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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14살고양이와길고양이 스크랩 새끼고양이 오래오 생후 60일...몸무게 쑥쑥 & 젖병떼기
더불어밥 추천 1 조회 1,118 14.07.23 11:29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7월 20일, 오래오가 태어난 지 딱 60일이 되는 날.

 

생후 2개월 기념으로 몸무게 측정.

 

측정 결과

오래 1000그램, 그러니까 1킬로그램

래오 840그램

? 

우와아아~~~~~

오래가 드디어 몸무게가 4자리가 된 거에 흥분했고

래오가 한 달만에 몸무게가 5배가 된 거에 흥분했다.

 

한 달 전에 오래가 300그램, 오래가 170그램이었으니까.

오래는 한 달 사이에 3배가 됐고,

작았던 래오는 5배가 된 것이다.?

 

 

우와아아~~~ 보람차고 고맙고 기특하다!!!

 

 

 

60일 전 채 마르지도 않은 탯줄을 달고 우리집에 온 아이들.

첫날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병원이고 펫숍이고 다 문을 닫는 바람에 젖병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다가

주사기로 초유를 주었는데

질질 흘리면서도 한 방울이라도 더 먹이려는 애쓰는 나와

주사기를 빨줄 몰라서 쩔쩔매는 오래오의 안타까움만 남았었다.

 

다음 날 젖병을 구해서 먹일 때도

아이들은 의욕만 앞설뿐 어설펐다.

주는 사람도 먹는 고양이도 참으로 서툴렀던 시간들.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사실 먹이면서도 이 아이들이 살 수 있을까 의심했던 시간이다. 

근 한 시간 끙끙 거리면서 먹이고

똥꼬를 톡톡 두드리며 똥이랑 오줌 싸게 하고

트림을 시키려고 목부터 쓱쓱 쓸어내리면

딸꾹질인지 트림인지를 하면서 들어간 공기를 토해내던 아이들.

트림을 하지 않은 것 같으면 재우지도 않고 계속 트림하라고 못 살게 굴기도 했다. ^^;;

 

 

먹고 싸고 트림을 하고 박스에 넣어주면 바로 잠들어 버리던 아이들.

이 아이들은 눈도 못 뜬채 뭘 믿고 나에게 의지했을까?

 


'이 아이들을 살릴 수 있을까?'

계속 의심하고 두려웠지만

믿었던 건 아이들의 삶에 대한 의지 뿐이었다.

젖병을 물리는 동안 내 손을 꼭 쥐고 있던 래오의 손.

꼭잡은 저 손을 놓지 않으리라 얼마나 다짐을 했었는지...

 

 

폭풍 설사를 해대며 나를 또 시험에 들게 했지만

밑으로 설사를 해대면 해댈수록

더 열심히 젖병을 빠는 녀석들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리고는 했다.

 

똘이를 키울 때도 설사하는 걸 봤지만

그렇게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듯 하는 설사는 처음 봐서

정말 당시에는 멘붕이었다......

 

돌아가면서 해대던 폭풍 설사의 시기를 잘 지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더니

오래오는 천천히 조금씩 자랐다. 



 

 

 

쭉쭉 젖을 빨아먹고 배가 올챙이처럼 빵빵해져서는

잘 걷지 못하니

저렇게 뒹굴뒹굴 굴러다니던 시절.

 

오래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거 보면서 실실 웃던 때다^^



  

뒹굴뒹굴 굴러다니던 녀석들이

젖병을 빨아먹을듯이 흡입하던 시절이 시작됐다.

 

4시간마다 둘이 합해서 30cc씩 먹이던 우유 양을

두 배로 늘려서 60cc씩 타서 줘도 모자란지

쭉쭉 빨아대서 마구 찌그러지던 젖병~~ ㅋ

 

 

 


이렇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니

결과는 쑥쑥 자랄밖에~~~

점점 고양이가 되어가는 오래오.
 

 

 


"얌얌, 더 줘, 더 줘.

아니면 종이라도 먹을꺼야옹~~~"


 

그리고 50일이 되는 날

슬쩍 베이비캔에 물을 잔뜩 섞어서 내밀었는데

나의 조심스러움이 민망할 정도로

아이들은 돌진해서 먹기 시작했다.

 

 

끼야호~~~

오래오가 이유식을 시작했따아~~~~

 

 

 

먹고 나면 할짝할짝~~~

그루밍도 잘하는 녀석들.

아이고, 고양이 다 됐다.

 

엄마는 이런 오래오를 보고서

"아이고, 사람 다 됐네!" 그러더만^^

 

 

 

그리고 이제

오래오는 쓸어주지 않아도 트림을 잘 하는 착한 어린이가 되었다.

"꺼어억~~~~"

밥 먹고 나면 둘이 여기저기서 아저씨 트림을 해댄다..ㅋ
 


 

밥을 먹고 나면 이런 러브러브한 장면도 연출한다.

서로의 입을 할짝할짝 정성스럽게 핥아주는 아이들.

?

엄마가 있었으면 엄마가 해줬겠지만

엄마가 없으니 지들끼리 다 알아서 한다.

남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징징거리지 않는 씩씩한 아이들.

 

 

 

두 달 동안,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기도하듯 바란 건 딱 4가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노는 것.

착하게도 오래오는 그렇게 해주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

 

 

 

고맙다, 오래오.

생후 두 달을 맞은 너희들에게 할 말은 이것뿐이다. 

 

어제도 탯줄도 안 떨어진 상태로 구조된 두 아이가 하루만에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먹먹했다. 

정말 손 써볼 틈도 없이 떠나버리는 아이들.  

너무 짧아서 전할 위로의 말도 없었던 아이들.

언제쯤이나 이런 허무한 죽음이 사라질까.....

 

 

 

이렇게 이유식을 시작하고

새끼 고양이 젖병떼기에 성공했지만

아직은 간식 삼아 하루에 한 두 번 분유를 먹이고 있다.

아무리 캔이 좋아도 분유의 영양 성분보다는 못할 거라는 생각에..

 

인간 아기들 육아지 기자 시절

모유 단체에서는 모유를 최장 3년을 권장했다.

물론 모유야 아이 성장에 따라서 젖의 성분이 변하지만

분유라도 2년까지는 먹여도 좋다고 짝꿍 소아과 샘이 결론을 내주셨던 터라서

오래오도 조금 더 분유를 먹여볼란다. 

 

무사히 두 달을 지났지만

아이들 건강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불안불안, 안절부절, 전전긍긍, 애면글면인

내 소심한 성격때문에....

 

 

젖병 문 오래와

오래 끌어내리고 우유 먹으려는 래오의 희번뜩 눈빛^^


 

 

 

 

 

"얘는 죽은 것 같아요."

래오를 가리키며 이웃이 과자 박스를 내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

 

눈도 못 뜬 채 죽을 힘을 다해서 주사기를 빨고 젖병을 빨던

오래오의 삶의 의지에 감사해지는 시간이다.

 

 

이제는 얼마나 날뛰는지^^;;;

잠잘 때 말고 눈 뜨고 있을 때는

도대체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오래와 래오. 

별 수 없이 독사진 한 컷씩.?


 


그 와중에 힘들게 건진 커플샷 한 컷.

예전에 대장님 집 하라고 사주었지만 멋지게 거부당했던 저 집에

그간 씩씩한 오래밖에 못 올라갔었는데

60일 기념인지 래오가 등정 완료한 모습이다.

?

하지만 올라가자마자 내려갈 게 걱정인 래오 녀석...ㅋㅋ

 

 

자, 오래오,

너희들이 살아남기를, 잘 커주기를

함께 기도하고 응원해준 고마운 분들에게

큰절로 감사 인사 드리거라!!!

꾸벅 (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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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7.23 14:04

    첫댓글 ㅎㅎㅎ오래오의 승리 입니다.

  • 14.07.23 14:11

    오래와 래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네요..

  • 14.07.23 14:21

    녀석들 쑥쑥 크는거 보면서 뿌듯하시겠어요~
    두녀석 참 대견 합니다

  • 14.07.23 16:40

    에고 기특해라..
    밥님 너무 너무 애쓰셨고 살고자 그 끈을 놓지않았던
    오래오도 넘 이쁩니다.~~

  • 14.07.23 17:57

    우와와와와와 ㅋㅋㅋㅋㅋㅎㅎㅎㅎ 정말 싱기싱기
    이미 밥님 가족이 된건 50%는 먹고 들어가니까 조롷게 이쁘게 잘 자라게 될줄 알았지만 ..
    정말 대견하고 사알스러워요 ~~~

  • 14.07.23 18:31

    더불밥님의 기록이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큰 도움과 의지가 되고 있어요..감사드려요^^ 이쪽 녀석들은 첫째로 추정되는 녀석이 베이비 캔을 먹기 시작했고 나머진 엄마 젖을 먹는듯 해요. 둘째도 슬슬 낼름 거리며 캔을 맛보기 시작했구요. 막내로 보이는 녀석은 너무 작고 겁이 많아 모습을 잘 보기 어렵지만 여튼 잘 살아 남고 있어요.

  • 14.07.23 23:21

    정말 신기하네요.. 연민과 정성이 두 생명을 지키고 결국 두녀석에게 세상을 열어주었네요.
    앞으로 두녀석 살아갈 세상이 평온하고 즐겁기를 바라고
    밥님께 진심 감사드려요...^^

  • 14.07.23 23:32

    세상에셔 젤 고맙고 아름 다운 가족 ..찡이 언니 밥님 네 가족..
    이세상 어디에도 없을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오래와래오의 성장기..
    고맙고 감사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마음 으로 ..제발 살아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알고 생의 끈을 꽉잡은 오래오.. 장하고 장하네..
    어디에도 없을 이쁜 천사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는 오래오..
    정말 이쁘당.. 찡이 언니 밥님 !.. 아빠 엄마 의 노심 초사 하셨을
    안타까운 마음을 알고 그 손을 꼭 잡은 두 천사...
    이젠 .. 잘 살기만 하면 되네.. 무지 사랑 스런 모습의 두 천사야..
    할망은 그저 고마운데..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더 잘 자라고 더 건강 하게 ..더 행복한 모습 으로 ...
    밥님 만세~

  • 14.07.24 09:31

    신기해요...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잘 키워내신 밥님가족분들... 대단하십니다..^^

  • 14.07.24 12:28

    눈빛도 자세도 또릿~!
    다컸구나, 오래오~~^ ^

  • 14.07.29 16:35

    우왓!너무 장하고 기특하네요~오래오~~
    얘들아~~찡이의 장수기를 이어받아서 너희도 오래도록 건강하고 착하게 잘 자라렴~~찡이언니님과 어머니~아버님~~모두모두 대단하세요~~
    이 여름 건강들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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