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꾸냥산

[나마스테]

 

      “다꾸냥산 등반”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 !

인생사에 무엇보다 소중한 진리로 다가온다.

다꾸냥산 5,350m은 다섯번째 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중국 사천성과 티벳 경계지역에 위치하며 중국쪽

희말리아 일부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산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 2,274m 높이를 생각하면 다소 이해가 쉬어지리라

6박7일간 등반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적어본다.

인천공항은 휴가철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여권 수속을 마친

일행들은 면세점안으로 들어섰다.

밖같 분위기와는 다르게 시원한 탑승자 대기실은 그야말로 세계 제2위 공항시설의

위용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일반여행이 아니어서 면세점에 무엇을 산다는 것이 앞으로 지니고 있어야할 무개로 인한

부담 때문인지 모두들 사고 싶은 생각도 없이 상점들만 들락 날락 한다.

십여개의 좌석을 제외하고는 모든 좌석이 매진이다. 대분분 한국 사람들 같은데 기내 방송은  중국어와 영어로만 이야기 한다. 뭐 이래 ! 왜 한국어로 않해주는 거야 ! 잰장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어야지.....

옆에 상주에서 오신 같은 일행중에 최사장님이 화를 낸다.

글쎄 나도 기분이 좀 그렇네.....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성도 가는 이 노선이 정기 노선이 아닌 여름 휴가철의 한시적인 

노선이라 그럴것이라고 한다. 

어! 사람이 다 채워지지 않았는데 비행기 뜨네 ! 육국장의 한마디에  모두들 웃는다.

육국장은 상주 낙서에 우체국장으로 계시는 분인데 무척 재미난 분이다. 육국장은 

조금전에 내가 들려준 이야기에 조-크 있게  우스개 소리를 한 것이다.

“예전 초마롱마 원정을 끝내고 티벳 라사 공항에서 네팔  카투만두로 이동할시 비행기가

뜨지않아 몇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원인이 사람이 다 채워지지 않아 뜨지 않는다고 하여

원정대원 모두가 뜨- 악 했던 기억이 나서 들려준 이야기였다.

시골버스야 !   비행기야 !

이륙한지 3시간 30분 만에 성도에 도착.  시차는 1시간이다. 

인구 천만에 도시 ! 삼국지 촉나라의 수도 !  잘 구획된 도로는

2천년전에 이미 계획된 도로라고한다. 삼국지 제갈공명이 했다나 어쩌다나 !

거리에는 남자들이 더워서 그런지 웃통을 벗고 다닌다. 일행중에 유일하게 홍일점인

현숙씨는 그 광경이 무척 웃수운가 보다. 거의 입을 다물지 못한다.

버스안에도 웃통을 벗은 남자들이 가득하다. 벗은 인간중에 근육좋은 인간들은 하나도

없고 거의가 빈약하든지 아니면  배만 볼록 나왔다.

이참에 근육 자랑 좀 해볼까나....... 음...  점심을 좀 덜먹을걸 !

배가.....아무래도 .....  참자 !

그러나 저러나  여자들은 왜 안벗는 거야 !  씨-

내일의 긴여정을 위해서 저녁 식사후 곧바로 호텔에 투숙한다. 룸메이트는

이번 산행에 여행사 가인드인 장헌무다

헌무는  얼마전 엄홍길과 같이 휴먼원정대를 다녀온 전문산악인이다. 특히

중국 사천쪽의 산행에서는 우리나라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곳 지리에 밝다

그만큼 좆나게 쪼차다녀다는 애기다.

형님 방 이만하면 괜찮치요, 이래뵈도 별4개예요??? 

야 ! 우리나라 모텔도 이보다 낮다. 호텔 별은 자기들 맘되로 붙여놓고 인터넷은 고사하고 80년대 TV, 방에 들어서면 벼룩 나올까봐 겁난다.

사실 그렇잖냐 !

우리나라 모텔에 가봐! 인터넷 안되는곳 어디있고 대형 TV 없는곳 어디 있냐 !!!!!

형님 어떻게 그리 잘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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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들락 말락한데 전화가 온다.

헌무가 웃더니 나를 봐까준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중국어로 끈끈하게 다가오는데 

대략 맞추어 보니 맞사지 하지 않게냐는 것. 말이 맛사지지...그것도 방에서 ....

오 ! 노  일방적으로 전화를 끈엇더니 조금 있으니 노크 소리가 난다.

헌무가 열어보니 왠 미모의 아가씨 2명이 문을 열자마자 방으로 다짜고짜 밀고들어 온다.

팬티만 입은체 잠들기 일보직전인데....

야 뭐하고 있어 빨리 밀어내.... 헌무가 사투를 벌이다 두팔로 감싸않아 겨우 방 밖으로 밀어낸다.

어떡게 된거니 ... 쟈 -들요. 호텔에서 맛사지(?) 해주는데 손님 투숙하면 전화해서

찾아와요. 형님 쟈들 귀엽 지요 . 그런데 한족 같지 않아요 !

장족 아이들이 좋은데 ....... !@#$%^&*

예전부터 중국에서는 성도 즉 사천 지방에 미인이 많다고 한다. 미인이 많은 원인중에 하나는 이지방은 해를 볼수 있는 시기가 잘없다고 한다. 항상 날씨가 안개에 많이 쌓여있어   그로 인하여 여자들의 얼굴이 하얗다는 것. 실지 시내를 지나가 보아도 눈에 띄게 예쁜

여자들이 많이 보인다. 

양귀비도 이쪽 지방 사람이라고 하니 ....

“ 형주는 못찾고 미인만 바쳤구나 ” 삼국지의 한구절이 새삼 떠오른다.

성도는 삼국지에서 촉나라 수도가 된다.

유비가 이곳에서 나라를 일으켜 황제가 되고 제갈공명이 군사로서 유비의 신하로

있었던곳, 

지금도 이곳에서는 무후사(武侯事)라는 사당에 유비와 제갈공명을 모시고 있다.

무후사의 크기가 엄청나다.

현지 가이드 이야기로는 원래 유비 사당만 있었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없이 제갈공명 사당을

함께 모시고 약 20년 전에 정비하여 이제는 엄청난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복숭아 밭도 만들어놓고 중국 3대 명문장인 제갈공명의 출사표가 일필휘지로 벽을 장식한다.

새삼스럽게 책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삼국지가 정설이냐 야사냐  말이 오락 가락한데 대분분 정설로 보는 것 같다.

원나라때 나관중이가 삼국지연의라는 책을 쓰지 않았다면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삼국지가

그토록 중국 아니 세계 사람들에게 회자될수 있어을까.

이른 새벽 대기하고 있던 소형 버스에 모든 짐을 싣고 목적지인 일륭으로 출발한다.

일륭까지는 대략 10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창밖에 과일들이 신선하게 보여 차를 잠시 정차시키고 사과와 복숭아를 푸짐하게 사서

먹어보니 엄청 맛있다.

약 2시간 정도 왔을까,  도로공사로 인하여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폭발음과 산이 무너지면서 내는 굉음! 먼지에 뾰얗게 뒤집어쓴 인부들! 끝간데 없이 계속

이어지는 공사구간 ! 누구하나 막힌 도로에 대하여 짜증한번 내지 않고 마냥 기다라는

만만디 만만디 ...... (천천히 천천히)

중국의 대서부지구 개발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이곳이 팬더곰 야생지라고 한다. 세계 유일의 팬더곰 야생지, 지구상에는 약 1500마리의 팬더곰이 있다고 한다. 동물원등에 있는 것이 10분에 1 그 외는 모두 이지역 어딘가에서 야생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도로 곳곳에 대형 팬더곰 입간판이 그려져 있다.

팬더곰 사육지에 잠깐 들러서 팬더 재롱떠는 것을 구경해 본다.

저놈들은 억만금 돈으로도 매매할 수 없다고 하던데.... 

팬더는 중국의 1급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조금만 새끼들이 지들끼리 장난치는 것이 무척 귀여워 보인다. 재들이 그렇게 엄청난

보배(?) 일까. 그리 깨끗해 보이지도 않구만 ......

중국에서는 팬더를 밀렵을 하다가 적발되면 누구나 사형! 그럴 수밖에 사람 13억명 !

팬더 1500마리 !  누가 더 귀하고  존엄할까-요 ?

이런 시험 문제 나올려나 ! 인간적인 가치! 동물적인 가치 아니 팬더적인 가치 !

머리좋은 사람 고민되네.....

해자구와 갈림길에 도착한다.

옛부터 “산은 황산이요 물은 해자구라” 하였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서 아쉬운지

해자구 방향으로 눈이 자꾸만 쏠린다.

이곳에서 270키로미터만 들어가면 해자구를 볼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면 중국에서는 옆집이라던데........

팬더곰 사육장을 통과한 버스는 본격적으로 고개길로 들어선다.

파랑산 고개(4,450미터)까지 올라가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래의 낭떠러지는 깊어만 가고 차는 위태 위태하게 고개길을 오르고

있다. 곰취는 왜 그렇게도 많은지 ........ 내년봄에 산나물 띁으로 올까 !!!!!!

같이 오려는 사람 있쓸려나 ..............누가 특히 곰취를 밝히던데.......

고개를 향하여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도 고개길은 끝도 없다. 해발 500미터에서

4500미터 고개까지 도달해야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올라 가야할지...

길아래가 까마득하다. 아예 얼굴을 파묻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차량의 엔진 소리가 요란하고  그저 아무사고 없이 가기만 바랄뿐이다.

차가 도로변에 선다. 과열된 바퀴에 물을 뿌려주어 식혀야 한단다.  물을 뿌려주는 사람이

있어 중국돈 5원을 받는다. 바퀴에서 뜨거운 김이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아직도 올라 가야할 고개를 보니 그저 까마득한기만 하다. 앞서 가는 차량들이 마치 무슨 곡예를 하듯 고개길을

굽이 굽이 돌아간다.

드디어 4487미터 파랑산 고개에 도착했다. 무슨 놈에 고개가 2시간 30분 걸리냐 !

지구상에 높은 곳으로 차량이 넘을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새삼 이런곳에 도로를 만들 생각을 한 인간에게 경의와 동시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인간의 발길 자체를 거부하는 작은 도시 일륭이 경외스럽다.  

양고기 꼬치와 버섯을 파는 사람들이 몇이 눈에 띈다. 현지 가이드인 조선족 3세 젊은이는 차에서 내리면 절대 빨리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아니나다를까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현기증과 동시에  두통이 오기 시작한다. 꼬치 몇 개를 먹고 있는데 방금 꼬치를 굽던 놈이 쏜살같이 달려간다. 천막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나오는 사람한데 돈을 달라고 한다. 이곳 부터는 거의가 장족(티벳족)이다. 생김세도 약간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옷 복장이 다르다.

주위에 펼쳐진 경관은 참으로 장관이다. 거대한 산야에 장괘하게 솟은 산은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마냥 감탄할 뿐이다. 이런 경치을 처음 본 일행들은 카메라 셔트를 누루기에 여념이 없다.

“내려가면 미워하지 말고 살아야지 ” 육국장의 한마디가 너무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제 목적지인 일륭으로 내려가는 길이 남았다.

발아래 굽이도는 고개길을 보며 올라온 시간만큼 내려갈 것을 생각하니 캄캄하다. 

그저 타이어 열받지 말고, 빵꾸나지 말것이며, 브레이크가 잘듣도록 ....우에뜬동 운전기사

열받지 말기를 ....

모두들 걱정하고 있는데   현지 가이드 샤-끼가 하는말

이곳에서 자주 사고나요.(누가 물어봐냐...... 샤- 끼야)

지난달에도 화물차하고 자가용이 굴려 떨어졌어요 .....(이런... 씨-팔)

일륭까지는 그렇다치고 등반을 끝내고 파랑산 고개를 다시 넘어 내려올 것을 생각하니 모두가 기분이 짠하지 못하다.

옆에 있던 헌무 녀석이 형님 뭐 걱정해요 !

엉 !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냐 ? 그래도 녀석이 이곳 지리에 밝으니 혹 파랑산 고개 말고 돌아갈 수 있는곳이 있다면 시간 좀 걸리더라고 돌아가자고 하며는 ok 해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버스라도 올때 같이 고물차 말고 새차면 좀 안심이 되겠는데......

형님 한번죽지 두 번 죽나요 !

어차피 굴러떨어지면 중상도 안되고 사망이니 얼마 좋아요. 한번에 깨끗이 가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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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 잘났다 샤- 끼야 !

고갯길을 수없이 돌아 내려오니 발아래 도시가 보이고 산에는 만년설에 쌓여있는

쓰그냥산의 위융이 마치 거대한 탑마냥  우뚝 솟아 있다. 차 바퀴에 물을 뿌려 식히는 동안

모두 밖으로 나와 스그냥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느라 정신이 없다.

어린아이 같이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들이다.

도시를 내려오니 도시 전체가 어느 도시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예전에 네팔에서 티벳으로 갈 때 국경지역에 있던 티벳의 장무라는 곳이 번뜻 생각난다. 그때 그 도시에 들어서기 전에 그 엄청난 고개길 ! 까마득한 절벽길을 고물 트럭을 타고 혹 떨어쩔지 몰라 도착 직전까지 내내 긴장하며 마음 조리던 일!

장무 아래는 여름인데 장무를 넘어서니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었던 것이 새삼 기억난다.

이곳은 사천성에 속하고 있으나 사람들은 대분분 장족이다. 종교도 거의 라마교를 믿고 

인구는 대략 1만5천 정도 된다고 한다.

호텔에 투숙 !  별이 4개다 (별로 믿기지 않지만 ....)

이곳도 여름 날씨여서 그런지 햇볕이 따갑다. 시원한 물이 먹고 싶어 가계에 들어가 “아이스 워-터” 라고 하니 못알아 듣는다.  몇군데 들러보고 결국 지쳐 들어와 뜨거운 물을 마셨다.

호텔앞 바로 코 앞이 시장이라 들러 보는되 20여분도 안걸린다. 저녁에 송이하고 소고기하고 잔뜩 먹으려고 했는데 송이가 너무 비싸다. 0.5kg에 100원(우리돈 1만2천원 정도)

포기하고 말고기만 구어서 맥주하고 마셨다.

이곳에는 냉장고가 없다고 한다. 만년설 쓰그냥산에서 내려오는 찬가운물에 담그면

그것이 냉장고라고...

실지 맥주를 담그고 얼마 안되어서 만져보니 우리 냉장고에서 빼낸 것 뺌친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모두들 일찍이 주무시게하고

호텔 로비에서 헌무하고 맥주7병을 마셨다. (맥주는 우리보다 2-3도 높음)

삐리하다 .......................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섰다.

오늘은 3700미터 까지 올라 가야한다. 짐을 말에 싣고 마부겸 포터들과 쿡(조리장)은 먼저 출발하고 일행들은 천천히 고도를 높인다.

예정된 4시30분보다 1시간 30분 빠르게 켐프1에 도착한다.

켐프 1 도착 직전에 나는 엄청 크면서 둥근 버섯을 3개나 땃다. 어제 시장에서 눈여겨 본 버섯이  길 옆에 있길래  땃떠니 뒷에 있던 고소가이드(현지 주민)가 큰소리로 놀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운다.

크기가 다큰 참외만 하다.

저녁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텐트를 이미 먼저 올라온 포터들이 처놓은 상태라 안에서 잠시 쉬고 있다가 나와보니

불고기를 굽기위하여 넓은 돌판에  먹음직스러운 것이 가득하다.

돼지고기, 소고기, 버섯, 김치, 고추장, 고추, 상추, 조금전에 딴 버섯하며 모처럼 너무 맛있게 먹었다. 거기에다 쇠주한잔 !  저녁 밥은 먹는둥 마는둥하고 고기로 배를 채웠다.

육국장과 최사장은 기분이 좋아 술을 주거니 받꺼니 하더니 결국은 노래가 나온다.

육국장은 보이는 경관이 너무 좋은지 계속 감탄만 한다. 마주 보이는 산이 대략 5천미터가 넘어 보이는데 그산에 달이 걸려있어 더욱 돋보였는가 보다.

일행이 먹고나면 현지 가이드들과 마부 및 셀파들이 식사를 한다. 우리가 식사를 할때는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하여 멀찍이 자기를 끼리 잡담을 한다.

저녁이 되니 약간 쌀쌀해진다. 잠도 오지 않아 텐트를 나와 하늘을 보니 별을 몇 개 나와있다. 다행이다. 눈이나 비는 오지 말아야 할텐데....

오던날 올라가야할 다구냥산(5,350미터)을 보니 정상에 눈이 있었다. 사실 눈이 쌓여 있으면 등반은 불가능하다.

쇠주 2잔을 달라고 해서 마시고 텐트에 들어가서 잠이든다.

아침을 먹고 대해자를 보기위해 길을 나선다. 왕복 2시간 소요되는 곳이어서 가벼운 차림으로  구경을 나선다. 사실 언제 이곳에 다시올까 싶어 볼것이 있으면 다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 먼저 서둘러던것이다.  대해자는 고봉에 둘러쌓인 조금만 호수다. 무척 아름답다.

마치 캐나다 로키산에 작은 루이스 호수같다. 만년설 밑에 아름다운 애머랄드 호수!

누구라도 사랑의 고백을 하면 성사된다는 호수 주위의 호젓한 오솔길 !

애드워드 8세에게 왕관보다 사랑을 택하게한 그 아름다운 절경!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다. 그 루이스 호수와 너무 닮았다. 다만 이곳 고도가 높아 수목이 많지 않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

이곳 호수 주위에는 조그만 집이 한 채있다.

너와집이 아닌 넓은 돌을 지붕에 올려 놓았는데 뭐라고 불러야하나 ? 돌집! 서들집 !

집안이 의외로 훈훈하다 꼭 군대 페치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천어 같은데 회를 해준다고 한다. 닭도 몇 마리 있다.

다른 것은 그렇다치고 저 닭이 보약인데 ...... 아깝네!

이곳에 여행온 여학생들이 말을 걸어온다. 한국이라고 하니 학생들 몇이 서툴게 한국말로

말을 걸어온 것이다. 아주 서툴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학생들이 무척 예뻐보인다.

어떡게 배워을까. 옆에 있던 가이드는 한국 드라마 때문이라고 한다.

과자를 주니 중국꺼면 안먹겠다고 한다. 한국것이라고 하니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라고 한다.

상해자에서 돌아오는길에 상황 버섯을 잔뜩 땃다. 상황뿐아니라 팔뚝만한 버섯 ,

그 외에 버섯들 ... 마부 한명을 앞세우고 숲안으로 들어가니 버섯이 지천이다.

상황버섯은 양교장님 드리고 나머지 버섯은 앞으로 먹을 꺼리로 남겨둔다. 

고도 3천5백미터 수목한계선에서 자라는 버섯의 효용이 어느 정도일까 !!!

어라 ... 갑자기 골이 핑도네 .......명현작용인가 !  

그나 저나 버섯에 돌아버린 몇사람 데리고 한번 올까나 ! 다른 버섯은 몰라도

상황버섯으로 비행기 요금은 안 나올까 !

점심을 대충 먹고 켐프2로 이동을 시작한다.

고도 4200미터까지 올라가야한다. 이제 수목은 없고 넓은 초지에 고산 야생화가 지천에 깔려있다.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종인 에델바이스 즉 솜다리가 넓은 초원에 끝없이 펼쳐져있다.

그 외 구절초와 이름을 알수 없는 고산 식물들이 야크(소의 일종)들의 먹이가 되어 이 초원을 끝없이 순환시킨다.

야크들은 한번 고산으로 올라오면 한두달간 자기들끼리 생활이 가능한다고 한다. 야크 주인은 한달에 한번씩 소금을 주기위해서 올라온다고 한다.

약4시간 정도 걸어올라 왔을까 드디어 캠프2에 도착하였다.

고소가 뚜렷한지 모두들 너무 피곤한 모습이다.  

골이 아픈지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입맛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두교장님이 걱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보다 산을 많이 다니셨는데 ..... 

고소에 얼마나 견디어 내실지 걱정이다. 심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가는것만이 능사인데...

내일 새벽 정상 공격을 위하여 모두들 일찍이 텐트로 돌아간다.

모두들 잠이 오지 않는 모양이다. 계속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일행들 텐트에서 들린다.

고소적응 안된 상태에서 잠이 안오는 것은 당연한 일. 모르기 해도 모두들 머리 싸매가 있을 것이다.

결국 기상시간인 새벽3시까지 나도 한숨도 못자고 정상을 가기위한 배낭을 꾸렸다.

두 교장님들한테 어떠냐고 물으니 모두들 갈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목소리가 많이 쳐진다는 느낌이 든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아마 잠을 조금도 못취해을것이다.

후에 산을 내려와서 두분에게 들은 애기로는 그날 저녁 두통으로 잠한숨 못자고 그렇게 고통스러운 밤을 보낸 것은 평생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래 가보자 ! 두분 선생님 힘네세요 아- 짜!  

렌턴을 켜고 한발 한발 올라가니 어젠 안보이던 일본팀 텐트가 꽤 많이 세워져있다.

암석지대를 몇시간 올라가니 안부에 도착,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모두들 무거운 침묵에 쌓여있어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하여 쉬는시간 유머를 말했더니 그나마 잠시 웃을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의 3시간은 지금까지 온 것보다 많이 위험한곳이다. 눈은 녹아 없으나 급경사에 돌이

미끄러지는 곳이라 잠시 한눈팔고 미끄러지면 까마득한 절벽으로 떨어진다.

조심 조심 걷는데 저멀리

스구냥산 (6250미터)이 하얗게 눈을 뒤집어쓰고 일행을 반긴다.

한발 한발 걷던 것이 어느덧 정상 밑에 도착한다. 남은 시간 40분 !

본팀의 유일하게 홍일점인 상주 보건소에 있는 현숙씨가 자꾸만 뒤로 쳐진다. 현숙씨와 이런애기 저런애기 맞추면서 오르다보니 앞선 일행들은 모두 정상에 올라는가 보다. 야호소리가 들린다.

20여분 지난후에 드디어 정상도착 ! 5350미터 정상에 선 것이다.

양교장님이 고맙다고 포옹을 한다. 아마 정상에서 우셨는가 보다 ....

얼마나 힘드셨을까 !  그리고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 

약1시간을 정상에서 지체후에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오는데 어제 우리 텐트 옆에서 야영하던 중국인이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안부(고개)를 지나고 있다. 맨 마직막으로 내려오는 나를 보고 한구런(한국)하면서 엄지 손을 들어본인다.

헌 하오 (매우 고맙습니다)

신쿨러 (수고하세요) 

최사장과 현숙씨는 캠프에 도착 직전에 결국은 오바이트를 하고 만다.

고산병으로 인한 힘든 것이 결국은 구토로서 표출되어 나오는 것이다.

켐프2에 도착하니 현지가이드와 마부 및 포터들이 빨리 내려왔다고 난리다.하긴 예정 시간보다 3시간 정도 앞당겨으니....

이제 철수해야 한다. 걸어가는 것이 아닌 말을 타고 일륭으로 가야한다.

소요시간 2-3시간 정도, 올라오는데 3일걸렸는데 .....

텐트에서 잠깐 쉬고 나오니 마부들이 말을 타고 올라온다. 짐을 맡기고 빨리 내려가자는 의견에 모두들 일치하여 곧 바로 말을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야 어느말을 타야하냐 ?

형님 마부들이 벌서 다 정해 놔을꺼요 !

아니  어떡해 !  쟈들이 지들끼리 가벼운 사람을 태우려고 날리라니까요.

뚱뚱한 사람은 말이 지치잖아요!  저것들이 신경질 낸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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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다 올라타는데 어라, 내 말이 없네. 이런 .....

야 !  마부 임마 !  나 몸무게 얼마 안나가 !   짜식들 되게 기분 나쁘게 하네 !

옭지 저기 하얀말이 있네.  모두들 타으니 저말은 내가 타면 되겠네 !

저 봐! 하얀 갈기와 쭉 벋은 다리.... 음 ... 역시.... 좋아

야 마부 꽉 잡아라, 올라탄다. 발걸이에 발을걸자 몸에 안정이 잡힌다.

뒤에서 헌무녀석이 한 소리 한다.

형님 그거 20년된 노쇠예요 ........... (이런..씨-팔)         

급경사에도 말은 주저없이 내려온다.

약2시간을 타고 내려오니 서서히 지겨워진다. 영화에서 보면 째찍으로 엉덩이를 치면

쏟살같이 내달린던데...

째찍을 거머진 손이 자꾸만 말 엉덩이 쪽으로 간다.

........................

그날밤 일륭에 있는 고산 가이드(현지 주민)집에서 양고기 파티를 벌였다. 내일 새벽에는

성도로 출발해야하기 때문에 오늘밤 헤어져야 한다.

양고기 바베큐와 소주, 그리고 중국 술 !

장족 미인 두명이 직접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대학생인데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스쳐보아도 단번에 미인인을 알수 있다. 모두들 흥겨워서 춤을 추고

그동안 고생한 마부포타 및 가이드에게 술을 한잔씩 돌린다.

장족 미인들로부터 대장금의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그렇게

일륭의 밤은 깊어만 간다.

----------- 끝 --------------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 지났다.

저녁에 들어오니 초등학교 2학년인 녀석이 아빠 이거 찐짜야 묻는다.

이번 여행에서 화석 3점을 녀석에게 주려고 사왔는데

좋다고 몇칠간 들고다니더니 친구에게 가짜가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용희야 

아빠가 그것을 구입할때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다만 설령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고 해도 그것을 만든 사람이

진품으로 보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땀과 열정을 쏟아쓸까 !

아빠는 그것이 오히려 맘에 들어 가져온것이니

진품을 떠나 화석이 이렇게 생긴거로구나라고 이해하여 주렴. 

[나그네]

와~~~내가 등산갔다온줄 알았네요...소설에 푹 빠진 느낌이었습니다..너무 잘 보았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일기일회]

되에게 기네, 근데 히말라야 다녀온 거 이것으로 끝인가 내가 뭐 사오지 말라고 그랬는데...- .-

[함께하는 삶]

사오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일기일회]

그러게 말이네.. 하아 참

[순악질]

건강한 모습으로 다녀오신것 같아 다행이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