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선 대산장에서
그라 목손 3병 샀다.
한 겨울을 버티며
발길에 다져진 굳은 땅 심 비집고
연록의 희망으로 다가오던
그러나 환영받지 못하던 삶
정리해야지
비 선택성이란다.
잡초도 사람도
마시면 죽는다는 말
지금도 흐느끼는 월남전
망령도 저 놈 탓이고
노름에 미친 신랑
홧김에 입에 댄 나영엄마
잡아먹은 놈도 저놈이지
그래서 그러나봐
설명서에서
마시면 고통스럽게 죽는 다네.
이유야 바다처럼 넘실대는 삶
고픈 숨 들이키듯
힘들긴 하지만
마치 장난처럼 들이키게 되지.
한 순간이다.
온 몸이 뒤틀리며
죽고
죽고
고통스럽게
죽고
죽고
죽이고 죽이지만
나중엔
약을 통째로 갖다 부어도
시퍼렇게 비웃음 날리며
살아남는
뿌리 깊은 잡초
안으로 만 안으로만 뿌리 내리던
잡초같은
환영받지 못할 내 그리움
너에겐 두 손을 하얗게 든다.
******************
그라목손..제초제의 상품명으로
월남전에 사용했던 고엽제가 이 물건 이라네요
카페 게시글
창작글방
그라목손-비선택성 제초제
댓바람소리
추천 0
조회 41
03.05.03 12:23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