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케틀벨 스윙
충격과 폭발적인 움직임의 차이
이 글은 어제의 <케틀벨 퀵 리절트> 독자 몰입 클래스 후기는 아니다.
그래도 관련은 있다. 요새 느낀 것을 정리하게 해 주었으니.
그라인드 리프트를 제대로 한다면 발가락 하나 하나까지 힘쓰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예전 RKC 롭 로렌스의 말처럼 "포커스는 당신의 코어에 있다." 케틀벨이나 당신의 전신이 아니다. (당신이 고수가 된다면 프레스의 포커스는 더욱 좁아져 몸통의 미드섹션이 될 것이다.)
볼리스틱 운동에서 필요한 것은 다이나믹(역동적인) 텐션이다.
'하프 텐션(half tension)'은 어정쩡한 텐션을 총칭한다.
'하이퍼 텐션(hyper tension)'은 말 그대로 과도한, 초과한 텐션이다. (고혈압 말고) 실제로 몸이 과도하게 흥분되고 들떠 있다.
볼리스틱 운동에서 스윙을 하고 있는데
엉덩이를 폭발시키는데, 꽝~하고 말 그대로 전신이 함께 뒤흔들린다면, 하이퍼 텐션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진동한다면... 진동하려는 상체를 턱을 끌어당기며 막으려 할 수도 있고 머리와 목이 앞으로 발사될 수도 있다.
온몸이 들뜨거나,
발가락이 뒤흔들리거나,
아예 몸이 뒤로 이동하기도 한다. (뒤로 발사된다.)
마치 순간적으로 대리석이 됐다가 다시 고무가 되는 느낌이 아니라
대리석인 줄 알고 있는데, 알고 보면 깨지기 쉬은 도자기다.
우리 책을 봐도 코어를 조이라고 했지. 전신을 조이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 책을 봐도 볼리스틱 운동과 가장 닮은 것으로 격파나 정권 찌르기를 예로 들었다.
힘이 폭발되고 다시 아름답게 갈무리(정리)된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격파와 정권 찌르기를 얘기했다. (파벨의 말을 인용했다.)
그래서, 다시 그 비유를 이어가자면
자신의 전신을 텐션과 충격으로 진동케 하는 것은
마치 허공에 내지른 정권 찌르기의 충격으로 자기자신의 전신을 뒤흔드는 것과 같다.
이런 스윙이 폭발적인 스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충격으로 전신이 뒤흔들리는 것을 폭발적인 움직임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정권 찌르기의 충격이 오히려 자기자신의 전신을 뒤흔들고 있는데 만족하는 무술가는
아마도 금세 곤경에 처할 것이다.
반대로 주성치의 발 밑에서 사방으로 땅이 갈라지는 장면도 있다. 충격은 발밑으로 특히 발뒤꿈치 아래로 관통해 내려가며 갈무리된다. 그래서 우리의 오후 개인 수련시간에 내가 바닥에서 겟업하고 있는데 임규태 선생님이 스윙을 하면 바닥으로 충격이 전해진다. 임규태 선생님의 발이 전혀 들썩이지 않는 데도 말이다.
충분히 이완된 신경체계를 베이스로 깔고 있지 않으면 텐션은 쉽게 이리저리 왜곡된다.
케틀벨 스윙이든, 프레스든, 버피든, 푸샵이든, 발차기든, 골프 스윙이든, 야구 스윙이든,
축구 프리킥이든, 댄스든, 수영이든, 걷기든 다 마찬가지다.
한때 풀 텐션 테크닉을 잘 익혔다고 해도
다시 이완(회복), 다시 0으로, 다시 All off로 되돌릴 줄 모른다면,
텐션이 남고 남아
하프 텐션이나 하이퍼 텐션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 프레스까지 배웠다면 더욱 그렇다. <거제도의 교훈4> 아티클을 보면 만약 당신이 그때의 나처럼 프레스, 헤비 스내치에 몰입하고 있다면 릴랙스하게 아치 자세를 할 수준의 All off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완과 긴장 수련 모두 해야 한다, 플러스
우리가 매일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하드스타일을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느끼는 것은
다치지 않고 제대로 발전하는 방법은
충분히 이완된, 즉 0 = All off를 향한 이완이 먼저 선행돼야
100 = All을 향한 텐션 수련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새 나는 거의 모든 케틀벨 수업에서 태양경배를 선행한다. 물론 부족하다. 그 중요성을 부각하기에 부족하다.
그래서 여러 특별 클래스, 몰입 클래스, 워크샵들을 신설했다. (2011년부터 아예 무제한 회원권을 신설한다.)
" If you want to learn, I'll teach you "
폭발과 자폭의 차이
아래 동영상이 옆 모습이라서 더 적당하다.
결코 튕김 없이 끊김도 없이 폭발한다. 자폭이 아니라.
하드스타일의 타격기인 가라데 발차기인데도 문장규 관장은 결코 자폭하지 않고 부드럽게 폭발한다.
격파도 물론이다.
첫댓글 마치 저의 잘못된 상황을 꾸짖는 글 같습니다. 느끼는게 너무 많네요.
꾸짖긴요..ㅠㅜ 저희의 부족함을 알아가고, 재정비하고, 노력해야 할 점이지요.
글의 강도가 셌다면 순전히 자기 반성입니다.^^::
아..... 제가 하드 스타일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다다르려 하는 곳이 정 북향이라고 쳤을때, 그간 목표점에서 벗어나 있었구나 하는 점을 이런 글들에서 느낍니다. 다시 정 북향으로 가기위한 체크포인트를 언급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수련시간이 부족해서 이거 원...;;;;
아.. 엄숙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빵 터졌습니다. 사무실에서 혼자 엄청 크게 웃고 있는데 밖에서 직원들이 보면 "미친거야냐?" 할 것 같습니다.
잼있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무언가 잊고 있던걸 찾아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깔끔하니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재편집했습니다.
저는 스윙하면서 앞으로 튕길때 무릎하고 허벅지 앞쪽 근육이 이어지는 부분에도 힘이 들어가는데요...이것도 자폭인가요?;;;
어느 운동이던지 힘빼기와 이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