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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42
S#1. 노비 움막(밤)
(앞 부분 생략)
두일, 황제처럼 비스듬히 누워서는
두일 : (장이를 보며) 그렇게 어리버리해서 쓰겄냐?
분위기 됐다 싶으면 빨딱빨딱 일어나.. 지는 어디서 굴러먹던 노비 누굽니다 혀야지!
장 : ......
두일 : (장이 가만 있자 옆의 노비들에게) 내가 또 보다 보다 부끄럼 타는 노비는 첨 본다잉.
하는데.. 이때.. 끝식이가 거적을 하나 들고 들어온다.
그러더니.. 장이에게 거적을 휙 던져준다.
장 : (뭔가 싶은데)
두일 : 끝식아! 그게 뭔 짓이다냐?
끝식 : 저도 몰라요 무독으로 오신 공주님이 저 분한테 주라고 했어요.
두일 : (이게 웬 봉창이냐며) 공주님이 무독으로 와?
끝식 : ..예.
장 : (그들을 보면)
끝식, 얼른 두일 옆으로 가더니.. 두일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뭐라고 떠드는데..
이내.. 날카로워지는 두일의 눈빛.
두일 : 참말이여?
끝식 : 예.
두일 : 그려어..? (입을 마구 움직이더니만) 자자..
모두 : (궁금해서는) 예?
두일 : 자자고..
하면.. 두일 눕고..
두일이 눕자 모두들.. 김새는 표정으로 눕는데..
장도 묘한 분위기를 느끼지만 그냥 눕는다.
화면전환. 디졸브.
S#2. 일각
순식간에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는 장의 얼굴.
보면.. 두일과 끝식, 노비1등 서너명의 노비들의 모습.
그리고 다시 매달린 장의 얼굴에서 엔딩.
장 : 왜들 이러시오?
두일 : 왜들 이러시냐고?
장 : 예..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시는 것이요?
두일 : 이놈이 지 잘못을 모른다는구만.
장 : 가르쳐주시오. 대체 무슨 잘못이요?
두일 : 그래 첨인께 말로 허까?
끝식 : 우선 패고 하는 게 낫지 않어요?
두일 : (노비1에게) 니 생각은 어떠냐?
노비1 : 우선 알아먹는지 못 알아먹는지 말로 해봐요.
두일 : 그래.. 그럼 알아묵게 말로 혀보자! 내려.
하면.. 노비들이 묶어 올린 장의 다리를 풀어준다.
노비들이 무릎 꿇려 장을 앉히면..
두일 : 국책 안인지 저수진지 지랄인지가 니 머리통서 나왔 담서?
장 : ......
두일 : 그라면 그랗다 아니문 아니다 높은 것에 앉았던 것들은 말들을 안 해 싸. 니가 만든 거 맞제?
장 : ..예
두일 : 그래 그럼 우영공주님한테 조용히 가서
제 머리통이 헷가닥 돌아 그랬심다 하고는 없던 일로 헙시다 혀!
장 : ......
두일 : 그라문 우리 좋게 아주 좋게 지낼 수 있어.
장 : ......
두일 : (얼르듯) 니 어서 살다 왔냐?
장 : 사비서 살았습니다.
두일 : 아따! 사비가 다, 니 집이여? 사비 어디?
장 : 태학사에 있었습니다.
두일 : 좋은 집이겄지.
장 : ......
두일 : 니가 우찌케 하냐에 따라 여가 태학사처럼 될 수도 있고 지옥처럼 될 수도 있는겨.
장 : ......
하고는 두일, 장에게 다가와서는
두일 : 됐어. 그람 오늘은 들어가 자. 니 아까 보니께 팔도 아프든데..
하며.. 장의 팔을 잡더니.. 꽉 잡는다.
‘으윽’ 소리를 지르는 장..
두일 : 아녀 아녀! 소리는 지르지 말고
하면.. 장의 입을 막는 노비들.
더욱 꽉 쥐는 두일.
괴로운 장의 모습에서.
S#3. 몽따주
#산 일각.
두일과 노비들이 돌을 들고 일을 하며 장을 흘끔흘끔 지켜보는데..
장은 그런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돌을 나르는 모습들
#저수지 공사장 일각.
장은 돌을 가져와 놓는다.
그리고는 만들어진 저수지의 형태를 본다.
그렇게 일하는 다양한 모습들과 일이 제대로 되는지에 대해 이쪽저쪽을 검토하는 장의 모습들.
그러나 제대로 되지 않은 듯 갸우뚱하는 장.
뭔가 잘못됐다싶은 표정들.
그런 장을 보는 두일.
S#4. 일각(밤)
다시 끌려온 장.
보면.. 두일과 어제의 노비들이 또 있다.
두일 : 공주님한테 얘기는 혔냐?
끝식 : 그 정도로는 들어먹지도 않을 놈이라니까요.
두일 : 가만 있어봐. (장에게) 혔냐? 안혔냐?
장 : (이번에는 설명을 하려든다) 저.. 그런 말 안합니다.
두일 : 뭣이라고?
장 : 저수지는 모두가 좋자고 하는 겁니다.
두일 : (귀를 파며) 뭐라고?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장 : 아직 잘들 모르셔서 그러시는데요 저수지를 만들어 밭마다 물길을 만들겁니다.
두일 : (어이없이 보고)
장 : 그러면 내년 농사에서 소출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가 있어요. 허니 올 겨울이 힘드시더라두요..
하는데.. 두일.. 번쩍 옆의 돌을 들어 올려 장을 내리찍으려한다.
놀라는 장.
우영 : (E) 뭐하는 짓들이냐?
모두 : (놀라보면 우영이다)
두일 : (보고 조금 놀라고)
장 : (놀라는데)
우영 : 뭐하는 짓이냐는 데두?
두일 : (돌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돌 들기 시합을 하고 있었는디요.
우영 : (장에게) 사실이냐?
장 : ......
두일 : (장을 보고)
우영 : 사실이냐는 데두?
장 : ..예 사실입니다.
우영, 믿지 않은 채.. 그들을 노려보면..
두일 : 옴메 안 믿으실라고 허네요.
우영 : ......
장 : 사실입니다.
우영 : 장이만 남고 들어가 자거라.
하면.. 두일과 노비들, 장을 노려보고는 하나둘씩 들어가는데..
남은 장과 우영.
우영 : 무슨 일이냐?
장 : 혹 제가 만들었던 국책 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우영 : 그래 가지고는 있다만 무슨 일이냐?
장 : 좀 보여주십시오.
우영 : ......
S#5. 우영의 막사
우영이 장에게 국책을 준다.
우영 : 그 자들이 새로 들어왔다고 매를 놓는 것이냐?
장 : 그건 제가 알아 할 것입니다. 관여치 말아주십시오.
우영 : ......
장 : ......
우영 : 국책은 무엇 때문에 보려는 것이냐?
장 : 이 저수지를 왜 만드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현장을 감독하는 내솔이나 감시하는 병사들 모두 제대로 모르는 듯합니다.
더구나 일하는 노비들은 더 하구요.
우영 : 그래?
장 : 허니 능률도 전혀 오르지 않고 동기도 없습니다.
우영 : 허면 어찌하느냐?
장 : 조금 더 검토를 해봐야하지만 뭔가 많이 잘못된 듯합니다.
우영 : 알았다. 검토를 해 보거라. 이 공사는 반드시 기일 내에 성공해야한다.
장 : 예.
S#6. 공사장(몽따주. 낮)
#채석장.
돌을 들고가는 장의 모습.
#산 일각.
돌을 들고 올라가는 장의 모습.
#저수지 축조장.
돌을 내려놓고는 얼른 몸속의 국책안을 꺼내 드는 장.
책안의 설계도를 보며.. 병사들의 눈을 피해 이곳저곳을 살핀다.
그런 장을 불쾌하게 보는 두일.
그러나 장은 아랑곳 않고.. 병사가 소리지르면.. 얼른 책을 다시 몸속에 넣고는 내려가는 장.
#채석장.
돌을 들고 가는 장의 모습.
#산 일각.
돌을 들고 오르는 장의 모습.
#저수지 축조장.
돌을 내려놓고는 얼른 또 몸속의 책을 꺼내 병사들의 눈을 피해..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그러다가는 쌓아진 돌담을 보고는 놀라는 장.
S#7. 공사장 일각
장이 병사3에게 온다.
병사3 : 뭐야?
장 : 저기요 저기..
병사3 : 저기 뭐?
장 : 저쪽 돌담이요
병사3 : 거기가 뭐?
장 : 저렇게 축조하면 무너집니다. 참사가 일어날 수 있어요.
병사3 : .....
장 : 또 참사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년 여름, 홍수라도 나면 무너집니다.
그럼 저수지의 원래 목적은 그렇다 쳐도 밭에 물난리가 날겁니다.
병사3 : 그래서 뭐?
장 : 뭐라니요? 그렇게 공사를 할 거면 뭐 하러 합니까?
병사3 : (채찍을 꺼내 장을 치며) 시끄러! 노비 놈이 뭐 안다고 떠들어! 일이나 해! 일이나!
장, 어이가 없으나.. 매에 쫓겨 그냥 내려가는데..
S#8. 막사 일각(저녁)
노비들, 밥을 타서는 앉아.. 손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장은 오더니.. 밥도 타지 않고.. 어딘가로 간다.
S#9. 내솔의 막사.
내솔 있는데.. 들어오는 장.
내솔 : 노비 놈이 여긴 웬일이야?
장 : 내솔어른! 제 얘기 좀 들어주십시오.
내솔 : ......
장 : 제가 비록 노비이오나 이 공사에 대해 안을 짰던 사람입니다.
헌데 지금처럼 공사를 하면 저수지 돌담이 무너져 참사가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허니 시정을 해주십시오.
내솔 : 뭐? 참사? 이 놈이! 어디서 그런 소리를 입에 담는 것이냐?
장 : 내솔어른!
내솔 : 네가 아직도 은솔로 착각을 하나본데 채찍 맛을 보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리거라!
장 : 내솔어른 그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솔어른은 나라의 녹을 먹는 분 아닙니까?
이 공사를 제대로 하셔야 하는 분 아닙니까?
내솔 :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하면.. 병사들 들어오고..
내솔 : 당장 이놈을 끌고 가! 제 신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거라!
병사들 : 예!
S#10. 일각(밤)
웃통을 벗긴 장에게 채찍질을 하는 병사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장 : 그래도 안 됩니다. 그래도..
S#11. 공사장(낮)
장이 이번에는 일하는 노비 하나하나를 붙잡고는 설득을 하고 있다.
장 : 이곳에 이렇게 계속 쌓으면 안 됩니다. 무너집니다. 다시 해야 합니다.
노비1 : 이놈이 미쳤나?
하며 장을 밀쳐내고.. 장은 쓰러지고..
다시 일어난 장. 다른 끝식에게
장 : 이렇게 쌓으면 무너져요. 중단하고 다시 해야 합니다.
끝식 : 이놈이 정신이 나갔구만.
하며 밀쳐내고..
장은 계속 다른 노비들에게도 설득을 하려는데..
결국 두일과 병사3이 나타난다.
노비1 : (두일과 병사3을 보자) 이 놈이 아주 정신이 나간 놈입니다.
두일 : 그려.. 아주 니가 나하고 끝장을 보자는 것이구만. (병사3에게) 제가 손 좀 봐도 되겠습니까요?
장 : (두일에게) 이대로 하면 무너진다니까요! 다시 해야 되요.
두일 : 안되겠다. 얘들아!
하면.. 주변의 노비들이 장을 가운데 놓고는
발로 짓이기는데.. 장은 머리를 감싼 채 어찌할 줄을 모르고..
이때.. 나타나는 우영과 내솔.
우영 : 대체 이게 무슨 짓들이야?
모두 : (멈추고 그런 우영을 본다)
우영 : 어찌된 것이냐?
병사3 : 이 놈이 공사가 잘못됐다면서 다시 해야 한다고 해서 노비들이 화가 났습니다.
우영 : (장에게) 다시 해야 한다니? 무슨 소리냐?
장 : ......
모두들 : (그런 장을 보는데)
우영 : (E) 허면 내솔은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단 말이냐?
S#12. 내솔의 막사
내솔, 우영 있는데..
내솔 : 하지만 내년 봄까지의 기한을 맞추려면 그대로 해야 합니다.
우영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것이냐?
내솔 : 이곳은 내가 더 높은 지위에 있습니다!
우영 : 그래서 지금 나보고 폐하의 눈을 속이고 아무런 실효도 거두지 못할 공사를 그냥 하라는 것이야?
내솔 : ......
우영 : 당장 다시 하거라!
내솔 : ..하지만 그리하려면 지금보다 더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우영 : 늘려야하면 늘리면 될 것이다!
내솔 : 그리되면 노비들의 원성이
우영 : 그깟 노비들의 원성이 무서워 나라의 공사를 그 따위로 해!
내솔 : ..허면 저는 공주님의 명으로 전할 것입니다.
우영 : 누구의 명이든 당장 그리 하거라!
또한 이 일로 장을 건드리는 자가 있다면 바로 목숨을 거둘 것이다! 그리 알거라!
하면, 내솔,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은근히 씨익 웃는다.
S#13. 움막 안(낮)
노비들 모두모여 있는데.. 내솔이 앞에 선다.
내솔 : 그동안의 공사가 잘못됐다는 노비 장의 지적이 있었다!
장 : ......
목나수 : (역시 뭔가 불안함을 느끼고)
두일 : ......
끝식 : ......
노비들 : ......
내솔 : 하여 잘못 쌓은 저수지를 내일부터 모두 다시 한다!
노비들 : (웅성이는데)
장 : ......
내솔 : 또한 그럼에도 내년 봄까지의 공사기한은 맞춰야하니
내일부터 자는 시간은 자시와 축시만으로 한하라는 공주님의 명이다!
노비들 : (완전 벌집을 쑤셔놓은 듯 웅성이고)
목나수 : ......
장 : (이건 아니다 싶은 표정인데)
두일 : (장을 노려보고)
장 : (그런 두일을 본다)
내솔 : 또한 이 일로 노비 장을 건드리는 자는 목숨을 거둘거라는 공주님의 명도 있었다.
그리들 알고 흩어지거라! (하고는 끝식을 보면)
끝식 : (일이 더욱 쉬워질 거 같다는 표정으로 본다)
그리고 내솔 들어가면 남은 노비들, 웅성이며.. 장을 노려보는데..
장은 이건 아니라는 낭패감과 위기감을 느낀다.
S#13-1 공사장 숙소마당(밤)
조용한 움막 막사들
S#14. 움막 안(밤)
장이 움막의 노비 이십 명에게 둘러싸여있다.
노비1 : 이놈이 정말 숭악한 놈이었습니다요.
장 : ......
두일 : (장을 보고)
노비1 : 어떻게 공주님까지 동원하여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놓을 수가 있습니까?
두일 : (장을 노려보면)
장 : 정말 그런 것이 아닙니다.
두일 : 그런 것이고 저런 것이고 이놈을 끝장을 내고 나도 죽어?
장 : 제발 내 얘기 좀 들어보십시오.
두일 : (보면)
장 : 이 공사가 제대로 되야 내년 봄 농사부터는 소출이 늡니다.
또 그게 성공해야 백제 전체로 확산해서 백제가 부강해 지구 먹고살기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런 희망을 가지셔야지요.
두일 : 이런 미친 놈 내년 봄까지 우리가 살아있을 지를 모르겠다 이눔아.
장 : ......
두일 : 니 눔 눈깔에는 우리 손이 안보이냐?
장 : .....
두일 : 얼음이 쩍쩍 얼어붙는 한 겨울에 하는 공사로 인해서 손이 터져 죽어. 돌 굴러 죽어.
밀기울 두 끼로 사느라 배고파 죽어. 헌데 이젠 잠까지 줄이라구? 뭣 때문에? 뭣 때문에?
장 : ......
두일 : 매년 태학사 것들이 이렇게 하면 소출 는다, 저렇게 하면 소출 는다, 그래 소출은 늘지.
장 : ......
두일 : 우린 매번 똑 같애. 밀기울 두 끼!
장 : ..(멍해지는데)..
두일 : 뭐? 백제가 부강해 지구 먹고 살기가 좋아져? 희망? 그게 어찌 생긴 물건이냐?
장 : ......
두일 : 에라 이 잡놈! 입만 산 놈들!
장 : ......
두일 : 내가 왜 여기 있는 놈들의 형님이 된 줄 알어?
장 : ......
두일 : 돌덩이에 맞어 죽어나자빠지는 눔들, 그나마 힘이 있어 빼내줘서 그런겨 이눔아!
장 : ......
두일 : 그게 우리 희망이여! 돌탱이에 안 처맞고 추위에 얼지 않고 매에 처 맞아죽지 않는 게
우리 희망이여.
장 : .....
두일 : 근데 니눔이 우리 그런 희망중 하나를 뺏은겨! 그나마 자는 희망 하나,
안 죽을라문 처 자기라도 혀야 하는디 니가 그걸 뺏은 겨! 알어?
장 : (멍해지는데)
두일 : 내일 부터 봐!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보라구.
끝식 : 뭐 형님! 입 아프게 여러 말 이유? 그냥 끝내버리자니까요.
두일은 그냥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벌러덩 누워버린다.
두일이 그러자.. 다들 그렇게 돌아가 버리고..
남은 장은 멍한데..
끝식은 아쉬워한다.
S#15. 공사장(낮)
#저수지 축조장.
장이 돌을 들고 내려오는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노비들의 손이 보인다.
모두 갈라져있고.. 모두 피가 맺혀있다.
#산길.
돌을 들고 오르는 장.
역시 그동안 보이지 않던 노비들의 몸을 보면 여기저기 피가 배어나오고 있고.. 얼굴들은 지쳐있다.
S#16. 공사장 어느 일각
혼자 멍하니 앉아 생각하는 장의 모습.
병사 : (E) 휴식 끝! 오늘부터는 밤에도 일을 한다! 모두 공사장으로!
S#17. 공사장(밤)
저수지 축조장.
장이 생각에 잠긴 채 돌을 들고 내려가는데..
역시 보는 노비들의 얼굴과 손들 때문에 괴롭다. 이때!
(E) 돌 구르는 소리
(E) 피해! 얼른 피해!
이어지는 (E)비명 소리
장, 놀란 채 가서 어두운 밤 산길을 내려가는데..
보면.. 노비1이 돌에 깔려있다. 보는 장, 놀라고..
이때.. 내려오는 두일.
두일, ‘으아아’ 힘을 써서는 돌을 던진다.
그러나.. 일어나지 못하는 노비1. 죽었다.
두일 : (노비1을 흔들며) 일어나 이눔아! 얼른 일어나! 얼른 일어나란 말여!
하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노비1.
주변에 모여드는 노비들. 보는 장. 넋이 나간다.
울음을 터트리는 두일과 옆의 노비들.
S#18. 막사 일각(밤)
혼자 있는 장. 넋을 뺀 채 앉아있다.
이때.. 다가오는 목나수.
목나수, 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
장 : 박사님..
목나수 : (보는데)
장 : 백성이라 천명을 타고 났다 하셨죠?
목나수 : ......
장 : 아닙니다. 다 잊었었습니다.
목나수 : ......
장 : 제 국책 안엔 백성들의 희망은 없었습니다.
목나수 : ......
장 : 제 희망만 있었습니다.
목나수 : ......
장 : 이제 어찌해야하죠?
하는데.. 이때.. 출렁이는 횃불 하나를 보는 목나수.
목나수 : 장아!
장 : (역시 뭔가를 본다)
장과 목나수,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달려가는데..
S#19. 우영의 막사 쪽으로 가는 일각(밤)
장과 목나수, 급히 달려오는데..
보면.. 한쪽에서 두일을 비롯한 노비들이 몽둥이를 든 채
은밀하게 우영을 급습하려는 듯 움직이고 있다.
놀라는 장, 달려가 막아서는데..
장 : (병사들이 들을까 조용히) 뭐하는 겁니까?
두일과 노비들, 핏발이 선 눈들로 장이를 보고..
두일 옆에 서있던 끝식, 불을 지르려는 듯
끝식 : 잘됐소. 형님! 이놈부터 처치하고 끝장을 냅시다.
장 : 끝장을 내다니요? 뭘요? 뭘 어쩌겠다는 겁니까?
두일 : 니 놈들 눈 까리에는 우리 목숨은 뵈지도 않지?
장 : ......
두일 : 우리 다 죽어나가도 저수진지 지랄인지만 만들면 되지?
장 : ......
두일 : 허니 끝장을 내겠다는 것이여!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 일반인 게!
장 : 안됩니다! 이런 방법은 안 됩니다!
하며 장이 두일의 앞을 막아서는데..
순식간에 두일이 장을 메다꽂는다.
두일 : 힘으로 하면 새끼손가락거리도 안 되는 놈들이..
하는데.. 장, 일어나 두일을 다시 막아선다.
장 : 내가 책임지겠소. 그러니!
하는데... 또 메다꽂고
장은 재차 막아서고는, 모두를 둘러보며
장 : 이건 모두가 죽는 길입니다. 제발 이러지들 마십시오.
끝식 : 그냥 끝장을 내라니까요.
장 : 제가 만든 안입니다. 어떡하든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끝식 : 해결은 뭔 해결? 밤일까지 하게 한 게 니놈이야
장 : 그건 내 생각이 짧아 그랬습니다. (두일을 보며) 제가 다시 해결해보겠습니다.
두일 : (생각하고).......
끝식 : 뭔 생각을 하시오. 형님! 형님이 못하면 내가 할라요.
하며 곡괭이를 들더니 장을 내려찍으려고 하는데..
이때.. 멀리서 병사들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병사 : (E) 무슨 소리냐! 거기 누구야!!
두일 : (보고)
장 : (보고)
끝식 : 지금이요. 지금밖에는 기회가 없어요.
장 : (두일을 간절히 보고)
노비들 : (초조한 듯 두일을 보고)
두일 : (그런 장을 보다가) 데리고 가!
노비들, 장을 데리고 급히 움직인다.
S#20. 움막
병사하나가 와서 움막 문을 열고 보는데..
두일, 코를 심하게 골고..
장과 노비들 쥐죽은 듯 누워있다.
병사, 가고나면.. 노비들, 조용히 일어나고..
장은 노비들에게 입이 막힌 채 일으켜지는데..
끝식 : (장을보며) 저놈 때매 다 잡힐 거요. 고자질하기 전에 어서 죽여 버립시다.
두일 : (무시하고 장에게 OL) 좋어! 짬을 줄겨!
장 : (다행이고)
끝식 : (불만이고)
두일 :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어차피 죽을 목숨
네 놈 하는 꼴을 구경하고 죽어도 늦진 않겄어.
장 : ......
두일 : 대신 너도 헛수작하면 고이는 못 죽어. 알지?
장 : ......
S#21. 움막 밖
고민하는 장의 모습이 보이고..
S#22. 몽따주(다음날 낮)
장과 노비들.. 돌을 쌓고 있는데..
노비들, 힐끗거리며 장을 보고 있다
‘저 자식이 어쩌려고 하나’하는 느낌으로..
한쪽으로 가서 유심히 공사장을 보는 장.
엉성하게 맞춰진 돌을 보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느낌에 불안하다.
답답한 마음으로 한쪽에 있는 병사들을 보는데..
병사들은 꾸벅꾸벅 졸기만 하고 있다.
이때.. 한쪽에 나타나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우영이 있고..
장, 우영에게 다가간다.
노비들의 시선이 둘에게 꽂히고..
장 :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우영 : 무엇이냐?
S#23. 우영의 막사
장이 이미 설명한 듯.. 놀라는 우영
우영 : 네가 지금 제 정신이냐! 그런 문제라면 노비들의 기강을 바로 잡으면 될 것이다!
장 : .......
우영 : 어떤 놈들이냐! 내 당장 그 놈들을 처단할 것이다. 어서 이름을 대!
장 : 기강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영 : 허면 무엇이 문제란 말이냐?
장 : 국책안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우영 : 잘못되다니? 저수지를 만들고 수로를 만들어 밭을 전부 논으로 만들면
소출이 획기적으로 는다는 너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냐?
장 : 그것은 아닙니다.
우영 : 허면 제대로 공사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장 : 아닙니다. 소출이 는다 해도 지금의 제도라면 백성은 배불리 먹을 수 없습니다.
우영 : ......?
장 : 저들에겐 그런 희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공사를 한다 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공사의 의도와 방법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아니 저들은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황실의 희망일 뿐이니까요.
우영 : ......
장 : 더구나 공사기한까지 맞추려 한다면 노비와 부역 나온 농민들의 죽음과 부상만 커질 뿐입니다.
우영 : 그것은 값싼 온정일 뿐이다.
장 : ......
우영 : 항상 백성의 희생을 요구해야하는 황실의 입장에서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이지.
장 : (단호) 아닙니다. 만약 제 국책 안에 저들의 희망도 들어있었다면
저는 어떤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그들을 설득했을 것입니다!
우영 : 난! (단호한) 네가 뭐라든 강행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것이다.
장 : 저들의 염원이 쌓여야만 성공할 일입니다. 돌 한덩이 흙 한줌마다 저들의 희망이 배어야 합니다.
우영 : (안되겠는지) 지금은 그들의 희망보다 너와 나의 희망이 더 중요하다!
장 : ..(무슨 소린가)..?
우영 : 이 일에 너와 나, 목나수 박사의 환궁이 걸려있다!
장 : (놀라는데)
우영 : 이 일만 성공적으로 마치면 환궁시켜 준다고 폐하께서 약속하셨다.
장 : (머리가 복잡해지는)......
S#24. 우영의 막사 밖
나오는 장. 고민하는 장의 모습.
장 : 환궁.. 환궁..
S#25. 침전
부여선, 기루 있는데..
부여선 : 우영이는 어떻게 지내느냐?
기루 :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부여선 : 그래애?
기루 : ......
부여선 : (풋 웃으며) 재미있는 일이야! 황제로서의 내 첫 업적을 우영이가 만들어주다니!
기루 : ......
S#26. 기루 집무실
기루 들어오는 데.. 구산(호위무사 옷을 입고)이 와 있다.
기루 : 어찌되었느냐?
구산 : 일차는 실패했답니다.
기루 : (예민) 어째서!
구산 : 노비들에게 자신이 해결해보겠다 했답니다.
기루 : ......
구산 : 조금 더 기다려보시지요. 우영공주님께서 환궁 얘기까지 꺼냈다고 하니..
아마도 공사를 밀어 부칠 겁니다.
기루 : ......
이때.. 책자와 장계를 가지고 들어오는 부관.
기루 : 무엇이냐?
부관 : 각지에서 진가경 상단을 조사해 보낸 장계입니다.
기루 : 알아낸 것이 있느냐?
부관 : 예. 진가경이 은밀히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는 정봅니다.
기루 : (놀라고) 광산을 나라의 허락도 없이 개발한다는 것이냐?
부관 : (책자주며) 예. 이것이 벽중(자막:김제)의 광산에서 빼내온 작업일지입니다.
기루 : (받아보고)
부관 : 노사지(자막:유성)와 매로(자막:장흥)에도 의심가는 곳이 있어 병사들을 파견해두었습니다.
기루 : 수고했다. 더 자세히 알아 보거라.
부관 : 예.
기루 : (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S#27. 민가의 방밖
서충과 호위무사들이 배치되어 있고
속속 모여드는 선화, 대장, 왕구, 보명 등이 보인다.
선화 : (E) 뭐라고? 광산이 노출이 됐어?
S#28. 민가의 방
선화, 왕구, 대장, 서충, 보명이 모여, 긴급대책회의중이다.
서충 : 아착(자막:익산)의 옥 광산 주위에 위사부 병사들의 감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선화 : 벽중(자막:김제)은? 벽중은 어떠하다더냐?
보명 : 그제 밤에 광산 작업일지가 없어졌다합니다. 아무래도 침입자가 있은 듯합니다.
선화 : (기겁하고) 작업일지까지!
대장 : 허면 큰일이 아니오?
선화 : 사택기루가 나를 표적으로 벌이는 일일 것이오. 곧 대대적인 조치가 있을 것 같소
왕구 : 저들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오.
선화 : ......
왕구 : 귀족들의 불편한 심기를 이용해야 하오.
선화 : ......
대장 : ......
왕구 : 근본도 모르는 자가 하루아침에 금권을 모두 틀어쥐었소.
사택기루에 대한 귀족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할 것이오.
선화 : ......
대장 : ......
왕구 : 진려가 가졌던 사전과 노비가 모두 사택기루의 손에 들어갔다 하오.
선화 : 허면 귀족들의 권력관계를 이용하잔 말씀이십니까?
왕구 : 그렇소. 이것을 가장 못 마땅해하는 사람이 누구겠소?
선화 : 폐하의 장인인 해도주가 아니겠습니까?
왕구 : 해도주 뿐만이 아니오. 사도광도 귀족들의 힘이 분산되길 원치 않을거요.
사택기루가 새로운 귀족세력으로 등장하면 귀족들의 담합이 깨질 지도 모르니..
선화 : 일단 그 두 사람을 만나보겠습니다.
왕구 : 최악의 경우 진대인과 대장은 피신하시는 것이 좋겠소.
서충과 보명 두 사람은 피신 책을 준비해두도록 하라.
서충 : 예.
보명 : 예.
S#29. 선화네 마당
초기, 은진, 범로 있는데..
은진 보따리 하나 들고 있다.
초기 : 어딜 가는데?
은진 : 장이한테 가 보려구. 우린 태학사사람들이니까.. 어떻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초기 : 그래?
은진 : 그래서 왔는데 혹 같이 가거나 건네줄 물건은 없는지 싶어서. 진대인은 어디 갔어?
초기 : 일 때문에 나가셨어.
은진 : (화나고) 장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한가하게 돈벌이나 하고 있을 때야!
초기 : ......
은진 : (쏟아붓는) 우영공주랑 정분이라도 나면 어떡할거야?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 볼거냐구?
초기 : 내 말이!
범로 : 에이 장이가 그럴 리가 있어?
은진 : 열 여자 마다 않는 게 남자랬어! 공주 체면에 다 있는데서 고백까지 했으니..
어떡하든 장이를 흔들어 놓을 거라구!
초기 : (한숨 쉬며) 내 생각도 그렇긴 한데.. 우리도 지금 비상이야.
범로 : 비상?
초기 : 응. 위사부에서 우리 상단을 조사 중이래! 아가씨랑 모두 밖에서 대책을 논의 하시는 거 같어.
은진 : (놀라고)
범로 : (놀라고)
초기 : (울먹이며) 곧 끌려갈지도 몰라. 어쩜 좋아.. (하며 은근슬쩍 범로한테 기대 울고)
범로 : (어쩔 줄 몰라 하고)
S#30. 모진의 방(염색실)
맥도수와 모진이 만나고 있고..
맥도수 : 애들이 아직 멀리 못 갔을 겁니다. 박사님께 보내실 거라도 있으면 제가..
모진 : (OL) 자꾸 그런 얘기 하실 거면 이제 맥도수공도 여기 오지 마십시오!
맥도수 : (놀라 보다가) 모지십니다.
모진 : (담담).....
맥도수 : 정말 모질고 모지십니다.
모진 : (담담).....
맥도수 : 원래부터 모지셨습니까? 아니면 이름이 모진이라서 모질어 진 것입니까?
모진 : ......
맥도수 : 아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십니까? 아니 어떻게 하루아침 술 끊듯 그렇게 끊어지십니까?
모진 : ......
맥도수 : 평생 박사님에 대한 마음을 끊고, 제게 그 마음이 오길 바랐지만 정말 너무 하십니다.
정이 똑! (하며 모진을 보는데)
모진 : ......
맥도수 : 떨어져야 하는데 안 떨어지는 제가 더 밉습니다.
하고는 맥도수, 가는데 그런 맥도수를 보는 모진. 가슴만 미어진다.
S#31. 노비숙소 식사 장
노비들, 손으로 허겁지겁 밀기울을 먹고 있고..
장은 먹지도 않고 우울한 얼굴이다.
노비하나가 장의 것을 뺏어가도 장은 가만히 있다.
멀리서 이를 보는 목나수, 장에게 다가 오고..
목나수 : 무슨 일이냐?
장 : ..박사님
목나수 : 얘기 하거라.
장 : 궁으로 돌아갈 방법이 있답니다.
목나수 : (놀라고)
장 : 인공저수지를 완공하면 환궁을 보장한다하였답니다.
목나수 : ......
장 : 그렇게만 된다면 그리 된다면 우리에게 더 빨리 기회가 올 겁니다.
목나수 : (그런 장을 보고)
장 : 궁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사비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목나수 : ......
장 : 어차피 저들의 희망은.. 우리가 거사를 이룬 뒤에나 생각해야할 문제 아닙니까?
목나수 : ......
장 : (자신이 하는 말을 믿고 싶은 심정으로) 일의 순서를 위해, 제 목표를 위해,
저들의 희망 잠시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목나수 : (탐탁치 않은데)
장 : (혼란스럽고)
노비2 : 어이, 젊은 친구 누가 찾아 왔나봐.
장과 목나수, 보면 조금 떨어진 문 앞에 은진과 범로가 서 있다.
은진은 눈물부터 뚝뚝 흘리고..
S#32. 숙소 일각
장, 목나수, 은진, 범로 있고.. 먹을 거 내놓으며..
은진 : 어머니께서 가져다 드리라고..
목나수 : 아닌 줄 안다. 괜찮다. 그래, 다들 무사히 잘 있느냐?
범로 : (얼른) 예. 다들 잘 계십니다.
은진 : 숨길 일이 아냐. 말씀 드려야 해. 실은 위사부가 진가경 상단을 은밀히 내사한대.
장 : (놀라고)
목나수 : (놀라고)
장 : 아가씨는? 아가씨는 무사하시고?
은진 : 아직은 무사한데 기루가 아주 작심을 했는지 상단주변을 샅샅히 캐고 있나 봐.
장 : (불끈하고)
목나수 : (걱정스러운데)
범로 : 연일 모여서 논의 중이라니까 대책은 나올 거야. (하는데도 자신은 없고)
장 : ......
목나수 : ......
은진 : (버럭) 우영공주님은 뭐하는 거야? 연모한다 어쩐다 하더니 이게 뭐야?
손은 이게 뭐구? 얼굴에, 몸에?
S#33. 문 앞 쪽
은진, 범로를 장이 배웅하고 있다.
목나수는 좀 떨어져서 보고 있고..
은진 : 장아, 어떡하든 빨리 돌아와야 해
장 : (답답하고)
은진 : 그리도 니가 죽고 못 사는 진가경이 위험해. 지켜줘야지.
장 : (미치겠고)......
범로 : 그래 다른 건 다 잊고 빨리 돌아올 방법만 생각하란 말야.
장 : 알았어. 그러니까 아가씨한테 전해 줘. 꼭 돌아간다고 그때까지 잘 계셔야 한다고.
은진 : 알았어.
S#34. 공사장(밤)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있는 노비들.
카메라 팬하면.. 장도 돌을 나르고 있다.
그러나 혼란스런 표정이다.
컷.
다시 돌을 나르는 장의 표정.
장 : (E) 공주님! 저 때문에, 저 때문에
컷.
다시 돌을 나르는 장의 표정.
장 : (E) 왜 굳이 저와 같은 길에 서려고 하셨습니까?
컷.
다시 돌을 나르는 장.
장 : (E) 혹여 라도.. 저 때문에.. 저 때문에 어찌되신다면.. 저는 어찌해야합니까?
컷.
다시 돌을 나르다가는 갑자기 돌을 집어던지는 장.
장 : (E)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하는 장의 눈은 벌개 지는데..
그런 장의 발 앞에 누군가의 발이 보인다.
보면 두일이고..
두일 : 해결한대며?
장 : ......
두일 : 나 성질 급해 확 저지르기 전에 해결하란 말야.
장 : ......
이때.. 병사가 일 종료를 알린다.
병사 : 오늘은 들어가고 동트면 다시 튀어 나온다!
말이 끝나자마자, 다른 노비들은 뛰어 들어가고
두일 : (가슴을 한 대 쥐어박으며) 잘 생각해, 엉!
하고 가고 장,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우영이 다가온다.
우영 : 무슨 일이냐? 왜 저자에게 당하고만 있는 것이냐?
S#35. 우영의 막사
장은 더욱 혼란스런 표정이고,
우영은 그런 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우영 : 어차피 대규모 공사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 저들의 목숨은 이미 저들의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저들의 희망이란 없어. 오로지 황실의 희망만이 있을 뿐이다.
장 : ......
우영 : 그러니 너를 위해하려 한 자들을 내게 얘기하고 공사를 강행하자.
장 : ......
우영 : 멋지게 성공하고 화려하게 궁으로 복귀하잔 말이다!
장 : ......
우영 : 허니 내게 그 자들을 얘기하라.
장 : ......
우영 : ......
장 : ......
우영 : 만약 네가 그리 하지 않는다면 네가 환궁을 포기한다면 나 또한 너를 포기할 것이다.
장 : ......!
우영 : 내 발로 궁으로 기어들어가 오라버니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어머니 곁에서 숨죽여 살면 된다.
장 : ......
우영 : 내가 너를 버린다면 너와 목나수 박사를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되면 이 살벌한 곳에서 목숨조차 연명할 수 있을 듯싶으냐!
장 : (갈등하고)
우영 : (몰아가는) 허니 너를 협박하는 그 자들을 대거라. 그들을 처단한 다음 공사를 강행하면 돼!
장 : ......
우영 : 최종 선택은 네게 맡기마.
장 : ......
우영 : 어차피 나와 같은 결정 일테니!
S#36. 움막
다들 쉬고 있는데..
두일, 끝식 등 폭동을 꾀하던 자들을 하나하나 보는 장.
저들의 이름을 댈까.. 너무 고민스러워.. 고개를 파묻는데..
장 : (E) 공주님! 공주님!
S#37. 선화의 집 일각
초기가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선화, 대장, 서충이 지친 표정으로 들어온다.
초기 : (안쓰러워서) 왜 이제야 오십니까?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장 : (선화에게) 우리들은 우선 짐을 꾸려놓겠소.
선화 : 그리하시오.
하고는 대장과 서충, 보명은 흩어져 가는데..
초기와 선화는 방으로 오른다.
초기 : 왜요? 상황이 많이 안 좋습니까?
S#38. 선화의 방
들어오는 선화와 초기.
초기 : 예? 아가씨? 모두들 표정이 너무 안 좋습니다.
선화 : 그래 너도 언제든 도피할 수 있게 간단한 짐은 꾸려놓아라.
초기 : (걱정스러운데)
선화 : 그 동안 집엔 별일은 없었느냐?
초기 : 예 별일은 없었고 은진이와 범로공이 다녀갔습니다.
선화 : (놀라) 왜? 서동공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
초기 : 그것이 아니라 벽중의 서동 공에게 간다구요!
혹 같이 가시거나 보낼 물건이라도 없나 해서 왔나봅니다.
선화 : 뭐? 그럼..
하고는 얼른 자신의 함에서 뭔가를 찾는다. 보면.. 누비로 된 장갑이다.
선화 : (그걸 초기에게 보이며) 이거라도 보내지 왜 안 보냈어?
초기 : 저는 있는지 몰랐습니다.
선화 : 이거라도 보내야지!
초기 : 몰랐습니다.
선화 : (너무 안타까워) 그럼 뭐라도 보내야지.
초기 : 송구합니다.
선화 : 추울텐데! 추울텐데! 참으로, 참으로, 추울텐데!! (하고는 사무치게 보고 싶어지는데)
초기 : 아가씨..
선화 : 추울 텐데! 정말 추울 텐데!
초기 : 아가씨이..
선화 : 추울 거야.. 정말..
하다가는 안 되겠는지.. 그냥 달려나가는 선화.
초기 : (따르며) 아가씨!
S#39. 선화의 집 앞
나오는 선화, 따라 나오는 초기, 뭐라할 새도 없이 말에 오른다.
선화 : (이미 제정신이 아닌 채로) 전해만 드리고 올 것이다. 그냥 전해만 드리고..
달리기 시작하는 선화.
초기 : 아가씨!
나오는 서충과 대장.
대장 : 어딜 가시는 것이냐?
초기 : 도저히 보고 싶어 안 되시겠나봅니다. 벽중의 황실적전으로 가셨습니다.
서충, 따르려는지 급히 들어가고..
S#40. 길(밤-아침-낮)
#밤길,
달리는 선화
#아침,
달리는 선화
#낮,
달리는 선화
선화 : (E) 얼굴이라도 뵈야 겠습니다. 얼굴이라도..
S#41. 문 앞 쪽(밤)
말이 옆에 있고.. 선화와 문지기 있는데...
선화, 금붙이를 쥐어주며..
선화 : 장이라는 노비요
문지기 : 아, 은솔인가 뭔가 했다는 놈?
선화 : 맞소.
문지기 : (얼른 챙기더니 딴소리) 만나게 해줄테니 낼 아침에 오시오!
선화 : (실망하고) 오늘 밤중으로 올라가 봐야 합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문지기 : 밤중에 불러냈다가는 내 목이 날아간다니까!
선화 : 부탁입니다. 얼굴만 한번 뵈면 됩니다.
S#42. 일 각(밤)
장은 이미 맞은 듯 배를 움켜쥐고 쓰러져있다.
두일 : (협박조) 오늘까지라고 했지!
장 :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표정으로)..
끝식 : 뭘 기다리시오. 형님? 이 새끼부터 확 죽여 버리고 오늘밤으로 뜨자니까!
문지기 : (버럭 E) 아, 참! 안된다니까!
하면, 두일과 노비등 일단 숨을 죽이는데..
장은 의욕을 잃은 표정으로 멍한데.. 이때..
선화 : (E) 잠시만 뵙게 해주십시오.
장, 선화의 목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고..
선화 : (E) 제발 한번만 보면 됩니다. 한번만이요.
하면, 장, 순식간에 일어나 소리나는 쪽으로 무조건 뛴다.
놀라서 보는 두일 일동, 도망치는 줄 알고 따라 뛰고..
S#43. 문 앞 쪽(아침)
장, 미친 듯이 뛰어오는데..
장의 앞을 가로막는 문지기,
문지기 : (창을 겨누며) 뭐야!
장 : 어딨습니까?
문지기 : 뭐가?
장 : 어딨습니까? 그 분, 그 분 말입니다.
문지기 : 갔어.
장 : 예? 어디로요?
문지기 : 그냥 갔지 어디로 가?
장, 멍해지는데..
문지기가 장에게 뭔가를 툭 던진다.
주워 보면 누벼서 만든 벙어리 장갑이다.
장갑을 부여 쥐며 흐느끼는 장..
장 : (E) ..아가씨! 아가씨!
하며.. 이성을 잃은 채 문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면..
문지기 : 저놈 잡아라!
하면.. 장을 따라온 두일과 노비들, 얼른 장을 잡고.. 장을 짓밟기 시작한다.
장은 마치 장갑이 선화인 듯 장갑을 보호하려 자신의 몸을 웅크리자..
노비들은 그것이 더 꼴보기 싫은 듯 일부러 장에게서 장갑을 뺏어내더니..
땅에 패대기를 쳐서는 짓밟는다.
그걸 보는 장은 더 미쳐버리겠고..
S#44. 우영의 막사 근처(낮)
우영과 선화 있는데..
우영 : 생각보다 경솔하구나.
선화 : (정신이 들고)......
우영 : 나는 아직 이전의 나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화 : ......
우영 : 하여 네가 폐하께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을 한 것이고.
선화 : 압니다.
우영 : 아는데 이런 행동을 하느냐? 이곳에도 분명 폐하의 눈이 있을 것이다.
선화 : 알아도 몸이 달리 행동합니다.
우영 : ..아무리 그래도!
선화 : 그걸 이해하지 못하시면, 연모를 모르시는 것입니다.
우영 : ......
선화 : 허니 다시 참아보겠습니다. 그리움도 두려움도 혼자 감당해보겠습니다.
우영 : .......
선화 : 서동 공 걱정은 잠시 우영공주님께 맡기고 서동 공을 위해 저는 제 일을 하고 있겠습니다.
우영 : .......
선화 : ..그리 전해주십시오.
우영 : ......
S#45. 공사장 일각
두일 등은 가고 없고..
장, 짓밟혀진 장갑을 줍는다.
더러워진 장갑이 선화라도 되듯 가슴에 대보는데..
그 안에 서찰이 있다. 펴보는 장.
선화 : (E)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다만 저를 잡아주시는 손이 부르틀까 이 장갑을 보냅니다.
선화의 서찰과 장갑을 꼭 쥔 채 눈물이 흐르는데..
이때.. 장의 앞에 나타나는 목나수. 장의 몰골에 놀라..
목나수 : 무슨 일이냐?
장 : ..박사님..
목나수 : ......
장 : ..아가씨가 다녀갔습니다.
목나수 : ......
장 : 박사님!
목나수 : ......
장 : 그냥 밀어붙이겠습니다.
목나수 : ......
장 : (계속 반어법의 톤으로) 저들이 희망이 없어 공사를 제대로 하든 말든
하여 참사가 일든 말든 밀어붙이겠습니다.
목나수 : ......
장 : 원래 백성이 그런 것입니다.
아무런 이득도 아무런 희망도 없이 노역하고 부역하고 그게 백성입니다.
목나수 : ......
장 : 저 어릴 때도 그랬습니다.
큰 공사하다보면 죽어나가는 건 다반사고 혜택은 황실과 귀족이 갖는 것입니다.
목나수 : ......
장 : 저들의 희망을 담아 국책 안을 마련한다는 게 그게 틀렸던 것입니다. 그런 게 있겠습니까?
목나수 : ......
장 : ..그런게 어디에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그런 건 원래부터 없습니다.
목나수 : ..장아!
장 : (이때부터 진심) 보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목나수 : .....
장 : 한시라도 빨리 그 분에게로 돌아가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목나수 : ......
장 : 백성의 희망이니, 원칙이니 그게 다 뭡니까?
목나수 : ......
장 : 어떡하든 성과를 올려 환궁하고 싶습니다.
목나수 : ......
장 : 제발 된다고 괜찮다고 그게 더 나은 거라고 해주십시오.
제발! 제발 그래도 된다고 말씀해주십시오.
하고는 괴로움에 흐느끼기 시작하는 장.
목나수, 그런 장을 안쓰럽게 보다가는..
목나수 : 뒤에 우영공주님이 와 계시다.
장, 놀라서 뒤를 보면..
우영, 황망한 얼굴로 서 있고..
목나수 : 니 마음 가는대로 공주님께 아뢰거라.
장 : ......
우영 : ......
장, 돌아서.. 우영의 앞으로 간다.
그런 장을 바라보는 우영.
우영을 보는 장. 다시 장이 우영을 보고.. 우영이 장을 보고..
다시 우영이 장을 보고.. 장이 우영을 보고..
장 : 포기하겠습니다!
우영 : .....?
장 : 저의 국책 안을 포기하겠습니다.
우영 : 장아!
장 : 공사를 중단하겠습니다.
우영 : 이는 환궁을 환궁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장 : 예. 압니다.
우영 : 내가 너를 버린다면 너는 평생 노비로 썩을 수밖에 없어!
장 : 압니다. 허나 다시 다시 깊이 고민하여 저들의 백성들의 희망이
그것이 비록 거짓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 희망이 한 톨이라도 들어가 있는 국책 안을 다시 만들 때까지는 저는 이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우영 : ......
목나수 : ......
우영 : 대체! 대체!
장 : ......
우영 : 대체! 어찌하여 내가 너 같은 놈에게 마음이 뺏겼단 말이냐! 대체!
하며 가버리는 우영.
보는 목나수. 남은 장.
근처 수풀 쪽.. 오줌을 누던 두일.
이들을 보고 놀란 표정인데..
S#46. 우영의 막사
힘없이 터덜터덜 들어오는 우영.
책상 앞에 털석 주저앉아 상념에 젖는데..
S#47. 일각
목나수와 장 있는데..
장은 아직 혼란스런 느낌인데..
그런 장을 물끄러미 보는 목나수.
장 : ......
목나수 : 이 일로 너는 궁에서 배우지 못할 가장 큰 것을 배웠다.
장 : ......
목나수 : 포기다!
장 : ......
목나수 : 황좌라는 것은 자신의 업적에 목을 매는 자리다.
장 : ......
목나수 : 업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밀어붙일 수 있고.. 실패를 숨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꾸밀 수 있다.
장 : ......
목나수 : 누가 감히 황제의 실패를 논하겠느냐? 누가 감히 황제의 거짓을 지적하겠느냐?
장 : ......
목나수 : 업적이라는 욕망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
이것이 황제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이다.
장 : .......
목나수 : 더구나.. 네가 오늘 우리의 환궁과 바꾼 것은 백성의 목숨이었고 그들의 희망이었어.
장 : ......
목나수 : ..네가 아무 것도 이루지 못 한다해도 나는 너를 지지할 것이다.
장 : 박사님..
목나수 : (흐뭇하고)
S#48. 일각
장, 선화의 장갑을 꼭 안고 있는데..
장 : (E) 여기서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더디 가더라도 먼 길을 돌아서 가더라도.. 가야 할 길로만 가겠습니다.
S#49. 길
말을 달려 돌아가고 있는 선화.
선화 : (E) 믿겠습니다.
더디 오시고 먼 길을 돌아오시더라도 반드시 제게로 오실 것을 믿습니다.
S#50. 움막 밖 마당(아침)
각 움막 안에서 노비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3-40명의 노비들이 일을 나가려 나오는데..
장도 나오고 두일이 온다.
병사3 : 모두 들어가! 오늘은 쉰다!
노비들 :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
병사3 : 인공저수지 사업은 중단 이란다
노비1 : (좋아) 예?
모두들 : (좋고)
병사3 : 우영공주님이 궁에 장계를 올렸다니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는 겨울마다 하던 광산채굴로 전환한다!
노비들,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한 켠의 두일, 장을 보는데..
S#51. 장의 움막(낮)
모두들 들어와 좋아하고 있다.
이때.. 장이 들어오자 다들 눈치를 살피는데..
장은 자기 자리로 가는데.. 노비1이 오더니.. 얼른 거적을 깔아준다.
장이 보면..
노비1 : 그냥 한번 깔아보라고.
장 : (웃고는) 내일부터는 광산에 가야 한다고 했죠?
노비1 : 응.
장 : 채굴일도 힘든 건 마찬가진데 그건 괜찮아요?
노비1 : 그럼! 하던 일인데 뭐 (모두를 보며) 안 그래?
모두들 : (그럼! 그럼! 당연하다는 분위기)
장 : (의아하고)
이때.. 두일이 들어온다.
장, 두일을 보더니 표정이 달라지며 다가간다.
장 : 잠깐 저 좀 보시죠.
하며.. 먼저 나가 버리는 장.
의아한 표정으로 따라 나가는 두일.
남은 사람들도 무슨 일일까 궁금한데..
S#52. 일각
오는 장과 두일. 두일, 괜히 장이한테 주눅이 드는데..
장 : 제가 세상에서 제일 못 참는 게 힘없는 사람한테만 힘쓰는 사람이거든요?
두일 : 그래서?
장 : 그 동안 제가 맞은 건 다 참는다 치고 다른 사람들 괴롭힌 값만 받으세요.
두일 : 뭐? 한판 붙자는 거여?
장 : 쌈 잘하고 힘세면 대장하는 분위긴데 나도 대장 한번 해봅시다. 어디.
두일 : 후회 말어.
장 : 누가 할 소리.
하며.. 장이 갑자기 두일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는데
놀란 두일, 얼른 피하고는 무릎을 꿇으며..
두일 : 형님!
하고 보면.. 장이 그냥 땅에 떨어져 있다.
두일 : (가서 일으켜 주며) 죄송합니다. 형님!
장 : (황당하고)
두일 : 위에 사람을 둔 적이 없어 무례를 범했습니다요.
장 : ......
두일 : 싸워 이기면 아우 삼고 지면 형님 삼는데.. 이제껏 진 적이 없어 형님 할 만한 사람이 없었 지라.
장 : 그러니까 한번 붙자구요? 싸워보지도 않고 웬 형님이에요?
두일 : 그냥 형님 할랍니다. 척보면 대충 답 나옵니다요.
장 : ......
두일 : 나.. 어제 형님 하는 소리 들었구만요. 물론 뭔 소린지는 하나도 못 알아묵었는데..
장 : .....
두일 : 그냥 형님 삼을라요.
장 : 얼굴로는 저보다는 한참 위인데 형님은 무슨 형님이요?
두일 : (장난기 섞어) 이래봬도 제가 열 여덟입니다요.
장 : (어이가 없어) 예?
두일 : 언뜻 보면 그래도 (얼굴 들이대며) 잘 보면 다릅니다요.
장 : (어이가 없어 웃는데)
두일 : (웃고)
S#53. 궁 전경
해도주 : (E) 어허! 그런 일이..
S#54. 편전
부여선, 흑치평, 기루, 해도주, 사도광, 국연택, 백장현 있고..
해도주 : (부여선에게) 정말 우영공주께서 국책 안을 스스로 포기하셨단 말이오?
기루 : 예.
부여선 : (혀를 차며) 장과 목나수가 현실도 모르고 그럴싸하게 꾸며 우영이의 눈을 가린 게지.
사도광 : (의외인데)
해도주 : ......
부여선 : 하여 국책 안은 전면 중단키로 하였다.
모두 : ......
부여선 : (기루에게) 진려 문제는 어찌 되었느냐?
기루 : (부여선에게 문서를 올리며) 모든 재산과 사병을 정리하여..
부여선 : 너에게 귀속시켰느냐?
기루 : ..예.
모두들 : (떨떠름한 표정인데)
부여선 : 또한 너를 귀족으로 올린다.
허니 정사암회의에서는 그에 따른 절차를 밟아 정사암회의에 참여시키도록 하라!
기루 : ..황은이 망극 하옵니다!
해도주 : (기분 나쁘고)
사도광 : (역시)
국연택 : (역시)
백장현 : (역시)
흑치평 : (역시 기분 나쁜데 달리 다른 말은 할 것이 없고)
폐하.. 남도 지역에 도적떼가 들끓는다는 소문이 있사옵니다.
부여선 : ..(처음 듣는 소리 인듯)
흑치평 : 이는 위사부의 태만이옵니다. 벌하여 주시옵소서!
기루 : .....!
부여선 : 어느 정도이냐?
국연택 : 자세히 듣지는 못했으나 귀족의 집만을 습격하는지라 각별히 조심을 하고 있사옵니다.
기루 : ......
부여선 : ......
흑치평 : (기루에게) 이것 보시오! 위사좌평!
부여선 : (막으며) 위사좌평이 진려 문제로 미처 몰랐구나.
기루 : 진려 세력을 해체 하는 과정에서 흩어진 사병들이 꾀한 일인 듯합니다.
부여선 : ......
흑치평 : ......
부여선 : 작은 일이 큰일이 되는 법. 일이 더욱 커지기 전에 민심을 바로 잡도록 하라.
기루 : 예.
흑치평 : ......
S#55. 편전 앞
기루가 나와서는 기다리고 있으면.. 모두들 나온다.
해도주와 사도광이 나오면
기루 : 언제 한번 사가로 찾아뵙겠습니다.
해도주 : ......
사도광 : ......
이를 보는 흑치평.
기루 인사 하고는 가면..
그런 기루를 보는 못 마땅하게 보는 해도주와 사도광.
흑치평은 이들에게 다가와 가는 기루를 보며..
흑치평 : 폐하께서 너무 키워주는 것 아닙니까?
해도주 : 그렇긴 하네.
사도광 : (역시)
흑치평 : ......
S#56. 기루 집무실
들어오는 기루.
위사부 옷을 입은 구산이 기다리고 있다.
기루 자리에 앉으며..
기루 : 어찌 됐느냐?
구산 : 장이가 결국 재공사를 포기하는 바람에.. 폭동으로 몰아 없애려던 것은 실패입니다.
기루 : ..(한숨을 쉬고는) 평생 그곳에서 썩을 모양이구나.
구산 : ......
이때.. 부관과 군관1이 들어온다.
기루 : 진가경상단의 광산은 더 자세히 알아보았느냐?
부관 : 예.. 무려 여덟 군데나 됩니다.
기루 : 뭐? 여덟 군데나?
부관 : 예.
기루 : 상세히 알아 두었느냐?
부관 : 예.
기루 : (씩 웃으며) 알았다.
부관 : 그들도 우리가 내사하는 정황을 알 것입니다. 어찌할까요?
기루 : (군관1에게) 너는 그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위사부 군사들을 진가경 상단 가까이에 배치시켜 놓거라.
군관1 : 예!
기루 : (부관에게) 너는 그 광산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거라!
부관 : 예.
기루 : 내가 미리 사전정지작업을 해놓은 뒤 폐하께 올릴 것이다!
부관 : 예!
나가는 기루와 구산.
부관은 앉아서 종이에 뭔가를 쓰기 시작한다.
S#57. 선화의 방
선화 있는데.. 대장이 급히 들어온다.
대장 : 준비가 되었소.
선화 : 제가 해도주 어른을 만날 것이니.. 객주는 사도광 어른을 만나주시오.
대장 : 알겠소.
선화 : 어떡하든 약조를 받아내야 합니다. 우리가 기댈 곳은 그들 뿐 입니다.
대장 : 무슨 말인지 알겠소.
선화 : 어서 가시지요.
하고는.. 급히 나가는 선화와 대장.
S#58. 기루의 집무실
부관,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들어오는 흑치평.
부관, 흑치평을 보고는 급히 일어나고 보고서를 살짝 가린다.
흑치평 : 무엇이냐?
부관 : 별거 아닙니다.
흑치평 : (주먹을 쥐고는 때릴 듯이) 뭐냐니까!
부관 : 그냥 위사부의 일입니다.
흑치평 : 위사부의 일이라 나는 알 수가 없다? 네가 나에게 이럴 것이냐? 사실대로 말해?
부관 : 그냥.. 상단에 대한 조사를 좀..
흑치평 : 상단? 어느 상단?
부관 : ......
흑치평 : 이 자식이!
부관 : 진가경 상단입니다..
흑치평 : 뭐? 진가경 상단? 진가경 상단은 왜?
부관 : 그냥 뭐 그들이 잘못한 것이 있어.
흑치평 : 잘못은? (혼잣말처럼) 아비지 상단도 모자라 이젠 진가경 상단까지 먹겠다는 심보겠지.
하고는 열을 받는 흑치평.
S#59. 해도주의 집 마당
선화가 들어서면.. 다가오는 집사.
선화 : 해도주 어른을 뵈러 왔소. 진가경이 왔다 전해 주시오.
집사 : (방 안에다 대고) 어르신 진가경이 들었습니다.
선화 : ......
해도주 : (E) 손님이 와 계시니 다음에 들르라 하게.
집사 : 예. (하고는 선화에게 말하려는데)
선화 : 알겠소. 다시 오겠소.
하고는.. 방 앞을 보면 신발이 두 켤레 놓여져 있다.
보는 선화. 가는데..
S#60. 해도주의 방
해도주와 김사흠이 있고..
김사흠 : (밖을 의식하고)
해도주 : 정말 8군데나 되는 광산이 발각되었단 말인가?
김사흠 : 예. 그 중 4곳의 개발권을 상좌평 어른께 드린다 하셨습니다.
해도주 : (깊은 고민)
김사흠 : 헌데 문제가 있습니다.
해도주 : 문제라니?
김사흠 : 모두 같은 상단의 짓이었습니다. 그것도 좌평어른의 비호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해도주 : 뭐라고?
김사흠 : 폐하께서 아신다면 상좌평어른께서 의심을 사실 것입니다.
해도주 : 대체 어느 상단인가?
김사흠 : 진가경 상단입니다.
해도주 : 뭐?
김사흠 : 허니 위사좌평어른이 폐하께 아뢸 때 알아서 처신해 주십사하는
좌평어른의 청이 있었습니다.
해도주 : ......
김사흠 : 허면..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하고는.. 김사흠 일어나 나가려는데..
해도주 : 대체 위사좌평과는 어떤 사인가?
김사흠 : 폐하를 주군으로 모시겠다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일 뿐 입니다.
해도주 : ......
사도광 : (E) 진가경 상단?
S#61. 사도광의 집 마당
대장이 있고.. 집사가 안에 전한 분위기로 서 있다.
사도광 : (E) 손님이 계시니 다음에 들라 하게.
집사 : 예. (하고는 대장에게) 다음에 드시지요.
대장 : 알겠소.
하며.. 웬지 불길한 표정으로 가는 대장.
S#62. 사도광의 방
사도광과 기루가 있는데..
사도광 :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기루 : 저의 문제로 마음이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도광 : ......
기루 : 제가 진려의 재산과 사병을 모두 가지게 될 줄은 저도 모른 일입니다.
사도광 : 그건 나도 아네. 이전에 흑치평에게도 크게 내리신 적이 있지.
폐하께서는 원래 통이 크신 분일세
기루 : ......
사도광 : 물론 자네를 통해 우리를 견제하시려는 뜻도 있으신 것이고.
기루 : ..허나 제 뜻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도광 : ......
기루 : 어차피 황실과 귀족은 백제를 이끌어가는 두 세력입니다.
사도광 : ......
기루 : 어느 한쪽이 비대하게 커지는 것은 나라를 위해 좋지 않습니다.
사도광 : ......
기루 : 어여삐 보아 주십시오.
사도광 : ......
기루 : 위사부의 일로 각 지역을 세밀히 조사 하던 중 국부 유출이 발각되었습니다.
사도광 : 국부유출이라니?
기루 : 은밀히 개발된 여덟 군데의 광산이 나왔습니다.
사도광 : 정말인가? 누가?
기루 : 진가경 상단입니다.
사도광 : 그 상단은 폐하께서 살펴주시는 곳이 아닌가!
기루 : 예! 허나 폐하의 눈을 속이고 그런 짓을 한 것입니다.
사도광 : ......
기루 : 허니 이 참에, 진가경 상단을 폐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사도광 : .....
기루 : 허면 네 곳의 개발권을 좌평 어른께 드리겠습니다.
사도광 : .....!
기루 : ......
S#63. 사도광의 집 일각
대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선화가 온다.
대장 : 만나 보셨소?
선화 : 뵙지도 못했소. 손님이 계셔 다시 들어야 할 듯 하오.
대장 : 나도 마찬가지요. 잠시 기다렸다 다시 듭시다.
선화 : 예..
하는데.. 기루가 사도광의 집에서 나온다.
이를 보는 대장과 선화. 놀라고..
서로 보며 불길한 생각이 든다.
선화 : 안되겠소. 당장 가봐야 겠소.
대장 : 나도 다시 들겠소.
하고는.. 급히 헤어져 가는 선화와 대장.
S#64. 궁 밖 일각
기루, 뿌듯한 표정으로 가는데.. 군관1이 온다.
기루 : 군사들은 배치하였느냐?
군관1 : 예!
기루 : 내가 명을 내리자마자 바로 급습하거라!
군관1 : 예!
S#65. 사도광의 집 마당
대장이 와 있고.. 집사가 다시 전한다.
집사 : 어르신! 진가경 상단의 객주가 다시 들었습니다.
사도광 : (E) 오늘은 몸이 좋질 않으니 다음에 들라 해라.
집사 : 예..
대장, 느낌이 안 좋고..
S#66. 선화의 방
대장 있는데.. 선화 들어온다.
대장 : 어찌 됐소?
선화 : 기루가 손을 쓴 듯하오.
대장 : 폐하를 알현할 방법은 없소?
선화 : 몇 군데 알아는 보았으나 알현하는 것 자체를 위사부에서 관장을 하고 있다하오.
대장 : ......
선화 : ......
이때.. 급히 들어오는 초기.
초기 : 큰일 났습니다!
선화 : (불길하여) 무슨 일이냐?
대장 : .....?
초기 : 칼을 찬 군사들이 옵니다! 험악하게 생긴 분이 앞장 서 오고 있습니다!
선화 : 뭐?
하고는 놀라는 선화. 놀라는 대장.
초기 : 도망치셔야합니다!
하면 다시 놀라는 선화의 모습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