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에 만난 골프 연습장 코치가 내게 하는 말이
"어! 왜 이렇게 젊고 예뻐지셨어요? 완전히 달라졌어요? 무슨 일이라도?"
- 정말요? 사실 내가 주름 제거 수술을 좀 했거든요.
"그래요? 티가 하나도 안 나는데.... 몸도 날렵해 보이시고, 기분도 좋아 보이구요."
- 하기 전에는 두렵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예요.
정말 그렇게 달라 보이나?
그 전의 내 모습이 도대체 어땠길래....
이 순간 등을 타고 땀이 주루룩 흐를 건 또 뭐람!
남몰래 행복을 독차지한 사람처럼 뜨끔하기라도 했나?
얼굴까지 화끈하게 달아 올라도
기분이 좋긴 했다. 밝고 경쾌해 보인다는 말은.
누구에게라도 굳이 숨기지 않고,
지금의 느낌을 솔직히 드러내 보이기를 감추지 않는 나의 마음은
진정으로 이 변화에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만 솔직해 진다.
행복전도사가 되어 진정으로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널리 알리듯이....
그 사람이 내게 부여한 여러 것 중에
반짝이는 아침 햇살같은 이 탁월한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
외관에서 빛나는 변화로 침체된 마음까지 밝게 이끌어 주었으니....
어제는 지방 선거 투표날!
임시 공휴일이라고 주중 연습에 해당이 안 되어 따로 돈을 내라는 걸
반 억지를 부려 30분 얻어든 시간,
오늘 해내지 않으면 안될 나의 각오를 대변하듯 그 짧은 시간동안이어도
어찌나 집중이 잘 되던지....
코치의 놀라는 얼굴을 보면서도....
나와 가장 많이 마주하는 야쿠르트 아주머니에게
최근 일어난 일련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도
이상하게 눈물이 흘렀다.
이런 눈물이야 얼마든 흘려도 괜찮은 것일테지.
가슴 속 엉기었던 묵은 때까지 깨끗이 씻겨 나가게
이토록 후련한 날도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는 참 기분이 좋단다.
그래서, 안 만나도 될 시간에 또 청하 한 잔을 들이키러 만남의 장소로...
이 중독된 사랑은 유효기간을 정해 두지 않은 고로
설레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4년 6월 5일 데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