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실 혹평도 그리 나쁘게만 다가오지 않은 건
이 작품에 대해 거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그럼에도 보지 않고 있는건..
대사를 거의 일본어로 처러해 자막을 봐야한다는 부담감. 난 자막보는걸 엄청 싫어하는 편임.)
봐야 알겠는데.. 슬로우모면.. 전 좋아하는 편이죠.
물리적 시간이야 같겠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어떤 시간들은 한 없이 길고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으며
심지어는 정지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또, 물리적 시간은 작은 찰라일지라도 한 없이 중요한 시간은 있게 마련이며, 주인공과 관객이 느끼는 심리적 시간 또한 물리적 시간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중요장면이라면 슬로모션처리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입니다.
역사를 다시 되돌리며 현재의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님의 의견도 좋지만, 영화도 그리 나쁜 처리 같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뒤바뀐 역사와 실재역사를 비교체험하는 데에.. 그런대로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님의 글의 결론.. 매우 신선하면서도 공감이 따릅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이지만, 우리네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이기에 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믿어봅니다.
메시지가 살아있고 오락성 또한 부족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져보고 싶네요. 완성도가 어느정도인지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이 작품과 공공의 적 꼭 볼 생각인데.. 시내에 잘 나가지를 못하고 있네요. 보는대로 감상평 가볍게라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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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발칙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신선한 발상을 영화 속에 녹여놨다.
한국이란 나라가 없고 일본이 한국을 그대로 점령했다는 배경은 우리 국민들에겐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하지만 결론은 애국심이다. 영화의 결론은 애국심과 역사 바로세우기였다.<br>
영화가 개봉되기 전, 영화를 보지도 않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영화의 겉면만을 보고는 상당한 비판을 하던데 그들은 과연 개봉된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br><p>
각설하고, 필자가 이 영화에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은 건 화끈한 총격전이나 영화의 장대한 스케일 등이 아니다.
바로 소재의 파격성과 신선함에 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나라의 영화도 소재의 빈곤성을 타파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br>
물론 총격전 장면도 좋다. 홍콩 느와르를 따라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그 정도면 상당한 수준급이다.
배경음악도 좋다. 영화의 스케일을 표현해주는 듯, 영화 속 배경음악들은 장대한 레퀴엠처럼 웅장하면서도 비장감을 준다.<br>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은 영화의 후반부, JBI 기동대가 '후레이 센진'의 비밀 아지트를 습격하는 장면이다.<br>
흔히들, 영화 "대부2"를 편집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젊은 시절의 비토 꼴레오네의 모습과 대부가 된 그의 아들 마이클 꼴레오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편집의 효과가 극대화되어 영화적인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br>
물론 그러한 걸작에 이 영활르 비교한다는 것은 어딘지 발칙한 느낌이 들지만, 이 영화의 편집도 예술이다.
기동대에 맞서 죽음을 맞는 '후레이 센진'의 모습과 일본의 전통축제일에 거리로 나선 사람들의 모습을 교차로 편집해서 보여주고 또 그 속에서 민족의 비극을 지켜보는 장동건과 딸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나카무라 토오루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감정을 최대로 표출시키게 한다.<br>
그 장면은 마치 '학살'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잔혹하다. 간악한 일본 무리들의 총에 하나둘 스러지는 모습은 그 옛날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를 흘린 독립투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br>
평론가들의 혹평이야 어떻든, 이 영화는 나름대로의 주제와 눈요기 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준다는 것에 있어 재미있고 괜찮은 작품이다.<br><p>
그러나 딱 두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 가지는 총격전만 되면 지나친 클로즈업과 슬로우 모션이 남발된다는 것이다.<br>
장동건과 서진호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모습, 마지막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와 이노우에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장동건과 나카무라 토오루가 또 서로를 겨누고 있는 모습...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슬로우 모션과 클로즈 업이 지나치게 들어가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영화의 빠른 전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었다.<br>
또한 홍콩 느와르를 너무 의식한 느낌이 들어 눈에 거슬린다.
두 번째는 마지막 사진으로 마무리되는 엔딩이다. 역사가 다시 돌이켜진 후 독립기념관을 찾은 아이들의 모습이후에 나오는 독립군의 사진에 나오는 장동건과 서진호의 모습은 너무 작위적이다.<br>
차라리 결말을 그렇게 끝내지 않고 다른 쪽으로 끝냈으면 더 인상적이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현재에 살고있는 나카무라 토오루나 장동건, 서진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현재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게 더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바뀐 역사 속에서도 인연의 고리는 끈질기다는 인상을 주는 편이 더 인상적이었을 것이다.<br><p>
저번 학기에 역사학 개론을 들었는데, 그때 배운 내용 중에 이런 말을 들었다.
오늘날의 역사에 대한 개념은 추상적, 상징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오늘날의 사람들은 큰 테두리의 역사를 보지 않고 자기 위주의 작은 테두리의 역사를 더 중요시 여긴다.
옛날 왕조의 역사보다는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초경의 역사를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br>
하지만 나는 이제 충분히 알고있다. 그러한 상징적인 개념의 역사라는 것도 무수한 사람들의 피로 쓰여진 것이라는 것을......<br>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과거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만 했던가?
사회나 개인이 너무 개인주의로 치닫는 경향이 있는데 적어도 역사에 대한 것은 개인주의로 치닫지 않았으면 한다.<br>
역사는 개인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