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초(伐草)시즌 잡설!
벌초시즌이 되었다.
벌초 는 한식(寒食)이나 추석(秋夕) 성묘 이전에 조상(祖上)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이후부터 추석전 에 벌초를 마친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추석까지 벌초를 하지않는 산소(山所)를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後孫)들에게 욕을 하게 된다.
처서(處暑)가 되면 모기 입만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산야(山野)의 곤충들도 임무 교대를 한다.
매미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始作)한다.
벌초와 관련한 비슷한 용어를 정리 해보자. 이것만 알아도 아는체 할 수 있다.
'벌초(伐草)'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征伐)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벤다는 뜻이다.
'금초(禁草)'는 '금화벌초 (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맞 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초(刈草)'는 무덤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雜草)를 벤다는 뜻이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라고 한다
'사초(莎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 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성묘(省墓)'는 뜻이 조금 다른데,
설이나 秋夕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父母님을 뵙는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다.
省墓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祖上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秋夕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祖上墓를 찾아 省墓를 한다.
성묘(省墓)와 벌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벌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벌초시즌에는 문중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요즘은 도회지로 나가서 생업을 하고 있는 子孫들이 대부분이라
벌초시즌이 되면 道路에 차량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