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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작가 오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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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
| 1960년대에 사진이 개념미술과 만나면서 사진가만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가들도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게 됐다. 그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에드 루샤의 '26개의 주유소 시리즈'이다.
198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면서 미술가들은 본격적으로 사진을 이용했고 탈장르화 현상도 심화됐다. 대표적인 작가가 신디 셔먼, 바바라 크루거, 샌디 스코글런드이다.
이들은 미술가이지만 전통적인 회화작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사진 이미지를 차용했다. 또한 조각 작품을 사진으로 남긴 뒤 조각 작품과 함께 전시하기도 하였다.
지난 24일부터 갤러리 가이아에서 전시회를 연 오진선 작가는 사진가 입장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사진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설치 작품을 촬영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작들에는 물이 고여 있는 도시의 아스팔트에 돌과 나뭇잎을 설치하여 연못처럼 꾸미거나 정원을 설치한 것도 있고 엘리베이터 안을 꽃으로 꾸민 후 사진과 동영상으로 최종 결과물을 남긴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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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품(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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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선 | 전시작은 크게 '아스팔트 연못', '누벨가든', '엘리베이터 가든' 등 세 가지 시리즈로 구분된다.
도시 연못의 형태를 가볍게 드러내는 '아스팔트 연못' 시리즈에서는 도심에서 발견한 아스팔트 위에 고여 있는 웅덩이에 꽃을 띄워 연못을 꾸민다. 이에 따라 동전 세레모니나 연못 합수식 등이 기획됐다.
여름에는 낮고 작은 아스팔트 연못에 물고기의 생태환경을 재현하며 가을에는 관광지의 약수터를 연상시키는 웅덩이 주변에 천막을 치는 등 도시를 유목하는 콘셉트를 선보인다.
'누벨가든'은 홍대거리 누벨미용실 앞 아스팔트 길 위에 만든 정원이다. 화초 주변에 설치한 물 조리개로 정원에 물을 주며 작품에 참여한다.
'엘리베이터 가든'에서는 건물이나 방음벽에 보이는 담쟁이를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간에 옮겨와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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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품(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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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선 |
| 이번 전시회에서는 젊은 작가다운 참신한 아이디와 특정한 현상과 사물에 대한 관찰력을 기초로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80~90년대를 거치면서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기술적인 제약이 사라져 더 많은 미술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게 된 흐름 중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작가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으로 논밭이 사라지는 대추리 마을을 배경으로 물 웅덩이에 들꽃을 띄운 <황새울 연못>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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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품(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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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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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품(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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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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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작품(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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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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