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9-04 06:40]
사이버나이프수술, 로봇수술 등을 앞세운 병원들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등이 사이버나이프,
로봇수술 등의 첨단 장비를 활용한 수술 실적 금자탑을 쌓으며 명승을 높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는 지난 2011년 사이버나이프센터 개소
이후 4년 만에 1000회를 달성하고 치료성공률 98%를 기록했다.
사이버나이프란 인체의 병변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화 한 후 고용량의
방사선을 정밀 조사하는 수술 장비로서 전신마취와 절개 없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이버나이프 방사선수술은 환자의 호흡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종양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종양에만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두경부 외에도 흉부, 복부, 척추 등 전신에 적용할 수 있으며 무혈(無血)수술이기
때문에 감염, 출혈 등 합병증 우려가 적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사이버나이프 방사선수술 1000회를 분석해보면
뇌종양 치료가 538건(54%), 척추종양 치료가 320건(32%), 폐와 전립선 등의 종양치료가 142건(14%)이었다.
특히 뇌종양 치료 538건은 센터 운영기간 내 국내 최다
기록이다.
종양이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도록 성장억제를 의미하는 수술 성공률도
98%에 이른다. 이는 종양이 위험한 곳에 위치해있거나 전신마취 위험성이 높은
환자 등 기존의 수술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포함된 통계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노성우 소장은 "사이버나이프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밀한 치료기술을 갖춘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이버나이프 수술 성공률 98%에 만족하지 않고 그동안
축적된 방사선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중증 암환자와 뇌종양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지난 3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한 이후 4개월만에 로봇수술 100회를 달성했다.과별로는 산부인과가
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비뇨기과 22건, 외과 19건, 이비인후과 1건 순이었다. 수술 중에서는 자궁근종과 자궁경부암 환자에 대한 자궁적출술이 32건으로 가장 많이 시행됐다.
다빈치 로봇수술 건수는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해 3월 4건, 4월
10건, 5월 15건, 6월 26건, 7월 29건, 8월 19일까지 16건을 기록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여파로 환자수가 감소한 가운데도 로봇수술을 찾는 환자가
이어졌다.
다빈치 Xi 로봇수술은 최소 절개수술이 가능해 흉터가 적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 짧다.
무엇보다 인간의 미세한 손떨림 없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중
다른 장기의 손상이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체의 깊은 곳까지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
로봇수술센터 박범정 센터장은 "기존에 로봇수술이 활발했던 비뇨기과를
필두로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의 여러 교수들이 열정을 갖고 로봇수술에 임했으며 로봇수술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됨에 따라 로봇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봇수술이 가능한 질환의 범위를 넓혀 명실상부한 경기남부
로봇수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안으로 로봇수술 200례 달성을 단기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연간 3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 수년 내에 제2 로봇수술실을 개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최근 로봇수술 500건을
돌파했다.자궁근종 수술에서 로봇을 사용하면 더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근종을 제거할 때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남은 조직을 세밀하게 봉합해야
환자의 임신 가능성을 높이면서 임신시 자궁 파열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다.
김미란 센터장은 "로봇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시야를 더
확보하고 더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어 출혈과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다"면서 "자궁을 보존하고 임신에 성공하려는 여성에게는 로봇 수술의 이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