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이 손자의 돌.
두 차례나 수술을 받고 8개월간 통원진료를 받는 등
여염 아이들 같으면 겪지 않아도 됐을 고통을 무난히 견녀댄 손자가 대견스럽다.
사랑하는 우리 손주에게 자랑스러운 할아버지가 되려면 어떡해얄까?
(제초 및 흙고르기, 억새는 볼품이 좋아 남기고 주변의 풀은 내년 봄으로 이월 )
(일심노인회 영감들이 훼손한 찰망을 엑셀파이프로 마무리했다.)
(이번에 골라낸 자갈이 보태진 자갈마당)
(밭에는쪽파만 잔뜩, 군데 군데 엄청난 풀더미..)
(주차장 펜스 수리 및 잡초 제거)
가뭄과 폭염으로 팽개쳐 두었던 밭에 잡초만이 무성하여
어찌할까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나의 생일과 손주의 돌을 지나면서
과감하게 생활 속으로 돌진, 매일 한두시간씩 풀을 뽑고 풀뿌리와 자갈
그리고 흙 속에 섞여있는 폐기물들을 모두 걷어내다보니 한달이 훌쩍 지나가고
이제는 낮에도 긴소매를 입어야만 감기에 걸리지 않을 만큼 날씨가 차가워졌다.
마치 지구와 줄당기기를 하는 것처럼 풀을 잡아당기다 보니 손가락이 뻣뻣하고
어깨와 팔이 쑤시면서 노곤한 채로 쉬 잠이 들지 않는 밤이 여러날이었지만,
이제 주차장과 밭을 정비하고 나니 집 주변이 밝아지면서 비었던 가게가 임차되
거나 계약 만료를 앞둔 가게가 세입자간에 원활하게 인수인계 되면서 여름 내
고민스럽던 일들이 점차적으로 풀려나가는 게 신통하기도하고 어찌나 감사한지...!
이제 반이 해결됐으니 남은 반마저 해결되면 띵호아를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이뿐 할매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을 것이고...
(101호 자바라와 장판수리, 벽에는 페인트칠, 그리고 전구 교체..)
(블라인드 수리)
(환풍기 교체, 벽면 기름때 제거)
(싱크대 물받이 배수라인 교체)
(세면기 팝업 교체, 지하수 노즐 추가)
내친 김에 미뤄두었던 일꺼리를 챙기다 보니 만만치가 않다.
필리핀 노동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제리신부에게 무상임대했던 101호.
4년 넘게 무수한 사람이 거쳐가면서 벽에 얼룩이 지고 세면기와 싱크대 등
망가지고 훼손된 곳이 부지기수라, 페인트 칠 하고 부품를 갈아끼우는 데만
한주일 넘는 날이 소요됐지만 전에 없던 부분을 보완해가면서 수리를 마치고
나니 산뜻하고 더욱 편리해졌다.
까리따스 수녀들의 무책임한 자선행위가 발생하지 않고 수원교구에서
바퀴벌레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줬더면 더 오래 빌려줄 수도 있었는데...
(282-35 가설건축물 불편사항 민원 제출용 자료사진)
그러는 와중에 뒷집 옥상의 가건물을 올리면서 우리집 쪽으로 대문보다 큰 창을
내려는 통에 이를 바로잡느라 애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고 예견치 않을 잡다한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통에 9월에 이어 10월의 나날이 바람처럼 흘러가고 있다.
자동 차단과 거부 번호 등록으로 휴대폰 스팸의 폭력에서는 자유로워졌으나
매일 2~3건씩 부착되는 전단지 문제에는 아직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였다.
광고주 입장과 알바의 입장을 배려해서 전단지 전용 박스를 현관에 비치해
두는 게 두루 유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뭘로 어떻게 만들어야 될런지..?
아서라, 전단질랑 걍 놔 두고 신경 쓰지 말자.
첫댓글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집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의 노래 - 엄정행, Tenor )
달가고 해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