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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006. 10. 21(토)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지 요약
♣ 황악산은 크게 능여계곡(能如溪谷), 내원계곡(內院溪谷), 운수계곡(雲水溪谷)의 3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능여계곡에는 옛날 능여 대사(能如大師)가 황악산 계곡의 원천(源泉)을 찾았다는 멱원대(覓源臺)를 비롯하여 많은 대(臺)와 소(沼)가 있고, 두 곳의 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능여천(能如泉)과 법수천(法水泉) 등의 약수가 있어 더욱 유명하며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빼어난 산이다.
♣ 직지사(直指寺)의 초창(草創)은 신라 눌지왕(訥祗王) 2년(418년) 아도 화상(阿道和尙)에 의하여 도리사(桃李寺)와 함께 개창(開創)되었다. 그 사명(寺名)을 직지(直指)라 함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禪宗)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또 일설에는 창건주(創建主) 아도 화상이 냉산(冷山)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여 직지사(直指寺)라 이름 했다는 전설(傳說)도 있다. 그리고 고려의 능여 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다.
♣ 이는 모두 창건설화와 연관된 직지(直指)의 미화(美化)된 전설에서 유래되고 있지만, 실은 불교 본연의 직지인심(直指人心)을 상징하는 의미로 풀이 될 수 있다. 즉 창건 설화의 직지(直指)와 선가(禪家)의 직지(直指)가 둘이 아니라고 볼 때 이는 곧 불교의 본질을 나타내는 이름이라 하겠으며 또한 사명(寺名)에 불교의 본지(本旨)를 이처럼 극명(克明)하게 나타내는 사찰도 흔치 않으리라 본다. 직지사 경내에 보물 제670호인 삼존불 후불탱화와 보물 제607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319호인 석조약사여래좌상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54개에 이르는 말사(末寺)에도 수많은 성보문화재(聖寶文化財)와 고적을 지니고 있다.
♣ 직지사는 645년에 자장율사가 1차로 중수하고 936년에는 능여대사가 중건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중수(重修), 중건(重建)을 거치면서 천 수 백년 법등(法燈)을 이어 오다가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이라는 이유로 건물 대다수가 불타버리고 비로전, 사천왕문, 일주문만 남아 1610년 재건되었으며 지금의 건물들은 1958년 본사의 주지로 부임한 녹원 화상(綠園和尙)에 의한 중흥불사(中興佛事)의 공덕에 힘입어 이루어졌으며 명적정사(明寂庵)도 직지사의 말사(末寺)이다.
▣ 구간별 소요시간
▣ 산 행 기
산으로 갈 때마다 사찰을 오가는 차들을 보면서 얼굴을 찌푸렸는데 직지사를 지나 명적암을 향해 차를 몰고 가려니 보행자들에게 괜히 죄스런 마음이다. 울창한 숲가로 단풍들이 울긋불긋 물든 모습을 바라보며 명적암에 당도하니 만성스님께서 반가이 맞아 주신다. 불사가 한창 마무리 중이었던 2년여 전과는 달리 깨끗해진 암자가 절로 숙연해지게 한다.
법당에 들러 삼배를 드린 뒤 점심공양을 하고 스님이 끓여주는 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을 나누다 법당에서 삼천배를 드리는 구슬이를 남겨두고 홀로 황악산 비로봉으로 향한다(13:30). 명적암에서 법당 왼쪽의 작은 개울을 건너 오솔길로 200여 미터 가면 능여계곡 등산로와 마주치고 잠시 올라가면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 망월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과 마주친다(13:35).
가뭄으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겨우 폭포의 모습을 보여주는 능여계곡 주변은 낙엽 진 능선과는 달리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아무도 오가는 사람 없이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만 벗이 되어준다.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며 계곡을 서너 차례 지그재그로 건너 잠시 계곡과 멀어지다 능선을 빙 돌아 다시 계곡과 마주치고 제법 넓은 공터를 지나 말라버린 계곡과 바짝 붙어 올라가다 목을 축이며 숨을 돌린다(14:20).
잠시 휴식을 뒤로하고 오르면(14:30) 경사는 서서히 가팔라지고 처음으로 마주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내려오는데도 쩔쩔매고 있다. 황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가까우면서 힘든 코스가 능여계곡 코스인데 바로 이 구간 때문이다. 겨울철 길이 얼어붙으면 그야말로 공포의 길로 바뀌므로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가파른 오름 길에도 그나마 간간이 나타나는 아름다운 단풍들이 힘든 것을 잊게 해준다.
오르면 오를수록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고개를 치켜세운 채 더욱 가팔라지는 길을 지그재그로 힘들게 올라 드디어 백두대간 주능선인 안부에 올라선다(15:00). 119구조지점 8번 표지판과 형제봉과 비로봉의 방향을 안내해주는 자그마한 표지판도 있고 올라온 길은 위험한 길이라고 일러주고 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억새 밭을 헤치고 잠시 올라 황악산 정상인 비로봉에 닿는다(15:05).
▶황악산 ∼ 형제봉 ∼ 신선봉(약 2.5㎞, 50분 정도 소요)
정상에서 내려와 올라왔던 갈림길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서 잠시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다가 올라서면 바로 형제봉 정상이다(15:37). 황악산 구조 9번 지점과 나뭇가지에 형제봉이란 시그널이 매달려 있는 형제봉은 멀리서 보던 날카로운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볼품이 없다. 지나온 능선과 앞에 펼쳐지는 신선봉쪽을 바라보며 길을 가늠해보다 걸음을 이어간다(15:42).
형제봉에서 내려서면서 바로 작은 봉우리를 넘어 내려섰다가 서서히 오르면 이내 백두대간과 신선봉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 봉우리이다(15:48). 황악산 구조 10번 지점인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백두대간 능선이고 신선봉은 왼쪽 방향이다. 갈림길에서 가파르게 내려와 고도를 낮추며 낙엽 수북한 능선을 이어가면 왼쪽에 문바위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당도한다(15:56).
안부를 지나 한적한 오솔길로 천천히 올라 신선봉 직전 봉우리를 넘어(16:00)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평탄한 길을 잠시가면 황악산 구조 12지점의 신선봉 아래 안부에 닿고(16:07) 조금만 오르면 신선봉 정상에 당도할 수 있다(16:14). 이곳도 별 특징이 없으며 잡목에 에워싸여 조망도 시원찮다. 황악산 정상에서 잠시의 틈도 없이 이곳까지 내달렸더니 배도 고파오고 갈증도 심해진다.
▶신선봉 ∼ 망월봉안부 ∼ 내원교(약 2.7㎞, 50분 정도 소요)
계속 가파르게 내려오다 소나무 여러 그루가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16:42) 뒤로 지나온 신선봉이 어느새 멀어지며 우뚝 솟아 있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조금 더 내려오면 내리막은 그치고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닿는다(16:45). 안부에서 바로 앞의 망월봉을 넘어 능선을 계속 따르면 직지사로 바로 이어진다. 황악산 구조 13번 지점 표지가 있는 안부에서 왼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울창한 숲 속으로 잠시 내려서면 구조 14번 지점 표시가 나타나고 때마침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선근스님이 오셨는데 시간이 맞으면 직지사로 같이 내려가자고 한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고 내리막 걸음은 산악마라톤이 되어버린다. 길 오른쪽에 있는 부도를 지나면 이내 능여계곡 등산로와 마주치고(17:00) 재촉 전화에 걸음은 더욱 바빠진다. 계곡을 따라 달리듯 내려가니 내원교에서 선근스님이 반가이 맞아 주신다(17:05).
▶산행을 마치고
저녁 공양을 깨끗하게 비우고 만성스님이 올리는 저녁 예불에 참가한다. 마치 우리를 위한 특별한 예불인 것 같아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조심스러울 뿐이다. 밤이 깊어 가건만 부처님을 향한 구슬이의 삼천 배는 멈출 줄을 모른다. 무슨 업이 저리도 많을까? 어둠에 묻힌 깊은 산 속의 그믐밤을 밝혀주는 등불에 의지하며 혼자 산사를 빙 돌며 사색에 푹 빠져본다.
명적정사에서 두 번째로 맞이한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그저 산을 좋아하여 산을 오르내리며 스쳐 지나간 절이었건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게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고, 명적암에서의 밤은 잊고 지내왔던 생소하던 경험들을 끄집어내어 친근하게 해주었으며 일상의 찌든 스트레스 마저 깨끗하게 날려버리게 했으니 아마도 나에겐 이런 시간들마저도 수행인가 보다. 아무튼 명적정사에서의 하룻밤이 나의 인생에 큰 등불이 되었음 한다...
반갑게 맞아주신 만성스님께 감사의 인사 올리며, 불교에 대해선 아직도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부처님께 좀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올 테니 앞으로 더 많은 도움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 이룰수 없는 사랑 / 장철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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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대한 자료와 산행을 한 후기까지 올려주신 청산님께 감사드립니다~황악산 정상이 인상적입니다~구슬이님의 삼천배 회향을 축하드립니다~^^*
황악산의 모든것을 올려주신 법우님께 감사드립니다
구슬이님 주옥이님 ~삼천배 축하 드립니다 ~~성불 하세요 ~~^^*
감사합니다.....()
황악산 단풍구경 제되로 했네요 . 감사합니다 일한답시고 구경 한번 갈 시간이없네요 ..... 명적암도 너무 아름답구요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황악산의 가을과 함께 산행을 하는 느낌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청산님 감사합니다...
고귀한 자료의 정보 명적암 전경 ~` ^^*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마하 반야바라밀 !!!_()_
황악산 가을산행 잘 했습니다,감사드립니다,성불하십시요_()_
스님 덕분에 편안하게 삼천배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횐님들도 성불하세요!!!
황악산의 가을을 담은 청산님의 사진 작품을 잘 봤습니다. ~ 구슬님의 삼천배 회향 축하드려요. ~ 충만하신 부처님과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성불하세요. ~ ~ ~ ()
감사합니다...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데 건강 관리 잘하시고, 소원도 성취하시길 빌겠습니다~~~().
황악산의 명적암은 언제 누가 보아도 삼라 만상이 아닌가요 ..청산님의 방대한 좋은자료 감사합니다..조석으로 부는바람도 제법 차가와 졋네요..건강조심 하시고 늘 좋은일만 가득 하세요~~^^*
아름다운 황악산의 절경과 명적암 넘 좋습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넘치네요..사진넘 멋지구요..이젠 겨울눈꽃이 기대됩니다^^
아름다운 황악산 산행을 방안 에서 편히 하고 있습니다...사진으로 보는**직지사* 명적암***넘*포근함 에 온 번뇌를 놓아 봅니다...감사 합니다.._()_
시작이 반입니다. 불심은 이미 님의 가슴속으로 찾아들었습니다. 꼭 성불 하시기를 바라오며 님의 황악산 산행및 절 기행 소개는 너무 멋졌습니다. 새해에는 부처님의 가피를 듬북 받으시기를........
아이구! 이제서야... 깊어가는 가을 풍경과 힘든 코스를 여유로움으로 산행할 수 있도록 올려주셨네요. 지난 여름 올려주신 신비로운 백담사계곡에 이어 황악산의 자연속 비경을 잘 담아 주셔 감사드립니다..구슬이님 주옥님 뵙고싶네요^*^
인연이 되면 가보고 싶습니다.
마치 제가 산행을 한듯 합니다 가을풍경 에 감탄하고 좋은 자료에 황악산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뒤늦게나마 구슬언니,주옥언니의 삼천배추카추카..가을단풍을 봄에보는 제가 너무죄송하네요..()()()
구슬이법우님의 삼천배회향에 축원드립니다~()~ 계속 정진여일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