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겨울철 고민 중 하나는 심하게 트고 갈라지는 입술. 요즘 입술 보호제는 단순히 입술에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보호해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입술을 도톰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제품에서부터 입술 잔주름을 펴주는 제품까지 기능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 제품 용기도 휴대전화·초콜릿·나비 등 다채롭기 그지없다.
기능성을 가미한 입술 관리 제품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입술에 포인트를 두는 화장을 하면서 애교있고 매력적인 입술을 만들고
싶어하는 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헬레나 루빈스타인의 ‘콜라게니스트 립 줌’(3만9000원)은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처럼 입술을 도톰하고 탱탱하게 잡아 준다. LG생활건강의 오휘 스톤스토리 립글로스(2만8000원)는 쫀득하지만 바르면 입술이 통통해 보이는 제품이다.
맥의 립 컨디셔너(1만5000원)는 가볍게 싸한 느낌이 나지만 꾸준히 바르면 입술 잔주름이 펴지는 제품. 슈에무라의 ‘프린시프 립세럼’(3만원)은 그냥 보면 약국용 연고처럼 생겼지만 바르는 즉시 입술 표면에 막이 생겨 입술이 매끈해진다.
입술에 바르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달콤한 간식이 먹고 싶을 때 입술에 발라 주면
똑같은 맛이 입술에 나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
태평양 에뛰드에선 맛있는 과일향이 폴폴 나는 ‘후르츠 립글로스’(4000원대)를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의 ‘캐시캣 스위트루즈’(1만8000원)에는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 있어 달콤하면서도 몸에는 해롭지 않은 단맛이 난다.
제품 용기도 패션성이 첨가된 것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서 건너온 피라화장품의 ‘컵케이크 립글로스’(1만원대)는 언뜻 보면 바로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초콜릿처럼 깜찍하다. 폴더형 휴대전화에 립글로스를 담아 놓은 제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