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전국일주를 비가와서 수요일로 미루었다.
사실 수요일인 오늘도 일기예보는 이번주내내 비가 온다고 한다.
마냥 미룰 수 없는 일이라 오늘 9시에 출발했다.
사실 추석연휴전까지는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고
남아있는 7일간의 여정이 짧게만 느껴졌다.
수원집에 1시경에 도착 점심을 먹었다.
내 복장을 본 부모님은 걱정이 먼저 앞서있었다.
참아 전국일주를 한다는 얘기는 못하고 오산까지 갔다가
집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주행거리 100K를 넘기면서 엉덩이와 허리통증이 심해졌다.
엉덩이는 예상한 일이지만 허리통증은 예상을 못했다.
사실 비가 올것을 예상에서 짐이 늘어난 것과 자전거를
타고 있는 자세가 불안전했던 것 같다.
6시쯤에 간단히 바나나 하나를 먹으면서 가다가 주변에 시가지가
나오면 숙소를 정할 생각으로 다시 출발...
7시가 넘자 금방 날이 어두워졌다.
자전거에 야간 주행을 위해 뒤에 깜박이 2개와 앞에 라이트를
설치했지만 처음 야간주행이라 불안하다.
8시가 못되서 식당이 하나 있는 휴게소를 발견.
식사를 하면서 숙소될만한 시가지를 갈려면 얼마나 가야되냐고
사장님에게 물어봤다.
다행이 사장님께서는 개학이 되서 학교에 돌아간 아들방을 쓰라고
하셔서 저녁,아침식사,숙박비 18,000을 지불하고 편안하게 저녁시간을
맞이했다. 앞으로 이런 행운이 계속되기를 기원하며...
아침식사 후 7시경에 오늘의 여정을 떠났다.
안개가 많이 있는 게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은 쌀쌀한 날씨다.
30분정도 지나니 날씨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속도도 잘나와서 오늘 200K를 주행할 것 같은 느낌이든다.
사실 계획상으로는 하루에 150K이상을 주행하는 것이었고 어제 경험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가능할 것을 여겨졌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햇빝이 따가와진다.
12시가 넘자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정말 힘들다.
1시 조금안되서 전주우석대입구에 도착 물한모금과 영양갱하나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주행할려다 이곳을 지나면 언제 점심이 가능할지 몰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준비못한 썬크림을 사서 바르고 시원한 스포츠음료를
사서 마셨다. 벌써 물통이 600mL물통이 3개다.
다시 출발...
더위에 지치고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쓸려서 주행하기가 점점힘들다.
싸이클선수인 암스트롱선수가 왜 고환암에 걸렸었는지 이해가 간다.
자꾸 약한생각이든다.
이번여행의 목적은 잃어버린 전투력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힘이 난다.
정읍에 도착
시간을 보니 다음 목적지인 장성에 도착하기 전에 어두워질 것 같다.
어제경험으로 야간주행은 걱정이 됬지만 현재시간이 6시가 조금넘었기
때문에 오늘 주행을 여기서 멈치기는 아깝다. 다시 출발...
출발하자마자 갈재고개(?)를 만났다.
강원도에서는 고개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곳에서 고개를 만나니
예상을 못한 일이다. 한 2K정도를 자전거를 끌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은 날은 어두워지고 정상에 도착하자 깜깜해졌다.
이고개는 사람들이 이용하지를 않는지 거희차가 보이지 않는다.
차보다는 간간히 보이는 반딧불이 더 많은 것 같다.
생각해보니 반딧불을 본적도 오래된 것 같다.
어제수원을 통과할때 반딧불이 사는 광교산이라는 문구를 본 것이 기억이
난다. 내리막길 낮이면 마음놓고 내려갈텐데...
어두워서 도로바닥을 확인하는라고 간간히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내려간다.
그래도 내려갈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바람도 시원하고
8시경에 백양사역에 도착
근처모텔(?)에서 숙소를 정하고 주인에게 식사를 부탁했다.
식사를 하다가 어디서 왔냐는 얘기에 주인어른의 원래고향이
파주이며 간간히 일산에 들린다는 얘기로 진행되서 소주한병을
서비스로 마시고 방에 올라갔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항상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다행이 비는 안 맞았지만.
낮에 더운것을 예상 5시경에 출발예정으로 잡고 잠자리에 들었다.
4시조금지나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밖이 어둡고 피곤해서 시계를 5시15분에 맞추고 잠을 조금 더 청했다.
6시경에 출발.
벌써 밖은 환한게 조금일찍 출발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페달을
밟는다. 다행이 어제 주인어른이 얘기해준 지방국도를 이용 조금 빨리
장성에 도착했다.
장성을 지나 광주로 가는 길에 언덕을 한 번 만나고 나주로 향했다.
나주로 가는 도중에 전 직장동료에게 내안부를 전하고 다시 출발.
아침을 빵하나로 해결했기 때문에 점심을 일찍할려고 생각했지만
표지판에 해남이란 글씨가 보이자 해남가서 점심을 먹자는 생각으로
다시 페달을... 하지만 쓸리는 사타구니, 더군다나 성기에는 마취를
한 것 처럼 감각이 사라졌다. 이러다가 성불구자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더워에 지치고 조그만 경사만 보이면 자전거를 끌고 가다보니
해남에 도착한 시간이 3시가 조금안된 시간이다.
시가지가 한산한 분위기다 근처 보신탕집에 가서 추어탕을 한 그릇을
시켜먹었다. 늘 먹던 추어탕이랑은 다른 맛이다.
이곳에서는 미꾸리를 갈지않고 으깨서 만든 것 처럼 건더기가 보인다.
주인아주머니랑 여행얘기를 하다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둔얘기가 나와
이런저런 충고를 듣고 식사대를 받지 않겠다고 하신다.
생각지 못한일이다.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실업자랑 생각으로
묘한 감정이 생긴다.
고마운 아주머님의 배웅을 받으며 땅끝마을을 향했다.
하지만 배부르고 다니 더 가기가 힘들다.
7시가 조금 못되서 땅끝마을을 앞두고 상당히 가파른 고갯길이다.
오늘의 여정을 축하하기 위한 마지막 인사인 것 같다.
민박집을 잡고 샤워를 하기 위해 하의를 벗는 순간...
하의에 쿠션을 위한 패드부분에 피와 허물이 벗겨진 살껍데가 붙어있다.
순간 이번투워는 종단으로 끝내야 한다는 내자신의 합리화가 자연스럽게
든다. 샤워를 하고 식사후 가게에가서 캔맥주를 사다가 마시면서 조용히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조금 걱정되는 것은 자전거를 어떻게 가지고 가는냐가 걱정이다.
택배로 붙일 생각을 하고 이번 여정을 마무리...
9월6일 후기...
땅끝->광주 고속, 광주->일산 고속으로 자전거와 함께집에 도착.
시작할때는 몰랐지만 전국일주는 무리였던 것 같다.(이것도 나만의 합리화 ㅎㅎㅎ)
처음가는 자전거 투워였고, 줄인다고 줄인짐도 상당한 부담이였다.
특히 지금 생각이 났지만 왜 바세린을 사타구니, 엉덩이에 안 발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든다.
앞으로도 자전거로 전국일주는 힘들 것 같고
차로 이동해서 1~2일 코스의 투워는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타이핑을 치고 있는 이 순간도 엉덩이가 엄청 아프다.
어찌됬던 밀렸던 방학숙제를 선생님에게 혼 안날정도로 끝낸 기분이다.
다음주에 정모에 가서 슬슬 춘마를 준비해야 될 것 같고, 3일간에 하체 훈련은
충분히 한 것 같다.
아~ 요새 진짜루 왜 이렇게 막 가는 사람들이 많은줄 모르겠다. 새벽 3시반에 일어나 막 달리는 사람... 전날 축구 3게임 뛰고 아침에 일어나 탄약고를 6시간반동안 15바퀴를 막 뛰는 사람... 글구 이제는 전국을 500km이상을 자전거로.... 정말 이제 막 가는 세상이다... 거시기의 감각이 없어질때까지... 진민님 홧팅!
첫댓글 3일간 505km(고양=>전남 해남 땅끝)의 긴 여정을 자전거로 종단하심을 축하합니다.거시기가 빨리 회복되길 빕니다. 좋은 경험을 살려 다음에는 전국일주 해 보세요.
고생마니마니햇습니다 그러한정신력이면무엇을몾하겟습니까 앞으로좋은일만잇으시길//////////
좋은 경험!. 언젠간 피와 살이 될것을 확신 합니다
오케이! 대단한 육분이 진민님 힘! 축하 합니다.기여코 해내셨군요? 그란디 거시기 성능 시험은 해봤능가 모르겄네유? 괜찮은감? 회복 잘 하시고 조만간 주로에서 만납시다요! 김진민 화이팅!
아~ 요새 진짜루 왜 이렇게 막 가는 사람들이 많은줄 모르겠다. 새벽 3시반에 일어나 막 달리는 사람... 전날 축구 3게임 뛰고 아침에 일어나 탄약고를 6시간반동안 15바퀴를 막 뛰는 사람... 글구 이제는 전국을 500km이상을 자전거로.... 정말 이제 막 가는 세상이다... 거시기의 감각이 없어질때까지... 진민님 홧팅!
인생반전 재충전 새힘으로 탄탄대로를 달려가십시오. 건강한 모습으로 정모에서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