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 신나게 활강한 후에 먹는 식사는
무엇인들 맛나지 않겠습니까 위의 사진에 있는 토속적인 반찬도 너무 맛있게 먹었었던 기억이 있지만 마리안의 고향인 실직에서 1980년12월에 먹었던 자연산 회와
동해바다의 멋진풍경은 33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고향이 경북에 있는 깡촌에 살았던 촌놈이라
군에가서 동해바다를 처음보고 생선회도 처음 먹었으니
그때의 감흥과 미각이 이리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 이겠지요
강릉의 00공사에서 근무하며 임원에서 철책까지 동해안을 누비며 청춘을 즐겼던(?).. 그시절
풋풋했던 황병장이 그리워지네요.ㅎㅎ
임원 모부대에서의 총기사건과
묵호제2해역사 해병대 근무시절 에피소드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혈기왕성했던 그때의 기백 때문에 하마터면 민간이이 되지 못했을뻔 했지요..
그 사건은 군 기밀이 포함되어 있는지라 밝힐수는 없구요
해병대 사건은 살짝이 공개를 할까합니다
이등병이 첫 휴가를 나오는날..
군에 다녀 오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흥분되고 기대되고 설레이는 마음에 제대로 밤잠을 이룰수가
없다는 것을..
육해공군이 통합되어 있는 우리부대의 특성상
육군이면서 해병대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었던 터라
멋진 팔각모에 빨간명찰 세무워커가 어찌나 입어보고 싶었던지
기관에 근무하는 지위를 이용 해병대 군복을 입수 합니다
더욱 멋을 내기 위하여 팔각모에는 공수마크를 계급장(병장)위에
추가로 달고 명찰도 흰색과 빨간색을 양쪽으로 새기고
워커는 사제로 만들은 파란색에 금색 고리를 달았는데
요것 또한 고리 갯수를 서너개 추가로 올리고
바지 가랭이 밑에는 헌병대 흉내를 내기위해 링을 끼워 넣었지요
여기서 잠깐..
사이즈 짧은 짜리몽땅한 넘이 이 군복을 입고 서울시내
그것도 명동을 활보하고 있을 그림을 상상해 보시길..
암튼
혼자만의 자부심과 영웅심으로 엉덩이는 올리고 허리는 쭉펴고
어께는 넒히고 눈알은 잔뜩 힘을 주면서 턱을 잡아당기며
보무도 당당하게 시내를 돌아 댕기다.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폼을 잡고 서 있는데
어데서 해병대 상병이 앞에 다가오더니
피~이일승 하고 멋지게 경례를 합니다.
오~예 이넘이 해병대 선배를 지대로 알아 모시는 넘 인가 보네..
그랴그랴 니도 휴가 나온 모양인디 알았응께 푹 쉬라고잉~~
근데 야가 경례를 마치고는 한발 앞으로 더 다가오더니만
저어~기 선배님 실례지만 기수가 몇기 이신지요?
잉! 기수..
기수는 친구중에 한기수 라고 제일로 친한넘이 있기는 한데..
시방 먼 기수를 묻는거인~감..
``옛 해병대 훈련소 기수를 묻는 겁니다`` 몇기 십니까
이런 우라질 나는 머 거시기 논산에서 특수 훈련병으로~~ 긍께
무시기냐면 야야 우리는 그랑그 필요없는 특전대 소속이얌``
니 하고는 틀리는 해병대 인께 니 볼일이나 보랑께..
``흐미 속으로는 어찌나 당황하고 창피 하든지 빨리 버스가
않오는 것이 야속 했답니다.
어쨌던 위아래로 유심히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 친구는 자기 갈 길을 가더라고요..
휴~ 이럴줄 알았으면 동기생 해병대 기수를 물어보고 나올 것을
하면서 버스를 탈려고 뛰어 가는데
갑자기 제 몸이 공중으로 붕 떠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으잉 아즉 빠스도 않올라 탓는디 와 내몸이 허공에서 헤메고 있는거이지..
두명의 경찰이 쏜살같이 제 양팔을 붙잡으며 들어 올리니
키작은 삐에로 처럼 되었던 거지요
두다리가 공중에 떠 있으니 아무런 저항도 할수없이
데롱 거리며 파출소까지 긴급 체포되어 임의동행이 아닌 연행의
형태로 구금 당하는 위기에 몰렸답니다
파출소에 도착하니 조금전 해병대 상병이 긴장된 얼굴로
나를 보더니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이윽고 파출소 소장이 심문을 합니다
저어기 군인양반 저 해병대 상병이 간첩신고를 했으니 신분확인을 해 주셔야 겠습니다
소속과 인적사항을 밝혀 주시지요..
호메 요런 건방진 쫄따구가 있나.. 니 요리 와 보거레이
일단은 쪼인트부터 한방 날릴려고 그 친구 앞으로 가는데
또다시 몸이 공중부양을 하네요..
덩치좋은 경찰관들 땜시 또다시 허공에서 허우적 거리다
지상으로 내려 옵니다
할수없이 이글 거리는 눈초리만 그 쫄병(사실은 고참이지만)에게
날려주는 수 밖에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령부 당직사령관에게 연락을 하여 부대원 확인을 시켜 주었더니 석방을 시켜 줍니다.
소장이 정중히 인사를 하며 문앞까지 배웅을 합니다..
그 광경을 다 지켜 보았던 해병대 쫄고참에게
어줍짢은 기관의 허세로 목소리를 높여 봅니다.(그당시는 통했슴)
그후에 어찌 되었는지는 마리안의 상상에 맡기고요
(해병대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서..)
어쨌던 서울의 명동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봉변을 당했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얼굴이 후끈 거리는 것 같습니다.
원인제공은 백퍼센트 내가 해놓고 애꿏은 해병대 친구만
원망했던 그날의 에피소드는 혈기 넘쳤던 청춘의 기억으로 잊혀지지가 않네요..
지금 생각해도 그날의 모습이 생생히 뜨오르는 것이
팔각모자에 공수부대 점프 마크를
빨간 명찰만 달아야 하는데 하얀 명찰까지
짧은다리에 링을 달고
세무워커의 파란색과 금 장식의 고리를 추가로 올리기 까지
머리 길이는 민간인 수준에
그기에 해병대 기수도 몰랐으니
이어찌 간첩으로 오해를 받지 않을수 있었겠습니까..
당연히 거수자 신고가 들어 가야지요
오늘 이 기회를 빌어 그 용감한 해병대 친구에게 미안 했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그 사건후 휴가 나올때는 사복만 입게 되었구요
해병대 기수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답니다.
마리안도 남의 옷을 빌려 입을때엔 치수를 잘 확인하고
변형하지도 말고 추가 장식도 달지 마시기 바랍니다.ㅎㅎ
오늘은 왠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지 모르겠네요..
한 겨울에 요래 장마비 처럼 내리는 비는 또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번 안성 마춤랜드에서 모였던 그 모임 행사가
우리 여주에서 있는날인데 날 씨때문에 심난하기 그지 없답니다
그래도 손님 마중은 철저히 해야 하니 지금부터 슬슬 챙겨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청곡은 올려놓고 내일 들어야 할것 같네요..
수고 많이 하시고 즐방 되시기를..
풍운지가 - 홍성화
부디 - 영지
불안한사랑 - 호란
Aubrey - Bread
첫댓글 네
낼 들려 드릴께요
시방 행사 끝내고 들어 왔네요..
먼 비가 하루종일 오는지 우산에 수신호에 전화는 연신 울리고..
이런날은 손이 두개는 더 있어야 하는디..
암튼 행사는 무사히 치르고
우리 진행요원들은 뒷풀이 한다고
분위기좋은 곳에서 한잔하자고 몰려 가면서
나이든 할베는 집에 가라네요..
이삼십대들 하고 어울릴 기력도 없고해서
자리만 만들어주고 요래
들어 왔답니다..
나이 먹는것도 서러운데 팽까지 당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구만요. 에잉 집에가서 막둥이랑
맥주나 한잔하고 자야겠넹..
엉아 잘하셨어요
얼라들 하고 놀려면 체력도 딸릴텐데 ...ㅎㅎ
긍게 아우님 이랑 자주 만나야 하는디
먼 사무가 그리 많은지
서로 만나기가 어렵구만요..
에구.... 너무 길어 다 못읽었어요.
대충 둘러보고는 라면 한봉지 보면서 웃고갑니다. ㅎㅎㅎ
왜 웃냐구요? 좋아서요. ㅎㅎㅎ
흐미 파란님이 오싱께
여주 하늘이 파래지고 있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리안?..
사연 읽어주는 목소리만 듣고
돈벌러 나갑니다
즐방하시고 출근 하세요..
그럴거 갔았어요 ㅎ
조심히 잘 다녀 오셔요 ㅎㅎ
돈 마니 벌어서 곤드레밥 사주셔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