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 信天翁 신천옹
산지: 대만 남전
소장자: 이 현 덕
위 문양석은 해오라기가 물가에서
날개를 접은 채로 붙박이로 서 있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좀체
옮기는 법이 없다
물고기가 멋모르고 앞을 지나가면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날름 잡아먹는다
해오라기는 신천옹으로 불린다
박지원의 담연정기(澹然亭記)에
도하(淘河)와 청장(靑莊)이란
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둘 다 물가에서 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새다
먹이를 취하는 방식은 판이하다
도하는 사다새다
펠리컨의 일종으로 진흙과 펄을
부리로 헤집고 다니며 쉴 새
없이 물고기를 찾아다닌다
허둥지둥 잠시도 쉬지 않고
헤매고 다니지만, 종일 고기
한 마리도 못 잡고 늘 굶주린다
청장은 해오라기의 별칭이다
신천옹으로 불린다
이 새는 맑고 깨끗한 물가에
날개를 접은 채 서 있다가
지나가는 물고기를 낚아챈다
도하는 죽을 고생을해도 늘 허기가
지거늘 청장은 한가로우면서도
굶주리는 법이 없다
면암 박지원은 이것을 권력이든
명예든 쟁취의 대상이 되어서는
내 손에 들어오는 법이 없다
없어도 그만이다
조금이면 만족한다
그런 마음속에 넉넉함이 절로 깃든다
아등바등 욕심만 부리면 먹을 것도
못 먹고 제 몸만 더럽힌다
검은빛이 도는 갈색의 장방형의
모암은 바닷속에서 연마가
잘되었고 상단 중앙에는 해오라기
한 마리가 물가에서 외발로 서 있는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사진을
보는듯합니다
청장이 주는 교훈에 감동입니다.
장활유 드림
첫댓글 남전돌의 진수를 보내요
예. 문양이 잘 나왔습니다.^^
문양의 간결함이 좋습니다.
예. 문양이 간결하게 잘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