게 된다.
스트레스와 분노로 간이 나빠진 사람은 자신을 카타르시스하기 위해 자주 울어야 한다. 한국 남자들이 간이 나쁜 이유는 자주 울지 않아서이다. 어려서부터 남자는 울면 안된다고 강요받아서 울 수가 없다. 그냥 울 수 없으면 술을 먹고서라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 술먹고 우는 남자들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자신의 간을, 그리고 쌓인 스트레스를 정화시킬 수 있으니까. 그러나 술먹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한다. 그래야만 간 기능이 회복되어 간 본래의 감정인 자비와 친절과 부드러움이 나타난다.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이 술만 먹으면 180도 변한다면 간의 양면성 때문이다. 유행가 중에는 유난히 눈물에 대한 노래가 많다. 삶이 고달파 술 한잔먹고 난 후 부르는 노래는 대개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자신의 간을 정화하여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노래보다 좋은 것이 없다. @건강한 프로슈머
출처:
http://creven.org/community/column/contents.asp?c=84&opt=&word=&page=&idx=115
첫댓글 저는 다행이 눈물이 많습니다.ㅋㅋㅋ
저도요 김대리님
간이 근육을 주관한다는 말이 맞아요//간이 나쁘면 담도 잘 걸리더군요//오늘 신랑 좀 울려야겠습니다.
곽샘 근데요..전 남자도 아닌것이 왜 간이 안좋죠?..ㅋㅋ 아마도 전생에 남자인듯..ㅋㅋ참고로 저는 잘 울어요..아직도 감정이 풍부한가..크흐~~
^^*
저는 예전에는 안 울었는데 요즘은
저는 간간이 간에다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알콜로 ㅠㅠ)
저도 남들보다 시야(?) 가 넓어서 눈물을 자주 흘린다는...(이물질이 많이 들어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