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4차시를 진행하는 날이다. 오늘은 여유 있게 도착해서 준비를 마치고 시작종이 울리자마자 교실로 들어갔다. 활동가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난주 읽기 시작한 《최악의 최애》를 이어서 읽는다고 했다. 그전에 지난주 읽었던 부분을 기억하는지 물었다. 여기저기서 “미지와 무지 이야기요~” 하는 대답이 들려온다. 이어서 읽었던 두 번째 꼭지에서 수민이의 상황을 떠올리며 “너희는 어떨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졌다. “불편할 것 같아요.” “부담스러워서 돌려줄 것 같아요.” “최대한 선물을 많이 받은 다음에 거절해요.” “그러고 나서 당근에 팔아요.” 자유로운 답변들이 이어졌다.
오늘은 51쪽부터 읽기 시작했다. 택배 아저씨가 옆집에 온 택배를 수민이에게 대신 받아달라고 한 장면이 나왔다. 활동가가 아이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그냥 무시해요.” “그런 적 없는데요.” “수민이는 받았을 것 같아요.”라는 답변이 나왔다. 곧 옆집 할머니가 등장해서 수민이에게 “부모님 둘 다 일하시는 것 같던데, 아무나 문 열어주고 그러면 안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활동가는 다시 “이런 경우 너희는 어떻게 하니?” 물었고, 아이들은 “아무나 문 열어주면 안 돼요.” “가끔씩 열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현관 모니터에서 얼굴을 확인하고 열어줘요.”라고 대답했다. 활동가는 다시 이어서 읽고 아이들은 집중해서 듣는다. 곧이어 ‘발신자 정보 없음’ 표시가 된 전화가 울리는 장면이다. 활동가는 누구일 것 같은지 물었다. “민덕형이요.” “택배 아저씨인가?” “나쁜 사람?” 같은 답변이 들려온다.
58쪽의 삽화가 그려진 부분을 보여주었다. “고양이가 귀엽게 생겼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할머니가 너무 젊어 보여요.”라고 대답하는 친구가 있었다. 활동가가 “대체 너희가 생각하는 할머니는 어떻게 생겼는데?” 하고 물으니 “흰머리에 주름이 자글자글해요.” 하는 친구도 있고 자기 생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 수민이와 마주 앉은 할머니가 자신은 거절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살면서 싫다는 소리를 많이 하면 뭐가 좋은지 아느냐고 수민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활동가가 같은 질문을 아이들에게도 던진다. “거절을 잘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마음이 편해져요.” 같은 답변이 나왔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삽화를 보여주고, 많은 질문과 대답으로 소통해 가며 두 번째 꼭지를 다 읽었다. 수민이와 덕형이 이야기에 몰입했던 아이들도 잠시 숨을 돌리며 수민이가 씩씩한 것 같다거나, 자신이라면 단칼에 거절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발신자 정보가 없으면 전화를 차단할 수 없는지 묻는 친구도 있었다.
가을 이야기인 ‘그리고 한 바퀴 더’를 읽기 시작했다. 시작 부분에 있는 운동장에서 이 그려진 삽화와 준구가 뛰는 모습이 그려진 삽화를 보여주었다. 읽는 중간에 앞에 나와서 귀에 익은 이름들이 언급될 때마다 반가운 목소리로 “어, 아까 그 진아!” “어? 무지?” 하고 반응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다. 처음 등장하는 기온이는 성별이 무엇인지, 진짜 성이 갈씨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활동가도 중간중간 질문을 계속 던지며 소통한다. “가온이는 손을 왜 들었을까?” “너희들은 운동회 언제 해?” “2인 3각이 뭔지 알아?” 열심히 답을 하는 친구도 있고, 뒤로 갈수록 집중이 잘 안되는 친구들도 몇 명 보인다.
89쪽 준구와 기온이가 아침 훈련을 마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마치는 종이 울렸다. 한 친구가 아쉬운 목소리로 “가장 재미있는 구간에서 끊었다!” 하고 말했다. 점점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 같아서 보기에 좋았다. 다음 주에 이어서 읽기로 하고 인사를 나누고 마쳤다. |
첫댓글 질문하고 답하고~ 아이들 반응 살아있어 활동가 힘 날듯요 ㅎㅎ
“가장 재미있는 구간에서 끊었다!” 했으니 오늘 5차시도 흥미 진진 했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