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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가 말하였다. “가르침이 있으면 선인과 악인이 따로 없게 된다.”
● 자사(子思)가 말하였다.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고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 한다.”
●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에게 도리가 있는데 배불리 먹고 따뜻이 옷을 입어서 편안히 거처하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금수와 가까워진다. 이 때문에 성인이 걱정하여 설(契)을 사도(司徒)로 삼아 인륜을 가르치게 하였으니, 부자간에 친함이 있고 군신간에 의리가 있고 부부간에 분별이 있고 장유간에 차례가 있고 붕우간에 믿음이 있는 것이다.”
● 예기에서 일렀다. “남녀 간에 구별이 있고 나서 부자간에 친함이 있고, 부자간에 친함이 있고 나서 의가 생겨난다. 의가 생겨난 뒤에 예가 만들어지고, 예가 만들어 진 뒤에 만물이 편안할 수 있게 된다. 분별이 없고 의가 없는 것은 금수의 도이다”
● 예기에서 일렀다. “앵무새가 말을 할 수 있으나 나는 새에서 벗어날 수 없고, 성성이가 말을 할 수 있으나 짐승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에 사람으로서 예가 없으면 말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또한 금수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오직 금수만이 예가 없다. 그러므로 아비와 새끼가 서로 암컷을 취한다. 이 때문에 성인이 예를 만들어 사람을 가르쳐서 사람들에게 예가 있게 하여 스스로 금수와의 분별을 알게 한 것이다.”
● 대학에서 일렀다. “시경에서 ‘저 황조 언덕 모퉁이에 머물렀도다.’라고 한 것에 대하여 공자가 말하기를 ‘그칠 곳에서 그칠 줄 안 것이다. 사람으로서 새만 못해서야 되겠는가.’ 하였다. 시경에 이르기를 ‘깊고 깊은 문왕이여, 계속하여 빛나고 경(敬)에 머물렀도다.’ 하였다. 임금은 인에 머무르고 신하는 경에 머무르고 자식은 효에 머무르고 아비는 인자함에 머무르고 백성들과 교제할 때에는 신의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의 도 네 가지 중에서 나는 한 가지도 잘 하지 못한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 아버지를 섬기지 못하고,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 형을 섬기지 못하고,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 임금을 섬기지 못하고, 친구에게 바라는 것으로 내가 먼저 베풀지 못한다. 떳떳한 덕을 행하고 떳떳한 말을 신중하게 하여, 부족한 바를 힘쓰고 말을 끝까지 다하지 않아야 한다. 말은 행실을 돌아보고 행실은 말을 돌아보아야 하니, 군자가 어찌 독실히 실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맹자가 말하였다. “우산(牛山)의 나무가 아름다웠었다. 그러나 큰 나라 읍 밖에 있어 도끼로 벌목하니 어찌 전과 같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나무가 밤낮으로 비와 이슬을 받아 새싹을 틔우지만 소와 양을 끌어다가 먹이기 때문에 저렇게 민둥산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민둥산을 보고 일찍이 나무가 없었다고 하지만,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本性)이겠는가. 사람의 본성에 어찌 인의(仁義)가 없겠는가. 자기의 양심을 잃어버리는 것이 도끼로 나무를 베어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매일 도끼로 찍어내는데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가 있겠는가. 수목도 밤낮으로 자라고 아침 공기를 흡수하여 기운이 깨끗해질 때는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그 본능이 사람과 서로 비슷하여 차이가 많지 않다. 그러나 대낮의 행위가 구속하여 잃어버리게 하며, 이것이 반복되면 밤사이에 길러진 맑은 기운(夜氣)을 보존할 수 없게 된다. 밤사이에 길러졌던 맑은 기운을 보존할수 없게 되면 짐승과 다름이 없게 된다. 사람들은 그 짐승과 같은 자를 보고서 그에게 본래부터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바탕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사람이 가진 본래의 성정(性情)이겠는가. 공자가 ‘꼭 잡고 있으면 간직되고 놓아버리면 없어진다. 드나드는 데에 때가 없고 그 향방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맹자가 말하였다. “마음을 기르는 데에는 욕심은 적게 가지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 맹자가 말하였다. “한 아름 되는 오동나무나 가래나무는 사람들이 기르고 싶으면 모두 기르는 방법을 알지만, 몸에 이르러서는 기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어찌 몸을 사랑하는 것이 오동나무나 가래나무만 못하기 때문이겠는가. 다만 생각하지 않음이 심하기 때문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고, 사양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이다. 마치 불이 타오르고 샘물이 솟아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니, 실로 이것을 채울 수 있다면 사해(四海)를 보존할 수 있지만, 이것을 채우지 못하면 부모도 섬길 수 없을 것이다.”
● 공자가 말하였다. “부모가 낳으시니 이음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임금과 어버이가 임하시니 두터운 것보다 더 중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자를 두고 덕을 어겼다 이르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자를 예를 어겼다 한다.”
● 공자가 말하였다. “사랑을 세움에 부모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하니 바로 백성들에게 화목을 가르치는 것이고, 공경을 세움에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에서 시작하니 바로 백성들에게 공손함을 가르치는 것이다.”
● 공자가 말하였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 거처할 때에는 공경을 다하고, 봉양 할 때에는 즐겁게 해드리는 것을 다하고, 병들었을 때는 근심을 다하고, 장사지낼 때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모실 때에는 엄숙함을 다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춘 뒤라야 어버이를 섬길 수 있다.”
●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효도를 잘 하지 않고서 화(禍)가 미치지 않는 자는 있지 않다.”
● 증자가 말하였다. “부모가 기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사귀지 않으며, 가까운 자가 친하지 않으면 감히 먼 외인을 사귀지 않으며, 작은 것을 살피지 못하였으면 감히 큰 것을 말하지 않는다.”
● 증자가 말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 백 년 중에 질병이 있고 늙음과 젊음이 있기 때문에 군자는 다시 하지 못할 것을 생각하며 먼저 베푼다. 부모가 죽고 나면 효도하려고 한들 누구에게 하며, 나이들어 늙고 나면 공경하려고 한들 누구에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효도하려 해도 미치지 못하고 공경하려 해도 때가 맞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으니,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큰 효자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한다.”
● 맹자가 말하였다. “순임금이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다하여 고수(瞽瞍)가 기뻐하게 되었고, 고수가 기뻐하게 되자 천하가 교화 되었으며 고수가 기뻐하게 되자 천하의 아버지와 자식 된 자들이 안정되었으니, 이것을 큰 효도라고 하는 것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인의 실질은 부모를 섬기는 것이고, 의의 실질은 형을 따르는 것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어린 아이도 그 부모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으며, 자라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마다 그 부모를 친애하고 그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가 화평해질 것이다.
● 예기에 이르기를, “노인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어버이와 가깝기 때문이고 어른을 공경하는것은 형과 가깝기 때문이다.” 하였다.
● 우(虞)ㆍ하(夏)ㆍ은(殷)ㆍ주(周)는 천하의 성스러운 왕조이다. 연로한 이를 버려둔 적이 없었으니, 연로한 이를 천하에서 귀하게 여긴 것이 오래 되었다. 어버이를 섬기는 일 다음 가는 것이다.
● 한 가지 일을 행하고 세 가지 선(善)을 얻게 되는 것은 오직 세자가 학교에 들어가 나이로 차례를 하는 것이다. 세 가지 선이란, 임금이 될 사람으로서 나이로 사양하는 것은 아버지가 있을 때의 예가 그러한 것이고, 임금이 될 사람으로서 나이로 사양하는 것은 임금이 있을 때의 예가 그러한 것이고, 임금이 될 사람으로 나이로 사양하는 것은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는 것이다. 이로써 사람들이 부자ㆍ군신ㆍ장유의 도리를 알게 된다.
● 맹자가 말하였다. “선정(善政)은 백성들이 두려워하고, 선교(善敎)는 백성들이 사랑한다. 선정은 백성들의 재물을 얻고 선교는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다.”
●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은 선으로 나아가지 않음이 없으며 물은 아래로 내려가지 않음이 없다.”
● 맹자가 말하였다. “귀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신이 귀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 예기에서 일렀다. “마음에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 맹자가 말하였다. “그 마음을 다하면 그 본성을 알 수 있고 그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여 그 본성을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그 마음을 보존하는것 때문이다. 군자는 인으로써 마음을 보존하고 예로서 마음을 보존한다. 인한 자는 남을 사랑하고 예가 있는자는 남을 공경한다. 남을 사랑하는자는 남도 항상 그를 공경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느닷없이 해를 끼치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반성하여 ‘내가 틀림없이 인하지 못하였고 예가 없었는가 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자가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한다. 스스로 반성해 보아 인하고 예가 있었는데도 그의 행위가 여전하면 군자는 또 스스로 반성하여 ‘내가 반드시 진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다. 스스로 반성해 보아 진실하였는데도 그 행위가 여전하면 군자는 ‘이는 또한 망령된 사람일 따름이다. 이와같은 사람을 어찌 금수와 구별하겠는가. 금수에 대하여 무엇을 따지겠는가.’ 한다. 이 때문에 군자는 종신토록 하는 근심은 있어도 하루아침의 걱정거리는 없다. 근심해야 할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순임금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순임금은 천하에 모범이 되어 후세에 이름을 전하였는데, 나는 여전히 평범한 향인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 근심해야 할 일이다. 근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순임금처럼 할 따름이다. 군자는 걱정할 것이 없으니, 인이 아니면 행하지 않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설사 하루아침의 걱정거리가 있더라도 군자는 걱정하지 않는다.”
●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법에 따라 행하고 천명을 기다린다.” 법이라는 것은 천리의 당연한 것이다.
● 예기에서 일렀다. “이른바 몸을 닦음이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성내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걱정하는 바가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 공자가 말하였다. “비루한 사람들과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들은 부귀를 얻기 전에는 얻지 못하여 걱정하고, 얻고 나서는 잃을까를 걱정한다. 실로 잃게 될 것만을 걱정하게 되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 공자가 말하였다. “대신(大臣)이란 도(道)로써 군주를 섬기다가 불가능하면 그만두는 것이다.” 하였다.
● 맹자가 말하였다. “임금에게 어려운 일을 하도록 질책하는 것은 공(恭)이라 하고, 착한 것을 진술하고 나쁜 것을 막는 것을 경(敬)이라 하며,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해치는 것[賊]이라 한다.”
● 맹자가 말하였다. “관사의 책임을 맡은 자는 그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떠나가야 하고, 언관의 책임을 맡은 자는 그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떠나가야 한다.”
● 자사가 말하였다. “군자는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행하고 그 밖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 부귀에 처해서는 부귀를 행하고, 빈천에 처해서는 빈천을 행하고, 이적(夷狄)에 처해서는 이적을 행하고, 환난에 처해서는 환난을 행한다. 따라서 군자는 어디를 가나 자득(自得)하지 않음이 없다.”
● 공자가 말하였다. “거처할 때에 공손하고 일을 집행할 때에 경건하며, 사람을 대할 때에 충신(忠信)하여야 하니, 이는 비록 오랑캐 나라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
● 공자가 말하였다. “말이 충신하고 행실이 독실하고 경건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행해질 수 있거니와, 말이 충신하지 못하고 행실이 독실하고 경경하지 못하면 고을에서인들 행해지겠는가.”
● 공자가 말하였다. “그 나라에서 살면 그 나라의 대부 중에서 훌륭한 이를 섬기고 선비 중에서 어진 자를 벗으로 삼아야 한다.”
● 증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문(文)으로 친구를 모으고, 친구와의 교제로 인(仁)을 돕는다.”
● 공자가 말하였다. “친구 간에는 간절하고 자상하게 권면하여야 하고, 형제간에는 화락하게 하여야 한다.”
● 맹자가 말하였다. “선(善)으로 질책하는 것은 친구의 도리이다.”
● 자공이 벗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가 말하였다. “충심으로 말해주고 잘 인도하되, 들어주지 않으면 그만두어 스스로 욕되지 않게 하여야 한다.”
● 공자가 말하였다. “안평중은 남과 더불어 사귀기를 잘 하였는데, 오래 되어도 공경하였다.”
● 공자가 말하였다. “유익한 벗 셋이 있고 손해되는 벗 셋이 있다. 벗이 곧고 성실하고 견문이 많으면 유익하고, 벗이 치우치고 외면의 거둥에 익숙하고 정직하지 않음이다. 유순하고 말만 잘하면 손해된다.”
● 예기에서 일렀다. “군자는 남의 즐거움을 다하지 않고 남의 충성을 다하지 않음으로써 사귐을 온전하게 한다.”
●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함이 있다. 보는 것은 밝기를 생각하고, 듣는 것은 분명하기를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하고, 모습은 공손하기를 생각하고, 말은 충신하기를 생각하고, 일을 대하여는 경건하기를 생각하고, 의심나는 일을 만나면 묻기를 생각하고, 분노가 일면 나중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얻을 것을 보면 의리를 생각한다.”
● 증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귀중히 여기는 도가 세 가지 있다. 용모를 움직일 때에는 사나움과 태만함을 멀리하며, 얼굴빛을 바꿀 때에는 성실함에 가깝게 하며, 말과 소리를 낼 때에는 비루함과 도리에 위배되는 것을 멀리하는 것이다.”
● 예기에서 일렀다. “군자는 간사한 소리와 음란한 빛을 귀담아 두지 않고 눈여겨 두지 않고, 음란하고 사특한 예절이 마음에 접하지 않도록 하고, 게으르고 오만하고 사악한 기운을 몸에 두지 않아서, 귀ㆍ눈ㆍ코ㆍ입ㆍ마음과 온 몸이 순리와 정직을 말미암게 하여 의를 행한다.”
● “무릇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예의가 있기 때문이다. 예의를 갖추는 일의 시작은 체모를 바르게 하고 안색을 엄숙하게 하고 사령을 순하게 하는 데에 있다. 체모가 바르고 안색이 엄숙하고 사령이 순한 뒤에 예의가 갖추어진다. 그것으로 군신 관계를 바르게 하고 부자간에 친하게 하며 장유가 화락하게 한다. 군신 관계가 바르게 되고 부자가 친하게 되고 장유가 화락한 뒤에 예의가 서게 된다.”
● “군자의 용모는 차분하고 윗사람을 보면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 발 모습은 중후하게 하고, 손 모습은 공손하게 하고, 눈 모습은 또렷하게 하고, 입 모습은 꼭 다물고 있고, 목소리는 조용하게 하고, 머리 모양은 곧게 하고, 기풍은 엄숙하게 하고, 서있는 모습은 덕스럽게 하고, 얼굴 표정은 씩씩하게 가져야 한다.”
● “텅 빈 것을 잡을 때에도 가득 찬 것을 잡는 것처럼 하고, 빈집에 들어가더라도 사람이 있는 것 같이 하라.”
● 논어에서 일렀다. “공자가 고향마을에 있을 때에는 신실하여 말을 잘하지 못하는 듯이 하였고, 종묘와 조정에 있을 때에는 말을 조리 있게 하면서도 조심하였다.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할 때에는 강직하게 하고 상대부와 말할 때에는 온화하게 하였다.”
● 자사가 말하였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나타나서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중(中)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는 것은 천하의 통달한 도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이 금수와 다른 점은 아주 적다. 보통사람은 그것을 버리고 군자는 그것을 보전한다.”
● 맹자가 말하였다. “순임금은 사물의 이치를 밝게 살폈고 더욱이 인륜에 대하여 자세히 살폈다. 자신이 가진 인의(仁義)를 통하여 행한 것이지 억지로 외면의 인의를 행한 것이 아니다.”
● 맹자가 말하였다. “우(禹)는 맛있는 술을 싫어하고 선한 말을 좋아하였다. 탕(湯)은 중도를 잡고 어질면 등용하고 사람 차별을 하지 않았다. 문왕(文王)은 백성들이 편안한데도 볼 때마다 아픈 사람을 보듯이 하였고, 도가 이르렀는데도 아직 보지 못한듯이 하였다. 무왕(武王)은 가까이 있는 자를 친압하지 않고 먼데 있는 자를 잊지 않았다. 주공(周公)은 세 왕의 법도를 겸하고 네 가지의 일을 행하였는데, 부합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밤낮으로 생각하였고 다행히 터득하면 앉아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 맹자가 말하였다. “왕도정치의 자취가 사라지자 시(詩)가 없어졌고, 시가 없어진 뒤에 춘추가 지어졌다. 진(晉)나라의 승(乘)과 초(楚)나라의 도올(檮杌)과 노나라의 춘추(春秋)는 한가지이다. 그 사실은 제환공(齊桓公)과 진문공(晉文公)에 관한것이며 그 글은 사관의 글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그 의리는 내가 나름대로 취한 것이다.”
● 맹자가 말하였다. “나는 직접 공자의 문하에서 배우지 못하였지만, 다른 이에게서 그 도를 배워 내 몸을 선하게 하였다.”
● 명도(明道)가 말하였다. “확 트여 크게 공평하고, 외물이 오면 순조롭게 대응한다.”
● 유안례(劉安禮)가 백성들에게 임하는 방법에 대하여 물으니 명도가 말하였다. “백성들을 부림에 각기 그 뜻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명도가 말하였다. “천지가 물건을 생성하는 기상을 살펴보아야 하니, 만물의 생의(生意)가 가장 살펴볼 만하다.”
● 천지가 물건을 낳음에 각각 부족한 이치가 없으니, 항상 천하의 군신ㆍ부자ㆍ형제ㆍ부부 사이에 다소 직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 인(仁)이란 천하의 바른 이치이다. 바른 이치를 잃으면 질서가 없고 조화가 되지 못한다.”
● 처음 벼슬하는 선비가 참으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 가슴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이 바로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다.
● 명도가 고을 관리가 되어서 앉아 있는 곳에 모두 ‘시민여상(視民如傷 백성들을 볼 때 아픈 사람 보듯이 한다.)’ 네 글자를 써놓고, 늘 말하기를 “나는 항상 이 네 글자에 부끄럽다.” 하였다.
● 명도가 말하였다. “《시경》 관저(關雎)ㆍ인지(麟趾) 시의 아름다운 뜻을 가진 뒤라야 주례(周禮)의 법도를 행할 수 있다.”
● 선왕의 세대에는 도(道)로 천하를 다스렸는데 후세에는 법으로 천하를 잡고 있다.
● 사람을 가르치는 자가 사람의 선한 마음은 잘 기르면 악이 저절로 사라지고, 백성을 다스리는 자가 공경과 겸양으로 인도하면 다툼이 저절로 사라진다.
● 천하를 다스림에는 풍속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인재를 얻는 것으로 근본을 삼아야 한다.
● 의리와 객기(客氣)는 항상 서로 이기려 한다. 이 둘의 소장(消長) 비율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구별된다. 장횡거(張橫渠)가 말하였다. “희학(戱謔)은 일을 해칠 뿐 아니라 뜻이 기에 의해 휩쓸리게 된다. 희학을 하지 않는 것도 몸을 단속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하고 드디어 동명(東銘)을 지었다.
● 안이 중후하면 외부의 가벼운 것을 이길 수 있고, 체득함이 깊으면 작은 유혹도 볼 수 있다.
● 사심을 이기면 노여움을 다스릴 수 있고, 이치에 밝으면 두려움을 다스릴 수 있다.”
● 게으른 마음이 한 번 생기면 그것이 곧 자포자기이다.
● 사람이 잡다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은 인색하기 때문이다. 인색하기 때문에 호연지기가 없다.”
● 군자는 마땅히 하늘을 대하여야 한다.
● 증점과 칠조개는 이미 큰 뜻을 보았다.”
● 배우지 않으면 곧 늙고 쇠하게 된다.
● 넓고 넓은 도에 대하여 어느 곳에서 시작할 것인가. 오직 지성(至誠)이라야 자리잡게 할 곳이 있게 된다.”
● 정호(程顥)가 사량좌(謝良佐)에게 말하기를, “학문함에 마음과 말이 서로 호응하지 않는데, 어찌하여 행하지 않는가?” 하여, 사량좌가,“알려주십시오.”하니, 정호가 답하기를, “정좌(靜坐)하는 것이다.”하였다. 이천은 정좌한 사람을 볼 때마다 잘하는 공부라고 감탄하였다.
● 모름지기 마음을 크게 가져 탁 트이게 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9층의 누대를 쌓을 때 반드시 기단을 크게 해야만 이룰 수 있는것과 같다.
● 성품이 고요한 자만이 학문을 할 수 있다.
● 날마다 나아가지 않는 자는 반드시 날마다 퇴보한다.
● 학문을 논하려면 반드시 이치를 밝혀야 하고, 정치를 논하려면 반드시 본체를 알아야 한다.”
● 명도(明道)는 기억하고 암송하여 박식한 것을 가지고 ‘완물상지(玩物喪志. 외물을 좋아하여 뜻을 잃음)’라고 하였다.
● 명도는 화락ㆍ평이하고 관대함이 많았다.
● 명도는 종일 흙으로 빚은 사람처럼 단정하게 앉아 있었고, 사람을 대응할 때에는 온화한 기운이 물씬 풍겼다.
● 명도는 안색을 보면 봄 햇살처럼 따뜻하였고 그 말을 들으면 마치 때맞추어 내리는 비와 같았다. 유안례(劉安禮)가 30년 동안 명도를 따라다녔는데 한 번도 성내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
● 이천이 말하였다. “도에 들어가는 데에 경(敬)만한 것이 없다.”
● 마음이 고요해져야 만물에 모두 생의(生意)가 있음을 보게 된다.
● 높이 쌓는 것은 반드시 아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의리에서 나오면 이욕으로 들어가고 이욕에서 나오면 의리로 들어간다.
● 마음이 안정된 사람은 그 말이 중후하고 차분하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사람은 그 말이 경박하고 빠르다.
● 안온하고 중후하면 학문이 견고하다.
● 충직하고 관대하면 공평할 수 있다.
● 군자는 사물을 부리고 소인은 사물의 부림을 당한다. 성인의 마음은 고요하기가 물과 같다.
● 덕과 선이 날로 쌓이면 복록이 나날이 깊어진다.
● 그 나라에서 살면 그 나라의 대부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좋은 도리이다.
● 작은 일을 부지런히 잘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 사람에게 세 가지 불행이 있다. 소년 시절에 과거에 오르는 것이 첫째 불행이고, 부형의 세력에 힘입어 좋은 벼슬을 하는 것이 두 번째 불행이고, 뛰어난 재능으로 문장에 능한 것이 세 번째 불행이다.
● 승냥이와 수달도 모두 근본에 보답할 줄 안다. 부모 봉양은 후하게 하면서 조상을 모시는 일에 박하면 매우 옳지 않다.
● 부모의 견마(犬馬)를 대할 때에도 반드시 자기의 견마와 달리 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의 자식을 사랑함에 도리어 자기의 자식보다 가볍게 하고 심한 자는 원수와 같이 여기니 의혹됨이 심한 것이다.
● 오랜 친구라도 모름지기 공경해야 한다. 군신과 붕우 관계는 모두 경(敬)을 위주로 삼아야 한다.
● 절개를 잃은 사람을 아내로 맞아들이면 자신이 절개를 잃는 것이 된다. 굶어죽는 것은 매우 사소한 일이고 절개를 잃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다.
● 자신을 질책하여 느낀 부분이 많아 남을 질책하는 것이 적다.
● 깊은 방구석에 있으면서도 부끄럽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몸이 펴진다.
●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활발한 것을 요한다. 마음이 항상 보존되면 항상 활발하고 정체하지 않는다.
● 성인은 천지와 같은 도량을 가진 자이다.
● 성인은 남을 질책함에 있어서 항상 늦춘다.
● 사람들은 대다수 자기가 옳다고 주장한다. 이는 본래 기질이 화평하지 않은 것이지만 또한 도량이 좁은 것이다.
● 경(敬)은 모든 사악함을 이긴다.
● 경(敬)하지 않음이 없어야 상제를 대할 수 있다.
● 함양하려면 반드시 경건함을 유지해야 한다. 학문에 나아가는 것은 앎을 이루는 것에 있다.
● 성인의 도는 큰길과 같이 평탄한데, 학자들은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는것이 문제이다. 문으로 들어가면 아무리 멀어도 이르지 못할 곳이 없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찾는다면 경전을 통하지 않겠는가. 지금 경전을 공부하는 자들이 많으나, 구슬 함은 사고 구슬은 돌려준 것과 같은 폐단이 있다. 사람마다 다 그러하다.
● 주자가 말하였다. “ ‘경(敬)’ 한 글자가 모든 선(善)의 근본이다.”
● 마음이 경건하지 않음이 없어야 몸이 자연히 수렴된다.
● 군자는 날을 아껴 게으르게 하지 않는다.
● 한 생각이 일어나는 곳이 만 가지 일의 근원이 된다.
● 교만함은 인색함의 지엽이고, 인색함은 교만함의 근본이다.
● 인색함이란 보이지 않는 병통 속에서 증명된다.
● 맹자의 경춘장(景春章)을 읽으면 마치 넓은 강물에 씻고 가을 햇볕을 쬐는 듯하다.
● 공자가 증자에게 있어서는 마치 천길 높은 골짜기에서 고여 있는 물을 터놓은 것과 같아, 한번 들으면 곧 훤히 꿰뚫어 막히는 것이 없었다.
● 천성을 극진하게 한 뒤에라야 형체를 실천할 수 있다. 사람의 형체를 가졌지만 마음이 금수와 같으면 곧 그 형체를 실천하였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 보는 곳이 통하여 막힘이 없고, 행하는 것이 익숙하여 어긋남이 없다.
● 유지 존양하는 방법으로 ‘경(敬)’ 한 글자 더 이상이 없다.
● 경(敬) 자의 공부는 성인의 문하에서 제일 가는 의리(義理)이니, 철두철미하여 조금이라도 중간에 끊어짐이 있으면 안 된다. 허노재(許魯齋.許衡)가 말하기를, “천하 고금에 선(善)은 모두 경(敬) 자에서부터 일어났고, 천하 고금에 악(惡)은 모두 불경(不敬)에서 생겨났다.” 하였다.
● 아직 알지 못하는 것도 경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고, 이미 아는 것도 경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
● 인에 뜻을 두면 비록 과실과 어긋남이 있더라도 악이라 이르지 않는다.
● 거울을 닦는 것에 비유하면 때가 다 없어져야 밝게 보이는 것과 같이, 사사로운 욕심이 다 사라져야 천리가 보존된다.
● 사심을 이기는 데에는 특별히 교묘한 방법이 없다. 비유하면 외로운 군대가 갑자기 강한 적군을 만난 것과 같으니 다만 사력을 다하여 전진할 뿐이다. 무슨 물음이 필요하겠는가.
● 상강(湘江) 사람들이 과연 욕심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가. 다만 들불이 다 꺼지지 않아 봄바람이 불면 또 다시 타오르는 것과 같을까 두렵다.
● 천하의 일은 반드시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야 시비의 실상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자가 말을 표방하고 행동을 다스림에 있어서 한 때의 비난과 칭찬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마음에 부끄러움과 후회가 없고자 하는 것이다. 구양수(歐陽修)가 말하기를 “후세에 실로 공평하지 않다면 지금에 성현이 없을 것이다.” 하였다.
● 정(靜)이란 성(性)이 바르고 지성이 회복된 것이다.
● 경(敬)이란 동정(動靜)을 서로 통하여 일관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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