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올 지도 모른다는 예보도 있어서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구름만 끼어 있어서 적이 안심이 되었다. 각화동에는 김종국 나종만 양수랑 정재남 최문수 등 5명이 모였다.(김영부는 함평 농사일로, 윤상윤은 부인 칠순으로, 장휘부는 꽃가루 알러지로 불참)
우리는 곡성 보성강 지류를 따라 압록을 거쳐 구례 섬진강변을 따라 내려가다가 광양시 다압면 ‘매화랜드’에서 잠간 쉬면서 잘 조성된 그곳을 구경하였다. 홍쌍리의 청매실 농원보다는 조금 규모는 작았지만 숙박시설까지 갖춰져서 섬진강을 내려다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홍쌍리의 ‘청매실’ 농원 앞에 있는 주차장이 너무 번잡하고 아예 주차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농원 안으로 들어가 있는 주차장에는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도로 변에 있는 ‘매화랑’식당 앞에 주차하였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해물파전(1만원)에 소주 한 병(3,000원)을 시켜 마셨다.(인광선생이 계산) 점심은 구경이 끝난 다음에 와서 하기로 하고 청매실 농원으로 올라갔다.
매실 축제가 앞으로 이틀 남았지만 매화꽃은 만개하였고 상가들도 만반의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이젠 구름도 다 겉이고 파란 하늘은 수많은 인파를 불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른 봄날을 즐기러 온 상춘객들은 마냥 즐거운 듯 마치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골짜기처럼 매화꽃으로 만발한 농원으로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었다. 우리들도 그 인파 속에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꽃구경에 정신을 빼앗겼다.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 난간을 잡지 않으면 몸이 날릴 지경이었다. 대숲도 바람에 용틀임을 하고 있었다. 하얀 매화 꽃잎들이 눈처럼 날리고 있었다. 지금 청매실농원은 ‘꽃(눈)보라’가 날리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담고 있었다.
오후 1시가 넘어서 우리는 청매실 농원을 내려와 점심을 먹기로 했던 ‘매화랑’식당으로 갔다. 식사는 재첩비빔밥(1만원)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이 지역 특산인 ‘섬진강벚굴’(3만원, 섬진강 어귀에 있는 망덕포구에서 채취, 인광선생이 계산)을 맛보며 소맥으로 건배를 하였다. 이 식당의 딸이면서 색시 퀸 미혼 현정씨의 상냥한 서비스에 만족하며 약 1시간 반 동안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섬진강을 건너 하동 최참판댁 마을 앞에 있는 악양면 들판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두 그루의 ‘부부송’, 그 고고(孤高)한 자태 아래 함초롬히 조성되어 있는 매화 밭에도 어김없이 하얀 꽃들은 활짝 피어 있었다. 누가 벼논들만 있는 이 지평선을 느낄 만큼 넓은 들판에 10미터 높이로 자란 소나무를 꼭 두 그루만 심었고 또 그루터기 주변에 매화 밭을 만들었을까?
우리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갔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주변에 피어있는 매화꽃들을 원 없이 감상하였다. 홍매화나 개나리꽃이 옆에 있어야 하얀 매화꽃의 존재가 살아남을 알 수 있었다. 인광선생은 우리의 봄나들이에 색다른 경험을 많이 선사해 주어서 차 속에서 박수로 고마움을 전하였다.
첫댓글 결혼 20대 여인들은 역시 예뻐!
이 번엔 6명의 미인을 낚았군
인터뷰 하는 여인은 차원이 다르구먼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