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이 조사한 “글로벌 물류기업의 국내진출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들어 항만운영업, 국제특송업, 전문물류업종에서 외국업체의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이들 업종에서 외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제특송업종에서 DHL, FedEX, UPS, TNT 등 4대 메이저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메이저업체들은 그동안 지역대리점 운영체제에서 단독법인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지사직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항만운영업에서도 외국계 대형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져 외국업체의 국내항만 점유율은 부산항의 경우 40%, 광양항은 60%에 각각 달했다. 홍콩의 허치슨(Hutchison)은 현대상선이 보유했던 컨테이너 터미널 3개 선석(부산 2, 광양 1)과 광양항 2단계 컨테이너 7개 선석에 대해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PSA는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인천 남항부두를 개발중에 있다.
전문물류업종 분야에선 지난 96년 포워더시장 개방이후 다국적 포워더들의 국내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외국계 포워더 및 국내 포워딩 그리고 3자 물류시장에서 외국계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실제로 항공화물취급실적을 놓고 볼 때 외국계업체가 10위권이내 업체중 4개사, 11위~20위권내 업체중 3개사, 21~30위권내 업체중 3개사에 달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항만운영업 등 물류관련업종의 외국 업체 진출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항만운영업의 경우
홍콩 HPH(Hutchison) 싱가포르 PSA, 미국 CSXWT 등 터미널운영업체와 대만의 Evergreen/Uniglory, 이스라엘의 ZIM라인 등 외국선사들이 진출해 있다.
진출형태를 보면 HPH는 부산 현대자성대부두를 인수해 단독법인을 설립했다. 또 광양항 2단계 운영에 한진해운, 현대상선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Evergreen은 부산항 신감만부두 운영에 대한통운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PSA사는 인천항 남항부두 개발, 운영에 삼성물산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CSXWT사는 부산신항 개발의 24.5%의 지분을 참여했고 OOCL과 ZIM은 감만부두 대한통운터미널 운영에 각각 10% 지분을 참여했다.
국제특송업의 경우 DHL이 지난 1977년 처음으로 진출한 이래 TNT가 83년, FedEX와 UPS가 88년에 각각 진출해 4대 메이저업체가 모두 진출했다.
국제간 항공 특급송배달서비스(쿠리어) 뿐만아니라 수요자의 요청에 화물의 인수에서 배달에 이르는 일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이저 국제특송업체들은 진출 초기에 국내업체를 통한 지역대리점체제로 운영해오다가 치근 한국내 단독법인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사운영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전문 물류업(다국적 포워더)의 진출현황을 보면 지난 96년 포워더시장 개방 조치이후 90년대 후반까지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이 활발했으나 최근들어 주춤한 상태다.
현재 복합운송협회에 등록된 외국계 포워더업체는 40개사로 유럽계가 16개사로 가장 맣고 다음으로 아시아계 11개, 미국계 8개 업체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업체중 100% 투자기업이 16개사에 이르며 외국인이 한국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가 9개업체에 달한다.
외국계 포워더업체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7.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복합운송업 등록기준액인 3억원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물류기업들은 자체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포워딩 및 3자 물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