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하하 그럼 한달 동안 준비를 잘 해놓게. 우리도 준비를 해놓을 거고 또 자네 집안과의
'약속'은 꼭 지켜 주겠네 "
" 저희들이야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자 그럼 모든 게 정해졌으니 이만들 물러가게 "
사이엔과 치사토는 고다한테 인사를 올리고 자신들의 저택으로 돌아간다.
" 어땠는가? 리키마루 "
고다가 말하자 리키마루와 아야메가 나타났다.
" 꽤 예쁜 아가씨였는데, 좋겟네 리키마루는 "
아야메도 고다와 같이 아부를 한다.
" .... "
리키마루는 얼굴에 약간의 홍조를 띄었다.
" 하...하여간 아야메. '부탁'한다. "
" 네에~ 알겠습니다. 수장(首長) "
아야메는 한숨을 쉬며 대답 한 뒤 사라진다.
.
.
.
어느 새 한 달이 지나 결국 나와 '그 사람'과의 혼인식이 있는 날.
" 아가씨 드디어 시집가시는군요 흐흑. "
유모는 나의 시로무쿠(일본의 전통 혼례식 의상으로 신부들이 입는다.)를 입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 유모.... "
" 아가씨! 시집가셔도 말썽 부리시면 안됩니다. 아시겟죠? "
" 유모도 참. 알았어. "
" 돌아가신 마님(치토세의 어머니)을 생각하시길 바래요. 마님은 정말 아름다우시면서 예의를 잘 갖추 신 분이 시니깐요! "
" 응... 나도 잘 알고 있어 "
어머니는 6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다. 정말 상냥하고 아름다우신 어머니에게 나의 '혼인식'을 못 보시고 돌아가신게 너무 안타깝다.
" 아가씨. 이만 가셔 야죠? "
" 응. "
나는 가기 전에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잘 보살펴준 유모를 껴안는다
" 유모. 나 정말 유모 안잊을께요. "
" 저도요! 아가씨. 흐흐흐흑 "
나도 눈물을 애써 감추려고 애썼지만 기어코 흘려버린다.
( 신랑 쪽은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신부 쪽 어서 준비 해서 나와 주세요! )
" 아가씨 그만 가보세요 훌쩍. "
" 네. 훌적... "
나는 얼른 눈물을 감추고 혼인식장으로 들어갔다. 이미 '그 사람'이 나와있다.
머리와 얼굴을 검은 천으로 가려진 상태로. 역시 그만큼 위험한 사람인가보다. 그리고 주위엔 영주님의 관련자들과 나의 가족인 아버님(사이엔)과 오라버니(사토엔)들이 계셨다.(우리가문의 친척들의 모습이 전혀 안보였다.)
( 그럼! 혼인식을 시작하겠습니다! )
나는 한달 전부터 유모한테 철저히 혼인식을 하는 방법을 배워 사람들과 남편 분께
보여지고 있다. 좀 부끄럽긴 하지만... 드디어 *삼헌의 의식 (합환주 의식)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이 사람과 나는 '부부'로 맺어지는 순간이다.
(*이는 암수 한쌍의 나비가 전을 주고받아 드디어 누에고치를 만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
로 식 진행을 보조하는 두사람이 세개의 술잔과 암수 한쌍의 종이나비가 붙여진 술병을 신
랑앞에 가져오면 신랑은 왼손으로 첫잔을 받아 오른손으로 마주 잡고 세번에 나누어 마신
다음 제녀에게 잔을 돌려준다. 제녀는 이 잔을 신부 앞으로 가져가서 술을 따르면 신부도
역시 왼손으로 잔을 받아 오른손에 마주잡고 세번에 나눠 마신후 제녀에게 잔을 돌려준다.
이 같은 식으로 두번째 잔은 신부,신랑,신부의 순으로, 세번째 잔은 다시 신랑,신부,신랑의
순으로 반복하여 모두 아홉번의 술잔을 비우게 된다. 이로써 두 사람은 부부가 되는 것이
다. - 출저: 네이버)
그의 손을 봤을 때는 여자 손처럼 예뻤다. 그리고 술잔에서부터 전해져오는
그의 '기온'. 무척 따스하다. 내가 왜 이 사람을 왜 두려워 해왔는지 지금으로서 알 수가 없다... 식이 끝나고. 우리 둘은 정식으로 '부부'로 맺여졌다. 나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내가 살게 될 집으로 이동되었다. 어느새 어두운 밤이 되었고 산(山) 속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동하다 중간쯤 갑자기 남편은 불을 끄고 검은 천으로 나의 눈을 가리기 시작한다.
" 꺄악! "
" 쉿! 조용히 "
처음으로 남편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여자'의 목소리라는 것.
" 에?! "
" 난 당신의 진짜 남편이 아닙니다. 난 앞으로 당신을 보살펴 줄 '아야메'라고 합니다. "
" 네?? "
" 당신의 진짜 남편은 우리가 향하고 있는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소 "
" 그...그럼 아까 삼헌의 의식 때도 당신 이었나요? "
" 아니요. 그 때는 당신의 진짜 남편이었으니깐 안심하세요. "
" ..... "
" 자 그럼 제 손을 잡고 제 지시에 따라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
나는 조심히 아야메라는 사람의 지시를 따라 움직였다.
" 다 왓습니다. 이제 천을 풀으시길 "
나는 서서히 눈에 감아진 천을 풀어 눈을 떠보았더니 컴컴한 어둠 뿐이었다.
" 저...저기? 누구 안계세요? "
나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했다.
" 누구 없어요? "
( 스윽 )
" 아?! "
점점 나의 등에 따스한 기온이 감겼다.
" 저의 진자 남편 분이신 가요? "
" 맞소. 내가 바로 당신의 진짜 남편이오 "
부드러운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나의 귀에 속삭였다.
" 당신에게 좋은 향기가 나... "
남편은 기분이 좋은 듯이 말했다.
" 부...부끄럽습니다. 그...그런 "
" 하하하. 당신의 수줍은 모습 너무 귀엽구려. "
" 정말.... 저의 남편 분 맞으세요? "
" 의심하는 거요? 난 정말 당신의 남편이오. "
" 그렇다면 왜 얼굴을 들어내지 않으십니까? 난 당신의 얼굴을 보고싶습니다. "
" 아직은 안되오. 나의 얼굴을 본다는 건 "
" 왜 안된 다는 거죠? 그 정도로 당신은 위험한 사람입니까? 당신같이 상냥한 사람이 전혀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
" 그렇소. 나는 당신이 말한 그대로 사람들을 죽여온 위험한 사람이오. 하지만 난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따스한 온기와 상냥함을 바치는 것이오 "
" 저를.... 사랑한다 구요? 절 본적이 있으십니까? "
" 당연히 그러하오. 않그러면. 내가 이렇게 당신을 절망 없이 끓어 않는단 말이오? "
" 전 당신을 본 적이 없는데. 당신만 저를 알고 있다니. 너무합니다. "
" 정말 미안하오. 대신 내가 당신에게 많은 사랑을 쏟아 부을 테니 조금만 참으시오 "
" .... "
" 치사토... "
" ! "
점점 나의 입술에서 온기가 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남편이 나에게 첫 입맞춤을 주는 것.
" 치사토.... "
나의 이름을 불러주며 천천히 내 입에 온기를 불어주는 남편. 그 때 느꼈다.
어쩌면 정말 이 사람은 나에게 커다란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고...
이렇게 해서 나와 남편과의 첫 생활이 시작 되었다.
헥헥~ 정말 이번 거는 글 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클라이막스까지는
멀었군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첫댓글 왠지~.. 리키마루가 아닐 것 같은 예감..~ -ㅂ-
윗님말에 필히 동감...
얼른 다음스토리로~ (남편..과연 그의 정체는.. 두둥..)
맨윗님 말에 동감동감
다음편이나 봐야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