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5(토)
Y: <형의 추억과 별> 알퐁스 데드의 <별>을 낭독.( 형이랑 첫키스의 추억을 삽입한 음성녹음자료 게시)
폭포
윤삼현
안부가 궁금하여 폭포가 되었습니다
나의 하얀 편지는
크막한 인기척으로 직진하며
당신께로 뛰어듭니다
나직한 몸짓으로는
성이 차지 않습니다
잠시도 생각이 딴짓 않도록
다만 당신께 오롯이 향하는
이 진정을 받아주시리
잠 들지 않는 발소리
무수히 날려
그것은 마침내 거대한 파도소리
수 만리 밖에서
이 밤 당신은 듣고 있으리.
(아들 드메르 웨딩 풀동영상 게시)
2023. 4, 22(목)
H: 뮤지컬 같은 아름다운 결혼식 잘 봤어. 많은 꽃으로 장식된 식장도 멋있지만 신랑 신부가 축제이 날을 즐기며 모두 행복한
모습에 나도 행복! 여기와 다른 결혼식 모습에 한국의 발전상을 느꼈어. 새로운 결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니 여기도
곧 따라 할 것 같아. ㅎㅎ 아들 며느리 스페인 신혼여행 잘 다녀왔지? 이제 둘째 아들 숙제도 곧 해결되기를 빌어. 친구 부인
도 예쁘고 우아하고 너무 좋았어. 다정하고 따뜻한 가족 모두에게 건강하고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빌어~
최고야!
Y: 나의 예쁜 소녀 안녕! 온 가정의 기쁨과 복된 삶의 향기를 응원하고 있어. 내가 잘 아는 예식장에서 하라고 노래불렀는데
도 소용 없었어. 아들과 며느리, 공히 드메르에서 하겠다고 제일 규모가 큰 예식장이면서 젊은이들의 로망이라고.^ ^
나의 소녀가 축복을 빌어주어서 뿌듯하고 행복해. 한껏 고마워~ 신혼여행도 잘 다녀왔어. 7년 후에 다시 스페인 가겠다는데?
못 들른 곳이 있다며. 둘째도 요즘 자꾸 밖에 들랑달랑 하는 걸 보니 수상해. 전엔 안 그랬거든.
소녀, 마이클을 비롯 손주들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지? 주님 축복을 받아.^ ^ 워즈워드의 The rainbow란 시를 보낼게.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며
나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만일 그러지 아니하다면 지금이라도 내 목숨 거두어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하옵건대 내 천생의 주어진 하루하루
그렇게 경건함으로 이어갈지라.
우리도 평생을 동심으로 살아가게. 손주들의 순수눈빛처럼~^ ^
H: 9살 싸이먼이 썼는데 지 발음으로 쓰니 여러 군데가 틀렸어. ㅎㅎ
Y: 많이많이 소주해~^ ^
소중한 하나님 생명들이기에 권능의 두 팔로 꼭 붙들어 일으켜 세워주시리~^ ^
H:맞아! ㅎㅎ 제 생각에는 하나님은 최고야!
Y: 소녀, 여기는 예전 5월 날씨가 지금 펼쳐지고 있어. 계절이 앞당겨진 기분. 이제 곧 아카시아 향기 날리는 들딜을 걷게 될 거야.
소녀의 마을 풍경은?
H: (동네 사진 게시)
동네 공원과 뒷산.
Y: 와우,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길 들어산 기분이야. 아늑하고 편안해. 비가 왔다니 얼마나 조하. 해마다 우로가 적당
히 내려 산천을 꽃으로 디자인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들길의 소녀 영상도 올려 봐. 우리 늘 발랄한 동심으로 살아가게. 중,고 입시 때문에 못 누렸던 아쉬운 시간들을 알싸하게 보상받게.
2023.5.1(월)
Y: (어린 나이의 첫사랑, 비지스 노래 게시)
First of May
내가 좋아한 그룹 비지스의 pop 보낼게. 첫사랑 소녀, 새 오월을 맞아 변함없는 기쁨을 누리기를. 축복이 물결치기를~
2023. 5.17(수)
Y: (홍민의 석별 집에서 불러 녹음한 곡 게시)
태평양 넘어 가요 한 곡! 차분한 소녀의 하루 마무리를 응원하며.
H: 25일 광주에서 동창회가 있어. 참석 예정이야. 그 날 보고 싶어.
Y: 그래? 26~28일 몇몇 친구가족이랑 쓰시마 가게 돼. 그러니 25일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다녀와서 ? KTX로 목포 다녀
와도 좋겠당!
H: 25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시간이 돼. 동창회 끝나면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26일 오전에 서울 올라가. 그 후로 바쁜 일정
이 시작, 딸, 사위, 곰 세 마리와 한국 탐사를 할 거야. ㅎㅎ 아마 6월 15일 후에 잠깐 시간 낼 수 있고.
27일 딸네랑 L.A로 돌아가. 도착하면 바로 ㅋㅌ 보낼게.
Y: 오케이. 멋진 귀국여행 응원해. 25일 10~12시 1차 재회, 단 두시간이지만 추억에 남도록 맛있는 한정식 점심을 들까?
구도청 부근 뜰안채 식당에서? 6월 15일 2차 재회도 꿈꾸며~
2023.5.22(월)
Y: (신안 자은도, 압해도 사진 게시)
어제 광고 동창들과 신안 자은, 압해 다녀왔어. 수석, 분재, 미술 기념관 다녀왔어. 소녀의 발자취 맡으며~
2023.5.24(수)
H: 한국 친구들은 여행 많이 다니는 멋진 인생을 누리는 것 같아. 25일 오전에 만나는 것, 6월 어느 날로 미룰게. 여고 친구들
모임이 여러 개가 생겨서. 여행 잘 다녀오고. 6월 15일 지난 후에 우리 만나. 와글 바글거리는 서울에 오니 생동감이 있어
좋고.^ ^
Y: 고국 땅을 밟은 나의 소녀를 열렬히 황영! 매일매일 건강제일주의!
형아, 그럼 6월 15일이야? 15일 지난 어느 날이야?자기 숨결 기다려져. 여고 모임, 가족과의 여행 등~ 영상 내게 그때그때
보내 줘. 궁금하므로. 일본 여행 잘 다녀올게.생동감 있는 기운과 가뿐한 발걸음 이어지리라 믿어. 함께 화이팅!
2023.5.30(화)
Y: 쓰시마 잘 다녀왔어. 지금 소녀는 어디 쯤?^ ^
H: 나는 제주도에 있어. 27년 전 딸과 만장굴에 갔는데, 이제 손자들과 모두 가니 감개무량! 더 나아진 모습에 기쁨도 커지고.
비는 내리지만 방해는 되지 않으니 비도 좋고~^ ^
Y: 탐라 소녀! 가족과 함께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에서 오월을!멋지당! 용두암, 만장굴, 성산포, 서귀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사려니 숲길, 그 부근 기찻길 다시 가고파~ 광주는 내일부터 비가 개고 날씨 양호! 이쁜 순주들이랑 사뿐사뿐걸으며 고국의 풍경 눈에
쏘옥 담기를^ ^ 화이팅!
2023.6.3(토)
y: 지금
이제는 즐기기
지금 여기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춤판이라도 한 판 벌이기
가능하면 날마다 축제의 바다에 빠지기
유예라는 말 사전에서 지우기
그 때마다 사양말고 실컷 웃고 행복하기
후회없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그 기분 살려 내 이웃과 한데 섞여
목숨껏 어우러지기
2023. 6.12(월)
Y: 보리암에 올라
윤삼현
산이 열리고
바다가 열리고
섬이 열리다
능선이 열리고
바위가 열리고
깊고 푸른 기도가 열리다.
2023. 6. 14(수)
Y: 사랑하는 나의 소녀, 지금 어디?
H: 삼척.
오늘 아침.
근데 오후에 비가 온다네~
(동해 일출 사진 게시)
Y: 일출
윤삼현
경계를 뚫고 솟아오른
거룩한 탄생
맑은 이 아침
창마다 길을 내고
붉게 물들여 한사코 기억하다.
2023. 7. 21(금)
H: 잘있지?
내가 사는 동네는 지대가 높아서 난청지역이여서 전화,카톡이 잘 안돼.
그래서 이 동네에 타워를 세운 T-Mobile 로 전화회사와 전화기를 바꿨어.
주로 한국전화번호가 입력이 안된 것은 다 없어졌어.
물론 현이 것도 사라졌고.
카톡연결을 시도해 볼게..
Y:
예쁜 나의 소녀에게-
H:여전히 인기 맹활약과 만점인 나의 친구야, 더욱 멋진 능력발휘 있기를!
Y: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어.
어제 토요일 해남에서 문학행사가 있어 1박 2일 고향에서 문학평론도 발표하고
문인들과 모처럼 화끈한 장기자랑도 벌이면서 즐겁게 보내고 왔어.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장기자랑 대회에서 나는 70년대 영화 선전을 근사하게 늘어놓았어.
그 퍼포먼스가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켜 우수상을 거머쥐었어^ ^ 사실 난 심사위원이었는
데 자랑대회 참석하고 싶어 심사위원을 팽개친 셈이지.
우리가 스무 살 적에 광주에서 목포에서 보았던 그 영화들의 기억이 나를 부추긴 셈이고.
다만 문학기행답사 때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애 먹기도 했어. 예정했던 땅
끝엔 가보지 못하고, 고산 윤선도 할아버지의 녹우당과 강진 월출산 아래 백운동 정원에만 들
렀다가 광주로 돌아왔지. 비를 맞으면서.
형아, 통화가 안 되는 바람에 걱정했어. 무슨 일인가 하고. 다시 카톡 시도할 거라니 정말 안심
이야. 꼭 성공해야 해~~
8월 한 달 연극 연습에 들어가. 9월 2일 공연 예정,^ ^5.18 때 시민군에 합세하여 공수부대의
잔인성을 시민에게 알리고 시가지를 돌며 시민들의 동참을 방송한 여자분 애기야. 북파간첩
'모란꽃 여간첩으로 몰려 혹독한 옥고를 치룬 내용을 다루고 있지.
나의 소녀, 더위에 건강하길.우리 오래도록 청춘의 뜨거움으로 만나게 되기를~ 사랑해!!
Y
새벽의 사랑
윤삼현
사랑은 새벽 기차를 타고 달려온다
사랑은 불투명한 안개 입자를 가르며
레일의 떨림으로 다가온다
아직은 채 뚜껑을 열지 못한
아직은 채 이슬 마르지 않은
어설픈 몸짓이 배설한 언어라도 좋았다
그것이 곧 슬픔의 물관을 타고 온몸 세포를 적시어
아득한 인연의 피돌기라 할지라도 좋았다
컴컴한 터널을 통과하면 안개 걷힌 눈부신 햇살
스무 살 영원할 것 같은
청춘의 사랑이 용암으로 흐르고 있었다
창 밖에 오직 한 사람이 앞에 놓여있었다
다만 아름다운 이별을 가르쳐주고
새털구름 마냥 흩어진 한 때의 바람이 아니란 걸
늘 둘은 시작이란 것을
예견케 하고 있었다
경계를 허물며 달려오는 새벽기차
온 생애를 품어 가로지르는 횡단열차가 말하고 있었다
화면에 질펀히 그려지는 목숨의 향기란 그것,
저물지 않을 바퀴 되어 구르고 구른다는 것을
마침내 사랑은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처럼
지그시 견디어야 한다는 것을.
형아, 중복을 지나 말복을 향하는 계절. 폭염이 본격 시작되고 있어.
우리의 청춘의 연대가 이런 뜨거움을 품었을 거야.
그 에너지는 마땅히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새벽 기차 같은 우리의 만남과 호흡, 지금 어디만큼 달리고 있을까?
사랑해~
형의 육성으로 듣고픈 말.
동보 윤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